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 보내주신 귀걸이 하고 살랑살랑 봄옷 입고 놀러나가겠다고 했지만, 오늘 실제 다녀온 곳은 아현동 가구거리이다.

결혼을 해도 가지고 있는 가구와 가전 제품들은 그냥 사용하려고 생각했지만, 막상 살펴보니 쓸 만한 건 별로 없다. 침대와 책상은 벌써 10년 쯤 된 낡은 것들이고, 옷장 한 칸은 둘이 쓰기엔 너무 작고, 책장은 죄 휘어서 더 이상 사용이 불가능하다. 그러다보니 결국 남들 하는대로 장롱, 침대, 서랍장에 책장까지 새로 마련하기로 했다. 그래서 어제 줄자를 사 들고 이사할 집에 찾아가 방 크기를 재고 왔다.

쇼핑하기 전 애인과 세운 원칙은,
1. 책장과 매트리스는 무조건 좋은 걸로 한다.
2. 장롱 기타 등등은 어차피 이사 다닐 때 망가질 염려가 있으므로 어지간한 걸로 만족한다.
였다.

브랜드 매장과 일반 매장을 포함해서 예닐곱 군데를 돌았는데, 가격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난다. 장롱은 10자 기준으로 40만원부터 400백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어찌 보면 그 가격이란 것이 비교적 정직하다는 느낌마저 드는 게, 일단 옆에 있는 다른 것보다 좀 더 좋아 보인다 싶으면 단돈 10만원이라도 더 비싸다. 애인은 가격 차이가 느껴지는 편이 차라리 낫다고 한다. 만일 제품이 똑같은 품질인데 브랜드라고 훨씬 비싸면 배신감이 크다나 어쨌다나.

아무튼, 장롱, 침대 등등은 어차피 거기서 거기이다. 디자인 특별한 걸 한다고 더 오래 예뻐할 것도 아니고, 매일 쓰는 거니까 사용하기 편하고 유행 안 타는 스타일이면 된다.

정작 애인과 나의 관심사는 책장. 작은 방 중 하나를 책방으로 꾸밀 건데 방을 재 본 결과 전체 5m 정도를 책장으로 두를 수 있다. 들른 가구점마다, 책장을 7~8개쯤 할 생각이라고 했더니, 서점 하느냐고 묻는다. 겨우 그 정도에 서점씩이나. 아무튼 책장 가격이 장롱이나 침대 가격보다 더 나간단다. 당연히 예상했던 바다.

5단은 비실용적이니까 무조건 6단이어야 하고, 지나치게 넓으면 휠 수 있으니까 적당한 너비여야 하고, 선반이 두꺼워야 한다. 깊이도 지나치게 넓은 건 싫고, 26cm 내외가 적당하다. 그리고 3면의 길이를 각각 맞춰야 한다. 하여, 이 모든 조건을 맞춰서, 6단에 깊이 27cm, 너비 68cm 5개, 42cm 3개로 결정했다. 선반은 2.5cm 정도 되는데 통판인줄 알았더니 그렇게는 안 나온단다. 대신에 가운데에 X자로 받침을 해서 휠 일은 없다고 한다.

남들은 가구 고르는데 몇 번씩 가구단지를 들락거렸다고 하더구만, 우리는 오늘 딱 세 시간 돌아보고 주문까지 끝내버렸다. 발품을 좀 더 팔면 좀 더 좋은 제품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주 고가의 제품을 사는 것도 아닌데 그만하면 됐다고 만족하는 중이다.

 




* 책장은 비슷한 이미지를 찾을 수가 없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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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6-03-04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은 본 페이퍼와는 아무 관련 없는거..겠죠?
바퀴 달린 책장으로 맞추시는 건 어떠냐고 하려했는데. 헤헤.(감놔라 배놔라 격이군요. -_-)

물만두 2006-03-04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풍스러운 걸로 하시나 봅니다~

urblue 2006-03-04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단님, 사진은 본 페이퍼와 관련이 있죠. 저걸로 했으니까요.
바퀴 달린 게 아니라 레일 달린 이중 책장 하고 싶었는데, 그건 선반이 두껍게 나오질 않는다네요. 책장은 나중에 이사하고 나서 책 다 정리하고 직찍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ㅎㅎ

물만두님, 저게 사진으로는 고풍스럽게 보여도 실제 느낌은 좀 다릅니다. 매장에서 먼저 계약까지 하고 집에 와서 사진을 찾았는데, 같은 제품인지 몰라 봤습니다. -_-;

플레져 2006-03-04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잘 고르셨는데요? 감각 있으시네~ ㅎㅎ
매트리스는 무조건 좋은 거, 정말 탁월한 선택이어요.
블루님, 정말 시집가는구나...이제야 실감~ ^^:;

sudan 2006-03-04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바퀴 달린 책장이 그 이중 책장을 말하는거였어요. 이중 책장이라는 말이 생각이 안 나서. ^^; (참. 고르신 가구 좋아보여요.)

