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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미꾸라지


23. 자네에게 묻겠네. 사람이 습지에서 자면, 허리가 아프고 반신불수가 되겠지. 미꾸라지도 그럴까? 사람이 나무 위에서 산다면 겁이 나서 떨 수밖에 없을 것일세. 원숭이도 그럴까? 이 셋 중에서 어느 쪽이 거처(居處)에 대해 바르게 안 것일까?

사람은 고기를 먹고, 사슴은 풀을 먹고, 지네는 뱀을 달게 먹고, 올빼미는 쥐를 좋다고 먹지. 이 넷 중에서 어느 쪽이 맛을 바르게 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원숭이는 비슷한 원숭이와 짝을 맺고, 순록은 사슴과 사귀고, 미꾸라지는 물고기와 놀지 않는가. 모장(毛嬙)이나 여희(麗姬)는 남자들이 모두 아름답다고 하지만 물고기는 보자마자 물 속 깊이 들어가 숨고, 새는 보자마자 높이 날아가버리고, 사슴은 보자마자 급히 도망가 버린다. 이 넷 중에서 어느 쪽이 아름다움을 바르게 안다고 하겠는가?

내가 보기에 仁義의 시작이나 是非의 길 따위의 것은 [결국 이처럼 주관적 판단 기준에 따라 걷잡을 수 없이] 번잡하고 혼란한데 내 어찌 이런 것이나 따지고 앉아 있겠는가?


앞서 설결과 스승 왕예의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 왕예의 이 말은 앞선 말보다는 굉장히 명료하다. 그런데 지네가 뱀을 먹는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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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임금과 세 나라


21. 엣날에 요 임금이 순 임금을 보고 말했다. ‘내가 종(宗), 회(膾), 서오(胥敖) 세 나라를 치려 하오. 내가 왕위에 오른 후 [이 나라들이] 마음에 걸려 꺼림칙하니 웬일이오.’

순 임금이 대답했다. ‘이 세 나라의 왕들은 아직도 잡풀이 우거진 미개지에 살고 있습니다. 어찌하여 꺼림칙해 하십니까? 전에 해 열 개가 한꺼번에 나와서 온 세상을 비춘 적이 있습니다만 임금님의 덕을 비춘다면 어찌 해 같은 데 비길 수 있겠습니까?’


갑자기 요순이 나와 이상하다 했는데, 워낙 이 문장이 여기 있는 것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고 한다. 요 임금이 순 임금의 말을 듣고 미개지에 살던 세 나라를 너그러이 용납해주고 해같은 은덕을 비춰주었다면 잘 된 일이겠지만.


앎과 모름


22. 설결(이빨 없는 이)이 스승 왕예에게 물었다. ‘스승께서는 누구나 그렇다고 동의할 수 있는 무엇을 알고 계십니까?’

‘내가 그것을 어떻게 알겠나?’

‘스승께서는, 스승께서 그것을 알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아십니까?’

‘내가 그것을 어떻게 알겠나?’

‘그러면 사물이란 알 수는 없는 것입니까?’

‘내가 그것을 어떻게 알겠나? 그러나 그 문제에 대해 말이나 좀 해보세. 도대체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은 모르는 것이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은 아는 것이 아니라고 [장담] 할 수 있겠는가?


장선생은 계속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분별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강조한다. 여기서는 우리의 앎과 모름 사이의 구분을 흐트러뜨려 버리는데, 옳은 얘기다. 다만 절대적으로 아는 것도 없고 절대적으로 모르는 것도 없다는, 그런 식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안다고 하지만 모르는 것이 아직 많고, 지식이 짧더라도 통찰력으로 또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어떤 것은 알면서 모른다고 해야 하고, 어떤 것은 모르면서도 아는 척을 할 때가 있다. 아는 체 하다보면 정말 아는 듯 굴게 되기도 한다. 알아도 모른 척, 몰라도 아는 척이라고 하지만 ‘몰라도 아는 척’ 해야할 때란, 그런 상황이란 사실은 없다.

