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e Sweetnam - Noise From The Basement - CD + DVD
스카이 스윗남 (Skye Sweetnam) 노래 / 이엠아이(EMI)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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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샌가 팝 음악계에서는 10대 여성 락커들이 줄줄이 배출되어 놀랄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예삿일이 아니게 되어버린 듯 합니다. 그저 유행으로만 여겨질 법도 하건만,엄청난 성공을 거둔 캐나다의 에이브릴 라빈부터 시작되어 미국의 힐러리 더프에 이르기까지 결코 적다고는 할 수 없는 10대 여성 락커들이 어려운 장벽과도 같은 세계의 팝 차트를 어렵지 않게 정복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뜻인데요. 이들의 공통점은 이쁘장한 외모에 거기에 약간 어울리지 않는 듯한 성격의 당돌함과 영악함이 그들의 앨범에 빼곡히 차있다는 점입니다. 또한,그들의 음악 노선이 팝과 락을 적절히 섞어놓은 팝펑크로부터 시작하여 점점 자신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비슷한 길을 가고 있는 락커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음반 매장을 찾는 팬들은 누구의 음반을 살지 행복한 고민을 반복하여 하게 되는 이 상황에 또 하나의 가능성 있는 신인 락커가 자신있게 자신의 앨범을 내놓았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스카이 스윗남,유난히 유명한 여성 싱어송라이터를 배출하는데 전력을 다하는 듯한 캐나다의 작은 마을에서 성장한 10대 후반의 당돌한 락커입니다. 역시 캐나다 출신인 에이브릴 라빈과 비교되는 것을 피할 순 없었지만 글쎄요,그녀는 담담한 태도로 그것을 수용하는 성숙함도 지닌 아티스트였습니다.

앨범은 전체적으로 매우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따르지만,그렇다고 마냥 붕붕 뜬 가벼움만 존재하는 그런 얕잡아볼 음악들로 차 있지는 않습니다. 역시나 발랄하고 자신의 개성을 맘껏 표출하는 10대 소녀의 기질이 마음 껏 드러나 있지만 싱어송라이터의 자질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성과도 음악 속에 빼곡히 녹아있지요. 그래서 더욱더 스카이의 음악을 그저 신나는 팝펑크 음악으로만 치부해버릴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또한,음반을 자주 구입하는 10대,20대 팬들의 정서에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어 같이 공감하고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노래 가사 또한 스카이의 앨범에서 빼놓을 수 없는 큰 장점입니다. 첫 번째 트랙에 실려있는 'Number one'이라는 노래는 초반에는 그렇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톡톡 튀는 음에 격양된 억양으로 노래를 부르는 스카이의 목소리가 매력적입니다. 후반부에 가서 매우 빠르게 흘러가는 리듬에 잠시 몸을 맡겨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두 번째 트랙에 실린 'Belly.S'라는 노래는 영국에서 자랑하는 시인이자 작가인 윌리엄 셰익스피어에 대해 거침없이 말하고 그녀가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노래합니다. 학교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썼다는 이 노래의 멜로디가 매우 신났는데요,스트레스 풀기에는 제격인 노래인 듯 합니다. 자,이제 세번째 트랙인 'Tangled up in me'는 바로 첫 번째 싱글로 커트되어 뮤직비디오에서 맘껏 뛰어놀던 스카이의 발랄함을 보여줬던 노래인데요. 앞서 소개해드렸던 두 노래보다는 약간 느린 템포의 노래입니다만 그렇다고 축 쳐진 분위기의 노래는 절대로 아닙니다. 초반부에 스카이의 보컬이 맛깔스럽게 읆조리는 듯이 시작되면서 후반부에서는 멜로디와 억양,그리고 노래 가사가 착착 맞아 떨어져 어렵지 않게 즐기실 수 있을겁니다. 또 보면 여섯 번째 트랙에 있는 'Heart of glass'라는 노래가 있는데요. 이 노래는 우리 나라 CF 배경 음악에 쓰여 스카이의 이름을 알린 노래입니다. 초반부에는 약간 느리기까지 하지만 후렴구에서는 폭팔하는 듯 하며,빠른 리듬에 신나게 외쳐대는 스카이의 보컬이 노래의 멜로디를 꽉 잡고 놓아주질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즐길 수 있고,제 기억에 더 남아서 개인적으로 스카이의 앨범 중에서 첫 번째 싱글 곡 다음으로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자,이제 일곱 번째 트랙부터 조금씩 그녀의 음악은 락의 성향을 드디어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그렇다고 갑자기 당황스러울만큼의 변신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데뷔 앨범 치고는 꽤 큰 성과를 거둔 듯 합니다. 비록 크게 벗어나진 않았지만 그녀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싱어송라이터의 기질을 보여줬고,음악성에 대한 논란도 잠재울만한 노력을 보여줬습니다.

