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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무지하게 쓰게 만드는 이 대형 아티스트들의 폭격.........ㅠㅠ으억!!!!!!!!

 거기에 좀 있으면 조조(Jojo),스테이시 오리코(Stacie orrico),켈리 클락슨(Kelly clarkson),

 자넷 잭슨(Janet jakson),시아라(ciara)클레이 에이킨(clay aiken) 등등이 또 나온다고 하니.......

 이번 년도 대박.


 

 

 

 저스틴 팀버레이크,두번째 앨범.

 

 

 

비욘세 노울즈,두번째 앨범.

 

 

 

제시카 심슨,네번째 앨범.

 

 

 

패리스 힐튼,첫번째 앨범.

 

 

 

 

넬리 퍼타도,세번째 앨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세번째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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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 대 말에,그러니까 이수만이 즉각 발굴했던 'HOT'와 'SES' 등이 가요계를 강타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그들은 이미 아이돌의 전설로 남아버린지 오래다. 그들을 아이돌 1세대로 말할 수 있다면,이제 1세대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자들은 그나마 각자 활동하다가 최근에 디지털 싱글 한 곡 들고 나와서 맹렬한 섹시 댄스 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핑클 정도일 것. 그리고 2000년 도에 들어서는,그러니까 내가 초등학교 6학년 일 때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였나. 그때는 2세대라고 칭해졌던 'god'와 '신화'가 가요계를 휩쓸었다. 그때와서 내가 확실히 팬클럽 문화도 배우고,가수를 가족보다 더 열나게 사랑했던 시절이 아니었나 싶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미쳤었는지,씁쓸하기만 하지만 나도 그렇게 유행을 쫓는 어린 소녀 팬들 중에 하나였다.

2006년이 막 열린 지금. 2006년은 아직 시작한지 이틀 밖에 되지 않았으니 이번 년도에 대한 것은 약간 뒤로 미루고 2005년까지의 대세를 보자면 한국 가요계는 그야말로 대단했다. 2003년 도 말에 데뷔한 한 보이 그룹 때문에 아주 들썩였다. 이만큼 신드롬을 만들어낸 이들은 바로 동방신기. 이제 겨우 스무살 문턱을 넘은 다섯 명의 미소년들이 대한민국의 소녀들을 뒤흔들어놨다.

유난히 이번 년도에 상복이 많았던 동방신기. 그건 바로 2집 'Rising sun'의 영향이 컸다. 아마 1집 'Tri-angle'의 스타일을 계속 고수하고 나갔다면 이런 상복은 그들에게 오지도 않았을 것. 그리고 또 하나,음반판매량 1위를 차지한 만큼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전 멤버가 보컬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배가시킨 것에서 왔다고 생각한다. 물론 2집 'Rising sun'의 음악들이 1집보다 몇 곱절 성숙해졌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이들의 최대 장점은 역시나 전 멤버의 보컬 능력 향상이다. 특히나 과거의 보이 그룹들에서 유난히 노래잘하는 리드 보컬이 하나 톡 튀어나와 모든 주도권을 행사했던 것과는 달리 동방신기는 영웅재중,시아준수,최강창민 이렇게 세 명이나 각기 다른 음색을 가진 '보컬'들이 리드 보컬의 역할을 고루 나누고 있다. 개인적으로 믹키유천이 제일 맘에 들기는 하나,객관적으로 봤을 때 믹키유천의 보컬은 여리고 약하기만 한 느낌이 거의 다분하다. 그저 모성애를 자극시킬 뿐,고음 처리에는 맞지 않다. 그러나 아예 보컬 능력이 없다는 건 아니란 걸 안 것이 오락 프로그램에 나가서 피아노 치면서 노래 부르는 걸 몇 번 본 후였다. 가능성은 있으나,음색 자체가 너무 여려서. 유노윤호는 랩핑 처리에 더 알맞는 음색을 가지고 있고,노래를 부를 때 약간 붕 뜨는 듯한 느낌만 제거하면 좋은 보컬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그리고 시아준수. 굉장히 미성이다. 남자 답지 않게 인터뷰 할 때도 냥냥거리면서 얇은 목소리를 연출해낸다. 그러나 노래는 개인적으로 최고라고 생각하는 영웅재중과도 쌍벽을 이루고 있고,최강창민은 샤우팅 창법에 알맞는 파워를 지니고 있다.

