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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음’과 ‘없음’


16. 이제 말 한 마디 해보자. 이 말이 ‘이것’과 같은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같든지 다르든지 그것들과 한가지임이 분명하므로, 사실 그것들과 다를 바가 없다고도 할 수 있다. 그래도 한번 말해보자.


17. ‘시작’이 있으면 아직 ‘시작하기 이전’이 있게 마련이다. 또 ‘아직 시작하기 이전의 이전’이 있게 마련이다. ‘있음(有)’이 있으면 ‘없음(無)’이 있게 마련이다. 또 ‘있음 이전의 그 없음’이 아직 있기 이전이 있어야 한다. 또 없음이 아직 있기 이전이 아직 있기 이전, 그것이 아직 있기 이전의 없음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데 갑자기 있음과 없음의 구별이 생긴다. 있음과 없음 중에 어느 쪽이 정말로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제 내가 뭔가 말했지만 이렇게 말한 것이 정말로 뭔가 말한 것인지 말하지 않은 것인지 알 수가 없구나.


이 시점에서 멀리 태평양 건너 어느 작자가 몇 년전 남긴 말이 떠오른다.


“Reports that say that something hasn't happened are always interesting to me, because as we know, there are known knowns; there are things we know we know. We also know there are known unknowns; that is to say we know there are some things we do not know. But there are also unknown unknowns - the ones we don't know we don't know.”


(뭔가 아직 안 일어났다고 하는 언론보도들을 보면 재미있다. 왜냐면 우린 세상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알려진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린 우리가 이런 것들을 알고 있다는 걸 안다. 또 우리는 우리가 잘 모르는 알려진 것들이 있단 사실도 안다. 무슨 말이냐면,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있음을 우리가 안다는 뜻이다. 하지만 세상엔 우리가 모른다는 사실조차도 모르는,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있다. 우리는 우리가 그걸 알지 못한다는 사실도 알지 못한다)


이 작자는 또 이런 말도 남겼다.


“I believe what I said yesterday. I don't know what I said, but I know what I think... and I assume it's what I said.”


(내가 어제 말한 것을 믿고 있다.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는 알고 있다. 내가 말한 것이 아마 그것이었을 것이다.)


얼마 전 자기 자리에서 짤려나간 이 작자가 이런 말을 어떤 뜻으로 했는지, 자기가 하는 말을 자기 스스로 이해하면서 하기나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뭔가를 매우 흐려놓고 누군가를 속이고 우롱하고 멍청하게 만들기 위해 저런 소리를 한 것만은 분명하다. 저 자는 먼저 인용한 ‘known~ unknown~'하는 말 덕분에, ‘영어를 거지같이 쓰는 인간’ 1위로 꼽혀서 그해 어느 단체가 주는 상까지 받았다;;


장자님 말씀은 저 작자와는 물론 전혀 상관 없을 것이다. 있음도 없음도 있기 이전, 아무것도 없음조차 없기 이전. 이것은 어쩌면 우주론 같고, 어쩌면 궁극의 궁극을 향하여 의문을 품는 물리학자의 꿈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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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반딧불,, > 여덟 살 파랑이가 읽고 있는 책들

 

1. 늘 베스트인 신기한스쿨버스. 심심하면 한 권, 두 권 꺼내서 읽는다.

    요사이는 노랑이도 즐겨 읽음. DVD를 보여줘야 하는데 게을러서리^^;;;

 

 

 

                            

                              

 

 

2. 마법의 시간여행

최근 이벤트당첨의 강자가 되었다. 덕분에 받은 책들.  도착한 날 혹은 그 담날로 읽었음.

 

 

 

 

제일 재미있게 읽은 책은 공룡마니아답게 프테라노돈!

요사이 가지고 노는 메가블럭 덕에 흑기사!

3. 프레니와 헨리와 스탠리는 심심하면 보는 책들.

 

 

 

 

 

 

   납작이가 된 스탠리를 가장 좋아함.

   스탠리 무척 좋아한다.

 

4. 의외로 안 읽고 있는 책

 

 

 

 

물어보니 표지가 재미없어 보여서 안읽는단다-_-;; 뭐 때되면 보겠지.

