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편지 창비시선 433
노향림 지음 / 창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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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식당 중에서

 

선창가 허름한 남도 식당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이 나직나직 깔린다.

세 마리 학이 살았다는 삼학도가

빗줄기 센 창으로 걷어 달린 닻처럼 떠 있고

없어진 학의 몸체를 만드느라 굴착기가

거기서 장난감처럼 움직인다.

(...) 몸뻬 입은 여주인의 굵직한 쉰 목소리가 느닷없다.

'푹 삭힌 홍어 맛은 목포가 제일이어라우,

흑산도 홍어는 우리도 구경조차 할 수 없당께.'

그래도 묵은지 돼지고기와 함께 나온 홍어 날개살은

오지항아리에 짚 깔아 덮고 오래오래 삭혔단다.

매화꽃 빛 속살까지 다 썩혀 싸한 그 냄새

어린 날 코를 감싸 쥐고 도망치던 토종은 없단다.

왠지 오늘 먹은 이국산 홍어 삼합이

삼학으로 잘못 발음된다.

토종 홍어 맛 나는 남도는 내 고향

그리하여 푹 삭힌 시 한편 쓰고 싶다.

입안이 온통 환해지는.

 

 

성경과 불교 등 갖가지 종교를 모티브로 시를 쓰고 있는데, 시는 비교적 쉬운 편이다. 시인의 과거 중요했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면서 이 시를 읽는 다른 독자에게 공감이 가도록 쓰여져 있다. 무엇보다 시각적인 감각이 상당히 뛰어나서, 읽다보면 참기 힘들 정도로 상상에 빠져들게 된다. 특히 해안 정경에 대한 묘사가 빼어나다.

 

이 시집은 사실 흐름이 있어서 한 시만 떼어서 보긴 좀 힘들다. 예를 들어 낙원상가에 대한 시와 아버지에 관한 시가 각각 두 편씩 있다. 아버지를 두고 있는 화자는 왠지 각각 다를지도 모르겠다.

여성시인이라 그런지 남자 덕분에 험난해진 인생 여정이 여기서도 실려있다. 다만 화자들이 아버지를 미워하면서도 그리워하는 듯. 객관적인 상황을 죽 나열하는데 되려 나에겐 화자(들)의 양가감정이 보인다.

 

여기서도 어딘가 여행을 가는 이야기는 꾸준히 나오더라. 특히 외국여행가서 쓴 시들 볼때마다 생각나는 게 아니 이분들 이 코로나 시국에 여행가고 싶어 어떡하나 ㅋㅋ 역시 여행 좋아하는 민족들이다 보니 어머니 친구들도 자주 코로나 끝나면 여행갈 거라 얘기하며 벼르고 계신다던데 이 분도 그 중 한 명에 속하지 않으실까 싶다. 그러나 존리같은 분들 말에 의하면 여행갈 돈으로 항공 주식 사는 내가 승리자 막 이래?

 

누란행 지하철을 타고

 

전동차 출입문이 닫히고 눈매 깊숙한 이국 여자가 내 앞좌석에 앉는다 작은 체구에 크고 둥근 청옥 귀걸이를 달았다 귀걸이는 열차가 덜컹거릴 때마다 달랑거린다

 

서역의 위구르자치구에서 왔을까 한때 찬란했던 누란왕국이 무너진 그 자리엔 수세기의 시간들이 쌓여 있다 거기 유물관 관 안에는 미라들 다 삭은 비단옷에 덮인 채 누워 있다 부장품 청옥 귀걸이만 변색 없이 늘 푸르게 놓여 있는데 그녀가 언제 일어나 여기 온 걸까

 

지하철은 어느새 강 건너 더 먼 초소형 행성으로 달린다 은하철도 999처럼 추억을 헤치고 캐러밴들이 다녔던 공중 사막 길 마악 접어드는데 누군가 깜박 졸고 있던 나를 흔들어 깨운다 벌써 불빛들 뺑뺑 뚫린 어둠 속 종점이 창밖으로 펼쳐지는 여기는 그 옛날 무너진 왕국 누란?

 

 

화자는 고향에서 상경하여 유달리 힘든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래서 그런지 돈을 벌러 고국을 떠난 이주노동자들에게 더욱 공감이 가는 모양이다. 하기사 우리나라에서 서울 외엔 다 지방 취급이고 무슨 미국과 하와이급으로 계급을 지어버리니 충분히 그들과 교감하는 것도 가능할 듯하다.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중에서

 

처음엔 너무 크게 틀어놓고 막무가내로 들려주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오늘밤 또 내 잠을 빼앗기게 되네요

아니 오늘도 잠들기 위해 나는 듣지요

길 건너 아파트 주민들 항의도 아랑곳 않고

늦은 밤마다 트는

저 합창곡

(...)

