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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항우울제 등의 약물 의존도가 높기로 유명한 미국인들의 생활습관이 물까지도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P통신이 미국 내 인구밀집지역 상수원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지역의 물에서 많게는 수십종의 약물 성분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이 조사가 사실이라면 주민들은 약물을 남용한 뒤 체내 섭취되지 못한 화학성분을 물로 흘려보내고, 그것을 되돌려 다시 마시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미국 뿐만 아니라 일본, 캐나다 등에서도 식수의 약물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니, 남의 일로만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항생제에 호르몬... 약품에 오염된 물

AP통신은 워싱턴등 미국 동북부 대도시지역에서부터 캘리포니아에 이르기까지 미국 전역의 28개 대도시·인구밀집지역의 상수원 수질에 대한 자료들을 조사한 결과, 41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먹는 물이 약품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보도했습니다.
여러 지역의 수질검사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 성분은 항생제와 항우울제, 항경련제, 신경안정제 등이었다고 합니다. 진통제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과 해열제 성분인 이부프로펜, 콜레스테롤 강하제와 천식약, 협심증 치료제, 스테로이드 등도 검출됐다눈군요. 일례로 필라델피아 지역에서는 식수에서 무려 56가지 약물 성분과 그 부산물이 발견됐고,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성호르몬 제재가 검출되기도 했답니다. 캘리포니아 남부에서는 1850만명의 주민들이 간질 치료제와 항우울증 약 성분이 들어간 물을 마시고 있었다네요
.
AP는 5개월에 걸쳐 각 지역과 미국 환경청(EPA) 자료 등을 취합하고 수질전문가들과 공동 조사를 벌인 결과 100가지 넘는 약물이 미국의 식수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출된 성분의 상당수는 신장 이상과 혈액세포 이상, 유방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된 물질들이라고 합니다.

몸에서 물로, 다시 몸으로

식수가 약물에 오염된 이유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과학자들은 사람들이 섭취한 약들이 체내 완전 섭취되지 않고 몸 밖으로 빠져나가 물에 흘러들어가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미국인들의 처방·비처방 약물 사용 건수는 지난 5년간 70억 건. 이렇게 넘쳐나는 약물이 사람의 몸에서 빠져나와 물로 들어가겠죠. 한번 사용된 물을 식수로 되돌리기 위해 정수를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약성분들이 많이 있다는 건데요. 인체 뿐 아니라 축산물에서 나오는 약물도 상당하다고 합니다. 이번 조사에선 육우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성 약물인 `트렌볼론'도 검출됐습니다.

EPA는 식수의 약물 함유량은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만한 양은 아니며, 미국의 식수는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체가 치명적 내성을 갖게 만들고 신경작용을 교란시킬수 있는 약물 오염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AP는 미국 대형 제약회사 머크의 과학자들조차도 약물이 환경과 인체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연구결과를 내놨다고 전했습니다.
약물 오염은 또 미국만의 일도 아닙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는 최근 20개 수원지에서 9가지 화학약품 성분이 발견됐으며, 지난해 12월 일본 보건당국은 7개 취수장에서 처방약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AP는 "한 조사에서는 아시아, 호주, 캐나다, 유럽의 도시지역은 물론이고 스위스 고산지대 호수와 북극해에서까지 화학약품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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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8-03-10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 자체가 자연재앙이라는 말이 정말 요샌 실감 절절~

딸기 2008-03-11 07:1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인과응보지요.
 

로봇대국 일본의 `로봇 생활화 혁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얼마전 일본의 한 연구팀은 두려움과 기쁨, 분노 등 기본적인 감정을 얼굴에 드러낼 수 있는 로봇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로봇이 인간처럼 다양하고 미묘한 감정들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궁극적인 인공지능(AI)'을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과학계에서도 아직 논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이지만, 적어도 인간과 비슷한 기초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단계엔 이미 와있는 것 같습니다.


웃고 화내는 `감성 로봇'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 `미래의 로봇을 내다보는 일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로봇혁명이 한창 진행중인 일본의 모습을 소개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메이지(明治)대학 연구팀이 도쿄(東京) 근교의 연구실에서 얼마전 탄생시킨 로봇 `간세이'. 일본어로 `감성(感性)'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이 로봇은 `전쟁'이라는 말을 들으면 두렵다는 듯 몸을 떨고, `사랑'이라는 단어에는 분홍빛 입술 끝을 살짝 끌어올리며 미소를 짓는다고 합니다.

