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ie Cullum - Catching Tales
Jamie Cullum (제이미 컬럼)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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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한 번 쯤은 위 그림을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해바라기 그림'으로 더 유명한 열정적인 삶을 살다간 고흐의 그림인데요. 그림의 제목을 잊어버렸는데,아마 '밤의 테라스'였나...제가 좋아하는 그림 중에 하나입니다. 제가 왜 엉뚱하게 이 그림을 리뷰 첫 머리에 넣었냐고 물으신다면,제가 이 리뷰의 주인공 아티스트의 음악을 듣다가 퍼뜩 이 그림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더 자세히 말씀드리자면,그의 노래를 듣고 있으려니 자연스레 그가 이 까페 안에서 피아노를 신나게 연주하고 있을 것만 같아서. 다소 유쾌한 상상에서 비롯된 아이디어였습니다. 여름 밤 하늘에는 별이 반짝 반짝 빛나고 있고,환한 빛으로 가득 찬 까페 테라스에서는 사람들이 각자 자기 테이블을 꿰차고 앉아 자신의 일상사들을 얘기합니다. 그 가운데에서 다소 통통한 웨이트리스가 주문을 받고 있구요,소시민들의 힘겨운 일상을 대변해주는 듯한 울퉁불퉁한 길바닥은 까페의 조명을 받아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가운데에 제이미 컬럼의 허스키한 보컬이 그의 매끄러운 피아노 선율과 함께 까페의 안과 밖을 장식한다면... 어떠세요,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습니까? 그것도 이번 신보인 'Catching tales'의 음악과 함께 말입니다.

전작 'Twentysomething'이 다소 기교적인 면들을 많이 보여준 다채로움을 발휘했다면,이번 앨범에서 제이미는 좀 더 쉽고 편안한 곡들을 선곡하고 불렀습니다. 'Twentysomething'이 다소 자그마한 클럽의 어두운 조명 아래서 불렀음직 하다면,이번 신보 'Catching tales'는 좀 더 큰 무대에서,아니-좀 더 공개된 장소,바로 저 고흐의 그림처럼 자신의 실력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시원한 공간을 택한 듯 합니다. 소박한 멜로디와 제이미의 감정컨드롤,그리고 능숙한 피아노 선율이 쉴 틈 없이 주를 이뤘던 전작보다는 멜로디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재즈의 특색인 자유로운 표현이 조금은 줄었다고나 해야 할까요. 가성과 진성을 적절히 배치하여 청자에게 제이미 특유의 기교를 선사했던 전작보다 이번 앨범에서는 좀 더 꾸밈없는 진성을 많이 사용한 듯 하고,화려한 관악기 연주가 늘어났습니다. 또한 보컬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그다지 빛을 잘 못 발한 듯 싶습니다. 그러나 전작의 장난끼 있어보이던 보컬의 색채에서 이제는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듯 진지하고 안정적인 보컬을 구사하여 자신이 성장한 모습을 팬들에게 자신있게 증명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전작에서는 한 트랙 한 트랙이 스탠다드,재즈의 모습이 분명하게 드러났지만 이번 앨범의 곡들은 재즈,R&B,블루스 등의 장르들을 적절히 조화시켜 듣기 편한 음악을 만들어냈다는 점입니다. 오래 전부터 재즈의 노선만 달리고 싶지 않고 여러 음악을 복합적으로 재즈라는 장르에 소화시키고 싶다-라는 제이미의 소원이 이루어진 셈이죠. 앨범에는 15곡이 실려있는데요,첫 싱글은 첫 번째 트랙인 'Get your way'라는 곡입니다. 다소 파격적인 가사와 후렴구로 넘어가기 직전에 파바방-쏘아지는 듯한 관악기 연주가 곡을 이끌어 갑니다. 다소 능청스럽기까지 한 그의 노래에 당황하지 마시고 들어보세요. 초반부에는 잔잔한 연주와 대비되는 후렴구가 이 노래의 매력이죠. 두 번째 트랙은 'London skies'라는 노래인데 이 노래가 런던의 흐린 날씨를 싫어하는 여자친구에게 바치는 노래라고 하더군요. 다소 부드러운 반주가 청자의 귀를 편하게 해줍니다. 그의 말로는 안개와 이슬비의 매력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중간에 흘러나오는 제이미의 피아노 연주는 비오는 날의 그것처럼 더 매력있게 들립니다. 세 번째 노래는 'Photograph'라는 노래인데요.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재즈라기 보다는 약간은 듣기 편한 락 쪽의 노래라고 할까요. 그의 보컬이 기교 처리 없이도 훌륭하게 노래와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네 번째 트랙 'I only have eyes for you'는 스탠다드 넘버인데요. 그다지 많이 깔린 반주 없이 적절하게 그만의 색깔로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다만 너무 조용한 듯 해서,제 정서에는 약간 별로였습니다. 다섯 번째 트랙 'Nothing I do'는 정말 기분 좋은 사운드입니다. 경쾌하게 약간의 엇박자로 연주되는 반주는 제이미의 보컬과 꽉 맞물려 있고,여섯 번째 트랙 'Mind trick'은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노래인데요. 끝 부분에 제이미의 친구들이 파티를 하는 소리가 녹음되어 노래와 같이 들립니다.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파티 넘버입니다. 30분 남짓한 시간에 이 노래의 작곡을 끝냈다고 하는데,그리 쉽게 작곡한 노래가 어쩌면 이렇게 좋을 수 있을까요. 그 뒤 일곱 번째 트랙부터 끝 트랙까지는 약간은 그루브한 멜로디의 향연을 보여줍니다. 비슷비슷한 노래는 아니지만,그래도 전 앞 트랙들의 노래보다는 솔직히 그렇게 끌리지 않더라구요.