한때 나는 내 고향을 부정한 적 있지요

남쪽 바닷가 고향을 숨기고

땅끝마을 갯벌과 소금기를 털고 서울 말씨만 흉내 냈지요

그런데 이제 히브리 노예들처럼

고향으로 달려만 가고 싶어요

(...)

모니터 화면처럼 깨끗하고 환한 남쪽 하늘 떠올리며

베란다 창문을 열면

별조차 뜨지 않은 흐린 밤하늘이 미끌텅! 들어와요

그러곤 하얀 백지 앞에 무릎 꿇은 나에게

무엇을 그토록 간구했느냐 묻습니다

음악이 스르르 꺼지는 시간입니다

 

 

여태 내가 사는 이곳과 서울을 왔다갔다 했는데 결국 사람 없는 쪽으로 내려갔고 흑역사 가득 담긴 서울은 별로 가고 싶지 않다 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전남친과 같이 영화 본 데라던가(거기서 전남친이 갑자기 어머니와 페미니즘에 대해 고래고래 욕하는 바람에 추호도 좋은 기억은 없다;) 가보고 싶은데 시인은 얼마나 고향이 가고 싶을지 나로선 짐작도 하기 어렵다 ㅠ 일단 위의 시들도 그렇고 반복적으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주제로 나오니 시인의 이야기라 생각된다. 그러나 노마드 시대가 된 지금은 이게 오히려 모두의 공통주제가 된 듯도 하고.

어떤 우리들 중에서

 

연극 염쟁이 유씨 보고 나온 일행

대학로 거리를 잠시 배회했다.

지하 이층 어두컴컴한 소극장에서의 죽음 체험한

심각한 표정은 간곳없고 모두 해맑아져 있었다.

살아 있다는 사실이 고맙다고

산다는 게 연극이니 어떻게 사는지가 문제라고,

아니야, 어떻게 죽느냐가 문제다.

(...) 죽음이란 무엇인가, 저자가 누구더라?

셸리 케이건 예일대 철학 교수인데

서울 어느 대학에 왔을 때 보았다며

누군가 아는 체를 한다.

우리 몸이 존재의 전부입니다, 이 화두를 던져놓고

우선 앉아야겠다며 책상 위에 올라앉아

해진 청바지에 헌 운동화 신은 채 다리를 꼬고

아주 어눌한 말씨로 강연하는 그를 보고 놀랐단다.

일부러 초라한 모습을 보인 거야,

평범하고 느리게 사는 법 배워가라고.

(...) 우선 생맥주나 한잔!

몸이 존재하는 한 밥이 먼저야.

 

 

시의 유일한 단점을 말하자면 이 시를 포함해 일부 작품이 너무 일기식으로 편하게 쓴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든다. 심지어 이 시는 주제도 이 시대에서만 통한다. 하지만 생맥주나 한잔 하자는 구절은 마음에 든다(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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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함에 대하여 현대시세계 시인선 29
백인덕 지음 / 북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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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모르는 나라ㅡL에게 중에서

 

여기 바람만 부는 나라가 있다.

아니, 깃발만 펄럭이는 나라가 있다.

아니, 길들이 출렁이는 나라가 있다.

(...)

여기 말들은 사랑, 혁명, 관용, 자유와 평등 같은

피를 머금은 풀꽃의 꽃말들뿐이다.

여기 사람들의 아침인사는

어색하게 손을 들거나 마주잡지 않는다.

가볍게 뺨을 어루만지고, 눈동자 깊숙이 영혼의 이면까지

읽지 못하면 이웃이 될 수 없다.

(...)

여기 삶이란 껴안고, 어루만지고, 뒹굴고, 슬며시 서로의 목을

조르고, 기쁘게 죽여줄 수, 죽어줄 수도 있는 것들뿐.

아무도 슬픔 따위로 발목을 접질리지 않는다.

여기 계절이란 사랑하거나 쓸쓸해하는 단 둘뿐,

비가 오거나 햇볕이 쨍쨍함을 탓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알몸이거나 빈 몸일 뿐

아무도 교양과 위계의 옷차림을 신경 쓰지 않는다.

