포기하지 마
슈테른 반 돌 지음, 안상임 옮김 / 창작마루결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선택은 자신이 하세요.
자신의 결정을 믿으세요.
삶의 책임도 행복도 모두 자신의 몫이랍니다. 
 

 같은 저자가 쓴 다른 책 The Blue Book도 있다. 우울함을 극복하는 방법을 동물사진을 통해 명쾌하고 재미있게 저술한 책이다. 이 책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저자는 동물의 삶과 인간의 삶, 글과 사진의 엄청난 싱크로율로 인해 매우 유명한 어른동화책(?) 저자가 되었다. The Blue Book에 비교해 볼 때 장점과 단점이 서로 섞여있다. 우선 단점부터 말하자면, 싱크로율이 떨어졌다. The Blue Book에서는 95% 정도였다면 이 책에서는 80%정도? 물론 동물의 사진을 보고서 어떤 스토리일지는 대충 알겠는데, 너무 끼워맞췄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 책은 동물과 사람의 삶이 별로 다르지 않다는 교훈을 최대한 어필한다는 장점이 있다. The Blue Book에서 동물들이 그저 귀엽게 느껴졌다면, 이 책에서는 동물의 감정이 그대로 느껴진다. 예를 들어 '출근시간 지하철'에 대한 글을 보고나서 좁은 우리에서 서로 뒤엉킨 돼지를 보았을 때, '그래, 너도 힘들구나'라는 연민과 동질감이 느껴진다. 아마 전철을 이용하는 우리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마음속 깊이 공감했을 것이다. 아무튼 슈테판은 여전히 명랑한 글을 쓰고 있었다. 앞날을 걱정하면서 우울해지려는 내 자신마저도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월마트 이펙트 Walmart Effect - 시장경제를 파괴하는 거대 자본의 습격
찰스 피시먼 지음, 이미정 옮김, 현용진 감수 / 이상미디어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통계가 간혹 나오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가정주부들과 어린이들의 머리에 쥐가 나오게 만들 만큼 어려운 내용은 아니다. (사실 월마트가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한다!) 시간과 돈을 각별히 절약하려 노력하면서도, 결국 신용불량자나 빈곤가정이 되어버리는 우리네 서민 생활은 세계 어디에서나 다르지 않은가 보다. 이 책은 그 일과 관련하여 월마트가 어떻게 기여를 했는지 낱낱이 적혀있다. 마지막에서는 월마트가 미국 사회에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살짝 언급해줌으로서 리스크를 막은 듯. 사실 내가 보기엔 배가 아파지는 소리이다. 고용인력을 대폭 늘리고 유기농 땅을 전부 사들이고 (명목상이라도) 복지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기업을 우리나라는 상상할 수 있는가? 가격이 가장 싼 마트에서 물건을 샀다고 마음 속으로 자책하는 소비자는 어떤가? 복지사회를 만들려면 개인, 사회(또는 기업), 국가가 모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한다는 사실을 이 책은 넌지시 암시하고 있다.  이 글에서 제일 충격적이었던 건 월마트가 미국에 세워진지 고작 40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대기업 경력이 40년 정도면 다른 중소기업들을 찍어누르기에 충분한 나이라고 한다. 이마트는 1994년에 1호점이 세워졌고, 홈플러스는 1995년, 롯데마트는 1998년에 세워졌다. 이들이 약 10~15년만에 우리나라의 상권을 거의 장악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 Midsummer Night's Dream: The Oxford Shakespeare (Paperback) - 셰익스피어 『한여름 밤의 꿈』원서 Oxford World's Classics 92
Shakespeare, William / Oxford Univ Pr / 200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마땅한 책이 없어 옥스포드 출판사작을 표지로 올렸지만, 원래는 BARRON’S 출판사의 SHAKESPEARE MADE EASY 본을 참고했다. 이 책에서는 셰익스피어 시대 본래의 대본과 현대판 영어로 다시 해석한 대본이 양면에 동시에 들어가 있다. 덕분에 원본을 읽다가 해석이 매끄럽지 못하다거나 읽기 불편하면 옆에 있는 내용을 참고하면 된다. 의역이 많지만 그만큼 설명이 잘 되어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사실 하나. 셰익스피어의 유명한 대본들을 외국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원서로 공짜로 획득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작가들의 단편 고전들을 인터넷에서 공짜로 구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본인은 셰익스피어의 대본을 전부 모으기 위해 번역판을 수집하고 있는 중이지만. 먼저 한국판을 읽고 이 극본을 읽고나니 번역판이 어째서 그 따위(...)로 번역이 되었는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셰익스피어만이 쓸 수 있을 것 같은 기이한 표현들이 너무나 많았다. 그나마 ’한여름 밤의 꿈’은 가벼운 희곡이었다만 앞으로 ’햄릿’을 배울 땐 어떻게 해야할지... 제일 걱정스럽다-_-;; 예전에 셰익스피어의 시에서 인간의 감정교류를 회계언어와 관련시킨다는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놀랍게도 희극 또한 별로 다른 점이 없었다. 아무튼 읽으면 읽을수록 수수께끼 같으면서도 재미있던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테라 마드레 - 공존을 위한 먹을거리 혁명
마이클 폴란 외 지음, 송민경 옮김 / 다른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보면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표지였다. 내용이 씁쓸한 건 그렇다치고... 선명한 컬러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기 쉽게 생겼고, 무엇보다도 제목 자체가 간단해서 좋았다. 출판사에서도 ’어머니 지구’라는 뜻의 테라 마드레라는 단어가 그렇게 인상깊게 다가왔었나 보다.