제가 너무 기대했던 탓일까요. 제이미 컬럼의 이번 신보는 제겐 전작 앨범보다는 약간의 만족감과 반가움 밖에 주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청중들을 즐겁게 하고 싶다던 그의 소박한 소망은 아직도 이 앨범에서 굳건히 유효합니다. 불안정한 자신의 'Twentysomething'을 노래했던 전작보다 'Cathing tales'에선 앨범 이름과 같이 '마음을 끄는 이야기'를 노래한 곡들에 '스물의 그 무언가(Twentysomething)'를 완성하려 부던히 작업하고 즐기려 한 제이미의 노력이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다만,개인적으로 그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다음 앨범에서는 초심을 잃지 않고 좀 더 그의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음악들을 들고 돌아오길 바랍니다. 아직 그에게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기에,한 사람의 팬으로써 내심 그를 더 응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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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Pei 2005-12-18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고흐의 사진에서 느낀 것. ... 낮고 늦은 이탈리아의 아코디온의 선율.
...죄송... 전 Jamie Cullum 란 사람 몰라요. 내가 느낀 것 맞았나요?
안맞았죠? ... 죄송...

야간비행 2005-12-19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아뇨,원래 감상하는 면에서는 수학처럼 정답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니잖아요.ㅎㅎ오히려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요,뭘.ㅎㅎ제이미 컬럼은 아직 우리 나라에서 많이 알려진 아티스트가 아니라서...아마,일본에도 그런가요? 저는 일본은 한국보다 훨씬 큰 음반 시장을 가지고 있어서 좀 더 알려져 있을거라 생각했는데요. 친 페이님 취향과는 약간 다른 장르를 하는 사람이라서 잘 모르실 수도 있겠네요,ㅎㅎ
 
Pussycat Dolls - PCD
푸시캣 돌스 (Pussycat Dolls)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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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중간 시험이 끝나고 좀 한가해지다보니까,이제까지 구입해왔던 음반들을 쫙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었습니다. 뭐,멋있게 말해서 기회가 생겼다는거지-사실 따지고 보면,씨디 케이스와 테이프 케이스에 뽀얗게 깔려있는 먼지들을 탁탁 털어낼 기회를 그때서야 여유있게 잡아냈다고 하는 것이 더 맞을 듯 합니다. 그 동안 돈을 모으고 모아서 샀던 음반들을 정리하다 보니 내가 그렇게 적은 음악을 들었었던 건 아니구나-이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세상에는 무궁무진하게 음악이 많아서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했었는데,그렇게 심하게 깎아내릴 정도의 수준은 아니더라구요. 알라딘에 리뷰를 쓰지 못한 아티스트들의 음악까지 포함하여 착착 정리되어 있더랍니다. 그러고 보니까 한 가지 아쉬운 점 하나. 제가 듣는 아티스트들은 거의 다 혼자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으며,그나마 팝 그룹으로 편성되어 있는 음반은 영국의 웨스트라이프와 블루,이렇게 모두다 보이 그룹이었다는 점입니다. 기억을 더듬어보자면,그나마 그룹으로 편성되었다고 볼 수 있는 락 계열의 음악도 많이 없었고,있어봤자 그것 또한 남자들로 구성된 밴드 중심이었으니 저는 여성 중심의 그룹에서는 한참 동떨어져 있는 곳에서 살고 있었던 셈입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니,제가 여성 그룹의 팝 음악을 듣지 못한 건 아마도 제 자신의 무의식적 취향이 한 곳으로 쏠려 있었던 경향도 있었겠지만,지금 현재 빌보드와 UK 차트에서 여성 그룹의 음악을 보기란 참 쉽지 않은 팝 음악계의 음악적 성향도 큰 영향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에 그 유명한 프론트우먼 비욘세의 욕심 덕택에 데스트니스 차일드가 해체했고,그 전 단계의 선배였던 TLC는 이제 전설로 남아버렸으며,영국에서는 그나마 걸스 어라운드와 슈가베이브스가 차트를 비집고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게 거의 다 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어려운 와중에 단비같은 그룹이 빌보드와 UK 차트를 넘나들며 고공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름은 푸시캣 돌스. 좀 많다 싶은 6명의 뇌쇄적인 여성들로 이루어진 자신감 넘치는 그룹입니다.

