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어느 분이 새해에 어떻게 살지 결심했냐고 물으셨다.

뜬금없는 질문에 '에..에?' 라고 멍청히 반응했더니,
여태 혼자 살았는데 새해에는 누구랑 같이 살 결심을 했냐는 질문이었다는거다.
이런, 귀신같은......

그렇지만 내가 결혼하겠다고 마음 먹은 건 겨우 지난 주말인데!

만난지 1년이 넘었고 (처음 만난 건 2004년 크리스마스),
지난 12월에 엄마한테 소개시킬 사람이 있다고 알렸고,
1월 초에 집에 인사가려고 했으나 갑자기 배탈이 나는 바람에 못 갔고,
그 사람의 부모님도 만나뵙기로 했고,

그러면서도 실은 결혼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주말,
집에 놀러 왔던 그 사람이 저녁 때 돌아가야하는데,
보내기가 어찌나 싫은지,
그제서야 이 사람하고 결혼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거다.
저녁에 헤어지기 싫다는 그 이유 때문에.

어제 데이트를 하면서 말했다.
"지난 주말에 자기랑 결혼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내게 뽀뽀를 하고 꼭 안아주고서 이 사람에게서 나온 말.
"나는 한참 전에 그랬어요."
"우리 엄마한테 인사하러 가자고 한 게 결혼하자는 말이었단 말이에요?"
"그럼 뭔 줄 알았어요?"

어우, 이 분위기 없는 사람.
그렇지만, 그래도 좋은 나는 뭐란 말인지.

선거철이면 바쁜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
5월의 신부가 되기는 애초에 글러먹었지만,
올해는 신부가 되긴 되어야겠다.

나의 새해 결심이다.

 



 


댓글(36)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6-01-26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컴을 끄러 왔다가 이 닭살스런 광경은 뭔지
그래서 부러운 마음이 마구 드는건 또 무슨 아줌마 심보인지..^^

내가 보기엔 분위기 없는 사람은 블루님이라구요
아니 정말 그 마음을 몰랐단 말이예요? ㅎㅎ
축하해요
그리고 가장 서로에게 괜찮은 시간에 엮여서 행복한 그런 관계를 맺게 되시길..^^
추천하는데 또 오백년 걸려서 열받지만 먼저 씁니다..^^

깍두기 2006-01-26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님께 인사하러 가면 당근 다음 수순은 결혼이죠~ 그걸 몰랐단 말예요?

그나저나 부럽습니다. 지금 너무 행복하실 것 같아서.
앞으로는 더욱 많이 행복하세요.
그나저나 블루님을 데려가는 그 행복한 남자는 누굴까나~~

바람돌이 2006-01-26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녁에 헤어지기 싫으면 결혼하는거 맞아요. ^^
올해는 블루님이 예쁜 신부가 되시겠네요. 축하드려요. 정말로 좋겠다.^^
근데 프로포즈는 정식으로 멋지게 다시 해달라고 무조건 조르세요. 저는 그런거 제대로 못받아봐서 지금까지도 한이 맺혔답니다. ^^

반딧불,, 2006-01-26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갑자기 요리에 관심을 보일 적에 알았어야 하는데..

정말 정말 축하드려요*^^*
(아..이 좋은 소식을 그냥 흘릴 뻔 했을 정도로 제목을 달다니 역쉬 블루님 다워요)
기대합니다.....

sudan 2006-01-26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안에 일 내실 줄 알았어요. 심상치 않더라니. 축하해요!

이매지 2006-01-26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마맛. 좋은 소식이 ! >ㅁ<
보는 제가 다 므흣합니다 ! ^-^

urblue 2006-01-26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단님, 어마나~ 어떻게 아셨죠? 제가 티를 많이 냈나요? (^^)a 그래도 그렇지, 일 낼 줄 알았다니요, 이상하잖아욧! 고마워요.

반딧불님, 그,그렇지만 요리에 관심을 보인 게 결혼할 생각 때문은 아니었다구요! 억울해요! ^^; 고맙습니다.

바람돌이님, 결혼을 결심했다고 제 입으로 먼저 말해버렸는데 프로포즈를 다시 받아요? 그런 거 좀 쑥스러워서... 어쨌거나, 감사합니다. ^^

깍두기님, 나이가 있으니까 부모님들께 인사드리면 자연스럽게 결혼 얘기가 나올 거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마구마구 들고 나니까 그건 또 다른 문제인 것 같아요. 행복하긴 하네요. 실은 어제부터 웃음이 계속 나와요. (아우, 민망..) 고맙습니다. ^^

사야님, 부러우시긴요. 전, 그 사람이 사야님의 그 분만큼만 저를 사랑한다면 더 바랄 것도 없겠어요. 제가 좀 분위기가 없긴 한데요, 역시 저한테 문제가 있는 걸까요... 음... ^^; 감사합니다.

urblue 2006-01-27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엔도님, 고맙습니다. 바래다주기 싫을 때 이별이냐 결혼이냐를 결정한다는 말이, 어쩐지 좀 가혹하게 들리네요. ^^

이매지님, 므흣! ^^ 고마워요~

merced 2006-01-27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머, 나.