더불어,무엇보다 기대되는 건 이들이 들고나올 3집이다. 3집에서는 과연 어떤 노래를 들고나와 또 전국을 들썩거리게 만들 것인지. 서포모어 징크스를 훌륭하게 깨부순 그룹이기에 배가된 부담을 주는 것이 그리 미안하지는 않다. 개인적으로 동방신기가 테이트 뎃이나 엔싱크,백스트리트 보이즈,보다는 웨스트라이프를 닮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현재 god까지 해체하는 판에 이제 한국 가요계에 거물급으로 남은 보이 그룹은 신화 정도다. 물론 보이 그룹의 상업성을 부정할 순 없지만 영국의 웨스트라이프도 처음에는 꽃미남 보이 그룹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영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남아버렸다. 물론 웨스트라이프에서도 항상 여러 사건 터뜨리던 브라이언 맥파던이 홀연히 솔로 선언을 하고 나가버리긴 했으나 나머지 네 명이 그 일로 타격 받지 않고 최근에 새 앨범 'Face to face'를 발표해서 좋은 성적을 얻고 있는 걸 보면 보이 그룹이 영원히 남아있지 못하리라는 명제는 약간 틀렸다고 본다. 더군다나 동방신기가 처음에 내건 이름이 바로 '아카펠라 그룹'이다. 한국 가요계의 상업성에 져 버려서 지금은 그냥 댄스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하기는 하나,점점 나이를 먹어갈수록 더 이상 댄스 쪽으로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본격적으로 내걸었던 목표,아카펠라로 나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그게 바로 동방신기와 지금까지의 보이 그룹들과의 다른 면모다. 다른 그룹들이 그저 댄스 가수 하나로 쭉 나가는 보이지 않는 미래를 험난하게 찾아 나섰다면,동방신기는 이미 정해져 있는 미래를 걸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약간은 미래의 불안감을 좀 더 줄일 수 있는 요인인 것이다. 그때까지 지금도 훌륭한 보컬 실력을 더 갈고 닦아서 오랫동안 팬들 곁에 남아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부족한 글을 동방신기가 본다면 더 좋겠지만,아쉽게도 그럴 가능성은 백만 분의 일도 없으니.....정말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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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의 주인공이 누구냐 하면,바로 최근에 'Music is my life'라는 노래로 차트에 등장했던 임정희다. 그녀의 자전적 스토리를 담은 듯한 솔직한 가사로도 화제가 되었던 첫 타이틀 곡은 곧바로 삼성의 'Yepp' 엠피 쓰리 광고의 BGM으로 쓰이면서 그녀가 모델로까지 등장했다. 보기 드문 가창력을 가지고 있고,거기에다 소울적인 울림까지 지닌 음색의 주인공이다. 음반계가 계속되는 침체 현상을 보이는 지금,그래도 쓰러져 가는 이음반계를 일으킬 수 있는 뮤지션을 찾으라면 난 주저 없이 그녀를 꼽을 터이다. 그런데,들어보니까 임정희는 결코 갑자기 등장한 신인이 아니다. 예전부터 꾸준히 여러 가수의 음반에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 오며 자신의 색깔을 꾸준히 찾고 있었던 보석 중의 보석이었다. 그런 그녀가 이번에 첫 앨범을 발표했다. 그녀의 음색은 소울틱하며,락 적이다. 가히 폭팔적이면서도 서정성을 잘 조율해낼 줄 아는 진귀한 재능을 지니고 있다. 최근에 주석이 자신의 새 앨범의 타이틀 곡인 '힙합 뮤직'에 피쳐링으로 임정희의 목소리를 깔고 신나는 힙합을 선보인 걸 보면 그녀는 가히 힙합 쪽에도 어울리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다재다능한 음색을 찾기는 매우 힘든 일이다. 언제 한번 김윤아가 진행하는 '윤도현의 러브레터' 비스무리한 프로그램을 본 적 있었다. 그 때 임정희가 나와서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며,겨울연가의 OST였던 '처음부터 지금까지'를 자신의 색깔로 불렀었는데 그 때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 감미로운 음색이며,뭐 하나 흠잡을 것 없는 연주부터 그녀의 감정까지. 임정희의 음색은 저 미국의 천재 뮤지션인 '알리시아 키스'를 닮았다. 특히 고음 부분에서 허스키하게 갈라지면서,동시에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매력적인 재능은 가히 그녀와 비슷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한다. 보기 드문 아티스트다. 그와 동시에,우리 나라에서 이렇게 '떡잎이 좋은' 여성 뮤지션은 찾기 어려울 것이다. 모두들 섹시 코드로 나간다 어쩐다 하는 이 태세에,그녀는 자신있게 락을 들고 나왔다. 시원스러운 부분에서는 켈리 클락슨의 펑 터져나가는 매력과도 같다. 아아…간만에,우리나라에서 진짜 기대되는 아티스트 하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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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e라는 가수는 요즘에 와서 우리 나라에 많이 알려졌다. 알다시피,그녀는 미국계 아버 지와 한국계 어머니를 둔 혼혈 계통의 사람이다.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흑인 아버지를 둔 모양이다. 약간 흑인 삘이 나고,그녀의 보이스에서도 흑인 특유의 깊이가 묻어난다. 벅스 뮤직에서 그녀의 음악을 듣고 특이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일단 관심이 가면 나는 벅스 뮤직에서 음악을 듣는 경향이 있는데 이 경우도 그것과 같은 케이스였다.
  에이머리의 음색은 상당히 시원시원하다. 뭐라고 말할 수 없이 카랑카랑하면서도 부드러운 음색을 지니고 있다. 굉장히 좋은 보이스를 구사한다고 말해도 결코 오버는 아닐 것이다. 그리고 상당히 미국적이다. 음악 또한 미국에서 성장하지 않았다면 이런 노래를 부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단박에 스칠 정도로 미국적이다. 요즘 팝 시장의 추세는 단연 R&B와 힙합을 곁들인 노래들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그 노래들을 부르는 사람은 거의 흑인이 대부분이다. 이 부류에 에이머리도 낀다. 그러나 에이머리는 완벽하게 힙합으로 치우지지도 않은,그렇다고 제니퍼 로페즈 같이 완벽하게 댄스 플로어에서 에어플레이 되는 노래를 부르지도 않는다. 노래 자체는 흥겹지만 단순히 그것보다는 특별한 무언가가 더해진 느낌이다. 어쨌든 나는 개인적으로 음악을 들을 때 남의 말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벅스 뮤직에서 에이머리의 음악을 들을 때는 그 밑에 달린 댓글들을 볼 수 밖에 없었다. 남의 평가와 내 평가가 상이하게 다른지,아니면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 매우 궁금했기 때문이다. 다들 굉장히 좋은 평가를 내놓는 편이었다. 또 하나. 내 친구가 말하길 에이머리의 보이스는 완전히 짬뽕된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냥 스쳐가는 말이었는데 음반 밑에 달린 댓글들 중에서도 비슷한 소리를 본 것 같다. 그녀의 목소리는 자유자재로 솟구치는 고음을 잘 컨트롤해낸다. 그리고 상당히 유혹적이다. 그리고 맛깔스럽다. 또한,자넷 잭슨의 보이스와 굉장히 많이 닮은 면이 있다. 듣는 순간 청아하면서도 꽉 찬 느낌이다. 마야의 보이스와도 닮은 면이 있다. 다만 약간은 불안불안하는 듯한 마야의 보이스보다는 강한 느낌이다. 약간 꺾는 듯 하며 노래 안에 자신의 감정을 잘 살릴 때는 비욘세의 보이스와도 닮았다는 느낌이 든다. 즉,보이스에서 뛰어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결코 에이머리의 개성이 없는 것이 아니다. 친근하게 다가오면서도 자신의 색깔을 은근히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중독시킨다.

