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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총, 균, 쇠 - 재레드 다이아몬드
8/17 인디아, 그 역사와 문화 - 스탠리 월퍼트
8/22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조지 레이코프



8/29 507 정복은 계속된다 - 노엄 촘스키 (그리고 번역자와의 대화...)

그 이후 

한권에 담은 동남아시아 역사 - 밀턴 오스본



난 저거 읽었으니깐 이걸 읽어봐야겠다

근데 돈이... 돈이...

라틴아메리카 - 김기현 외



라틴아메리카 역사에 대해 읽으려면 참 의외로 책이 없단 말이지...

러시아경제사- 타찌야나 미하일로브나 찌모쉬나



비싸다 -_-;;

유러피언 드림 - 제레미 리프킨



실은 엔트로피도 못 읽어봤는데... 함 도전해봐?

발칸의 역사 - 마크 마조워



이건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

자본주의 역사와 중국의 21세기 - 황런위



이 책은 어떨지 모르겠네... 내가 이거 하자고 제안했는데;;

세계정치론 - 스티븐 스미스 외



이것도 가격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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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6-08-02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또 질렀다 -_-

마노아 2006-08-02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님 대체 정체가 뭐죠? 읽으시는 책들마다 범상치 않습니다(>_<)

딸기 2006-08-02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정체는...

과일입니다

마노아 2006-08-03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답이 압권! 센스쟁이(>_<)
 

4.


큰 꾀는 느긋하고,

작은 꾀는 좀스럽고.


큰 말은 담박하고,

작은 말은 시끄럽고.


잠잘 때는 꿈으로 뒤숭숭하고,

깨어 있을 때는 감각 기관이 일을 시작하고.


접촉하는 일마다 말썽을 일으키고,

마음은 날마다 싸움질에나 쓰고.


더러는 우물쭈물

더러는 음흉

더러는 좀생이


작은 두려움에는 기죽어하고,

큰 두려움에는 기절하고.


시비를 가릴 때는 물매나 화살이 날아가듯 날쌔다. 끝내 이기겠다는 것을 보면, 하늘에 두고 한 맹세 지키듯 끈덕지다. 날로 쇠하는 것을 보면, 가을·겨울에 풀과 나무가 말라가는 것과 같고 하는 일에 빠져들면 헤어날 길이 없다. 늙어서 욕심이 지나친 것을 보면, 근심에 눌려 꼭 막힌 것 같다. 죽음에 가까워진 그 마음은 다시 소생시킬 수가 없다.


5.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 염려와 후회, 변덕과 고집, 아첨과 방자, 터놓음과 꾸밈. 이것들이 모두 빈 데서 나오는 노래요, 습한 데서 나오는 버섯이다. 우리 안에 밤낮으로 번갈아 나타나지만, 어디서 나오는지 알 수가 없지. 이렇게 아침 저녁으로 (여러 가지 마음의 변화가) 나타나기에 우리가 삶을 유지하는 것. 이런 것들이 없으면 내가 있을 수 없고, 내가 없으면 이런 것들이 나타날 턱이 없지. 이야말로 진실에 가까운 것이나 이런 변화가 나타나게 하는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가 없구나.


--


진정 알 수가 없구나. 그것은 대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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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르크스와 엥겔스, 레닌, 스탈린, 마오쩌둥과 다른 공산주의자들의 전집들을 구해서 변증법적 역사유물론을 공부했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서적을 제대로 공부할만한 충분한 시간이 없었다. 게다가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에서는 많은 자극을 받았으나 ‘자본론’은 지루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계급이 없는 사회를 추구하는 공산주의 사상에 깊이 매료되었고, 공동체적 삶을 강조하는 전통적인 아프리카 문화와 공산주의 사이에 공통된 면이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간결성과 보편성이라는 황금률을 따른 ‘능력에 따른 분배에서 필요에 따른 분배로’라는 마르크스의 기본적인 주장에 동의했다.