이쁜하루 2006-01-27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넘 이뻐요 두분! ^^ 새해 결심 꼭 이루시길 바래요! ^^

merced 2006-01-27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하고... 언니 축하! 앗싸~! 우리 동네에도 소문내야지.

balmas 2006-01-27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이건 또 왠 염장질 페이퍼란 말인가 ...





흑, 잘 먹고, 잘 읽고 잘 살으삼 ... 흑. 축하, 흑.

야클 2006-01-27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 금년이 가기 전에 나도 이런 축하 받고 싶은데.

울보 2006-01-27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역시 올해 하시는군요,
음,,봄에 하셔도 되요, 꼭 5월이라야 하나요 뭐,,
올해는 아주 행복하고 즐거운일만 그리고 그집에서 언제나 깨소금냄새 폴폴 풍기는 한해가 되세요,
그래야 알라딘에 있는 노처녀 노총각들도 결혼이라는것을 생각하지 않을까요,,

미완성 2006-01-27 0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블루님 정말 축하축하드려요!
이럴 수가....블루님을 블루밍-_-하게 만든 그 분은 누구신지!
아아. 아아. 섭섭해요. 섭섭해요.
(이 풋풋한 축하의 자리에 난동 부리는 사람도 있어야 제맛이겠죠 ㅜ_ㅜ
흙흙....)

조선인 2006-01-27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젠 유아블루가 아니라 유아핑크님이 되는 걸까요? 사랑스러워요! 축하드려요!

urblue 2006-01-27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erced, 저 희한한 표정은 뭐지~? 그쪽 동네에야 날이라도 잡아야 소문내지. 지금은 뭐, 말 그대로 결심이라니까. 아무튼, 고맙다.

이쁜하루님, 고맙습니다. 결심 꼭 이룰게요. ^^

따우님, 자랑질같지만, 그 사람, 제가 원하는 조건은 거의 다 갖추고 있답니다. 일이 너무 많다는 한가지만 빼구요. 흑흑. (데이트도 맘대로 못해요.) 그러니까 결혼하면 잘 살 수 있을거에요. 호호.. 감사. ^^

발마스님 / 야클님, 두 분께는 어쩐지 죄송스런 마음이...ㅎㅎ 새해 초부터 이런 염장을 질러서 죄송하와요. 두 분도 올해는 멋진 아가씨 만나서 재미있는 연애하고 연말에는 이런 축하도 받을 수 있기를, 제가 새해 소망으로 빌겠습니다. 화링!

urblue 2006-01-27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그게요, 그 사람 회사에다 올해 결혼한다고 얘기했더니, "선거는 끝나고 해야지?" 이러더랍니다. 흑흑. 아마 2월부터는 무진장 바쁠 거에요. 지금 제 맘 같아선 당장이라도 하고 싶지만, 가을까지 참아야합니다. 고맙습니다. ^^

Ninoming님, 이름을 바꾸셨죠, 사과님? (어째, 사과란 이름이 너무 익숙해서요. ^^;) 그렇죠, 섭섭하다고 해 주시는 분이 한분이라도 계셔야 제가 또 기분이 나죠. ㅋㅋ 고마워요. 이런저런 구색이 다 맞게 해 줘서. 또 축하도. ^^

조선인님, 아우, 유아핑크라니...헷... 고맙습니다. 저도 마로같이 예쁜 딸 키우고 싶어요!

점쟁이 바람구두님, 그럼요, 결혼해도 인연을 이어나가야죠. 고맙습니다. ^^
(님의 신기를 애인에게 말했더니, 대입 시장에서 대학이나 학과 선택 해 주는 아르바이트라도 하시는게 어떨까 하더군요. 대박날 것 같지 않아요? ㅎㅎ)

로드무비 2006-01-27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빰빠라빰~~축하합니다.
너무 반가운 소식이네요.
아니 그러게 제목을 왜 저리 심심하게 잡으셔 가지구.
그럴 수도 있지 뭘 그래요. 버럭=3
아침에는 가까운 브리핑 몇 개만 간신히 보고 후다닥 나간다고요.
자기는 어제 내 깜찍한 페이퍼에 댓글도 안 달아주고선. 흥=3