 

패션감각 없는 저로선 꼭 가고 싶군요(...) 그 외 부스스한 머리칼이라거나 가급적 모르는 사람에게 나를 맡기고 싶다는 것도 나와 많이 비슷하다. 심지어 내가 외면하고 싶은 전투적인 면도 ㅋㅋ 그래서 되려 천천히 읽은 게 아닌가 싶다. 나를 마주한다는 건 나에겐 언제나 불편한 진실이다. 다른 사람들도 그럴까?

아무튼 이것도 페친이 추천한 시인분이 쓰신 책.

제목에 어려운 한자 많아서 쫄았는데 의외로 내용은 한자가 별로 없다.

한참동안 살지 말지 고민했는데 결국 사기로 결심하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티눈을 뽑으며 중에서

 

황사비,

흐려지는 초저녁 창가.

어둑한 모니터에 시 한 편 띄워놓고

손톱 날을 세워 발바닥 티눈을 뽑는다.

가장자리를 긁어 억지로 틈을 새기고,

벌어질수록 굳어가는 마음에

강소주 한 잔 부어주고,

창틀 두드리는 여린 빗소리에 맞춰

티눈 가장자리를 억세게 다시 긁는다.

(...) 삼 년을 괴롭혀온 발바닥 티눈 하나,

그 작은 곤란조차 쏙, 뽑아버리지 못하고

해질녘마다 절름대며 그대 주위를 맴돌았다.

어느새 생살 틈마다 핏빛이 스미지만

얼마나 더 벌어져야 마음은

제 뿌리의 힘을 푸는가?

기꺼이 놓아버리는가?

생살의 피가 새는 발바닥보다 먼저

빈 가슴이 화끈대는 황사비의 초저녁.

난 정말 사랑에 능통했는가?

정말 그렇게 이별에 능숙했던가?

티눈 뽑아본 적도 없고 사람들하고 헤어질 때 그렇게 사근사근하고 좋게 갈라선 적도 없다. 그래서 아싸가 된 건가(...)

우리는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가 중에서

 

떨리는 곁눈질에 슬쩍 무지개가 묻어났지만

늘 웅덩이는 어둡고 고요했다.

구름 한 점, 나뭇잎 하나 떠 있지 않았다.

영혼의 밑바닥을 비유하면서

욕망의 끝물을 은유하면서

언제나 저녁 산책은 모던에서 로만으로

야트막한 구릉을 오르며 환하게 시작되고

 

오늘을 믿지 않는 나. 작은 용기로 솔직하자면, 오늘을 살고 싶지 않은 나.

골뱅이공습,어업94억씩피해,김성환후보'작전주몰빵',14배 차익"바다"이수만이등록금전액지원해줬다"외래해충꽃매미대구도심습격,이용찬PO제외,급박했던두산의하루,유럽●러시아,1000년만의강추위온다,"양심절임배추"없어서못팔아요,류시원●장동건줄줄이과속스캔들,85만원수입화장품,원가는18만원?너무하네......정, 정말 너무하네!

오늘밖에는 없는 나. 크게 허풍을 떨어보자면, 오늘을 지워버리고 싶은 나.

'

지금은 이 시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코로나가 대유행한 날을 2020년으로 퉁치지만 새해가 되어서도 상황은 변함없이 계속되고 싶으니 말이다.

원래 나르시스트는 자기 혐오로 스스로를 포장해서 보호하기 마련이다. 이 시를 읽으면서 왠지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마야코프스키의 총알 중에서

 

위대하게,

노을 아래 고리끼광장을 지나

옷깃을 추스르며 헌 밧줄 하나 숨겨

친구에게로 가고 있는 것이다.

ㅡ역사, 혁명, 사랑,

목 부러진 시든 해바라기 따위를

밟으며, 짓이기며 천천히

왼손에 검은 장갑을 낀 채 나는

어두워지는 광장을 지나가는 것이다.

쨍, 거울이 깨지고

연극은 끝났다.

ㅡ혁명의 진정한 의의는 혁명이 일어난 그 장소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혁명을 지켜보는 관찰자들의 열광적인 반응 속에 있다.ㅡS. 지젝.

막은 내리고,

구멍 뚫린 우주여!

삶인,

너여!