첫 번째 싱글 'Don't cha'가 버스타 라임스의 걸쭉한 랩핑과 리드 보컬 니콜의 흑인 삘 나는 보이스,규칙적으로 터져나오는 박수 소리와 어우러져 자신감 넘치는 여성의 모습을 노래해서 여러 차트를 단박에 점령한 기염을 토했다면,두 번째 트랙에 자리잡은 'Beep'은 블랙 아이즈 피스의 멤버인 'Will.I.am'이 직접 작곡을 맡고 랩까지 맡아 인도풍의 멜로디에 풍부한 음색을 얹어 노래합니다. 힙합과 팝의 중간에서 적절히 자리잡고 있는 블랙 아이즈 피스의 색깔과 니콜과 나머지 멤버들의 코러스가 흥겨움을 주도합니다. 세 번째 트랙의 노래는 그 유명한 팀벌랜드가 맡은 'Wait a minute'이라는 노래인데요. 첫 트랙과 두 번째 트랙보다는 훨씬 더 흥겨운 면에서 앞서가 있는,업템포의 노래입니다. 'Beep'이 그리 무겁지 않은 분위기의 노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몸을 조금씩 흔들 수 있었던 노래에 비하면 팀벌랜드의 이 노래는 약간은 우스꽝스러운 그의 랩과 몸을 신나게 흔들 수 있는 분위기가 노래 전체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 트랙의 'Stickwitu'는 지금 현재 빌보드 차트와 UK 차트에서 두 번째 싱글로 낙점되어 대단히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영국에서는 1위로 차트에 데뷔해 그녀들의 커진 영향력이 미국을 넘어서 곳곳으로 펼쳐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달콤한 팝 발라드인데요,요즘 같이 추운 겨울에 푸시캣 돌스의 따뜻한 사랑 노래에 잠시 귀를 맡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다섯 번째 트랙 'Button'은 'Beep'의 인도풍 분위기가 한껏 더 강화된 노래입니다. 시원하게 터져나오는 보컬과 후렴 부분에 간드러지게 노래하는 부분에선 뇌쇄적인 그녀들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들으실 수 있으실꺼에요. 그리고 여섯 번째 트랙 'I don't need a man'은 다섯 번째 트랙까지 영향을 끼친 힙합과 R&B 분위기를 약간 제껴두고 본연의 팝 음악으로 돌아가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합니다. 푸시캣 돌스의 음악이 자랑하는 것은 풍부한 코러스와 대단히 폭발적인 음악적 분위기인데요. 어느새 쿵쿵 울리는 심장까지 신나는 비트에 맡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일곱 번째 트랙 'Hot stuff'는 도나 섬머의 옛 고전 명곡이었던 노래를 다시 그들만의 노래로 재해석하여 불렀습니다. 인상적인 부분은 후렴 부분인데요. 원곡과는 다르게 약간은 일렉트로니카 느낌까지 풍기는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여덟 번째 트랙 'How many time,how many lies'는 전자 피아노 음과 딱딱 들어맞는 비트에 차분한 보컬로 불러냈습니다. 약간은 발라드 쪽에 속해있는 노래인데요,푸시캣 돌스의 폭 넓은 곡 해석력에 감탄할 따름입니다. 아홉 번째 트랙 'Bite the dust'는 시작 부분부터 강렬한 비트로 시작되어 곡이 끝날 때까지 시종일관 폭발적이고 강한 비트로 청자의 귀를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습니다. 마치,첩보 영화에 수록되어 있는 음악같이 들리고 있죠. 후렴부분으로 치닫는 부분에서 점점 비트를 고조시켜가며 탁-터져나오는 보컬로 멜로디와 조화를 이룹니다. 비트를 고조시켜가는 그 부분에선 듣는 사람이 다 숨찰 지경이니,노래의 스릴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왠만한 노래 치고 이런 스릴적 만족감까지 제공하는 노래는 매우 드문 데 말입니다. 열 번째 트랙 'Right now'에서는 그녀들의 풍부한 아카펠라 실력을 보여줍니다. 백인 여성들 치고 흑인들 못지 않은 음색을 구사하는데 놀랄 따름이죠. 이 노래는 마치 뮤지컬 트랙 같은 느낌을 주는데요. 개인적으로 이 노래를 들을 때,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가 주연했던 '물랑루즈'가 생각났습니다. 여섯 명이 매혹적인 옷을 입고 물랑루즈라는 공간에서 춤을 추며 신나게 공연하는 장면이 자꾸 떠오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제 열 한 번째 트랙에는 'Tainted love/Where did our love'라는 노래가 있는데요. 이 노래는 다른 노래들과는 차별되는 특이한 구성의 노래입니다.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두 개의 노래가 같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죠. 'Tainted love'에서는 엇박자 식의 박자 구성에 니콜의 시원한 보컬이 주를 이루고,부드럽게 넘어가는 'Where did our love'는 캐롤 분위기를 연출해냅니다. 달콤한 아카펠라 코러스와 귀여운 멜로디와,어루만지는 듯한 보컬이 노래를 조심스럽게 이끌어 나가고,열 두 번째 트랙 'Feelin' good'에서는 약간은 고전적인-재즈 분위기를 연출해 내고 있습니다. 달이 환하게 빛나는 밤에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듣는다면 딱일 듯한 그런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제 대망의 마지막 트랙에는 영화 'Shall we dance'에 수록되었던 곡 'Sway'인데요. 이 노래 또한 고전 명곡이지만,푸시캣 돌스가 자신들만의 색채로 이 노래를 다시 불렀습니다. 원곡보다 더 매력적인 노래라고 말씀드려도 무방할 듯 합니다.