별로 예쁘진 않아요. 이렇게 생겼어요.



어머나 무서워! 간세이가 'bomb'이란 말을 듣고 공포에 떠는(?) 모습



개발팀에 따르면 간세이는 분노, 두려움, 슬픔, 행복, 놀람, 혐오와 같은 6가지 기본적인 감정을 얼굴이나 몸짓으로 표현해낼 수 있다네요. 물론 아직까지는 `조건반사'에 가까운 표현일 뿐, 실제로 인간과 같이 다양한 상황에서 느끼고 표현을 할수 있는 단계는 아니랍니다. 이 로봇을 탄생시킨 다케노 준이치 팀장은 "로봇들이 감정을 완전히 느끼고 표현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속속 등장하는 생활형 로봇들

인간의 생각과 감정을 그대로 흉내내기엔 이르지만, 인간과 비슷한 행동을 하면서 단순노동을 대신 해 줄 수 있는 생활도우미형 로봇은 이미 몇년 전부터 등장하고 있지요. 일본은 사실 로봇이 `생활화'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데요. 특히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산업 현장의 자동기계형 로봇이 아니라 일상 생활 안으로 파고들어온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들입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총리와의 악수 등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됐던 혼다의 아시모(Asimo)를 필두로,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이는 휴머노이드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의 국가종교 격인 신토(神道) 예식을 돕는 로봇에서부터 벼를 심고 베는 농업용 로봇, 과수원의 과일 따는 로봇, 요양시설에서 노인과 환자들의 밥을 먹여주는 로봇, 심지어 스시(초밥) 제조 로봇까지 나와 있다는군요.

지난해 시판되기 시작한 빌딩 흡연·화재 감시 로봇 `유비코 T2-4'는 규슈(九州)대학과 가나자와(金澤)대학이 공동 개발했습니다. 앙증맞은 외모의 유비코는 건물 안을 돌아다니며 불씨가 있는지 감시하는데, 마늘 냄새 따위와 물건 타는 냄새를 기막히게 구분해내는 능력이 있다고 하네요. 휴머노이드는 아니지만 인조털이 달린 `파로(Paro)' 처럼 외로운 이들을 달래주는 `애완 로봇' 혹은 `반려로봇'도 개발되고 있다고 합니다.




맨 왼쪽부터 소니의 SDR-4X, 냄새맡는 로봇 유비코,
후쿠시마 병원에서 재작년부터 손님맞이 하고 있는 가이드로봇, 그리고 후지쓰의 가사도우미 에논.



도요타가 내놓은 안내용 로봇 로비나와 후지쓰의 골키퍼 로봇


로봇산업에 사활 건 일본 기업들

미국의 자존심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메이커로 부상한 일본의 대표기업 도요타. 자동차 산업에서 세계 일류를 자랑하는 도요타는 지난해 12월초 "로봇 상용화에 앞장서겠다"며 로봇산업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선언해 눈길을 모았습니다. 도요타는 이 발표와 함께 급경사면에서도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모빌리티(mobility) 로봇과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로봇을 공개했는데, 우선은 복지·의료분야의 늘어나는 수요를 겨냥해 도우미 로봇을 만들어 올부터 상용화하겠다는 뜻을 비쳤습니다.
도요타는 애완견 로봇 `아이보'와 휴머노이드 `큐리오' 등을 만들었던 소니 로봇부문을 인수하는 등 로봇시장을 내다본 투자를 적극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후지쓰는 이미 몇년전부터 집안을 돌아다니며 전자기기를 제어해주는 가사도우미 로봇 `에논(enon)'을 비롯한 다양한 로봇을 시장에 내놓은 바 있구요.
일본 정부는 2006년 52억 달러(약 5조원) 규모였던 로봇산업이 2010년에는 260억 달러, 2025년 7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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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lia 2008-03-09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 님, 안녕하세요? 흥미로운 글 감사합니다. 저도 이쪽에 관심이 좀 있어서 위 글을 보고 정말 반가웠습니다.