 

사실 이 시엔 철학이라거나 역사에 관한 지식들이 간간히 삽입되어 있다. 그래서 최소한 지젝같은 사람조차 모른다면 이 시를 읽기 어려울 것이다. 나는 그걸 단점이라 보지만,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자신이 읽었던 철학책이나 역사책을 회상하며 훨씬 사고의 폭을 넓혀갈 수 있을 것이다. 마야코프스키는 러시아의 유명한 혁명 시인으로 고리키와 쌍벽을 이루고 있으며, 스탈린이 질투할 정도로 당시 인기도 구가했던 인물이다. 뭐 스탈린이 그 땐 넘버원이었으니 여자도 명예도 알아서 눈치보며 떨어져나가서 결국 스스로 자살하긴 했지만 말이다.

사랑이 온다면 중에서

 

초여름, 폭풍이 지나간 샛골목을 간다.

안팎을 잃어버린 문짝 하나, 누가 죽었는가?

사진은 없고 풀 자국만 선연한 앨범 한 장, 누가 죽었는가?

덧양말이 고스란히 끼어 있는 운동화 한 짝, 누가 죽었는가?

알 없이 비틀려버린 갈색 안경테, 또 누가 죽었는가?

표지만 뜯긴 누런 시집 한 권,

누군가, 기어이 찬란한 죽음의 도열에 뛰어든 그는?

 

사랑은 저쪽에서 왔네.

느린 발길을 자꾸 비트는 주머니 구식 핸드폰의 떨림으로,

하나, 둘, 셋 혹은 부지런히 소실되는 신호등 불빛으로,

기꺼이 건네주고, 끝내 건너가지 못한 저녁 그을음.

지친 바람이 키 낮은 입간판이나 돌릴 때,

사랑은, 아마, 저쪽에서 왔었네.

 

여름은 어떻게 시작되었던가?

우표를 바를 때였던가, 떨며 찢어 던졌을 때였던가?

비는 무엇에서, 어디로, 왜 쏟아지는가, 쏟아지려는가?

이 시집은 천천히 봤기 때문에 자주 책날개를 끼워야 했는데 그러다 우연히 거기에 적힌 시인의 이력을 읽어봤다. 나는 내 삶을 사랑하는가라는 시집 제목이 적혀있다. 과연.. 나르시스트라 단정짓기가 편한 이유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은근히 사랑에 관한 시들이 많이 적혀있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이쪽도 서정시 관련 동인지를 결성해도 독특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괜찮았다. 하긴 그 앞면 쯤의 시에 목에 낀 때가 등장하는 건 문제가 되겠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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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메롱 은주 문학과지성 시인선 383
김점용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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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들의 야유회 중에서

 

누가 불러 잠시 다녀온 것도 모두가 야유회를 간다고 하니 누군가 한 명은 당번으로 남아야 하니까 공으로 남 때리는 피구도 싫고 헛발질 잘하는 족구도 못해서 내가 남겠다고 했을 뿐인데 남아서 텅 빈 사무실의 텅 빈 의자에 한 번씩 앉아가면서 그들과 수건돌리기를 하며 놀았을 뿐인데 사람들은 혼자 데이트를 즐겼다 수군거리고

 

끼리끼리 모여 앉아 비닐을 둘러쓰고 말풍선을 부풀리고 고기를 뒤집고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고 손뼉을 치는 사이 내가 그들 뒤에 석유 냄새나는 기념수건을 번갈아 놓아가며 차례차례 술래로 만들었다는 걸 모르고 손을 뻗어 뒤를 더듬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혼자서 빙빙 돌다가 지쳐 쓰러졌다는 걸 모르고 사람들은 꾀병을 부린다 야유를 하고 야유회를 즐기고

 

 

 

사람들하고 같이 산다는 건 여러모로 피곤한 일이지만, 무엇보다 갇혀 사는 사람들끼리 노는 자리에서도 얼굴을 보는 게 꺼려져서 나는 야유회에 참석하기를 점점 거부하게 되었다. 내가 특히 한 번 참여하고 나선 두 번 다시 안 가는 데가 있는데, 그게 바로 동창회다. 돌림노래처럼 요새 무슨 일을 하는지 수익은 얼마인지 물어보는 게 흡사 사람은 아니고 앵무새나 고장난 로봇같아서.

 

 

아버지가 나오는 시는 굉장히 사적인 얘기라서 그런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 부분이 많다. 그러나 대부분은 불교 사상에 기반한 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관조와 인간 세상에 관한 고찰이 잘 드러나 있다. 사회에 관한 이야기를 술 이야기와 함께 해학적으로 풀어나가려 한 점도 돋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사실 들어보면 내용은 무지 아싼데(...) 이게 어떻게 재밌게 커버가 된다.