울보 2006-03-04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요즘은 장이 미닫이 문처럼 된것이 유행이라고 하던데,,손잡이 없이요,,아닌가요, 그런데 색상이나 디자인은 실증없이 괜찮을것 같아요,,침대는 너무 마음에 들어요 메트리스는 좋은걸로 하실거지요,,,
음,,그러고 보니 저 결혼할때 생각이 나네요, 그때는 뭘 그렇게 몰랐는지,,가구구입할때 저도 신경쓴것이 저 커다란 책장, 참 비싸게 구입을 했는데 그만 벌써 중간이 휘어버렸네요,,그리고 거실장. 장롱은 동생이 고른것이고,,
전자제품은 제가 백화점가서 찍고 동생이 일일이 확인하고 체크해주고,,그릇은 돌아다니다가 이쁘다고 하나둘 사고,,그러고 나니 끝이던데요,,
자질구래한것은 이삿짐 옮겨 놓고 옆지기랑 마트를 몇번 들랑날랑했답니다,,ㅎㅎ
유어블루님 그래도 지금이 제일 재미있을때랍니다,,

urblue 2006-03-04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미닫이 스타일이 많긴 하더라구요. 근데 저희는 장롱을 침대방에 안 두고 작은 방에 따로 두려구요. 거긴 사이즈가 작아서 미닫이 스타일은 안 들어갑니다. ^^;
사은품으로 압력밥솥도 얻었어요. 그래서 이제 냉장고와 가스렌지만 사면 됩니다. 참, 그러고보니 그릇이랑 침구도 새로 사야하는군요. 혼자 10년 넘게 살다보니 가지고 있는게 죄 낡았지 뭐여요. 애인이랑 돌아다니며 데이트 겸 쇼핑하는 것도 나쁘진 않은데, 좀 귀찮습니다. ㅎㅎ

수단님, 그러신 줄 알았어요. 그리고, 레일 위에 바퀴달린 게 맞네요. ^^ 고맙습니다.

플레져님, 매트리스가 중요하죠? ㅎㅎ 이제 이사 날짜가 한 달도 안 남았어요. 애인이랑 합치는 것도 엄마한테 허락받았고, 정말 결혼하는 거랍니다. ^^

토토랑 2006-03-04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가구가 고즈넉하니 멋집니다 ^^;;
저두 책장 사진 보구파요 *.*

urblue 2006-03-04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 책장 사진은 한 달 더 기다리셔야 합니다~

urblue 2006-03-05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이런 실수를. 680cm일 리가 없지요. ^^;;
실은 이 글 써 놓고 계산해 보니 책장이 너무 작더군요. ㅋㅋ 예리하시긴. 그래서 지금 가지고 있는 책장 겸 책상도 버리지 않을 생각입니다.

반딧불,, 2006-03-05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거 아시죠??
배달 들어온 상태 보고 나서 지불하는 것요.
저흰 몰라서 완납했다가 나중에 보니 맘에 안들어서 혼났어요.
더구나 배달하면서 생채기까지!!!!

瑚璉 2006-03-05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이미 주문이 끝나셨으니 할 수 없지만 책장 깊이를 27cm로 하시면 책을 앞뒤로 넣을 때 약간 튀어나오게 됩니다. 참고하시길...

urblue 2006-03-05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그렇군요! 그런 건 또 몰랐네요. 꼭 필요한 지식이에요. 고맙습니다. ^^

호리건곤님, 책을 앞뒤로 넣는 건 좋아하지 않아요. 일단, 안 보는 책이든 보기 싫은 책이든 얼굴이 다 보이도록 꽂아놓아야 만족한다죠. -_- 그래서 깊이를 좀 더 짧게 할까도 생각했으나, 또 큰 책이 있으니 말이에요. 왜 책 크기가 그렇게나 각양각색인지 모르겠습니다.