장자일기 템포를 조금 올리려고 한다. 매사 성의를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무엇을 하든 열심히, 무엇을 하든 성실하게. 근면 성실 자조-- 많이 듣던 말이다;; 그런데 이데올로기로서가 아니라 그냥 노력한다는 측면에서, 이 세 가지는 사람의 근본인 것 같다. 게으르고 불성실하고 남에게 손 벌리면 사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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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2 1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6-12-12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알겠습니다. :)
 

道에는 경계도 이름도 없다


19. 사실 도에는 경계가 없고 말(言)에는 실재가 없다. 말 때문에 분별이 생겨나는데 이 분별에 대해 말해 보기로 하자. 왼쪽(左)과 오른쪽(右), 논의(倫)와 논증(義), 분석(分)과 변론(辯), 앞다툼(競)과 맞겨룸(爭) 등이 있는데 이를 일러 여덟 가지 속성이라 하지. 성인들은 우주 밖에 있는 [초월적인] 것에 대해 존재 정도는 이야기하지만, 논의하려 하지는 않는다. 성인들은 세상 안에 있는 [내재적인] 것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는 하지만 논증하려 하지는 않는다. 또 역사적인 기록과 선왕들의 역대기에 대해 논증하기는 하지만 변론하려 하지 않는다. 분석하려 해도 분석할 수 없는 것이 있고, 변론하려 해도 변론으로 따질 수 없는 것이 있다. 왜 그럴까? 성인들은 [도를] 마음속에 간직하는데, 보통 사람들은 서로 보이려고 변론을 한다. 그러므로 변론은 [도를] 보지 못해 생겨나는 것이라고 한 것이다.


20. 무릇 위대한 도는 이름이 없다. 위대한 변론은 말이 없다. 위대한 仁은 편애하지 않으며 위대한 겸손은 [밖으로 드러내는] 겸양이 아니다. 위대한 용기는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도가 훤히 들여다보이면 도가 아니고 말도 변론만을 위한 것이라면 부족하다. 인이 융통성이 없이 굳으면 두루 퍼질 수 없다. 겸손도 드러나게 하면 믿기지 못하며 용기가 사람을 해치는 것이라면 될 성부른 것이 못 된다. 이 다섯 가지는 본래 둥근 것이지만 잘못하면 모가 난다. 그러므로 알지 못함을 알고 멈출 줄 아는 사람은 완전한 사람이다. 누가 말로 하지 않는 변론과 도라고 말할 수 없는 도를 알 수 있을까? 만약 이를 아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하늘의 寶庫라 하리라. 이 보고는 부어도 차지 않고 퍼낸다고 비는 일도 없다. 그러나 왜 그런지는 모른다. 이런 경지를 일러 ‘은근한 빛’이라 한다.


말 때문에 분별이 생겨난다는 것은 꼭 철학자들 하는 얘기 같다. 그런데 좌, 우, 륜, 의, 분, 변, 경, 쟁 같은 저 말뜻은 확 구분이 되지 않는다.

위대한 도, 위대한 변론, 위대한 인, 위대한 용기, 위대한 말. 위대한 다섯 가지를 얘기하면서 진짜 위대함과 가짜 위대함을 구분 짓는데, 그러면서 또 ‘누가 말로 하지 않는 변론과 도라고 말할 수 없는 도를 알 수 있을까’하고 묻는다. 도를 깨우치면 절로 알게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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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2 0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6-12-12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알겠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먼 곳에서 행복을 찾고 현명한 사람은 가까운 발끝에서 행복을 키운다.

The foolish man seeks happiness in the distance; The wise grows it under his feet.

- Oppenheimer 오펜하이머 -

이 오펜하이머가 그 오펜하이머인가? 그렇다면... -.-a
그 오펜하이머가 '행복'을 이야기한다는 건 좀 이상하다. 그 오펜하이머가 아닌가보다;;


살아 남는 종(種)은 강한 종도, 똑똑한 종도 아니다. 살아 남는 종은 ‘변화에 적응하는 종’이다.