 

 

뱀이 나오는 가게 중에서

 

미용실은 전에 빵집이었고 감자고로케를 사러 갔다가

눈앞에 빤히 보이는데도 어제 나온 거라며

어쩔 수 없이 되돌아 나온 적이 있다

(...) 그 자리가 철물점이었을 때도

곧 봄이 온다고 이제 문풍지가 무슨 소용 있냐고 해서

옆 동네까지 걸어갔다 온 적이 있다

재개발이 되고 신축 건물이 들어서기 전에는

풋고추가 자라고 호박이 열리던 밭이었는데

자연의 주인들은 어떻게든 제자리를 지켜내는 모양인지

미용사는 드라이를 대충 해주고는

보던 신문을 다시 집어든다 돈을 안 받겠다 해서 대신

주머니에 있는 뱀 한 마리를 내려놓았다

 

 

 

수없이 바뀌더라도 골목 가게를 어떻게든 찾아가고픈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난 항상 실내에서 일하다보니 그런지 경관 탁 트인 곳이 좋아서 그런 느낌을 잘 모르겠다 ㅋ 낯선 곳의 골목 가게라면 가끔 찾아갈 때도 있지만. 젠트리피케이션이 유행할 때 지어진 시인 듯하다. 이에 대해 사람들은 보통 '내가 과거에 좋아했던 집이 문을 닫는다'라는 아득한 향수 아니면 '경쟁에서 진 것 뿐이고 신세대가 좋아하는 가게를 세운 게 뭐가 나쁘냐'라는 매정한 마음이 어우러져 서로 싸우는데, 여기선 달관한 듯한 새로운 시선이 느껴져서 마음에 들었다.

 

건너다니는 우물

ㅡ은실에게

 

한밤에 누가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여보세요 말씀하세요 내가 말해도 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가만히 들어보니 수화기 저편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무슨 일인지 물어볼 수도 없고 그냥 듣기만 했습니다

십 분이 지나고 삼십 분이 지났습니다

그는 평소 차갑고 냉정한 사람

술을 많이 마신 모양입니다

무슨 말이라도 해주면 좋으련만 그는 계속 울기만 했습니다

중간 중간 코를 풀어가면서 말입니다

먼저 말을 꺼낼까 몇 번을 망설였지만

어떤 말이 위로가 될지 몰라 그냥 듣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망설이며 그의 울음을 들어주는 사이

내게도 무슨 말 못할 사연이 생긴 것 같았습니다

이 추운 겨울밤에도 얼지 않는

깊은 우물이 하나 생긴 것 같았습니다

 

 

 

남자들 아직도 술 취해서 전화해서는 뜻 모를 소리를 질러대는 게 여자들에게 무슨 로망인 줄 아는 것 같은데(...) 아니 나도 저녁밥 먹고 푹 잔 다음 아침에 일어나 출근해야 하는 몸인데 일과 중단되고 아닌 밤중에 전화받는 거 전혀 달갑지 않고요 ㅡㅡ 그건 즉 내 프라이버시를 고려 안 한다는 소린데 성품이 좋은 사람이라 생각할리가.. 실제로 나한테 이 짓거리 한 인간 있는데 최악으로 깨졌으니 주정이 있으면 아예 술을 마시질 맙시다; 아님 나처럼 핸드폰 저 멀리 던져두고 혼자 마시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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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2-31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르님 서재방에 2021년 연하장 놓고 가여 ㅋㅋ

2021년 새해 행복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2021년 신축년
┏━━━┓
┃※☆※ ┃🐮★
┗━━━┛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갈매미르 2021-01-06 05:01   좋아요 1 | URL
댓글 넘 감사드려요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여 ㅠㅠ
 
뱀 잡는 여자 서정시학 시인선 5
한혜영 지음 / 서정시학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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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득한 횃대 중에서

 

ㅡ한국에서 온 지 3개월이 되었어요

세 살짜리 딸아이에게 읽어주고 싶은데 동화를

보내줄 수 있느냐고 e메일 속에서 울먹울먹

더듬거리던 주소로 동화책을 보내주고 꽃씨를 받았었지

그리고 낯설어서 심히 미안했던 토양에 꽃씨를 찔러 넣고

도라지꽃 새파랗게 질린 빛깔로 어리둥절 피어났을 때였을까?