로드무비 2006-03-05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플하고 침착한 색상의 가구 마음에 듭니다.
내 마음에 들어봤자지만......
우리도 가을에 이사가는데 그땐 책장 새로 사야 할 것 같아요.
나중에 책장 사진 꼭 올려줘요.^^

urblue 2006-03-05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 서울로 오시나요?
마음에 드신다고 하시니 저도 좋습니다. ^^

비로그인 2006-03-05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깔끔한게 좋네요
책장도 무지 궁금합니다
저도 책장 사야하는데 가구점이 어디 있는 줄 몰라서..^^;;

urblue 2006-03-05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시니까, 제가 엄청 잘 고른 것 같은 자신감이 마구마구 드는걸요. ^^

내가없는 이 안 2006-03-13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그새 새로운 카테고리가 생겼잖아요! 카운트다운 들어간 거죠? 블루님, 지금 많이 행복하실 때군요. 아니, 결혼하고 일이 년이 제일 행복하던가, 아무튼... 축하드려요. 차곡차곡 살림 꾸리시는 모습을 기대할게요. ^^

urblue 2006-03-14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이제 이사 날짜가 2주밖에 안 남았습니다. 살짜쿵 기대도 되고 하는군요.

딸기 2006-03-14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근데 새 집이 아파트인가요? 요새 새로 짓는 아파트들은 대개 가구가 들어있기 때문에, 10자반 장농 사면 골치아파지는 경우가 많던걸요

urblue 2006-03-14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파트 아니에요. 빌라식 다세대 주택이죠. 장농을 살까말까 고민했지만, 역시 옷 보관이 문제가 되니까 어쩔 수가 없네요. ^^
 

어제 저녁 난데없는 귓말에 '아니, 이게 웬 호박이람!' 하고 좋아했잖아요.

다음 주 쯤 받을 거라는 말씀에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좀 전에 우체부 아저씨가 다녀가셨습니다.

제 지붕이랑 비슷하여 보자마자 주문했다고 하신 귀걸이, 마음에 쏙 듭니다. ^^

악세서리라고는 귀걸이 밖에 하는게 없는데 요즘 귀걸이 사는 것도 귀찮아서 링귀걸이를 주구장창 끼고 있었거든요.

내일은 봄날씨라던데, 살랑살랑 가벼운 봄옷(까지는 무리겠지만, 하여튼) 입고 귀걸이 하고 놀러나가겠사와요.




여드름 난 피부는 보지 말아 주세요. 흑흑.




요 삔도 매우 예쁩니다.

머리가 좀 길어서 끈으로 덜렁 묶거나 하는데, 잘 쓸게요.

고맙습니다아~ (_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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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3-03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뻐요^^

sudan 2006-03-03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죠? 난 아닌데. 흠.

sudan 2006-03-03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확대 안되네요? 서재지붕이랑 비슷하다 하신 귀걸이 자세히 볼까 했는데.

실비 2006-03-03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트 이쁘다.^^

라주미힌 2006-03-03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에 달린 털이.. 사자의 갈기 같네요...
여드름 별로 티 안나네요 ^^;
(왜 이런것만 볼까.. ㅡ..ㅡ;)

sandcat 2006-03-03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해를 귀에 걸고 다니는 여인이라.
귀걸이가 이쁘네요.

로드무비 2006-03-03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붕도 잘 선택해야겠군요.
지붕 닮은 귀고리라니 이거야 원, 배가 아파서...^^

아영엄마 2006-03-03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이름처럼 푸른색을 좋아하시는군요. 님도 귀걸이도 핀도 다 이쁘요~ ^^

반딧불,, 2006-03-03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부럽,부럽^^

urblue 2006-03-03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옷은, 실제 입으면 안 그런데, 사진으로 보니 사자 갈기 같기도 하군요. ^^;
파란색은 원래 좋아했지만 초록은 별로였는데, 제 이미지로 쓰고 있는 바다 사진을 보고는 처음으로 초록을 좋아하게 되었다지요. 그 빛깔을 닮은 귀걸이라 더 마음에 드는가 봅니다.

히피드림~ 2006-03-04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귀걸이도 핀도 너무 이뻐요. 특히 귀걸이가 정말 특이하네요.