인종차별의 어둠 속을 헤매는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변증법적 유물론은 등불과 같았으며, 나아가 인종차별을 종식시킬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듯이 보였다. 나는 이를 계기로 흑인과 백인의 관계라는 관점이 아닌 다른 시각에서 상황을 보게 되었다. 우리의 투쟁이 성공하려면 이 흑인과 백인을 초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항상 증명할 수 있는 사실만을 믿는 경향이 있는 나는 변증법적 유물론이 지니고 있는 과학적인 성격에 매료되었던 것이다. 그중에서도 유물론에 입각한 경제 분석에 특히 공감이 갔다. 상품의 가치는 그 상품의 생산에 들어간 노동의 양에 기초한다는 생각은 당시 남아프리카 상황에 잘 부합된다고 생각했다. 지배계층은 노동자들에 최저 생계비용만을 지불하고 상품의 잉여가치를 챙겼다.

혁명을 촉구하는 마르크스주의는 투쟁가들의 귀엔 감미로운 음악이었다. 역사는 투쟁과 획기적인 변화를 통해 진보한다는 주장 역시 호소력이 있었다. 마르크스주의 서적을 읽고 나는 실제 정치인에게 닥치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과 그 유형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은 민족해방운동과 많은 식민지 국가들의 독립 투쟁을 지원하고 있는 소련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이것은 내가 공산주의자들에 대한 나의 인식을 바꾸고 ANC 내 공산주의자들의 위치를 인정하게 된 또 다른 이유였다.

한 친구는 내게 어떻게 아프리카 민족주의와 변증법적 유물론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지 물었다. 내게는 두 사상 사이의 모순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소수 지배로부터의 해방과자결권을 위한 아프리카 민족투쟁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동시에 남아프리카와 아프리카 대륙은 넓은 세계의 한 부분이기도 했다. 우리의 문제는 비록 다른 점이 있고 특별하긴 했지만 크게 보면 꼭 독특한 것은 아니었고, 그러한 문제점들을 역사적인 흐름 속에서 국제적인 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사상이라면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나는 인간들의 편견을 불식시키고, 국수주의적이며 폭력적인 민족주의를 종식시킬 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공산주의자와 대화하기 위해 반드시 내가 공산주의자일 필요는 없었다. 흑인 민족주의자와 흑인 공산주의자들은 서로 적대하기보다 단합하는 편이었다. 소수의 냉소적인 자들은 항상 공산주의자들이 ANC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ANC 역시 그들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 181~1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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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편 소요유(逍遙遊) 끝내고 제물론(齊物論) 쪽으로 넘어간다. 해설자는 이 제물론이 ‘중국 철학사의 최고봉’이라 할 만큼 유명하고 또한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처음 읽는 것이니깐 앞에서 해왔던 대로, 내 마음대로 읽으면서 베껴보면서 넘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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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잃어버렸다


1. 남곽(성곽 남쪽)에 사는 자기(子綦)라는 사람이 책상에 기대앉아서 하늘을 쳐다보며 긴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멍하니 앉아있는 모습이 마치 자기 몸과 마음을 다 잃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그 앞에서 모시고 서 있던 제자 안성자유가 물었습니다. “어찌 된 일입니까? 몸도 이렇게 마른 나무 같아질 수 있고, 마음도 죽은 재 같아질 수 있습니까(枯木死灰)? 지금 책상에 기대앉아 게신 분은 이전에 이 책상에 기대앉아 계시던 그 분이 아니십니다.”

자기가 말했습니다. “언아, 참 잘 보았구나. 지금 나는 나를 잃어버렸다(吾喪我). 그런데 네가 그 뜻을 알 수 있을까? 너는 사람들이 부는 퉁소 소리를 들어 보았겠지만, 땅이 부는 퉁소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겠지. 설령 땅이 부는 퉁소 소리는 들어보았을지 모르지만, 하늘이 부는 퉁소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하늘의 퉁소 소리


2. 자유가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는지) 감히 물어보아도 되겠습니까?”