ㅡ어젯밤엔 아픈 딸아이를 끌어안고 밤을 꼬박 새웠어요

내 눈에도 도라지꽃 울컥울컥 피어나게 만들었던 그가

동화 읽어주는 아빠라는 사실을 안 것은

그 뒤로도 한참이나 지나서였네 꽃씨 탓이겠지 꽃씨

나눠주는 마음이라면, 아빠보다는 엄마일 거라고 믿어버린

지친 새처럼 간간이 그의 메일이 날아왔네

스시 바와 청소부, 목수 일을 하다가 스시 바로

되돌아갔다가 또다시 청소부로 전전긍긍했던

그의 이력만큼이나 힘들어 하던 도라지꽃

(...) ㅡ누님 아무래도 저는 닭 공장으로 가야 할 듯 싶습니다

 

나도 여자인 줄 알았다; 이런 선입견 좀 고쳐야 할텐데. 아무튼 이 아버지 대단하시다. 혹시 혼자 애를 키우시나.. 시 전반에서 웬지 그런 느낌이 나는데. 이것도 선입견이면 죄송합니다 ㅠ

시인 한혜영 씨는 윤동주 시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동주해외작가상을 이번에 수상했다. 요즘엔 재미난 비유를 대는 게 컨셉이신 모양인데, 의미가 예사롭지 않다는 평이 많다. 아무래도 이 시집에서 나오는 것처럼 여성의 어두운 과거를 기반으로 하다보니 그런 모양이다. 남자들은 사연 있는 여자를 싫어하는 모양이나, 여성들은 그 사연으로 인해 싫어도 대부분 강제로 철이 들게 된다.

자주 만나고 싶다고 서로 말하고 다니는 소설가 이인휘 씨의 오랜 지인인 모양이다. 비슷한 경험을 겪다보니 그런 것일까. 여성 화자의 분위기가 이인휘 씨가 쓴 소설 분위기랑 많이 비슷하더라고요 ㅎ..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는 나락의 나날을 펼치는 느낌이다. 낭독회에서 읽어도 좋지만, 혼자 읽으면서 곱씹기에 무엇보다 제격인 시이다.

 

아까도 말했듯이 이 시집은 소설같다고 요약할 수 있다. 아름다운 낭만이나 애틋한 사랑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화자의 삶이 고스란히 기록되었고, 어렵던 시절의 아픔과 주변 사람들의 억척스러운 삶이 녹아있다. 예를 들어 수업 시간에 떠들었다는 이유로 교탁 앞으로 불려나온 두 학생이 서로 뺨을 때리는 미친 바람 이야기는 딱히 이 시가 아니더라도 학생인권을 부르짖는 사람이 없던 시절 십대들이 흔히 겪은 일이다. 따귀 때리면 인간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클리셰는 이미 일본 만화줄거리의 전통이라고 불릴 만하다. 그러니 뺨을 때리는 인간이 있으면 '너 친일파지!'라고 우기면 됩니다. 내가 초딩때 그러다가 뺨 때린 인간에게 명치를 맞고 뻗긴 했지만(...)

어느 크리스마스 날 미군 부대에 근무하고 있던 외삼촌의 소개로 어머니와 형제들이 고아인 것처럼 속인 채 장난감과 브로치, 머리핀을 받고 밥을 얻어먹는 이야기도 등장한다. 이 때 먹은 음식을 쥐똥나무에 비유하면서 화자는 '내 위장 속에 오래 갇혀 있던 빵'이라 쓰고 있다.

개인적으로 표현력은 최영미 시인과 투톱을 달리지 않을까 싶다. 다른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할 만한 여류 시인이다.

 

어떤 첼리스트의 노동 중에서

 

연주자는 꽃잎을 불러 모으거나

깃털을 불러 모으는 마술사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므로 음악을 감상하는 일이란

깃털로 만든 이불을 덮고 누워

꽃잎에서 추출힌 향기를 맡는 것처럼

우아하고 고상한 일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러다가 방금 전에서야 연주자들 역시

노동자라는 사실을 어이없이 깨달은 것이에요

탄맥을 찾아 끝도 없이 내려가는

광부라는 거, 삽 한 자루가

전 재산인 저 첼리스트를 보란 말이지요

땀 뚝뚝 흘려대며 필사적으로 놀려대는

저 삽질

어지간해서는 가슴 더워지지 않는

뭇 영혼에게 땔감 대주는 일이란 얼마나

고단하고 숨 막히는 작업인가요

 

 

난 시의 의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아티스트에게 공짜로 무엇 좀 해달라고 요청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시라고 생각한다.