1996년 어느날, 저는 텔레비전 뉴스를 보다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말 그대로 엄청난 충격과 놀라움 그 자체였죠.

바로 일본의 혼다가 (거의) 세계 최초로 개발해 선보인 “두발 걸음” 로봇 “P2”가 텔레비전 화면 속에서 걷고 있었던 것입니다. 로봇을 다룬 SF 영화나 만화에서 P2보다 훨씬 인간에 가깝고 인간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말하고 생각하는 로봇을 수없이 봐왔지만, 실제 현실에서 인간이 직접 만든 로봇이 진짜로 두 발로 땅 위를 당당히 걷고 모습을 목도했을 때는, 말할 수 없는 놀라움과 충격으로 입을 다물지 못할 지경이었습니다. 어떻게 저 쇳덩이를 두 발로 사람처럼 걷게 할 수 있는가? 이제 로봇이 본격적으로 인간임을 선언한 것인가? 아무도, 어느 나라도 생각해내지 못한, 세계를 경이와 충격으로 몰아넣는, 경천동지할 만한 세기의 발명과 기술력과 독창성을 일본은, 저팬은, 니뽄은, 주기적으로, 어떻게 한밤의 벼락처럼 터트릴 수 있는 것일까? 우리, 우리나라는 뭐란 말인가? 뭐하고 있는 것인가? 갖가지 놀라움과 충격과 부러움과 탄식과 동경과 꿈과 암시적인 전언으로 뒤섞여 소용돌이쳤던 그때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qualia 2008-03-09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인들의 끝없는 (천진난만 아이 같은) 호기심, 말 그대로 불가능한 꿈일 뿐인 데도, 그러나 꿈을 주는 꿈에 대한 꿈을 끊임없이 꿈꾸는 타고난 꿈 본능... 일본, 일본인들은 유달리 미래에 대한 동경과 꿈과 호기심, 에스에프SF적인 심성이 강한 것 같습니다.

새롭고 신기하고 예쁘고 정교하고 섬세하고 세련되고 아름답고 튼실하고 뛰어나고 재미난, 바다 건너 다른 나라의 물건의 정수, 사상의 정수, 자연자원의 정수, 인재의 정수, 문화의 정수, 기술의 정수, 아이디어의 정수, 의식주의 정수, 행동방식의 정수, 풍습의 정수... 이런 것들이 눈에 띄면, 일본, 일본인들은 그냥 보고만 있지 않습니다. 저것들에 대한 일본,일본인들의 탐욕은 세계 최고일 것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수집하고 입수하고 반입하고 받아들여서 자기것으로 만들고 거기에 일본것 곁들여서 최고 중의 최고를 만들어서 완전히 일본화합니다. 이것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가장 일본/일본인다운 특성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고 중의 최고와 정수(精髓) 중의 정수에 대한 강한 탐욕은 자신들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선 필수인 것이죠.