스카이는 아직 어리고 그런 만큼 가능성이 많은 아티스트입니다. 유행처럼 번진 10대 소녀들의 락 물결에 결코 휩쓸리지 않고 오히려 그 가운데에서 분별있게 그것을 이끌어갈 수 있을 만큼의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과 실력도 고루 갖추고 있구요. 다음에 나올 그녀의 두 번째 앨범이 기대되는 것은 아마 당연지사일 것 같습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데,벌써부터 세계로 뻗어나갈 그녀의 음악이 보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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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y Aiken - Measure Of A Man
클레이 에이킨 (Clay Aiken)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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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은 유난히도 텔레비젼 프로그램으로부터 배출되는 아티스트들이 많았던 해였습니다. 그것은 영국에서 시작된 '팝 아이돌'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시작되어 미국의 '아메리칸 아이돌'에 이르기까지 팝 계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했는데요. 영국과 미국에서 각각 결코 가볍게 볼 수는 없는 굵직굵직한 신인들이 팝 음악계에 발을 들여놓는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프로그램의 장점이라는 것은 수 많은 사람들 속에서 최고의 가능성을 발견하여 그 주옥 같은 실력을 세상에 내놓아 팝 음악계에 기여를 하게 만든다는 점일텐데요. 여기에서 재밌는 것은 유난히도 이 오디션에서 1위를 차지한 사람들보다 2위를 차지한 사람들이 오디션 이후로 앨범을 내고 난 향후 스케줄이 더할 나위 바빠졌다는 점일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팝 아이돌에서 언어 장애를 극복하고 2위를 차지하여 맑은 목소리로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 가레스 게이츠나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2위를 차지한 준수한 외모에 겸손한 태도,시원한 가창력으로 팬들을 사로잡은 클레이 에이킨이 대표 주자입니다. 그 외에도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배출된 켈리 클락슨도 이 노선을 달리고 있는 아티스트 중에 하나이죠. 자,어쨌든 영국에서 현재 2집을 발매하고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활동해서 우리 나라에서도 폭팔적인 지지를 얻어낸 가레스 게이츠에게 자극을 받았던 탓인지 '아메리칸 아이돌'에서도 곧바로 클레이 에이킨이라는 평범하지만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가진 신인을 내놓게 됩니다. 약간 서두른 면모가 보이기는 하지만 그가 이루어낸 성적은 절대로 가볍게 볼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쉽게도 미국에서 이루어낸 그 큰 여파가 우리 나라에서는 미미한 여진으로밖에 평가 절하되고 있긴 하지만요.(사실,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해야 옳을까요.)