아무튼 무지 축하드립니다.
제가 막 가심이 설레네요.
'애인'으로 표기하라고 구박하고 한 저의 공도 쬐끔은 있는 거죠?ㅎㅎ
그런데 5월까지 갈 게 뭐 있수.
2월이나 3월에 잡으시구랴.=3=3=3

파란여우 2006-01-27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두 흑...
발마스님처럼 이건 넘 매력적인 염장성 뻬빠올시다.
잘 먹고, 잘 사세요..흑

瑚璉 2006-01-27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라, 이것은 새로운 염장의 수법? 축하합니다.

perky 2006-01-27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런 좋은 소식이..^^ 요즘 한참 행복하시겠어요. 정말 축하드려요. ^^

urblue 2006-01-27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이거 옆구리 찔러 인사 받기죠? 흥.
님의 공이 쬐끔은 아니고, 좀 더 크다고 해야죠. 그 사람이 그래서 로드무비님을 좋아하잖아요. ^^ 고맙습니다.

새벽별님, 흑흑. 2월부터 선거 끝나는 5월까지 무진장하니 바쁘다네요. 전에 선거때는 거의 퇴근도 못하고 회사에서 숙식했었다고... 그러니, 회사에서도 선거 끝나고 결혼하라는 얘기까지 하겠죠. 제가 그 회사 마구마구 미워하고 있답니다. 감사. ^^

파란여우님, 헤헷.. (요건, 그래도 예쁘게 봐주십사하는 웃음이어요.) 잘 먹고 잘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호리건곤님, 님한테도 염장인가요? 우웅... (갸우뚱...) 고맙습니다. ^^

차우차우님, 이렇게 여러 분들이 축하해주시니까 점점 붕붕 뜨네요. 조금만 더 하면 저 혼자 날아다닐 것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

2006-01-27 1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urblue 2006-01-27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 님, 고맙습니다. ^^ 그쪽은 아니구요, 본인의 표현에 의하면 삐끼랍니다. ㅋㅋ

stella.K 2006-01-27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우~축하해요!! 전 언제나 저 결심을 해 본담? ㅜ.ㅜ

happyant 2006-01-27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우아. 축하드립니다. 전혀 제목과는 다른 깊이(?)의 페이퍼군요! 염장질임에 분명한데, 그래도 당하는 사람의 기분도 은근 좋아지네요.ㅋ

urblue 2006-01-27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고맙습니다. 님도 얼른 좋은 사람 만나서 결심하시기를.. ^^

개미님, 하하.. 제목과는 다른 깊이요? '새해 결심'이란 말이 깊이가 없는 건가요? ㅋㄷㅋㄷ 기분 좋아진다고 하시니 다행입니다. 저도 또 기분 업이에요. 고마워요. ^^

쎈연필 2006-01-27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어쩐지 항상 밝으시다 했더니, 이유가 있었군뇨.
남자분 복 터졌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저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urblue 2006-01-27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제가 항상 밝았나요? 맞습니다, 그 사람 복 터진거에요. 저도 마찬가지구요. ^^
님이랑 애인분도 보기 좋아요. 두 분도 예쁘게 사랑하시길.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6-01-27 1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히피드림~ 2006-01-27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웰컴 투 유부녀 클럽 in 알라딘^^;;; 사적인 얘기는 잘 안하시는지라, 잘 모르고 있었는데 사람을 이렇게 놀래켜도 되는 겁니까?? ㅎㅎ 축하드립니다. 보기좋아요.^^

urblue 2006-01-31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유부녀 클럽이요? 고맙습니다. ^^ 명절 잘 보내셨죠?

urblue 2006-01-31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맛, 새벽별님~~
애인이 많은 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무척 즐거워하고 있답니다. 님 글 보면 더 좋아하겠네요. 저도 물론 좋아요!! ^^

마냐 2006-02-04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 진짜 근사한, 근사한 결심입니다.
오옹. 아줌마 추억에 젖다. 제가 늘 후배들에게 말하길....데이트하다가, 밤에 그 사람이랑 헤어져서 집에 돌아가는게 넘넘 싫어지면, 같이 살 때가 된거다...뭐 그랬걸랑요..ㅋㅋㅋ
축하해요, 축하해요, 축하해요.... ^^ 하반기에 하실거면, 알라딘 대표축하단에 끼어볼랍니다. ^^

urblue 2006-02-04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마냐님이당~ 반가워요~
가을쯤 생각하고 있어요. 알라딘 대표축하단이라니, 좋네요. 고맙습니다. ^^
(요건 비밀인데요, 막상 결혼하겠다고 결심하고 났더니 기분이 마냥 좋은 건 아니고 좀 이상해요. 다들 이런걸까요?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