요즈음, 우리/우리나라에서도 새것 증후군이니, 얼리 어답터니, 세계 최초 신제품의 테스트 베드니, 하면서 우리 자신이 우리/우리나라를 비판하거나 반대로 자화자찬하고 있는데요... 제가 생각하기엔 코웃음칠 일입니다. 코웃음친다고 해서 “결코 자학이나 자기비하, 자기혐오가 아닙니다.”결코 일본/일본인들에 대한 무조건적 찬사도 아닙니다. 우리의 새것 밝힘증, 한국적 얼리 어답터의 본질, 소위 한국이 세계 신제품의 시험 무대라는 (전혀 공인받지 못한 제 논에 물대기식) 자화자찬 따위는 껍데기만 요란할 뿐 그다지 알맹이나 실속이 별로 없는 허상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비유를 할 수 있겠습니다. 어느 나라 어느 회사가 세계 최고 성능, 최고 디자인을 지닌 환상적인 디카를 시장에 내놓았다고 합시다. 그러면 한국(인)이나 일본(인)이나 그것에 탐욕을 부리고 결국에는 입수하게 됩니다. 세계 최고로 빠르게 입수하는 속도전에서는 뭐 오십보 백보라고 칩시다. 그러나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 한국(인)은 세계 최고의 고급 제품이 자신의 감각이나 품위를 높인다고 뿌듯해 하죠. 흡족한 마음으로 애지중지하고 그 흐믓함과 뿌듯함, 남들과 다른 자신의 고급스런 취향에 만족해 합니다. 자랑이죠. 그러나 그것뿐입니다. 한국인의 새것 밝힘증, 한국적 얼리 어답터의 본질은 여기서 더 나아가지 못합니다. 일본/일본인들도 여기까지 와서 만족해 하는 것은 우리와 거의 같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가 만족해 하는 지점에서 머물지 않고 더 나아갑니다. 즉, 그 최고 제품을 우리처럼 애지중지 모셔 놓는 것이 아니라, 결국에는 낱낱이 뜯어버립니다. 즉 제품을 분해하고 분석하는 것이죠. 참을 수 없는 “호기심”과 “탐구 본능”과 “진짜 자기것으로 만들려는 악착같은 본능” 때문에 단순한 소유욕에 머물지 않고, 분해하고 분석하고 실험하고 본뜨고 덧붙이고 보완하고 해서, 자신들만의 새로운 창조력과 상상력을 펼치는 단계로 치고 나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한국인과 일본인의 결정적 차이인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우리 한국은 일본의 뒷북만 쳐왔던 것을 목도했습니다. 그 뒷북치기의 기원은 바로 이런 데에 있는 것이 아닐까요?

딸기 2008-03-10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리있는 지적이신 것 같습니다.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등 남미 산유국들의 심상찮은 동향으로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 동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시장의 바람을 저버리고 ‘생산량(쿼터) 동결’을 결정했다. 미국 경제 침체로 세계 경제가 동반 침체의 위기를 맞고 있는 마당에 OPEC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리자 미국이 거세게 비난하고 나서는 등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OPEC ‘위기 책임 공방’

OPEC은 5일 오스트리아 빈의 본부에서 정례 회의를 열고 하루 총 3250만 배럴 수준인 현재의 산유량 수준이 적절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차키브 켈릴 OPEC 의장은 “석유 공급량은 충분하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CNN방송 등이 전했다.
경제 문제로 궁지에 몰려 있던 미 백악관은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경제를 위기로 몰고 갈 것”이라며 “고유가의 고삐를 죄지 않겠다는 OPEC의 결정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부시 대통령은 “최대 고객인 나라의 경제가 침체에 들어가게 만드는 것은 OPEC에도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면서 증산을 요청했었다. 이에 대해 켈릴 의장은 “경제 위기는 미국의 실책 때문이지 석유 탓이 아니다”고 맞받았다. 그는 “시장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는 있겠지만 오는 11월 정례 회의 이전에 긴급 회의를 열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덧붙였다.



OPEC의 ‘반미국가들’

미국을 비롯한 석유수입국들은 세계 산유량의 40%를 차지하는 OPEC이 기름값을 잡아주는 완충역을 해주길 바라지만, OPEC은 고유가를 ‘방치’하고 있다. 이는 기름값이 더 올라가기를 원하는 목소리 큰 회원국들 탓이라는 분석이 많다.

OPEC 창립멤버 5개국 중 이라크는 현재 ‘특수한 상황’에 따라 쿼터 제한을 받지 않고 있는 대신 기구 내에서 발언권도 없다. 이라크는 막대한 에너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1991년 걸프전 이래로 OPEC에서 사실상 배제돼 왔다. 반면 이란과 베네수엘라는 기름값을 더 올려 ‘서방의 부(富)를 빈국들로 이전시켜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의장국이던 리비아, 올해 의장국인 알제리, 최근 재가입한 에콰도르, 신흥 산유국으로 부상한 나이지리아와 앙골라 등은 모두 고유가를 선호한다. 현재 옵저버로 참가 중인 아프리카의 반미국가 수단까지 회원국이 되면 감산 주장은 더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무기력한 사우디

과거 산유량 조절로 유가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해줬던 사우디아라비아는 근래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는 지난해 11월 리야드에서 OPEC 정상회담을 개최, 영향력을 과시하려 애썼지만 증산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내부 문제로 흔들리는 사우디 왕정이 기름값을 잡기는 현실적으로 역부족이란 시각도 있고, 올해 세계경제 침체로 석유수요가 줄까 우려해 적극 나서지 못하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 AP통신은 석유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지금처럼 지정학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에선 어느 나라도 미국의 증산 요구에 응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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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8-03-06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작에 좀 잘하지.. 이래저래 아무것도 없는 나라들의 등이 터지네요.