앨범은 총 12곡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이채로운 것은 이런 프로그램에서 발굴된 아티스트들의 첫 앨범은 아직 자신의 색깔을 입힐 장르라던가,자신이 확고하게 추구할 음악 노선을 결정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여러 장르를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클레이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는데요, 여러 장르를 실험해보면서 자신에게 걸맞는 장르를 찾으면서 맞춰나가는 그 과정이 듣는 팬들에게도 꽤 흥미진진합니다. 특히 클레이는 내지르는 보컬의 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의 외모에는 약간 어울리지 않더라도 락 쪽으로 나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 얌전한 청년,성인 취향의 발라드와 락을 결합시켜 듣기 좋게 만들어내지 않았겠습니까. 신인이기에 이러한 중첩의 시도가 어려울꺼라 생각됐는데 클레이는 쉽게 노래를 불러내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듣는 저도 부담없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첫 번째 싱글은 바로 'This is the night' 이라는 노래인데요. 1위를 차지했던 루벤 스투더드의 노래를 뛰어넘어 단박에 빌보드 차트 1위를 꿰찼던 대단한 노래입니다. 초반부에는 그리 느리지는 않지만 단조롭고 안정된 클레이의 보컬로 시작되어 후렴 부분에 가서는 그의 장점인 락 보컬에 여운을 실어 탁 터지는 맛을 느끼게 해줍니다. 여간해서 신인이라고 보기에는 힘든 노련한 기교도 적지 않게 보입니다. 이 노래로 인해 클레이의 이름은 더욱 더 알려졌고 팬들로부터 더욱 더 확고한 지지를 얻어냈습니다. 두 번째 싱글로 낙점된 'Invisible'은 첫 번째 싱글보다는 약간 더 밝은 분위기에 여전히 시원시원한 그의 보컬을 얹어내어 듣기 좋은 노래를 또 하나 탄생시켰습니다. 다만,후렴부에서 더 강하게 그의 파워가 발산되는 점이 이 노래의 특징이라고 하겠습니다. 4번째 트랙을 보시면 'When you say you love me'라는 노래가 있는데요. 노래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딱 사랑하는 사람에게 불러주기에 안성맞춤인 노래입니다. 화려한 기교도,그렇게 튈만한 멜로디도 아니지만 제가 클레이의 앨범에서 제일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하고 듣다 보면 쉽게 흥얼거리면서 어깨도 가볍게 들썩들썩거릴 수 있는 노래이기에 강력 추천해드립니다. 또한,7번째 트랙에 실린 노래는 최근에 한 CF에 삽입곡으로 쓰이면서 주목받고 있는데요. 영국식 팝 음악의 분위기가 드러나면서도 거기에 모든 것을 치중하지 않고 클레이의 보컬이 비중있게 균형을 맞추었습니다. 다른 노래들 또한 그렇게 어렵지 않고 몇 번 들으시면 쉽게 따라부르실 수 있는 노래들이기 때문에 아마 클레이의 음악에 다가서는 것은 매우 쉬우실 겁니다.

노래는 부르는 사람의 면모를 닮아간다고 합니다. 연말에 상도 많이 받고,시상식에도 모습을 많이 드러낸 클레이 에이킨이 다음 앨범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정말 궁금합니다. 아직까지 이런 아티스트가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섭섭하기는 하지만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그의 노력은 계속될테니 세계에서 더욱 더 훌륭한 아티스트로 인정받는 날이 그리 멀지 않은 듯 합니다. 정말 기대되는 아티스트,그리고 더욱 더 친밀하게 다가오는 그런 아티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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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life - Allow Us To Be Frank
웨스트라이프 (Westlife)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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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들이 만들어내고,노래해서 대중 앞에 내놓은 '음악'이라는 것은 내놓을 당시에만 인기를 끄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세월이 흐른 먼 훗날에도 사랑받을 수 있어야 진정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요즘 들어 스피커를 통해 빵빵하게 울려대는 노래들이 후세에도 사랑받을 수 있을까,가끔씩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 요즘 들어 리메이크 앨범들이 나오는 추세를 보면 나중에도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해줄 수 있는 노래들이 그래도 몇 곡은 있겠지,라는 약간은 비관적이면서도 낙관적인 소심한 전망을 해 봅니다. 겨울은 유난히 슬픈 노래들이 많이 들려오는 계절입니다. 듣고 싶지 않아도,옷깃을 더욱 더 여미게 되는 날씨 탓인지,아니면 그 유난한 감수성이 이 시기에만 예민하게 발동해서 그런지 듣는 노래마다 슬프기만 하더군요. 그렇습니다,겨울은 즐거운 노래를 듣고 싶어도 캐롤 외에는 그다지 즐거운 노래가 어울리지 않는 계절 같습니다. 마음 속까지 따뜻하게 해 줄 그런 노래는 더더욱 흔치 않을 것이고,사람들은 그런 노래를 더욱 더 갈구하는 외로운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 음반 매장 앞을 서성거리기도 할 것입니다. 