2006-03-04 0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3-04 1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주 2006-03-04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진주님'이라고 오해하는 분은 없으시겠죠..
아흑~~~**님, 제 서재지붕 색깔도 좀 봐주시와요~ㅡ.ㅜ
(블루님, 너무 잘 어울리시네요^^ 부럽)
 

지난 주말 애인과 우리 엄마에게 인사하러 다녀왔다. 토요일 오후라 고속버스는 조금 밀렸다. 애인은 전날도 야근을 했고, 차 안에서 자다 깨다를 반복하는 사이 인사드리러 간다는 긴장감을 완전히 잃어버렸단다. 참.

 

집에 6시가 넘어 들어가서 잠깐 얼굴만 보고 바로 예약해 놓은 식당으로 이동했다. 식당에는 작은아버지와 고모가 기다리고 계셨다. 역시나 의례적인 말이 몇 마디 오간다. 연세 많으신 고모는 먼저 띠부터 물으시더니 둘이 띠가 맞는다 하셨고, 작은아버지는 둘만 좋으면 된다고 하셨고, 엄마도 마음에 드는 눈치였다. 공부만 열심히 한 사람같다,는 말은 엄마의 칭찬. 당신 딸내미도 그렇다고 믿는 분이니까.

 

맛있는 밥을 배가 찢어져라 먹은 후에 작은 집으로 갔다. 일 때문에 식사하러 나오지 못한 작은어머니는 애인을 보더니 너무 어려 보인다고 하신다. 심지어 20대 같다나. 그럼 제가 더 나이들어 보여요? 라고 물었더니 그렇다는 충격적인 대답. 헉. 큰일이로군.

 

엄마는 집으로, 나와 애인은 내 친구들을 만나러 갔다. 친구 동생이 하는 바에 갔는데, 작년에 만났을 때까지도 내게 누나는 고등학교 때랑 똑같아.라고 했던 놈이 이번에는 누나도 이젠 늙는구나. 한다. 흑흑. 나 진짜 늙은거야?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랑 한참 수다를 떨었다. 결혼한 친구가 시어머니 흉보고(그 친구 신랑은 없었다.), 아직 결혼 안 한 다른 친구들 얘기를 하면서 떠드는데, 애인은 옆에서 웃기만 한다. 좀 심심하지 않았을까.

 

집에 돌아와서 애인의 잠자리를 봐주고 난 엄마랑 함께 누웠다. 집을 구했다는 거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갑자기 엄마가 그런다.

결혼하기 전까지는 집에 들이지 말아라.

실은 애인도 집에서 나와 혼자 살고 있는 터라 이사하고 나면 합칠 생각이었다.

? 엄마 마음에 안 들어?

아니, 마음에 안 드는 건 아닌데, 결혼 전에 같이 사는 건 엄마는 별론데.

거부감이 있을 거라는 건 이미 예상한 바다. 하지만 동생도 결혼 전에 올케랑 같이 살기 시작했으니까 비교적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동생네도 먼저 살았잖아. 그땐 그러라더니.

아들은 괜찮지만 딸은 아깝잖아.

엄마!

그러다가 남자 마음이라도 변하면 어떡하니?

 

하하하. 엄마는, 내 마음이 먼저 바뀔지도 모른다는 건 아예 생각도 안 하시나 보다. 남자가 변해서 여자를 버리면 여자 신세만 망친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시는 걸까. 딱 예상한 반응이 나오니 오히려 엄마가 좀 귀엽게 보인달까. 서울서 10년 넘게 혼자 살고 있는 서른 넘은 딸을, 아직 세상 물정 제대로 모르는 순진한 소녀로 여기시는 것 같아 웃음이 난다.

애인도 부모님께 대강 같이 살겠다는 뜻을 비췄더니, 그러라고 찬성하는 반응이 나왔단다. 하지만 만약 애인의 여동생이 같은 상황이라면, 그렇게 쉽게 허락하실까. 대한민국의 부모란 대개 이렇지 않을까 싶다. 아들은 되고 딸은 안되고. 하지만 그 아들이랑 결혼하는 혹은 같이 사는 여자는 누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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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2-27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합치세요.^^
살아보고 결혼하는 것도. 여차하면...=3=3=3

urblue 2006-02-27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역시 그런거죠? 나중에 제 딸이 그런다고 하면, 전 두말않고 허락할래요. (과연...)