처음에 푸시캣 돌스의 음반을 접했을 때,그다지 큰 기대를 안하고 그녀들의 노래를 들었었는데 이게 왠걸요.푸시캣 돌스는 메말라가는 미국 여성 팝 그룹의 의미를 재복원하고 있으며,흑인 여성들로 이루어져 있던 여성 그룹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푸시캣 돌스만의 음악적 색깔로 대중들과 평단에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큰 떡잎을 지닌 신인들을 접한 것이 반가울 따름입니다. 물론,리드 보컬인 니콜의 비중이 너무나도 커서 나머지 다섯 명은 그다지 능력이 없나보다-이렇게 생각하고 상업적 그룹이라고 잠시 멋대로 치부했었던 적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그것은 제 자신의 너무나도 큰 오산이었습니다. 푸시캣 돌스의 라이브 무대를 봤을 때,서로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각자의 개성이 뛰어나고,그 능력을 또 조화롭게 합칠 줄 아는 성숙한 음악적 배경을 지니고 있었던 매력있는 파워 우먼들이라는 걸 이제서야 깨닫습니다. 처음에 푸시캣 돌스를 기획했던 사람들이 아예 상업적 의도라는 것을 빼고서 그녀들을 논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그녀들은 그런 상업적 의도란 말을 쏙 들어가게 끔,지금 현재 빌보드와 UK 차트에서 팬들의 전폭적 신뢰를 받으며 좋은 노래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푸시캣 돌스가 이 음반과 더불어 앞으로 낼 새로운 음반들까지 합쳐 여성 그룹의 파워를 배가시킬 수 있는 좋은 밑거름이 될 거라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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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Pei 2005-12-17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씨디 케이스와 테이프 케이스에 뽀얗게 깔려있는 먼지들을 탁탁 털어낼 기회를 그때서야 여유있게 잡아냈다고 하는 것이 더 맞을 듯 합니다"
하이고---, 멋있는 문장. 문학적이다.
그러나 난 이런 음악들은 전혀 듣지 않더라구요.
전 오로지 "이박사". ♪좋아,좋아, 오늘도 신나게 학교에 가보자.♬
.... 그건 농담이고.
대부분 Instrumental. 악기가 좋아해요. 악기.
피아노도 좋구. 기타(집시 기타)도 좋구. 집시음악도 좋구.
기타는 이 Paco de Lucia 가 정말 좋아요.  기회가 있으면 한번 들어보세요.

 


야간비행 2005-12-17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 페이님,과찬이십니다~ㅎㅎ그런데 친 페이님은 악기 음악을 좋아하시는군요..저는 왠지 피아노 연주랑 섹스폰 연주만 약간 좋아하고,다른 건 별로 안끌리더라구요. 하지만 음악을 편식해서 듣는 건 정말 안 좋은 습관이니까,여러 분야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추천해주셔서 감사해요,꼭 들어볼께요.ㅎㅎ
 
Alicia Keys - Unplugged
알리시아 키스 (Alicia Keys)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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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우리 나라 음악 쇼와 미국의 음악 쇼를 구분하는 데에 있어 확연한 선을 그을 수 있게 하는 것은 아마도 이 '언플러그드'의 역할 비중이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언플러그드를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는데요,아마도 90년 대의 언플러그드를 살리는 데 공이 컸던 머라이어 캐리와 너바나의 라이브 공연 음악을 듣고 나서 제 기억 속에 많이 자리잡게 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90년 대의 언플러그드 쇼는 참으로 대단했었는데,글쎄요. 그런 언플러그드가 21세기에 들어와서는 아무래도 예전의 명성을 드높이기보다는 유지하기에 좀 더 바쁜 안타까운 상황으로 몰려있다고 많이 듣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가 음반 리뷰를 또 한 번 쓰게 만들어준 이 언플러그드 라이브 앨범이 출시되기 전까지는 어쨌거나,언플러그드 쇼의 영향력이 좀  축소되어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언플러그드 쇼의 예전의 명성을 회복시킬 뿐더러,그 영향력을 배로 증폭시켜 줄 아티스트가 이 쇼에 출연을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오히려 이 공연을 고대해왔었다며,최고의 쇼를 연출해내겠다며 자신있게 언플러그드 쪽의 손을 잡은 아티스트가 나타난 것입니다. 그녀는 바로 현재 미국의 아티스트 중에서도 최고의 가도를 달리고 있는 알리시아 키스입니다. 20대 중반도 되기 전에 1집 1000만장 돌파의 신화,그리고 그래미가 매우 사랑하는 아티스트. 그리고 전 세계 음악 팬들에게 소울을 재해석시킬 수 있는 귀한 기회를 겨우 2장의 앨범으로 증명해낸 대단한 아티스트입니다.