5. 이건 별로 안읽었으면 좋겠는데 읽고 있는 책들

  뭐 그래도 아이가 좋아하고 덕분에

  상식이 늘고 있으니 뭐...ㅠㅠ;;

 

6. 기타 요사이 읽히고 있는 책들 중에 잘보는 책들

1. 용돈 올려주세요..가우스??(어데서 들어왔는지 모름..ㅠㅠ;)

2. 킨더랜드 자연스쿨 (하루에 서너권은 꼭 보는 듯)

3.

  알스버그의 책들은 남아들에겐 참 인기만점이다.

  거의 모든 책들을 다 좋아한다.

 

4. 여기서부터는 집에서 목록적기 확인하구요...^^;

하루에 열 권씩 읽기 프로젝트 중인데요. 2주 동안 80권 가량 읽은 듯.

문제는 편차가 있는 편이고, 그림책들만 보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

그래도 최근에 상당히 잘 읽습니다. 독서레벨업을 위하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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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지극한 경지


14. 옛 사람들 중에는 지혜가 지극한 경지에 이른 이들이 있었다. 얼마나 깊은 경지에 이르렀을까? 아직 사물이 생겨나기 전의 상태를 아는 사람이 있었다. 이것은 지극히 완전한 경지로 더 이상 덧붙일 것이 없었다. 그 다음은 사물이 생겨나긴 했으나 거기에 아직 경계가 없던 상태를 아는 사람이 있었다. 그 다음은 사물에 구별은 있으나 아직 옳고 그름이 없던 상태를 아는 사람이 있었다. 옳고 그름을 따지면 道가 허물어진다. 도가 허물어지면 욕망(愛)이 생겨난다. 그러나 이루고 허물어지는 것이 과연 있는 것일까? 이룸과 허물어짐이란 따로 없는 것 아닐까?


15. 이룸과 허물어짐이 있다는 것은 소문(昭文)이 거문고를 타는 것에 해당하는 것이고, 이룸과 허물어짐이 없다는 것은 소문이 거문고를 타지 않음에 해당된다. 소문이 거문고 타는 솜씨, 사광(師曠)이 북채를 들고 장단 맞추는 솜씨, 혜자(惠子)가 책상에 기대어 변론하는 솜씨는 모두 완벽에 가까워 그 이름이 후세에 남았다. 세 사람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에 다른 사람들이 따를 수 없을 만큼 특출해서, 자기들이 좋아하는 일로 남을 깨우치려 했다. 그러나 남을 깨우칠 수 없는 것을 가지고 남을 깨우치려 했기 때문에 (혜자같은 사람은) ‘단단한 것, 흰 것(堅白論)’ 같은 아리송한 변론으로 끝장나고 말았다.

소문의 아들은 아버지의 거문고 타기를 이어받았지만 일생 동안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이런 것을 이룸이라 한다면 나도 이룬 것이 있다 하겠고, 이런 것이 이룸이 아니라면 나나 다른 아무도 이룸이 없다 해야 할 것이다. 성인은 사람들을 현혹하는 현란한 빛을 없애려 한다. 그러기에 이것이냐 저것이냐 구별하려 하지 않고 ‘보편적인 것(庸)’에 머문다. 이것이 바로 (대립을 초월하여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밝음(明)’이다.


이룸과 허물어짐이 따로 없는 경지로 가려면 장자 수준은 돼야 할 것 같다.

말은 멋진데 별로 감동은 못 받겠다.

“성인은 사람들을 현혹하는 현란한 빛을 없애려 한다. 그러기에 이것이냐 저것이냐 구별하려 하지 않고 ‘보편적인 것(庸)’에 머문다. 이것이 바로 (대립을 초월하여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밝음(明)’이다.”

