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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이펙트 Walmart Effect - 시장경제를 파괴하는 거대 자본의 습격
찰스 피시먼 지음, 이미정 옮김, 현용진 감수 / 이상미디어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통계가 간혹 나오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가정주부들과 어린이들의 머리에 쥐가 나오게 만들 만큼 어려운 내용은 아니다. (사실 월마트가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한다!) 시간과 돈을 각별히 절약하려 노력하면서도, 결국 신용불량자나 빈곤가정이 되어버리는 우리네 서민 생활은 세계 어디에서나 다르지 않은가 보다. 이 책은 그 일과 관련하여 월마트가 어떻게 기여를 했는지 낱낱이 적혀있다. 마지막에서는 월마트가 미국 사회에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살짝 언급해줌으로서 리스크를 막은 듯. 사실 내가 보기엔 배가 아파지는 소리이다. 고용인력을 대폭 늘리고 유기농 땅을 전부 사들이고 (명목상이라도) 복지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기업을 우리나라는 상상할 수 있는가? 가격이 가장 싼 마트에서 물건을 샀다고 마음 속으로 자책하는 소비자는 어떤가? 복지사회를 만들려면 개인, 사회(또는 기업), 국가가 모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한다는 사실을 이 책은 넌지시 암시하고 있다. 이 글에서 제일 충격적이었던 건 월마트가 미국에 세워진지 고작 40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대기업 경력이 40년 정도면 다른 중소기업들을 찍어누르기에 충분한 나이라고 한다. 이마트는 1994년에 1호점이 세워졌고, 홈플러스는 1995년, 롯데마트는 1998년에 세워졌다. 이들이 약 10~15년만에 우리나라의 상권을 거의 장악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