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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어 버렸어! - 끝이 보이지 않는 일상의 틀에 갇혀버린
수잔 알랙산더 예이츠 지음, 김선아 옮김 / 새로운제안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에 만점을 주는 이유를 설명하자면 첫번째, 이 글을 쓴 어머니는 아이 다섯을 낳으신 분이다. 누구나 그렇게 말하듯이 ’그야말로 국가에 지대한 공헌을 하신 애국자라고 하실 수 있다.’ 그러나 이 분은 단순히 아이를 많이 낳은 것만이 아니다. 다섯 명의 아이들에게 치여 살았으면서도(남편까지 합치면 여섯 명), 자신은 아이들과 남편을 사랑하고 행복하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물론 난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랐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에서 십칠 년간 가정주부로 집 안에서 살면서 행복하게 살았노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그리고 두번째. 이 분은 목사의 아내이시고 교회를 다닌다는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뻑하면 주장하는 ’반드시 교회를 다녀야 평화로운 가정이 유지된다’는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지 않는다. 그저 다섯 명의 아이를 둔 어머니로서 가정을 어떻게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서만 쓸 뿐이다. 매우 쿨한 성격의 어머니임에 틀림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 구절이 더욱 마음에 닿았다. ’나는 아이가 20점을 득점하든지 아니면 벤치에 앉아 있는 신세든지 상관없이 아이를 사랑하고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다.’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이 말을 아이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자신만만하게 말할 수 있는 부모가 많을까? 어머니는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아이들에게 자신만만하게 사랑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입에 닳도록 ’사랑한다’라는 말을 달고 살아야 하며, 밉든 곱든간에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아이들에게 고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아이들은 조숙해서 금방 알아듣는다.)
미리 말해두자면, 난 아이들을 사랑한다. 내 자식이던 입양한 아이이던 내가 앞으로 어린이집에 취직해서 돌보게 될 아이이던 난 아이들의 모든 모습이 사랑스럽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매로 때리면서 훈육을 해야 한다는 그녀의 생각엔 공감한다. 어린이집과 초등학교에서는 매로 때리지 말라는 학부모들의 성화에 나가떨어져 훈육을 포기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 그건 이미 교육이 아니라, 그냥 아이가 무슨 짓을 하던 포기해버리는 것이다. 공공생활에서의 기본 지침과 예절을 배우려면 사랑의 매가 필요하다. 아이들은 회초리로 인해 자신이 해서는 안되는 짓을 했으며, 사회에서 그에 따른 벌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운다. 나는 가정에서나 기관에서나 한결같이 아이들이 ’모든 일엔 대가가 필요하다’라는 격언을 이해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훈육을 할 때 부모들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해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고 행동해야 한다. 사실 사랑의 매는 들지 않는 것보다 드는 게 더 힘들다. 그리고 적당한 순간에 벌을 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이의 예절교육을 회피하는 행위이다.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이 글을 꼭 보았으면 한다. 아이를 키우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무엇보다도 예절교육에 대한 내용이 상세하게 적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