앨범에는 총 16곡이 실려있는데요. 이 앨범이 다른 앨범보다 귀중한 이유는 물론 알리시아의 라이브를 즉석에서 듣는 것처럼 바로 감상하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청중들의 환호와,바쁜 듯 열심히 빈곳을 메워주려는 풍성한 코러스와,알리시아의 나레이션,그리고 청중들에게 대화를 건네는 알리시아의 허스키한 보이스가 이 음반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또 다른 매력을 더해줍니다. 앨범에는 1집의 히트곡,그리고 2집의 히트곡,2곡의 신곡과 고전을 재해석해낸 3곡의 노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단 첫 번째 트랙은 아카펠라로 짧게 공연의 첫 시작을 알린 다음 바로 두 번째 트랙에는 2집 [A diary of the Alicia keys]의 세 번째 싱글 커트가 되었던 'Karma'가 있습니다. 강렬한 톤의 반주가 시작되자마자 곧바로 알리시아의 보컬이 치고 들어오는 맛을 느끼게 합니다. 빠르게 들려오는 바이올린 연주와 점점 클라이막스로 치닫는 알리시아의 보컬,그리고 간간히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가 전혀 안어울릴 것 같은 소리들을 하나로 결합하여 이 노래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지는 피아노 소리와 함께 곧바로 2집에 수록되어 있는 'Heartburn'으로 넘어갑니다. 가슴앓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노래 제목과는 달리 신나는 반주에 알리시아의 즉흥성 있는 보컬 처리와 가사 부분부분에 나오는 관악기의 연주,그리고 빠르게 흘러가는 달뜬 멜로디가 분위기를 주도합니다. 네 번째 트랙에는 역시 2집에 수록된 노래,'A woman's worth'인데요. 원곡과는 약간 느릿느릿하면서도 묘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코러스와 맞물려지는 차분한 음색이 이 노래의 큰 매력이죠. 곧바로 이어지는 다섯 번째 트랙에는 신곡 'Unbreakable'이 실려있습니다. 가사가 인상적인 노래인데요. 이미 빌보드 차트에 등장했더군요. 아마도 새 앨범의 첫 싱글로 낙점된 것 같습니다. 글쎄요,2집의 첫 싱글이었던 'You don't know my name'보다는 약간 화려한 느낌의 반주가 줄어들고 소박하지만 꽉 찬 코러스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녀의 음악 노선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지만 또 다시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노력이 단박에 보입니다. 여섯 번째 트랙에는 프린스의 노래를 리메이크하여 1집에 수록한 'How come you don't call me'가 있습니다. 신인이었던 알리시아의 리메이크 곡을 듣고 그 까다롭던 프린스가 단번에 좋다는 말을 내뱉었다는 소문 때문에도 잘 알려졌던 노래죠. 고전적인 느낌이 풍겨났던 리메이크 곡보다 언플러그드 쇼에서는 약간의 세련됨을 더 가미했습니다. 알리시아의 잘 다듬어진 피아노 연주를 계속해서 들을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죠. 일곱 번째 트랙에는 2집에 수록된 'If I was your woman'이라는 노래가 있는데요. 이 노래는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근데 솔직히 저는 듣는 내내 원곡이 더 좋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이 음반에 실려있는 노래는 알리시아의 보컬 처리가 훨씬 뛰어난 느낌은 주지만 약간 느려서 였는지 감흥은 별로 없었던 듯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훨씬 뒤떨어진다거나,그런 느낌은 없으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여덟 번째 트랙에는 그 유명한 2집의 두 번째 싱글 'If I ain't got you'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노래는 어떻게 듣더라도 정말 좋다는 느낌 밖에 설명을 못 드릴 정도로 매우 뛰어난 알리시아의 라이브가 짙은 코러스 음색과 기교 있는 피아노 연주와 잘 얽혀 있는 노래입니다. 한번 쯤 연인과 같이 이 노래의 매력에 빠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홉 번째 트랙에는 브론다 할로웨이의 곡인 'Every little bit hurts'가 있습니다. 매우 편안한 느낌으로 재해석된 노래입니다. 톡톡 튀는 알리시아의 보컬 역량이 잘 드러나 이 노래의 매력을 한껏 더해줍니다. 열 번째 트랙에는 나스와 같이 불렀던 'Streets of new york'이 약간 나레이션이 많고 좀 더 엇박자 스타일의 버젼으로 다시 부르고 있고,열 한 번째 트랙에서는 2004년이 낳은 최고의 락 밴드인 'Maroon 5'의 보컬이 애덤 래빈이 알리시아와 함께 롤링스톤즈의 명곡인 'Wild horses'를 불러 그들의 우정을 과시하는 동시에,여러 장르의 곡을 자신만의 색깔로 채색할 수 있다는 알리시아의 자신감이 돋보입니다. 열 두 번째 트랙에는 2집의 네 번째 싱글 커트가 된 발라드 곡 'Diary'가 차분한 분위기를 주도합니다. 남자 코러스와 같이 호흡을 맞추는데 클라이맥스에 가서는 이 코러스를 맡은 보컬이 오히려 알리시아의 보컬을 누를 정도로 큰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그렇다고 알리시아의 보컬이 미미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후렴구에 가서는 여과없이 큰 폭발력을 지닌 음색을 들려줍니다. 어쨌든,우리 나라와는 달리 이렇게 빈 칸을 메우는 코러스 보컬도 뛰어난 역량을 과시하는 것에 큰 감동을 느꼈습니다. 열 세 번째 트랙에는 2집의 첫 싱글 'You don't know my name'이 있는데요. 원곡보다는 소박한 반주이긴 하지만 원곡이 가지고 있던 고전적인 느낌의 훅은 여전히 잘 살아나고 있습니다. 아니,오히려 소울의 맛을 더 잘 살려내고 있다고 할까요. 약간은 화려하게 치장했던 원곡과는 달리 투박하다시피한 드럼에 간간히 드러나는 관악기 연주가 허스키한 알리시아의 보컬과 멋들어지게 결합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열 네 번째에는 신곡이 자리잡고 있고,열 다섯 번째에는 대박을 터뜨린 1집의 첫 번째 싱글 'Fallin'이 약간은 동양적인 첫 간주와 함께 등장합니다. 마지막 열 여섯 번째 트랙에는 이제 알리시아가 랩퍼들을 끌어들여 힙합을 시도합니다. 매우 흥겨운데요,소울과는 좀 낯선 장르라고 해도 레게와 힙합을 제대로 결합시켜 또 한 번의 훌륭한 시도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습니다.