다시 군대 가서 조교 본 것도 아닌데 돈도 안 주고 삽질 한 번 해보라 하면 얼마나 화나겠어 ㅋ

아 그러고보니 러브라이브가 그래서 삽질을(아님)

만루 홈런 중에서

 

멋진 홈런입니다

상을 당한 옆집 펜스를 넘어

포물선 길게 긋는 저 새는

 

죽을 둥 살 둥 쫓아오는 외야수

낭패한 생의 얼굴을 보는 것은

통쾌할 터이지요 처음으로

마음 놓고 웃어젖히는 웃음소리가

우당탕 퉁탕! 참나무를 거쳐

양철지붕 위로 호탕하게 쏟아집니다

(...)

구부정한 척추를 펴는가 싶던 순간

깔끔하게 새를 받아버린 늙은 단풍나무

품속 깊숙이 그것을 집어넣더니

어느새 캄캄하게 저문

저쪽 세상으로 가버리고 없습니다

 

내가 개인적으로 야구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죽음이라는 진지한 장면을 과하지 않게 해학적으로 표현했다는 데서 높이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시 보는 화면

 

그리움엔 흑백영화가 제격이다 가난의 배역을 맡아 오히려 희망이던, 하늘 전면에 빗줄기가 죽죽 금을 그어대던 시절, 기도를 하던 곰보 아저씨 이마에 푸들거리는 갈매기 두어 마리도 잠깐 보이고 달빛의 수로였거나 나팔꽃 담쟁이의 영역이었거나 상관없이 개구멍치기에 전문이었던 계집애 눈동자가 백동전처럼 빛을 내어 뿜고, 사랑방 손님이 막 도착했는데 하필이면 정전...... 휙! 휙! 놀란 화면이 번쩍 눈을 떴던 그때 그 화면을 다시 보는 것이다 열두 살 이후 내 맘에 다녀갔던 사랑방 손님들을 차례로 불러들이며

 

ㅎㅎ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패러디인 줄 알았는데 아예 손님과 옥희의 로맨스물인데다 왠지 한둘이 아니었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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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팝스 2021.1
굿모닝팝스 편집부 지음 / 한국방송출판(월간지)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The Year

ㅡElla Wheeler Wilcox

 

What can be said in New Year rhymes,

That's not been said a thousand times?

 

The new year come, the old years go,

We know we dream, we dream we know.

 

We rise up laughing with the light,

We lie down weeping with the night.

 

We hug the world until it stings,

We curse it then and sigh for wings.

 

We live, we love, we woo, we wed,

we wreathe our brides, we sheet our dead.

 

We laugh, we weep, we hope, we fear,

And that's the burden of the year.

 

굿모닝팝스 공부코너 전 본문 끝부분에 다시 시가 등장했다?! 이제 전처럼 시를 계속 올릴건가 생각했는데 코너 제목이 happy new year인 걸 보니 급조한 것 같다. 엉엉 시 코너 내놔라 ㅠㅠ 로라의 스케치북에서 해주는 것 같긴 하지만 그렇다고 주마다 항상 시를 읊어주는 건 아니고..

전반적인 책의 주제는 유럽이나 미국에서의 아시아 사람들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일단 코로나19로 인해 반강제로 집에 머물게 된 사람들이 SNS에서 여행가고 싶다는 열망을 표출하게 되었는데, 지금은 거의 폭발 수준이다. 아마도 백신이 전역에 돌고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사람들이 여행을 떠날 전망인 것 같다. 특히 여행 유튜버들은 이 기회를 틈타 평소보다 더 큰 여행 계획을 세울 듯한데, 과연 그때까지 인종차별의 분위기가 가라앉을까? 나는 잘 모르겠다. 이전부터 경제성장의 흐름이 느리고 한 번 실패하면 다시 일어나기 어렵단 얘기는 충분히 제기되었다. 경제가 되살아나고 재취업에 성공하면 인종차별 분위기는 어느 정도 가라앉을 것이다. 결국 인종차별은 인간에 대한 편견과 질투가 합쳐져 표출된 행위이기 때문이다.

 

네이트의 유튜브 채널은 미니멀리즘 라이프스타일, 자기계발, 금융, 투자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효율적인 행동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그의 미니멀리즘 관련 영상은 디지털기기로부터 멀어지는 방법을 알려주거나(How I Cured My Phone Addiction?), 필요한 물건 외에 집 물건을 다 팔게 된 이유를 이야기하거나(My minimalist apartment : I sold everything), 생산성 높이는 습관(11 simple productivity hacks to maximize your day) 등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행동을 제안한다.