자,도대체 어떤 아티스트의 리뷰이기에 저렇게 쓸데없는 말을 서슴없이 할까-라고 생각하셨다면,저를 욕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웨스트라이프의 고전의 매력이 묻어나는 프로포즈가 담긴 이 특별한 앨범을 구입하면서 저런 생각을 했던걸요. 이제 다섯이 아닌 넷이지만 여전히 그 하모니는 여전합니다. 그렇다고 앨범 수록곡이 줄어든 것도 많아진 것도 아닙니다,예전처럼 딱 적당한.그리고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멋진 웨스트라이프의 소박한 사진은 맛깔나는 앨범 리뷰와 함께 단지 가벼운 느낌만이 아닌 여러가지 만감이 교차하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이번 앨범은 대단히 특별합니다. 이번 앨범은 그도 그럴 것이 몇 곡 만이 아닌 앨범 수록곡 모두가 리메이크한 곡들이기 때문입니다. 60년 대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프렝크 시나트라의 주옥같은 노래들이 웨스트라이프의 하모니에 의해 다시 한번 빛을 발하고,다섯 아닌 넷으로도 충분히 승부할 수 있다는 자신감 넘치는 그들의 노래로 다시 만들어졌습니다. 재즈 풍의 가벼운 노래부터,잔잔한 멜로디 위에 속삭이듯이 얹혀진 보컬을 감상할 수 있는 노래까지. 모두들 엇비슷해보여도 잘 듣고 있으면 노래 하나 하나로부터 촉감으로 전해져오는 그 매력들은 각기 다르게 다가옵니다. 아마 재즈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이라도 이 앨범의 노래들을 들으신다면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흥겹게 고개를 흔들며 어깨를 들썩거리는 것을 발견하실 수 있을꺼에요. 그런 만큼 웨스트라이프의 이번 리메이크 앨범은 프렝크 시나크라라는 거장의 이름에 약간 긴장하셨던 분들께는 쉽게 들릴 수도,그리고 따뜻하고 즐거운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음악을 원하셨던 분들께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하실 수 있는 음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웨스트라이프는 이번 앨범을 통해 더 이상 10대,20대에게만 치중해 있던 자신들의 음악권을 더 넓히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복고풍의 복장을 차려입고 나와 옛 고전을 승부수로 던진 웨스트라이프가 제 귀의 견문을 다시 한번 넓혀준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달 밝은 밤에 연인과 칵테일을 마시며 들어도 좋고,노을 지는 저녁에 아이들에게 만들어줄 과자를 만들며 웃음 짓는 어머니가 들어도 좋고,눈이 펑펑 오는 날 밤에 온 가족이 모여 단란하게 얘기를 나누며 들어도 좋고,여행을 떠날 때 들어도 좋을 노래들이 가득 들어있는 앨범입니다. 단지 웨스트라이프이니까,그래서 사는 것이 아닌 음악성을 따져서도,조화로움을 따져서도 절대 뒤지지 않는 그런 가치있는 앨범이기에 구입해서 이렇게 후회없이 듣고 있노라고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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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oon 5 - Songs About Jane - Special Repackage
마룬 파이브 (Maroon 5)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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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재 빌보드 차트에서,그리고 UK 차트에서도 심상치 않은 동요를 일으킨 밴드 Maroon 5는 어느날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나 차트를 점령해버린 그런 신인 밴드가 아닙니다. 카라스 플라워스(Kara's flowers)라는 밴드로 활동하여 이미 고배를 한번 마신,벌써부터 음반계의 쓴맛 단맛을 다 알아버린 고참 밴드 못지 않다고 말씀드려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요즘 흔하게 볼 수 있는 백인들로만 구성된 밴드이긴 하나,그들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들의 음악성에서,그리고 보컬을 주도하고 Maroon 5의 간판 얼굴로 알려져 있는 애덤 래빈의 허스키한 보컬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저는 듣기 좋은 음악을 추구합니다. 아무리 음악성이 좋다 해도 내 귀에 안맞는다 싶으면 그대로 한 번 듣고 책상 서랍에 처박기 일쑤이지요. 