21세기가 낳은 최고의 아티스트들 중에서도 최고라 일컬어도 아깝지 않을 알리시아 키스. 그런 그녀의 음악이 여기 언플러그드 라이브 쇼에 영감을 주고,팬들의 기억에 머물러 있으려 합니다. 아직까지 그녀에 대해 문외한이신 분이 있다면,아니면 아직까지 그녀의 1집 아니면 2집을 구입하시는 걸 아직까지도 망설이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먼저 이 언플러그드 앨범을 들어보시고 정규 앨범을 사시는 건 어떨까요. 라이브 음악은 스튜디오 음악보다도 청중들과 더 밀착될 수 있는 음악입니다. 그녀의 능력을 다시 한번 들어보고 싶으시다면,생생한 음악을 들어보고 싶으시다면 여기 알리시아 키스의 언플러그드 음반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 음반의 열 여섯 번째 트랙이 끝나갈 즈음이면 그녀의 세 번째 앨범을 고대하시는 건 당연지사이실 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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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10-24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가수입니다. 언플러그드 음반이라니 기대되네요. 제가 언플러그드쇼를 알았던건 아마도 에릭클랩톤 덕분. ^^

야간비행 2005-10-24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지킬 님도 좋아하시는군요,ㅎㅎ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에릭 클랩톤...많이 들어봤던 가수인데,그 사람도 언플러그드 음반을 냈었나보네요.
 
Britney Spears - My Prerogative : Greatest Hits
브리트니 스피어스 (Britney Spears)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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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다른 건 다 몰라도 1990년 대 말 즈음의 팝 음악을 거론하자면 어김없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틴 팝의 불길을 다시 맹렬하게 타오르게 한 '브리트니 스피어스'일 것입니다. 그녀의 이름은 곧바로 미국 팝 음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고,다시 한번 10대들을 음악에 미치게 했으며,미국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아시아에도 커다란 영향력을 향상했습니다. 우리 나라에 있는 아무리 팝에 대해 모른다 하는 10대와 20대들도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노래 한 곡 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정도로 그 파장은 실로 대단했습니다. 1999년에 첫 싱글과 동명인 'Baby one more time'을 들고 나온 직후로 그녀는 전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사람들 중에 하나 입니다. 그런 그녀가 어느새 7년의 시간을 넘어 단지 네 장의 앨범을 가지고 이렇게 베스트 앨범을 냈습니다. 겨우 네 장의 앨범인데,벌써 베스트 앨범을 내다니-이거 정말 서두른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몇몇 있으실거라 생각되지만 그녀가 팝 음악계에서 이루어낸 역사에 비하면 이 베스트 앨범은 너무 늦은 것이라 생각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마도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네 장의 앨범을 다 살 수 없는 경제적 위기(?)에 처하신 분들이나,아니면 그녀의 7년 간의 활동을 명료하게 정리해놓은 것을 찾고 싶으시다면 이 앨범은 더할 나위 만족스러우실 거라 생각합니다.

주목할 만한 것은,베스트 앨범에 두 곡의 신곡이 실려있다는 점입니다. 첫 번째 트랙 'My Prerogative'는 첫 싱글로 커트되어 빌보드 차트와 UK 차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영국에서는 발매되는 동시에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80년 대에 활약했던 바비 브라운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것을 음악적으로 많이 성숙해졌다는 면모를 드러낸 큰 성과를 보여줍니다. 아직까지도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극적으로 보여준 셈이죠. 마지막 트랙에 실려있는 'Do somethin' 또한 좋은 성적을 보여주며 그녀의 탄탄가도를 더욱 매끄럽게 닦아놓았습니다. 신나는 펑키 리듬과 어우러지는 맛깔스러운 브리트니의 래핑이 클럽 이미지를 더욱 더 확연하게 보여줍니다. 두 번째 트랙 'Toxic'은 4집 앨범의 두 번째 싱글로써 영국에서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섹시한 전라의 모습을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주며 섹스어필 이미지를 완전하게 굳힌 노래입니다. 빠르게 오락가락하는 멜로디에 그녀 특유의 가성을 발휘합니다. 세 번째 트랙은 'I'm a slave for you'인데요. 3집의 첫 싱글로 커트 되어 그녀가 틴 팝 스타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겠다고 선언을 한 업비트 리듬의 노래입니다. 1,2집에 비해서는 그리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어린 나이의 그녀가 이런 대변신을 감행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이 노래에 빼곡히 녹아있습니다. 네 번째 트랙인 'Oops!...I Did It Again은 2집 앨범의 동명 타이틀 곡인데요. 1집의 'Baby one more time'과 매우 비슷한 분위기의 노래입니다. 1집의 돌풍이 식기도 전에 바로 '웁스' 신드롬을 일으키며 또 한번 빌보드 차트를 단박에 점령했었습니다. 다섯 번째 트랙은 바로 세기의 만남이라고 할 수도 있는 'Me against the music'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팝 계에서 20년 동안 변함없이 섹시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는 마돈나가 피쳐링을 하고 브리트니가 그 간의 이미지를 모두 던져버린 시도를 한 '대작'의 노래입니다. 빠른 리듬과 매치되는 노래와 신나는 음악이 브리트니의 4집의 이미지를 일목명료하게 압축되어 있습니다. 여덟 번째 트랙과 열 한 번째 트랙에 있는 'Baby one more time'과 'Sometimes'은 전형적인 틴 팝 이미지의 노래로써 각각 1집의 첫 번째,두 번째 싱글로 커트되어 동시 다발로 사랑을 받은 노래입니다. 소녀다운 보컬의 매력을 물씬 풍기는 노래이죠. 일곱 번째 트랙에 있는 'Everytime'은 4집의 세 번째 싱글로 사랑을 받은 노래입니다. 뮤직비디오에서 자살 장면을 연출했다는 것 때문에 많은 논란에 휩싸인 발라드 노래인데 간만에 듣는 청아한 브리트니의 보컬이 성숙미를 들려줍니다. 열 네 번째 트랙은 'Outrageous' 또한 4집의 노래인데요. 알 켈리가 참여했다고 해서 주목을 받은 노래입니다. 저는 알 켈리가 참여했다는 소리에 처음에는 좀 느릿느릿한 곡을 예상했었는데 왠걸,오히려 파격적인 가사와 멜로디에 섹시한 브리트니의 보컬이 감미된 노래라고 말씀드립니다. 열 번째 트랙에는 3집의 히든 트랙 'Boys'가 자리잡고 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브리트니의 낮게 깔린 섹시한 래핑이 마음에 듭니다. 영화 '오스틴 파워'에서 패럴과 같이 부른 노래가 더 마음에 들어서 새삼 그 노래가 있기를 바랬는데 이 베스트 앨범에는 브리트니가 솔로로 부른 버전이 실려 있네요. 그 외에 열 일곱 번째 트랙은 그녀가 출연했던 영화 '크로스로드'에 OST 음악으로 실려 그녀의 내면의 심리를 보여준 발라드 노래이구요. 아홉 번째 트랙인 '(You drive me) Crazy'는 1집의 두 번째 싱글로 커트되어 많은 사랑을 받은 노래입니다. 리믹스 버젼이 더 마음에 들었었는데 그 버젼이 실려 있어서 더욱 더 좋습니다.