장자는 별로 출세를 못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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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6-12-06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마지막 결론이.....
아마 시켜줘도 안했겠죠^^

딸기 2006-12-06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하급관리 좀 하다가, 평생 곤궁하게 살았다...고 하는군요
 

(내가 꼼꼼하게 책 고른다는 것이 아니고...우리 딸이 꼼꼼이이고 나는 꼼꼼한 거랑 백리 쯤 떨어져 있다)
그런데 꼼꼼이엄마가 대~충 들여다 보니깐, 애들 교재 같은 건 그다지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 일단 많으면 좋겠지만(종류별로 다양하게). 나는 한솔 것들 우선 믿을 수 있어서 몇 가지 사봤고 보너스로 얻어도 봤는데 대략 괜찮다. 사실 다른 교재나 책 전집 같은 걸 많이는 못 보고, 아는 언니네서 아이 책들 좀 구경하거나 인터넷 쇼핑몰 몇번 본게 전부이다. 그런데 보다보니깐 직장맘에게도, 아이 책 고르기가 그렇게 무서운(?) 영역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좋건 나쁘건 읽으면 좋은 거니깐...
결국 책이 중요한 게 아니라 '단계'가 중요하다는 생각. 돌 지난 애기한테 책 사다놓고 '우리 애는 책에 관심이 없어' 하는 엄마들, 없을 것 같지만 의외로 많다.
아니, 실제로는 모든 엄마가 그렇다. 적어도 첫째 아이라면, 엄마들도 초보인 탓에 발달 단계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아이에겐 다 '때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꼼꼼이는 창작동화는 이제 된 것 같아서 지난주에 전래동화(옛이야기) 샀다. 이제부턴 스토리가 있는 것들 테이프랑 같이 보여주는 편이 좋을 것 같다. 과학이나 신화 쪽으로 생각 중이다. 내가 어릴적 읽었던 것 같은, 좀 고전적인 한국 창작동화에 도전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


피카소 동화나라(한국 몬테소리)

아는 집에서 물려받아 잘 보고 있는데 요새는 안 나오는 모양이다.

외국 작가들 유명한 작품들이랑, 국내 작가들 좀 어정쩡한 창작들이 섞여 있다.

크기가 뒤죽박죽이고 큰 것은 무척 커서 책꽂이에 정리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고, 편집도 좀 옛날식이다.

하지만 내용은 워낙 여러 가지가 담겨 있어서(권수가 많기도 하지만) 좋다.

에릭 칼 작품들이 여러권 들어있기는 한데 정작 꼼꼼이는 에릭 칼 것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다.
조지 부쉬가 어릴 적에 에릭 칼 좋아했다고 했다가 개망신당했다는데(에릭 칼이 무슨 전래동화냐;;) 그것 때문이 아니라, 나는 처음 에릭 칼 봤을 땐 감동했는데 그 다음엔 곧바로 시큰둥해졌다.


베스트월드테마동화(계몽사)

내가 어렸을 땐 계몽사가 최고였던 것 같은데 요샌 아닌 모양이다.

안 유명한 작품들만 모아놓은 것 같은 느낌...

그런대로 읽을 만은 하다. CD가 딸려와서 아주 좋다. 음악도 좋고... 꼼꼼이가 맨날 따라부른다.

그림이 대체적으로 화려하기 때문에 유아 때보다는 유치원생 이상 됐을 때 더 맞는 것 같다.


마술피리 꼬마(웅진)

이건 빌려서 봤다. 창작 동화 중에서, 유아용으로 단순하고 편안한 내용들로 돼 있다.

아기들에게 보여줄 만한 무자극성 그림책으로는 괜찮다. 사실 작년에 꼼꼼이 보여줄 적엔 이 책이 아주 좋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읽는 재미 즉 줄거리가 별로 없기 때문에 지금 꼼꼼이 단계(두달 뒤 만 5세)만 되어도 안 읽을 것 같다.
따라서 가격대비 사용기간·만족도로는 별로인 듯.
잘은 몰라도, 푸름이네인지 머시기인지에서 얘기가 나오면서 엄마들 사이에 '인기 거품'이 좀 끼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림도 아주 이쁘진 않다. 지나치게 작위적인 파스텔톤이 아닌 점은 마음에 든다. 전반적으로 자연스러운 느낌.


동화나라 페스티발(한솔교육)

요새 에듀맘(한솔 쇼핑몰)에서 19만원인가에 CD까지 넣어 파는 것 봤는데, 나는 24만원 주고 CD 없이 샀었다 -_- CD만 따로 사려면 9만2000원... 결국 포기.