딸기 2008-03-06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어유...
 

전국 지지도 과반을 넘기며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에 한층 다가선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정치자금 모금에서도 기록을 세웠다. 정치자금 기부자 숫자가 27일 100만명을 넘어선 것. 이에 맞선 힐러리 클린턴 캠프는 `250만통 전화통화'라는 또다른 기록을 세우겠다며 도전에 나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바마 선거운동본부는 27일 공식 사이트(http://barackobama.com)를 통해 자신들에 정치자금을 기부해준 사람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오전9시13분(미국 동부 시간) 100만명 기록을 달성한 오바마 기부자 숫자는 이날 저녁이 되면서 한나절만에 7000명 가량이 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오바마는 지난해 클린턴과 정치자금 모금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을 때부터 소액 기부자들의 한푼 한푼을 모아 `티끌모아 태산'을 만들어내는 기량을 과시했었다.
오바마는 당내 경선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경쟁력을 과시하면서 지난해에만 3610만 달러(약 340억원)을 모았다. 특히 오바마는 할리웃 스타들을 총동원해온 클린턴과 달리 별다른 대규모 모금 이벤트 없이 주로 온라인 모금을 통해 선거자금을 모으고 있다. 공식 발표된 지난해 3분기까지의 모금액수에서는 클린턴이 압도적 우세를 보였으나 올들어선 클린턴 쪽 자금줄이 말라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클린턴 캠프 모금액은 같은 기간 오바마 측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380만 달러로 집계됐었다.

오바마의 `소액 기부 모으기'에 맞서 클린턴은 `전화 통화 릴레이'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클린턴의 딸 첼시는 지난 26일 선거운동원들과 지지자들에게 일제히 e메일을 보내 "주변에 지지 전화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클린턴 캠프는 지난해부터 이런 전화캠페인을 벌여왔으며, 이달 들어 100만 통화가 넘어섰다고 밝히고 있다. 첼시는 메일에서 "100만 통화 운동에 성원을 보내준 것에 감사한다"며 "이제 다시 150만 통화 운동을 더 벌여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오바마 사이트에 따르면 오바마 측 지지 전화 통화는 현재 40만건. 오바마 측은 다음달 4일 `미니 슈퍼화요일'까지 자신들도 100만 통화 기록을 돌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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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거 써놓고
경향닷컴에 눈뜨고 도둑맞았다 +.+

내가 쓴 글을, <경향닷컴> 이름으로 나보다 먼저! 인터넷에 올려버렸다.
이렇게 황당할 수가 있나.

전화해서 물어보니, "오늘 오전에 나온 **** 보고 종합해서 올린 거예요"

종합? 뭔 종합? 어쨌든 내 걸 '가져갔다'는 것은 순순히 인정하던데,
오프라인 내 것 가져다가 온라인에서 먼저 올려버리는 행위에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경향닷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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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전화를 받고 좀 놀랐는지,
다시 보니까 문장을 고쳤네.
'미국 시간 오후' 구절이 없어졌다. 이 구절이 들어가면 빼도박도 못하는 한국시간 <석간타임대>.
내가 아까 이걸 짚으면서 기사 작성 시간을 물어봤었다.
경향닷컴에서 저 구절 빼고 고친 시간이 18:18 인걸 보면 내가 전화걸고 10분쯤 뒤다.

캡쳐라도 해놓을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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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2-28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그런 기막힌 일이! 자꾸 기사 도둑질을 당하네요.ㅠ.ㅠ

딸기 2008-02-28 22:02   좋아요 0 | URL
음... 이번 경우는 보통의 '베끼기 관행'으로도 설명하기 힘든,
정말 황당한 일이었어...