현재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저스틴 팀버레이크'를 닮은 백댄서 출신의 남편과 결혼하여 어느새 몇 개월만 있으면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되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 때문에 활동을 접어 그녀의 모습을 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간간히 그녀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인터넷 뉴스에서 접하게 되면 안타깝기만 합니다. 음악적 활동에 성공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모든 걸 할 수 있지만 이제 막 20대 초반의 어린 아가씨가 할리우드의 문란한 사생활에 찌들고 여러 스캔들에 휘말리는 것을 볼 때면 1집 초기의 풋풋했던 그녀의 모습이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이제 그녀에게 좋은 일들만 있기를,그리고 이 베스트 앨범으로 말미암아 다음 앨범에서는 더욱 더 성숙한 음악을 들고 전 세계를 다시 '브리트니 돌풍'으로 감쌀 수 있기를 그녀의 수 많은 팬 중에 한 사람으로써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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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h Carey - The Emancipation Of Mimi - 일반판
머라이어 캐리 (Mariah Carey)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한 때 미국의 틴 팝을 대표하는 주자가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였다면,미국의 팝 음악 시장을 쥐고 흔들었던 주자는 바로 이 앨범의 주인공인 머라이어 캐리가 당연지사 꼽힐 것입니다. 90년 대 초에 데뷔한 이래로 10년 넘게 미국의 빌보드 차트를 뒤흔들며 그녀는 여러가지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입니다. 앨범 리뷰에서도 그랬듯이 그녀만큼 주목을 받은 이도 드물고,앞으로도 그렇게 주목받는 아티스트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 합니다. 5 옥타브의 음역과 열 다섯 개의 넘버 원 싱글,1억 장을 훌쩍 뛰어넘는 앨범 판매고,그리고 그녀가 질릴 정도로 받아온 이름 조차 나열하기 버거운 음악 상들.....이것이 모두 구두 한 켤레 조차 신기 어려웠던 가난한 10대 후반의 소녀가 10년 넘게 그녀의 음색과 음악만으로 이루어낸 쾌거였습니다. 어쨌든 그녀의 음악 세계로 들어가보자면 머라이어의 앨범 초기에는 휘트니 휴스턴과 함께 높은 옥타브를 자랑하는 시원한 노래들을 발표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새 R&B와 자신의 음악 스타일을 결합하면서 점차 끈적끈적한 분위기의 노래들을 발표하기 시작합니다. 어느 덧 그녀의 시원했던 고음 처리가 점차 답답한 가성으로 바뀌어가면서,그리고 소속사의 입김이 거세져 가면서 '머라이어 캐리'라는 가수는 사라지고 그저 '히트 제조기'로 탈바꿈되어 가는 현상까지 겪게 되는데요. 20대 초반에 소속사 사장과의 결혼 생활을 파산으로 끝내고 출연한 영화가 악평을 받으면서 우울증까지 겹쳐 소극적인 이미지까지 보이게 됩니다. 아무리 화려한 기록들을 갱신하고 헐리우드 스타들 사이에서 남부럽지 않게 돈을 벌고,자신이 하고 싶은 걸 다하고 살았어도 그녀의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음악에서 소속사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어 눈치를 보며 녹음을 해야 하고,거기서 또 어긋나는 바람에 등돌리는 팬들이 많아지고,여러 후배 아티스트들의 강세에 점점 밀려나는 자신의 음악 성적을 자존심 강한 '머라이어 캐리'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된 자신을 나타낸 것이 바로 이 앨범입니다. 당당한 여신의 이미지로 그려져 있는 앨범 자켓의 매혹적인 눈빛에서부터 그녀는 자신의 노래를 듣기 위해 이번 앨범을 집어든 팬들에게 외칩니다. 이것이 나의 진짜 음악,이것이 나의 진짜 해방된 모습이다,바로 이렇게 말입니다.