책 질에는 대만족. 비싼 값을 한다 -_- 이쁘고 꼼꼼하게 만들었다. 내용은 의외로 좀 어려운 것들이 있어서, 초등 저학년까지 볼 수 있을 것 같다.


시와 노래로 보는 옛이야기 그림책(한솔교육)

꼼꼼이가 ‘단군할아버지가 쳐다보시고~’ 노래 불러댄지 어언 몇 달...

국어나라 선생님이 좋다고 하셔서 중고로 13만원에 샀다. 책 30권, 테잎 15개.

이건 첨부터 아예 테잎 틀어주고 꼼꼼이더러 읽으라고 했는데 아주 재미있어한다.

전래동화라서, 음악도 국악풍으로 구성돼 있다. 그림도 괜찮고...

크기가 다 똑같아서 책꽂이에 꽂아놓기도 편하다.


트루북 테마동화 베스트20(한국 듀이)


 

-> 요건 알라딘에서 파는 50권짜리 전집

4만 얼마인가, 제법 싼 값에 구입했는데 보물이다. 0세부터 5~6세까지 다 봐도 괜찮을 듯.

재미있고 기발한 ‘그림’ 책들이 있어서 좋고, 내용도 좋다. 꼼꼼이와 내가 좋아하는 ‘무지개곰’이 여기 책 중 하나다.

가격대비 만족도는 거의 최고가 아닐까. 인터넷 뒤져보니 전질이 50권으로 돼있는데 나는 베스트20으로 구성된 것을 샀다. 전질로 샀어도 괜찮았을 것 같지만 이미 늦었네그랴...


달팽이 과학동화(보리)

  (알라딘에서 낱권으로도 살 수 있다)

‘과학동화’는 어떤 것이어야 할까? 과학적인 마인드를 심어주는 게 과학교육이라고 보면, 이 책은 별로 그렇지는 않다.

책 자체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 40권에 가격 좀 비싸다. 할인판매도 잘 안 한다.

꽂아놓으면 폼도 나고... 그런데 ‘원리를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과학 마인드보다는, 꽃 이름 풀 이름 이런 거 가르치는 ‘환경교육’ 그런 식이다. 환경보호를 너무 강조하다보니 좀 재미가 떨어진다. 처음엔 너무 맘에 들었는데 두번째, 세번째 읽을수록 재미가 없어진달까. 아직 아이가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는 단계가 아니고, 또 맨 뒷장에 충실한 자연 설명이 있어서 나한테도 도움이 되니깐 천천히 두고두고 읽혀야 할 것 같다.


이야기 과학나라(노벨과개미)

매우 촌스럽고 어정쩡해서 처음 받아보고 실망했다. 그런데 내용은 의외로 괜찮다!

오히려 과학 원리 같은 거 설명해주기엔 달팽이 과학동화보다 이 책이 훨씬 나은 것 같다.

물감이 섞여 무슨 색이 되나, 비누로 빨래를 하면 왜 옷이 깨끗해질까, 이런 것들.

생활과 연결지어, 만화같은(그래서 좀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그림으로 설명해준다.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책 중의 하나.


미네르바B(세종출판사)

50권에 6만원 정도 했던 것 같다. 싼게 비지떡이라고... 해적판, 인쇄 매우 안 좋음.

내용과 구성은 아주 괜찮다. 그래서 싼 맛에 잘 읽히려면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인쇄가 너무 안 좋아서... 몇겹으로 갈라져서 눈 아파 못 읽어주겠다.

인쇄 허접한 것 때문에 사놓고 가장 후회했던 책. 아니, 사놓고 ‘유일하게’ 후회했던 책.


네버랜드 픽처북스(시공주니어), 비룡소의 그림동화, 문학동네 어린이 등등

단행본이니깐 골라가며 봐야 할듯. 책에 따라 차이가 많지만, 솔직히 다 비슷비슷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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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06-12-06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다 읽혀야 되나요?--;

딸기 2006-12-06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보다 더 읽혀도 되고 안 읽혀도 될 것 같아요
많이 읽을수록 좋겠지만, 저걸 다 '돈 주고 사서' 읽히긴 힘들지 않을까요...