자기가 대답했습니다. “땅덩어리가 뿜어내는 숨결을 바람이라고 하지. 그것이 불지 않으면 별일 없이 고요하지만, 한번 불면 수많은 구멍에서 온갖 소리가 나지. 너도 그 윙윙하는 소리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산의 숲이 심하게 움직이면, 큰 아름드리나무의 구멍들, 더러는 코처럼, 더러는 입처럼, 더러는 귀처럼, 더러는 목이 긴 병처럼, 더러는 술잔처럼, 더러는 절구처럼, 더러는 깊은 웅덩이처럼, 더러는 좁은 웅덩이처럼 제각기 생긴 대로, 물이 콸콸 흐르는 소리, 화살이 씽씽 나는 소리, 나직이 꾸짖는 소리, 숨을 가늘게 들이키는 소리, 크게 부르짖는 소리, 울부짖는 소리, 깊은데서 나오는 듯한 소리, 새가 재잘거리는 소리 등 온갖 소리를 내지. 앞에서 가볍게 우우 - 하는 소리를 내면, 뒤따라서 무겁게 우우 - 하는 소리를 내고, 산들바람이 불면 가볍게 화답하고, 거센 바람이 불면 크게 화답하지. 그러다가 바람이 멎으면 그 모든 구멍은 다시 고요해진다. 너도 저 나무들이 휘청휘청 구부러지거나 살랑살랑 흔들리기도 하는 것을 보았겠지.”


3. 자유가 말했습니다. “땅이 부는 퉁소 소리란 결국 여러 구멍에서 나는 소리군요. 사람이 부는 퉁소 소리는 대나무 퉁소에서 나는 소리인데, 하늘이 부는 퉁소 소리란 무엇입니까?”

자기가 대답했습니다. “온갖 것에 바람을 모두 다르게 불어넣으니 제 특유한 소리를 내는 것이지. 모두 제 소리를 내고 있다고 하지만, 과연 그 소리가 나게 하는 건 누구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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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 하늘의 퉁소소리는 여러 소리를 통해 들린다. 우리는 여러 가지 소리를 듣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모두 하늘이 부는 퉁소에서 나오는 소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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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6-07-27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모두 하나로 이어졌단 소린가? 알쏭달쏭...
 

송나라 모자 장수와 요 임금


11. 송나라 사람이 예식 때 쓰는 모자를 잔뜩 가지고 월나라에 팔러 갔습니다. 그러나 월나라 사람들은 모두 머리를 짧게 깎고 몸에 문신을 해서 모자가 필요 없었습니다.

요 임금은 세상을 잘 다스려 나라가 태평해지자, 멀리 고야산에 사는 네 스승을 뵈러 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분 강 북쪽 기슭에 다다랐을 때, 망연자실해 자기 나라가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큰 박과 손 트는데 쓰는 약


12.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습니다. “위 나라 임금이 준 큰 박씨를 심었더니 거기서 다섯 섬들이 박이 열렸네. 거기다 물을 채웠더니 너무 무거워 들 수가 없었지. 쪼개서 바가지를 만들었더니, 깊이가 없이 납작해서 아무 것도 담을 수가 없는데 크기만 하고 달리 쓸모도 없어 깨뜨려 버렸네.”

장자가 대답했습니다. “여보게, 자네는 큰 것을 쓸 줄 모르는군. 송나라에 손이 트지 않게 하는 약을 만드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약을 손에 바르고 무명을 빨아서 바래는 일을 대대로 하였다네. 지나가던 길손이 그 말을 듣고, 금 백 냥을 줄터이니 약 만드는 비방을 팔라고 했지. 그 사람은 가족을 다 모아 놓고 의논하기를 ‘우리가 대대로 무명을 빨아 바래 왔지만 기껏 금 몇 냥 밖에 만져보지 못했는데, 이제 이 약의 비방을 금 백 냥에 사겠다는 사람이 있으니 팝시다’ 하였다네.