It is not the strongest of the species that survive, nor the most intelligent, but the one most responsive to change. - Charles Darwin 찰스 다윈 -


먼저 가까이에 있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우리 앞에 놓인 일을 이해하기 위한 최선의 준비다.

To understand the things that are at our door is the best preparation for understanding those that lie beyond. - Hypatia 히파티야 -

우리는 똑같은 강물 속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 왜냐하면 다른 물들이 그 위에 계속 들어오기 때문이다. 변화 이외에 영원한 것은 없다. 변화 이외에 남는 것은 하나도 없다.

You cannot step twice into the same river, for other waters are continually flowing on it. There is nothing permanent except change. Nothing endures but change.

- Herakleitos 헤라클레이토스 -


강제로 습득된 지식은 결코 마음 속에 남지 않는다

Knowledge which is acquired under compulsion obtains no hold of the mind

- Platon 플라톤 -


누가 진리에 먼저 도달했는지는 중요한 게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진리가 어떤지이다.

It matters little who first arrive at an idea, rather what is significant is how far that idea can go.

-Sophie Germain 소피 제르맹-

이 말을 들려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항상 남의 소문에 귀를 기울이고, 남의 신상정보에 목말라 하는 사람, 자기가 '먼저' 듣지 못하면 안달복달 하는 사람. "그 얘기를 누가 먼저 들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얘기의 내용이 중요합니다. 아시겠어요?"


영혼에서는 명료함을, 물질 세계에서는 실익을 찾아라

In the realm of spirit, seek clarity ; in the material world, seek utility

-Leibniz 라이프니츠-

어떻게 생각하면 멋진 말 같고,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 말 같은데...
영혼은 두리뭉수리 한 주제에, 실익만 챙기려는 사람이 있다.
그러니 잔꾀만 부리고, 정작 실익도 잘 못 챙긴다.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사람보다 비참한 것은 없다.

No one is more miserable than the person who wills everything and can do nothing.

- Claudios Galenos 갈레노스 -


시련이란 우리의 우아하고 현명한 의사가 처방해주는 약이다.

Trials are medicines which our gracious and wise physician prescribes

-Sir Isaac Newton 아이작 뉴턴-


만약 당신이 진실로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생애에 적어도 한번은 가능한 한 모든 것을 깊게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If you would be a real seeker after truth, it is necessary that at least once in your life you doubt, as far as possible, all things.

- R. Descartes 르네 데카르트 -


그간 우리에게 가장 큰 피해를 끼친 말은 바로 ‘지금껏 항상 그렇게 해왔어’라는 말이다.

The most damaging phrase in the language is: 'It's always been done that way.

- Grace Hopper 그레이스 호퍼 -


무지함이 아니라 무지함을 모를 때가 지식이 사망한 때이다.

Not ignorance, but the ignorance of ignorance, is the death of knowledge.

- Alfred North Whitehead A.N. 화이트헤드 -
다른 사람의 지식을 부러워하고 샘내기지 말고 배우려 애쓰는 것이 도움이 될 걸.


아무리 자부심이 강하더라도 항상 용감하게 “나는 항상 무지하다”라고 자신있게 말하라.

No matter in what high esteem you are held, always have the courage to say to yourself: “I am always ignorant.”

- Ivan Petrovich Pavlov 이반 파블로프 -
너무 용감하게 무지를 드러내면 남들이 은근히 비웃던데...


햇빛은 하나의 초점에 모아질 때만 불꽃을 피우는 법이다.

The sun gives off sparks only by concentration into one focus.

돥 Alexander Graham Bell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


정직과 성실을 그대의 벗으로 만들라. 제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그대 안의 정직과 성실만큼 그대를 돕지 못하리라.

Make your friends of honesty and sincerity. Even though your close fried, they can not help you as much as honesty and sincerity in your mind.