책은 많이 보여줄수록 좋겠지요.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몇십만원, 아니 몇백만원이 들더라도 그만한 값어치가 있으면 아끼지 말아야죠. 하지만 필요하지 않을 것 같으면 단돈 만원도 아까운 거니까요. ^^

마냐 2006-12-06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정말 많다. 게으른 엄마가 아니었잖아!

sooninara 2006-12-06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나온 피카소전집에 국내 작가책이 어정쩡하게 끼어있어서..
요즘에 나오는 피카소전집엔 외국작가책 위주로 바뀐걸로 알고 있어요.
전에 에릭칼책을 접하려면 피카소전집을 사야했기에 더 인기가 있었죠. 지금은 에릭칼책도 단행본으로 출판되니까..인기가 좀 식었달까요.
책 방문판매 하시는 분들이 에릭칼 책 몇권만 보여주면 엄마들이 당장 계약하는 전집이라서 유명했답니다. 저도 중고로 사서 보여주다가 지금은 조카에게 물려주었어요.

딸기 2006-12-06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나는 게으른 엄마가 아니고, 이제보니깐 부지런한 엄마였던게야!
수니나라님, 그런 거였군요. 국내 작가책이 정말 '어정쩡하게' 끼어있더라고요.
에릭칼 책이 피카소 전집에서 처음 소개가 됐나보죠? 그랬구낭...
저는 물려받았는데, 전부 다 받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권수가 꽤 되더군요.

sooninara 2006-12-06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카소전집에 에릭칼책은 5권정도만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딸기 2006-12-06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딴 얘기지만, 그것들 책 크기가 너무 커요... 불편해요 ㅠ.ㅠ

ceylontea 2006-12-06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술피리꼬마보다는 마술피리 어린이가 더 좋다고 하는 것 같아요.. 전 내년에나 살까.. 생각중이어요...
몬테소리 피카소 동화나라는 안봐서 모르겠고, 토들피카소는 정말 대만족인 책이었어요.. ^^
동화나라 페스티발은 지현이도 좋아해요.. 좀 천천히 읽히려 했는데, 혼자서도 뽑아보고 읽어달라하고 그러더라구요.
달팽이는 3살 때는 별로 안좋아하더니, 4살 되니 잘 보는 책이구요.
오르다 첫발견 시리즈.. 참 마음에 들어요. 책크기도 마음에 들고 가볍고 그래서 아이들이 쉽게 꺼내 보더라구요..
한림출판사 달맞이도 좋았는데.. 내년 4월까지만 한다니 무척 아쉬워요... --; 지금 과월호 판매중입니다.
지현이는 아인슈타인 창작동화도 좋아하더라구요... 탄탄수학하고.
여튼 적당한 전집과 단행본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

딸기 2006-12-07 0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르다는 많이 비싸지 않나요? 인터넷에서 봤을 때 너무 맘에 들었는데, 가격 때문에 포기했던 것 같아요. 한림출판사 달맞이는... 매월 받아보는 동화책 말씀이신가요? 울집에도 얻은 것들 몇권 있는데 굉장히 맘에 들었는데... 왜 그만두는 걸까요.
'적당한 전집과 단행본' 그것이 정답인 것 같군요. ^^

ceylontea 2006-12-09 0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르다 비싸긴 한데.. 책은 정말 좋아요.. ^^ 히히..
네.. 달맞이 그것 맞아요. 아마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월 받아보는 사람이 적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싶어요.. 그만두니 아쉬워요.. 일단 전에 못산 과월호 주문했는데, 품절로 구하지 못한 책이 여러권 되네요.. 미리 좀 살껄..--;; 그래도 단행본으로 나온다 하니.. 가격은 비싸지지만, 그때 살까봐요.. ^^

서연사랑 2007-02-01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이제서야....데려갑니다^^
 

조삼모사(朝三暮四)