로드무비님, 여차하면... 도망가야하나요? ㅋㅋ

비로그인 2006-02-27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 멀 것만 같았던 결혼이 착착 진행되는 군요
양부모님께 허락받은 거 우선 축하드리구요.
저희는 같이 안 살아보고 결혼한다고 남편친구들이 다 기절했답니다..ㅎㅎ
합치실 날 그럼 얼마 안 남은거네요..^^

반딧불,, 2006-02-27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말씀에 백만표^^(=3=3=3333)

그렇죠 뭐. 제 친동생이라면?? 저도 잘...ㅠㅠ)

urblue 2006-02-27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야님, 엄마는 뭐, 제가 하겠다고 하면 완강하게 반대하지는 않으실거라 믿고 있습니다. 아마 4월이면 같이 살게되겠지요. 살아보고 결혼하는게 맞는 일일텐데, 여기서는 아직도 멀었어요.

반딧불님, ^^ 어쩔 수 없는 현실이죠 뭐.

울보 2006-02-27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로 살아보고 결혼하면 좀더 나은결혼생활을 할까요,,ㅎㅎ

urblue 2006-02-27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살아보는게 나을 것 같긴 한데요, 제 경우엔 '살아보고 한다'가 아니라 '할 건데 미리 산다'니까 좀 다르겠죠. ^^

sudan 2006-02-28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반딧불님 따라) 로드무비님 말씀에 올인.

urblue 2006-02-28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알겠습니다.

딸기 2006-02-28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엄마한테 말 안 하고 같이 사는 거 아닌가요?

클리오 2006-02-28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희 어머니도 제가 결혼할 때까지 조신하게 지내신줄로만 아십니다. 부모님 맘편한게 저 편하려니.. 싶었지요.. ^^

urblue 2006-03-01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님, 이름 또 바꾸셨군요. ^^ 엄마한테 말 안 하고 같이 살면 된다는 말씀이신거지요?

클리오님, 그렇군요. 이사하고 나면 엄마가 한번 다녀가신댔는데, 그 후에 들어오라고 할까봐요, 그럼. ㅎㅎ

urblue 2006-03-02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시면서 뭘 걱정하십니까. ㅎㅎ
실은, 혼자 오래 살아서인지, 제가 뭔가 결정한 일에 다른 사람이 이래라저래라 하는 걸 거의 못 참아하는 성격입니다. 아니, 못 참는다기보다 귀담아 듣지 않는다는 말이 더 적절하겠군요.
어떻게 할지는 이미 결정한 거고, 나름대로 잘 해결할거니까 염려 안 하셔도 됩니다. 그래도 신경써주시는 건 고맙사와요. 홍홍. *^^*
 


이사를 가려고 한 지가 한참인데, 그 동안 방이 빠지지 않아 기다리고만 있었다. 가을에 결혼을 할 계획이니 오히려 그때쯤 방이 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주말 덜컥 계약이 되어버렸다. 기한은 한 달 정도.

두 번 이사할 수 없으니까 이 참에 아주 신혼집(이라고 말하니 쑥스럽다.)을 구하기로 애인과 합의를 봤다. 결혼은 가을이니까 느긋하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말 그대로 결혼 준비라는 걸 시작하게 된 것이다. (아직 엄마한테 인사도 안 드렸다. 그렇지만 뭐 반대 안 하시겠지.)

이번 주 내내 저녁마다 집을 보러 다녔다. 나의 주 활동 무대 근처로 옮기려고 했으나, 가격이 적당하면 집이 마음에 안 들고, 집이 마음에 들면 너무 비싸다. 이럴 때면 또 어쩔 수 없이 없는 자의 비애를 느껴버린다.

오늘은 조금 외곽으로 나가 보았다. 외곽이라니까 무슨 시골 같지만, 월드컵경기장 근처다.

처음 전화하고 찾아간 부동산의 공인중개사는 40대 여자분인데, 나를 앉혀놓고 여기저기 부동산에 전화를 해서 그 동네 나와 있는 집을 전부 알아봐주셨다. 신혼이니까 깔끔하고 좀 넓은 데여야 한다고 알아서 정리까지 딱 해주시는데, 어제까지 다녔던 곳들과는 엄청 비교가 된다.