- Benjamin Franklin 벤자민 프랭클린-

가슴에 새기고 정직하자. 성실하자.


우리들 대부분은 초라한 옷차림과 엉터리 가구들을 부끄럽게 여기지만, 그보다는 초라한 생각과 엉터리 철학을 부끄럽게 여길 줄 알아야 한다.

If most of us are ashamed of shabby clothes and shoddy furniture,

let us be more ashamed of shabby ideas and shoddy philosophies.

- Albert Einstein 알버트 아인슈타인-


분노는 바보들의 가슴 속에서만 살아간다.

The anger lives only heart of the fools.

- Albert Einstein 알버트 아인슈타인 -

새겨듣자. 새겨듣자.


변명 중에서도 가장 어리석고 못난 변명은 "시간이 없어서"라는 변명이다.

The stupidest excuse is that "there is no time to do".

? Thomas Alva Edison 에디슨 - 

바로 나에게 하는 얘기다.


두려움 때문에 갖는 존경심만큼 비열한 것은 없다.

Nothing is more despicable than respect based on fear. - Albert Camus 알베르 카뮈 -


일(work)보다 성공(success)이 먼저 나오는 곳은 사전 밖에 없다.

The only place where success comes before work is a dictionary. - Vidal Sassoon 비달 사순 -


빛을 퍼뜨릴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촛불이 되거나 또는 그것을 비추는 거울이 되는 것이다. There are two ways of spreading light: to be the candle or the mirror that reflects it. - Edith Wharton 이디스 워튼 -


우리는 먼저 인간이 된 다음 국민이 되어야 한다. 법을 정의만큼 존중하게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I think that we should be men first, and subjects afterward. It is not desirable to cultivate a respect for the law, so much as for the right. - Henry David Thoreau 헨리 데이비드 소로 -


외국어를 사용할 때 가장 먼저 잃어버리는 것이 유머다.

Humor is the first of the gifts to perish in a foreign language. - Virginia Woolf 버지니아 울프-


스스로를 신뢰하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들에게 성실할 수 있다.

Only the person who has faith in himself is able to be faithful to others. - Erich Fromm 에릭 프롬 -


이기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이기기를 원하는 것은 중요하다.

Winning isn't everything, but wanting to win is. - Vince Lombardi 빈스 롬바르디-


용기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에 대한 저항이며 극복이다.

Courage is resistance to fear, mastery of fear, not absence of fear. - Mark Twain 마크 트웨인 -


안다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상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To know is nothing at all; to imagine is everything. - Anatole France 아나톨 프랑스 -


모든 것의 시작은 가정교육에 있다.

Start of all things there is to family education.

- Thomas Alva Edison 에디슨 -


상식을 뛰어넘어라. 당연하다고 여기는 생각 속에, 새로운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없다.

Jump over the common sense. That it is natural, to the thought inside which it thinks, is not a clue of new problem solving. - Thomas Alva Edison 에디슨 -


자연계에 있어서 단 한가지 용서할 수 없는 죄가 있다. 그것은 정지해 있는 것이다.

There is to a natural world and grade one kind there is a crime it will not be able to forgive. It to stand still. - Herbert George Welles 웰스 -

인간에게도 해당되는 말 같다.


중요한 것은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The important thing is not to stop questioning. - Albert Einstein 아인슈타인 -


당신은 어떤 사람도 가르칠 수 없지만, 당신은 그 사람이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다.

You cannot teach a man anything; you can only help him find it within himself. - Galileo Galilei 갈릴레이 -


만약 당신이 옷을 두껍게 입으면, 추위는 당신에 도달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당신의 인내심과 집중력을 증가 시키면 당신의 맘에 상처 입는 일은 없을 것이다.

If you put on more garments, the cold cannot reach you. Similarly, increase your patience and concentration and even great injuries cannot vex your mind. - Leonardo Da Vinci 다빈치 - 


인생의 어떤 것도 두려움의 대상은 아니다. 이해해야 할 대상일 뿐이다.