13. 그 길손은 오왕에게 가서 (그 약의 효험을) 설명했네. 마침 월왕이 싸움을 걸어오자, 오왕은 그 길손으로 수군 대장을 삼았다네. (그 약으로 수군들의 손이 트지 않도록 할 수 있었기에) 겨울에 수전(水戰)을 벌여 월을 대패시켰다지. 왕은 그 사람에게 땅을 떼어주고 영주로 삼았다네.

손 트는 것을 막는 약은 한 가지인데, 한 쪽은 그것으로 영주가 되었는데, 다른 쪽은 무명 빠는 일 밖에 못했으니, 똑같은 것을 가지고 쓰기에 따라 이렇게 달라지는 게 아닌가? 자네는 어찌하여 다섯 섬들이 박으로 큰 술통을 만들거나 강이나 호수에 띄워 놓고 즐길 생각을 못 하고, 깊이가 너무 얕아서 아무 것도 담을 수 없다고만 걱정했단 말인가? 자네는 아직도 작은 (일만 생각하는) ‘쑥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네. 그려.”


--

저 길손처럼 살면 부자되겠다.

이어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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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없는 나무?


14.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습니다. “나에게 큰 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사람들이 가죽나무라 하네. 그 큰 줄기는 뒤틀리고 옹이가 가득해서 먹줄을 칠 수 없고, 작은 가지들은 꼬불꼬불해서 자를 댈 수 없을 정도지. 길가에 서 있지만 대목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네. 지금 자네의 말은 이처럼 크기만 하고 쓸모가 없어서 사람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걸세.”

장자가 말했습니다. “자네는 너구리나 살쾡이를 본 적이 없는가? 몸을 낮추고 엎드려 먹이를 노리다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높이 뛰고 낮게 뛰다 결국 그물이나 덫에 걸려 죽고 마네. 이제 들소를 보게. 그 크기가 하늘에 뜬구름처럼 크지만 쥐 한 마리도 못 잡네. 이제 자네는 그 큰 나무가 쓸모없다고 걱정하지 말고, 그것을 ‘아무것도 없는 고을(無何有之鄕)’ 넓은 들판에 심어 놓고 그 주위를 ‘하는 일 없이(無爲)’ 배회하기도 하고, 그 밑에서 한가로이 낮잠이나 자게. 도끼에 찍힐 일도, 달리 해치는 자도 없을 걸세. 쓸모 없다고 괴로워하거나 슬퍼할 것이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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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자는 위나라 재상을 지낸 사람이라고 하는데, 한번 장자에게 면박 받고 또 장자에게 저런 말을 해서 타박을 듣는다. 그런데 실은 둘이 말씨름하면서도 친한 사이였나보다. 혜자가 죽고 장자가 무덤을 찾아가 슬퍼했다고 한다. 장자도 저런 말싸움을 즐겼나보다.

해설은 혜자가 ‘박=물을 담는 것’ ‘나무=목재로 쓰는 것’ 이런 고정관념으로 사물을 보았고 그 ‘쓸모’ 라는 틀에 얽매여 있었다면서 천박한 실리주의자라고 한다. 장자의 말이 멋지기는 더 멋지지만, 그런 사람이 옆에 있으면 열의 아홉은 짱나고 열받고, 한번 정도는 신선하고 그럴 것 같다. 어쨌든 ‘無何有之鄕’이라는 말은 마음에 든다. 내 서재 이름이 텅빈 책꽂이인데 요새 책이 너무 많이 쌓였고, 책이 쌓이다보니깐 종이욕심이 나서 예전에 없앴던 것들이 간간이 아쉽고 그렇다. 無何有之架의 마음으로 돌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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