그것이 그 앨범을 만든 아티스트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은 알지만,그래도 내 귀의 편안함과 눈을 감고 고개를 까딱까딱하며 음악을 음미해야 충족되는 얄미운 이기주의는 그렇게 냉정하게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그 자신의 잣대로 판단하고 맙니다. 음반 매장에서 강렬한 앨범 자켓으로 제 시선을 빼앗아버린 마룬 파이브의 음악도 그렇게 얄미운 이기주의에 물들어 있던 저를 사로잡아버렸습니다. 앨범 얘기로 들어가자면, 일단 첫 번째 싱글인 'Harder to breathe'는 초반부터 강한 훵크 록을 추구하고 있는 마룬 파이브의 음악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허스키한 애덤의 보컬은 멜로디에 딱딱 맞아 떨어져 후렴 부분에서 그대로 시원하게 내지르며 폭팔할 때까지 듣는 사람의 귀를 꽉 붙들고 놔주질 않지요. 멜로디에 그저 바삐 따라다니는 보컬이 아니라,그것을 즐기며 가지고 노는 듯한-또한 거기에 자신감을 담은 비웃음을 한껏 강하게 날리는 듯한 애덤의 목소리가 이 노래의 매력입니다. 두 번째 트랙에는 드디어 이들의 이름을 세계에 각인 시킨 곡,'This love'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초반부에 피아노의 멜로디가 그저 단조로운 음악만을 예상하게 하는 듯 하지만,막상 들어가자보자면 단조로운 노래 가사와 멜로디 라인에 징글징글거리는 기타와 애덤의 보컬이 맛깔스럽게 조합하여 듣기 좋은 노래로 만들어냈습니다. 세번째 싱글로 한창 차트에서 활동 중인 'She will be loved'는 앞서 소개한 노래들보다는 약간 부드러운 듯 하지만,그래도 그들이 추구하고 있는 훵크 록과 소울 음악 노선에서 벗어나지 않은 노래입니다.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멜로디 라인이 겨울의 찬 바람을 그대로 막아줄 듯한 노래라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날카롭게만 느끼던 애덤의 보컬이 또 한 번 부드럽게 변신하는 노래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Sunday morning'이라는 노래에서도 나타나듯이 그의 보컬은 감정을 자유자재로 컨트롤 할 수 있는,그렇게 사람의 귀를 마룬 파이브에게 중독시키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이 첫 앨범에서는 영화 OST에 수록된 곡이 'Sunday morning'과 'Sweetest goodbye' 이렇게 두 곡이나 되는데요,이런 성과는 신인 밴드치고는 거두기 힘든 대중적인 성공이라고 봅니다. 어워드에서도 상을 몇 개 수상하고,차트에서도 거의 몇 십 주 가까이 세 장의 싱글로 연속 인기 노선을 달리고 있는 그들에게 현재 그들을 막을 장애물은 아무것도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다음에는 더욱 더 발전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서 다시 한 번 자신감을 보여줄 앨범을 기대합니다. 앨범 이름을 보컬의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바치는 대담성과 현실성을 지닌 그들이 현재 팝 음악계에서 거물로 성장했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그래도 앞으로의 활동이 제일 기대되는 밴드라는 생각은 저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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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ia Keys - The Diary Of Alicia Keys - Special Repackage
알리시아 키스 (Alicia Keys)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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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피아노 선율을 좋아합니다.맑은 피아노 선율을 들을 때면 항상 마음이 편안해지는 듯 해서 어떤 선율 악기보다도 피아노를 제일로 꼽는 경향이 있거든요.그리고 피아노를 매개체로 삼아 음악을 하는 뮤지션도 매우 좋아합니다.바로 이 앨범의 주인공인 알리시아 키스가 좋은 예인데요.2001년에 발표한 그녀의 첫 앨범을 들어온 직후 저는 쭉 그녀의 두 번째 앨범을 고대해 왔습니다.그녀의 앨범이 발매된 직후에 바로 구입한 것은 아니지만,차분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음악과 깔끔한 음색으로 표현하는 뮤지션은 많지 않기에 그녀에게 한번 더 큰 기대를 걸어보며 조심스럽게 앨범을 구입했습니다.물론,거기에는 빌보드 싱글 차트에 커트된 그녀의 성적도 큰 입김 작용을했습니다.음악이나 그림 등은 자신이 직접 들어보아야 적절한 평가를 내릴 수 있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지만 아무래도 저 같은 경우는 다른 사람들의 평가도 보고 나서 그 다음이 제 차례라고 느껴지거든요.