Nothing in life is to be feared. It is only to be understood. - Marie Curie 마리 퀴리 -

그렇구낭... 좋은 말이다.


인생에 있어서 성공을 A라 한다면, 그 법칙을 A=X+Y+Z 로 나타낼 수 있다. X는 일, Y는 노는 것이다. 그러면 Z는 무엇인가? 그것은 침묵을 지키는 것이다

If A equal success, then the formula is A equals X plus Y and Z, with X being work, Y play, and Z keeping your mouth shut. - Albert Einstein 아인슈타인 -

이건 너무 어렵자나...


나는 99번 시도해서 실패했다. 그러나 100번째 시도에서는 성공했다.

I have tried 99 times and have failed, but on the 100th time came sucess.-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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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은 '격언과 함께 하는 해'로 잡기로 했다. (더불어 소식하고 운동하는 해로;;)
어떤 격언이 좋을지 고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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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6-12-09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달 사순아저씨는 그 비달사순아저씨겠지요? 달라보이네요..

딸기 2006-12-09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

마노아 2006-12-09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7년이라고 해서 뭔가 했어요^^;;;
좋은 말들이에요^^

마법천자문 2006-12-09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윈의 말을 약간 바꿔보면... "살아 남는 종(種)은 강한 종도, 똑똑한 종도 아니다. 정치적으로 올바른 종, 윤리적으로 건전한 종, 정의감과 이타심에 넘치는 종은 더더욱 아니다. 살아 남는 종은 ‘변화에 적응하는 종’ 이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는 뭔가 다른 특별한 존재라고 믿고 싶은 우리의 착각을 산산조각 내주는 '불편한 진실' 이죠. 새삼스럽게 인생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딸기 2006-12-11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마노아님, 저의 실수... ㅋㅋ 고쳤어요
체셔강아지님, 맞아요. '살아남는 종은 변화에 적응하는 종이다'-- 기업가들이 노동자들 쪼을 때 하는 말 같지요.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그러니 다 변해라', 세상은 점점 더 사회다윈주의 식으로 흘러가고 있군요.
 

털끝과 태산


18. 세상에 가을철 짐승 털끝보다 더 큰 것은 없으니 태산도 그지없이 작다. 갓나서 죽은 아기보다 오래 산 사람은 없으니 팽조도 일찍 요절한 사람, 하늘과 땅이 나와 함께 살아가고, 모든 것이 나와 하나가 되었구나.

모든 것이 원래 하나인데 달리 무엇을 더 말하겠느냐? 그러나 내가 모든 것은 하나라고 했으니, (내가 한 말의 대상이 생긴 셈이라) 어찌 아무것도 없어서 말을 할 수 없다고 할 수 있겠는가? 하나라는 것과 내가 방금 말한 ‘하나’가 합하여 둘이 되었고, 이 둘과 본래의 하나가 합하여 셋이 된다. 이처럼 계속 뻗어가면 아무리 셈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그 끝을 따라잡을 수가 없을 것이니 보통 사람들이야 일러 무엇하겠나? 없음에서 있음으로 나아가도 이처럼 금방 셋이 되는데, 하물며 있음에서 있음으로 나아갈 때야 일러 무엇하겠나? 그러니 부산하게 좇아다니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그러하다(因是)고 받아들이자.


해설자는 무한히 큰 도, 무한히 작은 도에 비해 태산도 작고 팽조의 생도 짧다고 붙여놨는데 원문을 보지 않고 번역글만 봐서는 문장의 뜻을 알 수가 없다. 그냥 나한테는, 큰 것도 작은 것보다 작을 수 있고 작은 것도 큰 것보다 클 수 있다, 세상 만물은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판별할 수 없다, 그 정도로만 들린다. 모든 것이 원래 이어져 있으니 주제넘은 짓 말고 그냥 그대로 인정하라, 이런 얘기인가? 주제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인가(모든 발전의 원동력), 극복하고 고쳐야할 오만함이자 어리석음일 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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