Kitty 2008-02-29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그런 일도 있나요? 뭔가 조치를 취하셔야 되는거 아니에요? ㄷㄷㄷㄷ
눈뜨고 코 베가는 세상이로세 ㄷㄷ
 

악명높은 흑백 분리 정책을 펼쳤던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이 물러난 뒤로 10여년간 힘겹게 `인종 화합'을 추진해온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엽기적 인종차별이 담긴 비디오 때문에 다시 소용돌이를 맞고 있습니다. 백인 대학생들이 흑인 노동자들을 괴롭히는 모습이 담긴 비디오가 공개되면서 거센 시위가 일어나고 정부의 인종통합 정책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남아공 사파(Sapa)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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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비디오는 남아공의 행정수도인 중부 내륙 블룸폰테인의 자유주대학에서 지난해 촬영된 것으로, 백인 대학생들이 흑인 노동자 5명을 학대하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동영상 속 대학생들은 여성 4명과 남성 1명 등 나이든 흑인 노동자들을 데려다가 같이 운동경기를 하며 웃고 떠듭니다. 마지막 `반전'에서 한 백인 대학생은 고기가 담긴 그릇에 소변을 본 뒤 이를 흑인들에게 억지로 먹입니다. 화면과 함께 "이것이 바로 흑백 통합"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영상을 찍은 백인 학생들은 아프리칸스어(語)로 녹음된 나레이션을 통해 정부 당국의 흑백 통합 정책에 대한 항의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어에서 변형된 아프리칸스는 분리주의 시절 백인 주류세력의 언어죠. 대학 측의 조사 결과 학대를 당한 이들은 지난해 인종통합 프로그램에 따라 이 학교 기숙사에 고용돼 일하고 있던 사람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6일 이 비디오가 공개된 뒤 남아공 전역에서 항의가 빗발쳤고, 대학 내 흑인 학생들과 흑인 직원들은 학교 당국에 인종차별 관행을 없앨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항의시위가 계속되자 대학측은 27일에는 모든 수업을 중단시켰습니다.

남아공 흑인단체들과 인권단체들은 1994년 백인정권이 물러나고 벌써 14년이 됐지만 여전히 이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데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자유주 대학이라는 곳은 원래가 백인 편향의 교육기관이었고, 지금까지도 백인 세력의 아성처럼 남아있는 곳이라고 해요. 이 학교의 학내 통신망에는 "흑인 제외, 기독교도 룸메이트 구함" 따위의 광고글이 버젓이 올라오고, 학생들이 알비노(백색증) 병에 걸린 학생을 조롱하는 등 피부색을 농담거리로 삼는 일이 종종 있었다고 Sapa는 전했습니다.
비디오 파문이 일자 정부 산하 인권위원회(SAHRC)는 인권 침해 부분에 대해 즉시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종관계연구소 등 인권단체들은 자칫 이번 일이 흑백 간 갈등을 더 심화시켜 폭력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며 우려했습니다.
2010년 월드컵을 앞둔 남아공은 극심한 빈부격차와 치안 불안에 더해 흑백 갈등이라는 해묵은 문제와도 싸워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AFP통신은 "다인종 국가로서 `무지개 나라'를 모토로 내세웠던 남아공의 인종 통합이 허상에 불과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전했습니다.

재작년에 남아공을 잠시 방문했을 때 케이프타운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것은, 요하네스버그에서 숨막힐듯 답답했던 탓(치안이 너무 안 좋아서 밖을 나다닐 수가 없었어요)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거기가 '차별적인' 나라라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편갈라서 이쪽 길로 이 사람들, 저쪽 동네엔 저 사람들 식으로 나뉘어 있는 곳에서 살긴 싫다,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거죠. 아이 영어 가르치고 좋은 환경에서 교육시키기 위해 케이프타운으로 가시는 한국 분들 많은데 저도 가끔씩 거기 가시는 분들 너무 부럽고 그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공처럼 갈라진 곳에서 어찌 마음의 평화를 누리며 살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는 거죠.
좀 전에 라디오에서 이 뉴스 리포트했더니 아나운서가 마지막 코멘트로 "정신이 나갔군요." 라 하네요. 과격한 아나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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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2-28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한 아나운서분^^ㅎㅎ

딸기 2008-02-28 22:01   좋아요 0 | URL
웃기지? ㅋㅋ
얼굴도 잘생겼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