자,앨범 얘기로 들어가보자면 첫 번째 트랙은 바로 첫 번째 싱글로 낙점되어 빌보드 차트에서 상승세를 탔던 ' It's like that'이라는 노래입니다. 노래의 구성만 봐도 예전 이미지와는 많이 달라진 그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실 겁니다. 클럽 분위기를 묘사하면서도 어지럽지 않으며,단순한 멜로디 라인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목소리는 절제와 시원스러움을 동시에 들려줍니다. 거기에 맛깔스러운 랩 부분은 부담스럽지도 않고 오히려 우스꽝스러운 느낌을 내주고 있습니다. 두 번째 트랙에 있는 노래는 'We belong together'라는 노래인데요. 빠른 노래라기 보다는 약간은 발라드 풍의 노래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노래 초반에는 속삭이는듯이 빠르게 지나가다가 후반부에서는 탁 터지는 시원한 음색의 매력이 노래를 가득 채웁니다. 현재 두 번째 싱글로 빌보드 차트에서 몇 주 동안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지요. 사실로 오랜만에 보는 그녀의 넘버 원 싱글이라서 더욱 반갑게 느껴지는 노래입니다. 발라드이기는 하지만 그저 똑같이 반복되지 않고 리듬감있는 구성으로 짜여져 있기 때문에 즐겁게 들을 수 있는 노래라고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그 다음 트랙은 'Shake it off'라는 노래인데요. 가벼운 힙합 리듬에 머라이어의 가벼운 가성이 어우러진 노래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가볍겠구나,이런 생각은 절대 금물입니다. 그 가운데에 머라이어 캐리 만의 노련함이 베어 있는 노래라고 말씀드려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또, 네 번째 트랙 'Mine again'과 여섯 번째 트랙인 'Stay the night'는 최고의 시원한 고음을 자랑하는 노래입니다. 네 번째 트랙에서는 머라이어 음악 초기의 시원한 내지르는 고음을 맛 볼 수 있고,여섯 번째 트랙에서는 그와 더불어 재즈 피아노,타악기 리듬과 어우러져 최고의 역량을 과시했습니다. 항간에는 머라이어 캐리가 이제는 나이를 먹어서(?)더 이상 고음을 내지 못한다,이런 소문도 나돌았었는데요. 이 노래에서 머라이어 캐리는 이런 소문을 단박에 깨부숩니다. 아직까지도 나는 건재하다,오히려 발전했으면 발전했지-딸리지는 않아! 라는 자신감을 한번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다섯 번째 트랙 'Say somethin' 은 랩퍼 스눕 독이 피쳐링에 참여해 경쾌한 분위기를 잘 살려주고 있구요. 개인적으로 그렇게 좋아하는 노래는 아니지만 가볍게 손뼉 리듬에 맞추어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로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여기에서 일곱 번째 트랙의 노래을 보자면 저메인 듀프리가 피쳐링 한 'Get your number'라는 노래가 있는데요. 저메인 특유의 독특한 랩과 머라이어의 보컬이 대화 형식으로 되어 있어 클럽 이미지를 잘 묘사해주고 있습니다. 이 노래가 다소 신나고 조금은 날카롭다면,열 두 번째 트랙인 'To the floor'에서는 넬리가 피쳐링에 참여 했기 때문인지 약간은 더 부드럽게 들립니다. 유럽 평단에서 앨범이 발표되기 전에 이미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알려졌는데요. 세 번째 싱글로 낙점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또 한 번 그녀의 보컬 역량을 잘 나타내고 있는 열 세 번째 트랙 'Joy ride'에서는 이제는 능숙한 기교 처리를 다시 한번 청자에게 선사합니다. 노래마다 달라지는 그녀의 기교 처리는 시원함과 더불어 노래를 재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팬들에게 제공하고 있지요. 그리고 마지막 트랙 'Fly like a bird'에서는 신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며 꽉 찬 앨범의 막을 멋지게 장식합니다.

머라이어 캐리의 이번 앨범에서 주목할 만 한 것은 바로 그녀의 보컬 스타일이 그녀 초기의 스타일로 돌아간 점을 많이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전 앨범까지 이어져 왔던 답답한 가성에 머라이어 캐리라는 아티스트에게 많이 실망하신 팬들이 이번 앨범을 들으신다면 엄지손가락을 바로 치켜올릴 정도로 그녀는 자신감으로 가득찬 음악들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앨범에는 무엇보다도 후배 아티스트들이 피쳐링에 많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오랜 친구인 스눕 독을 포함하여 저메인 듀프리,트위스타,넬리를 아울러 골고루 참여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앨범이 큰 찬사를 받아도 아깝지 않을 이유는 여기에도 있습니다. 바로 힙합과 R&B라는 끈을 놓지 않겠다는 그녀의 의지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초기의 역량으로 돌아가나,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걷겠다-라는 그녀의 굳은 결심이 음악에서 보이는 듯 합니다. 또 하나,거기에만 치우치지 않고 열 세 번째 트랙과 열 네 번째 트랙을 통해 재즈와 소울,가스펠 음악을 통틀어 보여주는 재능까지 보여주고 있으니 어찌 그녀를 팝 계의 디바라고 칭하는 걸 아까워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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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는즐거움 2007-05-05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끊임없이 반복되며 내 귓가에 울리는 It's like that y'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