13. 사물이 본래 하나임을 알지 못하고 죽도록 한쪽에만 집착하는 것을 일러 ‘아침에 셋’이라 한다. ‘아침에 셋’이라 한다. ‘아침에 셋’이 무슨 뜻인가? 원숭이 치는 사람이 원숭이들에게 도토리를 주면서 ‘아침에 셋, 저녁에 넷을 주겠다’고 했다. 원숭이들이 모두 성을 냈다. 그러자 그 사람은 ‘그러면 아침에 넷, 저녁에 셋을 주겠다’고 했다. 원숭이들이 모두 기뻐했다. 명목이나 실질에 아무런 차이가 없는데도 원숭이들은 성을 내다가 기뻐했다.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 그러므로 성인은 옳고 그름의 양극을 조화시킨다. 그리고 모든 것을 고르게 하는 ‘하늘의 고름(天鈞)’에 머문다. 이를 일러 ‘두 길을 걸음(兩行)’이라고 한다.


원래 열자(列子)에도 있는 얘기라고 하고 워낙 많이 알려져 있는 얘기이지만 월드컵 때 유행했던 조삼모사 카툰이 생각나 웃음이 좀 나온다. 장자의 원문은 ‘勞神明爲一 而不知其同也 謂之朝三’이고 해석은 ‘사물이 본래 하나임을 알지 못하고 죽도록 한쪽에만 집착하는 것’으로 돼 있다.

보통 눈앞의 이익에 어두워 멍청하게도 그게 별로 이득이 아님을 알지 못하고 제 꾀에 넘어가는 걸 가리켜서 조삼모사라 하는 줄 알았는데 장자는 ‘세상이 하나임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확대해서 해석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해설자는 ‘아침에 많이 받으면 이자까지 따져 원숭이 선택이 결국 이득’이라면서 영악스럽게 따지고 계산하면서 이분(二分)의 세계 너머에 있는 경지를 알지 못하는 원숭이를 질타하는 것이라고 풀이를 해놨다.


글쎄, 어떨까. 요즘 ‘글쎄’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져서 꼼꼼이는 나더러 ‘왜 자꾸 글쎄’라고 하느냐고 뭐라고 하는데, 이거야말로 ‘글쎄’다. 더 어릴 적 같았으면 나는 분명 ‘멍청하게 뭐가 이득인지도 모르는’ 원숭이를 탓하며 그렇게 되지 않아야지, 이런 뜻으로 받아들였을 것 같다.

그런데 가만 보면 원숭이가 나쁜 게 아니고(이자까지 계산하는 원숭이라면 좀 나쁠 수도 있겠지만) 어리석은 원숭이를 우롱하는 저 사람이 더 나쁘다. 내가 회사생활하면서도 보니깐 원숭이랑 월급쟁이 신세가 거의 비슷하다. 조삼모사인줄 몰라서 당하는 것이 아니라 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하는 것이다. 저 원숭이들이 사육사한테 받아먹지 않고 나가서 자기들이 따다가 먹었으면, 조삼모사로는 안 살았을 것이다. 갇혀 있으니깐 주는 대로 받고 웅성웅성 구는 것이다. 회사에서 쥐꼬리만한 특별상여금이든가 추석보너스 놓고 지금 받을래 나중에 받을래 하면 나 같은 사람들은 다 원숭이 노선을 따른다. 이게 나중에 어차피 나올 돈 지금 떼어 나오는 것인 줄 알고 있지만, 그래도 당장 쓸 일이 있고 또 지금이라도 확보를 해놓는 것이 생존전략임을 알기 때문이다.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설령 내가 머리가 나빠서 그렇다 쳐도, 머리 나쁘다고 우롱하면 쓰나. 더군다나 먹을 것 혹은 먹고 살거리(돈 포함해서) 중에서도 특히 월급쟁이 돈처럼 일용할 거리 가지고 장난질 치면 그 놈이 나쁜 거다. 나는 나중에 아무리 작은 권력이라도 생기면 조삼모사 하는 식으로 권력 밑에 있는 사람들한테 절대로 장난치지 말아야지. 사람들이 몰라서 당하는 게 아니라 속으로 원망하고 증오하면서 당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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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7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6-11-27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그거지요. 그런데 왜 비밀글로 하셨나요. 같이 보면 더 좋을 댓글을요. ^^

paviana 2006-11-27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알면서도 당하는 거지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