 뭐 테라 마드레라는 단체를 세운 사람이 반다나 시바라서 아마 지은이를 저렇게 쓴 것 같지만... 사실 이 책은 공저이다. 말 그대로 영국 황태자 찰스부터 미국에서 슈퍼를 열었던 아저씨까지 각종 사람들의 발언을 모은 것이다. 그만큼 다양한 의견이 오간다. 정치와 사회와 동떨어져서 무정부주의로 농업혁명을 일으켜야 한다는 주장. 그리고 정치의 더러운 흙탕물에 발을 담가서 정책에 변화를 일으키고 식품에 대한 인식을 전반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 그러나 결론은 하나이다. 아무리 유기농 음식이 비싸더라도 사먹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

 그런데 진짜 사먹을 돈이 있어야 가능하지-_-;;;
 나도 가능하면 공정무역커피같은 걸 마시려고 하지만 버스 한 번 타면 금방 돈이 쪼들리는데. 게다가 대형마트에 눌려 슈퍼마켓조차 망해가는 판국에 채소를 소금에 절여 먹으라는 재메이 라이오넷의 이야기는 진짜 아니다 싶다. (무엇보다 난 소금 살 돈도 없어!)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아이러니했던 사실 하나. 바로 특허권이 다양성을 보장해주지 못하며, 자신들의 단체가 세계화를 추구한다는 반다나 시바의 주장이다. 기업인이 쓴 ’나는 왜 사라지고 있을까’ 라는 책에서는 ’잡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또한 투자의 기본원칙은 분산투자이다. 여러가지 다양한 기업들에 투자해야 리스크를 막을 수 있다. 그런데 왜 농업에서는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걸까?
 마치 순서가 뒤바뀐 것 같다. 기업에서는 종자선택의 기회를 제한하고 있고, 농부들이 종자선택의 기회를 넓히고 있다. ’사회주의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 비누 등 촌스런 필수품들만 진열해 놓고 최신 소비물품은 쳐다보지도 않는 현상이 지금 민주주의의 농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아무튼, 우리 학교에서도 공정무역커피와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커피동물원이라는 곳이 있다. 앞으로 자주 찾아야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이 것밖에 없는 것 같으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가 되어 버렸어! - 끝이 보이지 않는 일상의 틀에 갇혀버린
수잔 알랙산더 예이츠 지음, 김선아 옮김 / 새로운제안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에 만점을 주는 이유를 설명하자면 첫번째, 이 글을 쓴 어머니는 아이 다섯을 낳으신 분이다. 누구나 그렇게 말하듯이 ’그야말로 국가에 지대한 공헌을 하신 애국자라고 하실 수 있다.’ 그러나 이 분은 단순히 아이를 많이 낳은 것만이 아니다. 다섯 명의 아이들에게 치여 살았으면서도(남편까지 합치면 여섯 명), 자신은 아이들과 남편을 사랑하고 행복하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물론 난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랐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에서 십칠 년간 가정주부로 집 안에서 살면서 행복하게 살았노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그리고 두번째. 이 분은 목사의 아내이시고 교회를 다닌다는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뻑하면 주장하는 ’반드시 교회를 다녀야 평화로운 가정이 유지된다’는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지 않는다. 그저 다섯 명의 아이를 둔 어머니로서 가정을 어떻게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서만 쓸 뿐이다. 매우 쿨한 성격의 어머니임에 틀림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 구절이 더욱 마음에 닿았다. ’나는 아이가 20점을 득점하든지 아니면 벤치에 앉아 있는 신세든지 상관없이 아이를 사랑하고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다.’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이 말을 아이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자신만만하게 말할 수 있는 부모가 많을까? 어머니는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아이들에게 자신만만하게 사랑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입에 닳도록 ’사랑한다’라는 말을 달고 살아야 하며, 밉든 곱든간에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아이들에게 고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아이들은 조숙해서 금방 알아듣는다.)
 미리 말해두자면, 난 아이들을 사랑한다. 내 자식이던 입양한 아이이던 내가 앞으로 어린이집에 취직해서 돌보게 될 아이이던 난 아이들의 모든 모습이 사랑스럽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매로 때리면서 훈육을 해야 한다는 그녀의 생각엔 공감한다. 어린이집과 초등학교에서는 매로 때리지 말라는 학부모들의 성화에 나가떨어져 훈육을 포기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 그건 이미 교육이 아니라, 그냥 아이가 무슨 짓을 하던 포기해버리는 것이다. 공공생활에서의 기본 지침과 예절을 배우려면 사랑의 매가 필요하다. 아이들은 회초리로 인해 자신이 해서는 안되는 짓을 했으며, 사회에서 그에 따른 벌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운다. 나는 가정에서나 기관에서나 한결같이 아이들이 ’모든 일엔 대가가 필요하다’라는 격언을 이해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훈육을 할 때 부모들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해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고 행동해야 한다. 사실 사랑의 매는 들지 않는 것보다 드는 게 더 힘들다. 그리고 적당한 순간에 벌을 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이의 예절교육을 회피하는 행위이다.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이 글을 꼭 보았으면 한다. 아이를 키우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무엇보다도 예절교육에 대한 내용이 상세하게 적혀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