더군다나,알리시아 키스는 우리 나라의 뮤지션도 아니니 그녀의 음악성에 대해 현지 사람들이 내린 평가는 어땠는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앨범 이야기로 들어가자면,첫 번째 트랙은 데뷔 앨범과 마찬가지로 인트로가 꿰차고 있습니다.그녀의 음색은 여전히 깊고,여전히 풍부한 매력을 머금고 있다,라는 생각이 머릿 속에 들어올 때 즈음에 두 번째 트랙 'Karma'라고 명명된 노래가 곧바로 이어지는데요.힙합 비트 위에 스러질 것 같은 바이올린의 음과 알리시아의 보컬이 주를 이룹니다.약간은 날카로운,하지만 날을 완전히 세운 것 같진 않은 노래의 묘한 분위기가 알리시아의 또 한 번의 큰 성장을 이루었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한 곡도 채 듣지 않았는데,이런 감탄사가 나올 지경이라면 그녀의 이번 앨범이 얼마나 가치 있는 앨범인지 아실 거라 믿습니다.그리고 대표적으로 꼽을 만한 노래,바로 첫 싱글로 커트되어 빌보드 차트 5위권 안에 들며 지속적인 사랑을 받은 'You don't know my name'은 정말로 걸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노래입니다.6분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한 노래이기는 하나,결코 지루하다거나 쓸데없이 시간만 버린 노래라는 부정적 평가는 절대 내릴 수 없는 그런 완벽한 노래입니다.또한 그녀가 전통 소울이라는 한 장르를 완전히 정복하여 자신의 스타일로 치장하여 자신있게 내놓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이기도 합니다.또한 이 노래의 중간 부분에 나오는 그녀의 호소력 짙은 나레이션과 함께 어우러진 피아노 선율의 맑은 음색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놓는 크나큰 매력이 있습니다.여전히 알리시아는 고음 처리에서는 허스키하면서도시원한 파워를 내뿜고 있더군요.이런 앨범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왠지 자랑스러워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나중에는 저도 모르게 이 노래를 무의식 중에 읆조리게 되어서 놀라게 된 적도 있었습니다.그 외에도 6번 트랙에 명명된 'If i ain't got you'는 정말 예술적입니다.아마,이 노래가 두 번째 싱글로 낙점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것 같은데요,첫 부분은 알리시아의 피아노 선율로부터 시작되면서 자연스럽게 알리시아의 보컬이 리듬과 결합됩니다.솔직히 말해,저는 피아노 선율에 반하고,그리고 chorus부분의 멜로디와 알리시아의 보컬에 너무나도 반했습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노래의 가사에도 반해버렸구요.한 남자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을 잘 표현한 노래라고 생각합니다.정말 언제 들어도 좋은 재즈 발라드입니다,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해야 할까요.(울고 웃고 별 감정을 다 느끼는군요-_-;)그리고 또 하나,11번 트랙에 명명된 'When you really love someone'는 약간은 빠른 듯한 노래이긴 하지만 우울한 느낌과 함께 파워풀한 가창력을 선사하는 알리시아의 두각이 잘 드러난 노래입니다.이 노래들 외에도 다른 좋은 노래들이 많은데요,한번 들어보시면 후회는 안 하실 꺼에요.

알리시아 키스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소울이라는 어려운 장르를 선택한 뮤지션입니다.그런만큼 그녀의 음악은 깊이 있고,조금 더 이지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지요.그래서 평론가들도,그녀의 팬들도 모두 그녀에게 다른 아티스트들보다도 조금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입니다.이번 앨범 역시 그녀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고,음악성을 더 배가시켰는데 물론 1집 때보다 빌보드에서의 성적이 약간 부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녀가 지금보다 훨씬 더 농익은 뮤지션이 되기를 바랍니다.알리시아의 앨범을 들을 때마다,저는 미국의 뉴욕,즉 미국의 번화가의 화려한 야경 불빛이 생각납니다.그런만큼 그녀는 세련미와,복고풍의 소울을 잘 결합시켰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다음 앨범에도 알리시아에게 좀 더 큰 기대를 걸어도,무리는 없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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