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마드레 - 공존을 위한 먹을거리 혁명
마이클 폴란 외 지음, 송민경 옮김 / 다른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보면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표지였다. 내용이 씁쓸한 건 그렇다치고... 선명한 컬러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기 쉽게 생겼고, 무엇보다도 제목 자체가 간단해서 좋았다. 출판사에서도 ’어머니 지구’라는 뜻의 테라 마드레라는 단어가 그렇게 인상깊게 다가왔었나 보다.
 뭐 테라 마드레라는 단체를 세운 사람이 반다나 시바라서 아마 지은이를 저렇게 쓴 것 같지만... 사실 이 책은 공저이다. 말 그대로 영국 황태자 찰스부터 미국에서 슈퍼를 열었던 아저씨까지 각종 사람들의 발언을 모은 것이다. 그만큼 다양한 의견이 오간다. 정치와 사회와 동떨어져서 무정부주의로 농업혁명을 일으켜야 한다는 주장. 그리고 정치의 더러운 흙탕물에 발을 담가서 정책에 변화를 일으키고 식품에 대한 인식을 전반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 그러나 결론은 하나이다. 아무리 유기농 음식이 비싸더라도 사먹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

 그런데 진짜 사먹을 돈이 있어야 가능하지-_-;;;
 나도 가능하면 공정무역커피같은 걸 마시려고 하지만 버스 한 번 타면 금방 돈이 쪼들리는데. 게다가 대형마트에 눌려 슈퍼마켓조차 망해가는 판국에 채소를 소금에 절여 먹으라는 재메이 라이오넷의 이야기는 진짜 아니다 싶다. (무엇보다 난 소금 살 돈도 없어!)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아이러니했던 사실 하나. 바로 특허권이 다양성을 보장해주지 못하며, 자신들의 단체가 세계화를 추구한다는 반다나 시바의 주장이다. 기업인이 쓴 ’나는 왜 사라지고 있을까’ 라는 책에서는 ’잡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또한 투자의 기본원칙은 분산투자이다. 여러가지 다양한 기업들에 투자해야 리스크를 막을 수 있다. 그런데 왜 농업에서는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걸까?
 마치 순서가 뒤바뀐 것 같다. 기업에서는 종자선택의 기회를 제한하고 있고, 농부들이 종자선택의 기회를 넓히고 있다. ’사회주의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 비누 등 촌스런 필수품들만 진열해 놓고 최신 소비물품은 쳐다보지도 않는 현상이 지금 민주주의의 농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아무튼, 우리 학교에서도 공정무역커피와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커피동물원이라는 곳이 있다. 앞으로 자주 찾아야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이 것밖에 없는 것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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