 

유튜브를 잠깐 들어가 봤는데 운영자가 정말 다양한 계획을 세운다. 혹시 그 중에서 비슷한 계획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것만 찾아서 시청해도 좋을 것 같다. 사실 난 미니멀리즘은 대부분 돈 없는 인간들의 자기위로라고 생각해서 곤도 마리에 같은 사람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휴대폰 중독에서 벗어났다는 걸 보면 이 분은 찐인듯 ㄷ 아무리 가난해도 요샌 휴대폰은 기본으로 갖추고 있을텐데;

영화 워 위드 그랜파는 할아버지와 손자간의 세대 차이를 뛰어넘는 유치찬란한 모습을 영상에 담아내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아카데미상 2관왕, 골든 글러브 2관왕을 비릇해 베니스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 등 전 세계 영화제에서 상을 휩쓴 대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할아버지 에드 역을 맡고 토드 헤인즈 감독의 원더 스트럭, 디즈니 라이브 피터와 드래곤의 주역을 맡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떠오르는 아예 오크스 페글리가 손자 피터 역을 소화해냈다. (...) 팀 힐 감독은 애니메이션 네모바지 스폰지밥 시리즈 각본과 더 스폰지밥 무비: 스폰지 온 더 런을 연출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스폰지밥의 유머러스한 면모를 영화에서도 느낄 수 있다.

 

어쩐지 예고편부터 뭔가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더라 ㅋ 그런데 굿모닝팝스에서 디즈니 라이브란 단어가 처음 나오는 것 같은데, 이게 슬슬 한국에서도 인기가 있는 건가?

처음엔 호기심에 반신반의하며 라디오 방송을 듣기 시작했는데, 듣다 보니 진행자들의 기분 좋은 에너지가 전해졌고, 아침부터 작은 농담에도 깔깔대며 웃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 가끔 블로그에서 굿모닝팝스 청취자들을 만나게 되는데, GMPer라는 공통점 하나만으로 작은 소통을 시작할 수 있고 서로 좋은 자극을 받으면서 함께 공부한다는 느낌으로 방송을 더 열심히 듣게 된다.

 

항상 굿모닝팝스 들으며 책에 적혀있지 않은 명언들 블로그에 받아 적는데 그거 찾아 블로그에 들르는 것 같은 분들이 가끔 보이더라 ㅎㅎ 혹시 같이 굿모닝팝스 들으시는 분이라면 댓글 좀 남겨주시면 좋겠음.

2020년 11월 말,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가 주최하는 세계적인 음악 시상식인 제62회 그래미 뮤직 어워드의 후보들이 발표됐다. 그런데 정작 이슈의 중심이 된 건 영광스러운 후보자들이 아닌 차세대 팝의 황제로 불리는 더 위켄드였다. 팝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면 2020년 팝 음악계의 가장 큰 히트곡이 더 위켄드의 'Blinding Lights'라는 것을 알고 있을텐데, 그래미는 그를 무참하게 지워버렸기 때문이다. (...) 더 위켄드는 자신의 SNS에 "그래미는 여전히 부패했다. 당신들은 나와 내 팬, 그리고 음악 산업 투명성에 큰 빚을 졌다..."라는 글을 남겼고, 엘튼 존을 비롯한 팝계의 거장은 물론 찰리 푸스와 같은 젊은 뮤지션과 수많은 외신들은 그래미가 더 위켄드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이래서 내가 굿모닝팝스에서 듣는 팝이나 영화에 나오는 팝을 흘려들어도 직접 팝을 찾아 듣는 경우는 드물지 ㅋ 모두들 나이트위시나 고릴라즈 같은 락을 들읍시다 2020년 신곡도 나왔더만. (응?)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디바 머라이어 캐리가 이번 연말을 맞아 그녀의 대표적인 오리지널 크리스마스 캐롤 중 하나인 'Oh Santa!'의 새로운 버전이자 특별 콜라보레이션 곡을 공개했다. (...) 이번 싱글은 전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애플TV플러스를 통해 공개되었으며, 유튜브 머라이어 캐리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명실상부 크리스마스의 여왕이라 할 수 있는 머라이어 캐리의 공연과 더불어 다채로운 퍼포먼스와 애니메이션 등의 풍성한 볼거리가 함께 제공됐고 초호화 제작진과 게스트가 제작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읽는 동안에 크리스마스 연휴가 지나긴 했지만, 주말이라서 분위기는 오래 갈 것 같고 괜찮겠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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