동네를 바꿨더니 확실히 좀 낫다. 어제 본, 마음에 들었던 집보다 더 넓은데 집값은 더 싸다. 네 곳을 보고, 그 중 한 곳으로 결정했다. 방 세 개에 부엌 겸 거실도 꽤 넓직하다. 방 두 개가 같이 있는 창 쪽으로는 건물이 없어 무척 훤하다. 싱크대도 여태 본 중 가장 커서, 애인의 말로는 자취집이 아니라 정말 살림집 분위기가 난단다.

아예 계약까지 끝내버렸다. 위층에 산다는 주인 아주머니는 엄청 호탕한 성격이다. 분명하고 시원시원한 것도 좋다.

공원, 할인점, 극장이 가까이 있는 것도 편하고, 동네를 돌아보니 제법 큰 재래 시장도 있다. 이런 재래 시장을 서울에서 보다니, 엄청 반갑더라. 나의 주 활동 무대랑도 그리 멀리 떨어져있지 않으니 이만하면 대 만족이다.

며칠 피곤하고 우울했지만,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제 가구와 가전제품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데, 이건 대충 생각해 놓았으니 별로 오래 시간걸릴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나저나, 매일 저녁 돌아다니느라 정신이 없어서, 편의점에 도착해있는 책을 자꾸 잊어버린다. 내일은 애인이랑 우리 엄마한테 인사드리러 가는데, 그럼 모레나 찾아야겠군. 에구구...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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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6-02-24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신혼집!^^
갑자기 실감이 팍 나버리는군요...ㅎㅎ

panda78 2006-02-24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 신혼집! 진짜 실감이 팍팍 나시겠어요. ^^
가구보러 다니시면 재밌으시겠어요- (가전은 아무래도 재미가 덜하더라구요. ^^)

panda78 2006-02-25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럴 수도.. ^^; 저는 워낙 기계치라... 가전엔 관심이 없어 가지구..
그리고 가전은 좀 미리 정해져 있는 부분이 많잖아요. TV에 신경쓸 거 아니면 29인치 완평이면 무난. 세탁기 드럼 안 살 거면 10킬로 짜리 아무거나. 냉장고도 선택지가 별로 없고..
(저는 신랑 친구들한테 하나씩 받아서 많이 했어요. 홈씨어터랑, DVD플레이어랑, 청소기랑 전화기 같은 거.. )

울보 2006-02-25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신혼집 이쁘게 꾸미세요,,,

urblue 2006-02-25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그러게요. 계약까지 하고 나니까 정말 실감이 팍 나네요. ^^

판다님, 새벽별님, 가전이래봤자 냉장고랑 김치냉장고만 살거에요. 세탁기는 저한테 있고, TV, DVD 플레이어, 청소기는 애인이 쓰던 거 있어요.
가구 중에서 제일 관심을 두고 있는게 책장이랍니다. 제 책이 700여권, 애인 책이 1,500여권인데, 애인은 그 중 500권 정도만 가지고 오겠다고 했지만, 앞으로 계속 살 걸 생각하면 책장을 얼만큼 준비해야하나, 이러고 있어요. ㅋㅋ

울보님, 네, 나중에 다 준비되면 살짝 공개할지도 모르지요. ^^

조선인 2006-02-25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니 집부터 구하고 양가 인사를? 우후~

urblue 2006-02-25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대의 변화'라는 것이죠. ㅎㅎ (아닌가...)

미완성 2006-02-25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어머나 어머나 어머나 이러실 순 없어요! 엉엉엉
우왓 도합 1200여권의 책이라, 남은 방은 서재로 꾸미실 건가요?
벌써부텀 궁금해집니다요! 그 청춘표류를 쓴 다카시(?) 아저씨의 고양이 빌딩도 생각나믄스..

로드무비 2006-02-27 0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녀오셨남유?
어머니 좋아하시던가유?
살 집을 구했다니 큰 일을 끝내놓으셨군요.
애쓰셨어요. 뭐 어차피 블루님이 직접 해야 할 일이긴 하지만...^^
(결혼 소식이 이제 실감납니다.ㅎㅎ)

urblue 2006-02-27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inoming님, 방 하나는 확실히 책방인데, 어떻게 꾸밀지는 아직 결정 못했습니다. 다 되면 보여드릴게요. ^^

로드무비님, 잘 다녀왔습니다. 잠시 후에 페이퍼로 말씀드리죠. ㅎㅎ
 
자연마을 감초 스킨재료(민감성피부용)
자연마을
평점 :
단종


전부터 모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천연 화장품에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어쩐지 천연 화장품은 보습이나 기타 등등 과연 좋을까 의문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그쪽은, 일반 화장품에 비해서 가격이 저렴한 편도 아니었다.

자연마을 스킨은 직접 만들어 쓰는 천연 화장품이다. 천연 화장품이라고 하지만 만드는 방법은 굉장히 간단하다. 물을 팔팔 끓인 후 씻은 감초를 넣고 약한 불에서 10분 정도 우려낸다. 식힌 후 거즈에 걸러내어 함께 들어 있는 글리세린을 조금 넣고 흔들어 주면 끝이다. 나같은 귀차니스트에게도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다.

감초가 나무같이 생긴 거라는 걸 처음 알았다. 감초를 우려낸 물에 글리세린만 넣어 주었으니 스킨에서는 당연히 감초 향이 난다. 한약 냄새처럼 독한 건 아니고 은은하다.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아침 저녁으로 사용하는데, 은은한 약재 냄새도 시원한 느낌도 상당히 괜찮다. 귀찮을 때는 스킨으로 기초 손질을 끝내기도 하는데, 이 감초 스킨으로 닦아내기만해도 피부가 당기거나 하는 느낌은 없다. 걱정했던 것보다는 보습력이 좋은 듯 하다. 여드름이 나는 복합성 피부라 자고 일어나면 약간 번들거리는데, 이 스킨만 바르고 잠든 날은 다음날 아침 거의 번들거리지 않는다. 다만 여드름이 나는 건 그다지 많이 나아지지는 않았다. 조금 덜한 정도. 하긴, 그것만 해도 어디냐.

사용설명서에는 한번에 물 500ml를 끓여서 감초의 절반을 넣고 우려내라고 되어 있다. 그렇게 해 보니 약 300ml 정도의 스킨이 만들어진다. 문제는, 이것을 2주 이내에 모두 사용하라고 한 것. 천연 화장품이다보니 냉장 보관을 하더라도 지나치게 오래 보관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300ml의 스킨을 2주 이내에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스킨으로 팩을 만들어도 좋다고 하지만 원래 그런 것도 안하니, 처음 만든 스킨의 대부분을 버려야 했다. 그래서 두번째는 물 300ml로 약 150ml 정도의 스킨을 만들었다. 2주 동안 쓰기에는 이것도 많은 양이다. 네 번으로 나누어 만들면 두 달간 쓸 수 있다.

가격 저렴하고, 사용감 좋고, 직접 만드는 재미도 있고, 그래서 깨끗하다는 생각도 들고, 꽤 괜찮은 스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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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2-24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형 만들기에 직접 만들어 쓰는 스킨에,
예비 알뜰주부 티 너무 내는 것 아니오?=3=3=3

미완성 2006-02-24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큭 로드무비님 말씀이 맞네요!!
블루님 리뷰 보고 상품 소개 들어가 보니까, 오마나 값도 상당히 저렴하고 괜찮은 거 같아요- 지금 쓰고 있는 스킨 다 쓰고 함 써볼까~ 싶기까지 한데요^-^
좋은 상품 소개 감사!

하늘바람 2006-02-24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만들어봐야겠어요

urblue 2006-02-24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인형 만들기랑 알뜰주부랑은 거리가 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안그래도 어제 애인이랑 저녁 먹으면서, 결혼하면 외식은 없다,라고 얘기했다가 그래도 먹는 낙에 사는데 그러면 안된다, 뭐 이랬답니다. ㅎㅎ '알뜰'이라는 말이랑은 안 친해요, 전.

ninoming님, 이거 말고 녹차랑 어성초도 있던데 전 다음엔 어성초로 바꿔볼까 해요.

하늘바람님, 가격 생각하면 괜찮은 제품인 것 같습니다.


瑚璉 2006-02-24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경우에는 냉동보관을 하는 것이 한 방법입니다. 물론 글리세린을 첨가하기 전 상태의 액체를 얼려야겠지요.

urblue 2006-02-24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그런데 글리세린을 넣어서 얼리면 안 되나요?

瑚璉 2006-02-24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리세린(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글리세롤)은 예전에 부동액으로 쓰이곤 했습니다. 따라서 글리세린 혼합액은 얼지 않겠지요? 뭐, 얼지 않아서 안될 일도 없기는 합니다만...(휭~)

딸기 2006-05-25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퍼갑니다

해적오리 2006-05-25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퍼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