개인적으로 비욘세를 매우 좋아한다. 하지만 비욘세의 고음은 약간 막힌 듯한 느낌을 줄 때가 많았다. 바이브레이션의 강도도 약간은 높은 편이고 노래 잘하는 가수고,섹시하고 이쁘다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음악을 들을 때 약간은 답답해. 라는 생각을 가끔 해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에이머리는 그 답답함을 말끔히 해소하는 좋은 재주를 가지고 있다. 그것이 강점이다.

영화 '히치'에 삽입된 '1 thing'을 너무 들어서 질릴 즈음,나는 또 노래 탐색에 나섰다. 나는 제목만 보고 그냥 아무거나 듣는 편이 많아서 이 앨범의 여섯 번째 트랙인 'Takin' about'을 들을 때도 그렇게 즉흥적으로 골라서 들었다. 이 노래는 상당히 특이한 구성의 노래다. 아마 그 예전에(지금은 그냥 흔히 있는 노래다 라고 생각하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Boys'를 들었을 때의 충격이 이 노래에서 재연됐다. 아마 다른 사람들은 그냥 비슷하네,뭐-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많을테지만. 이 노래는 훅이 매우 강렬한 노래다. 노래가 시작될 처음에는 흥겨운 멜로디에 코러스를 깔며 들어간다. 관악기가 정기적으로 연주하는 훅은 에이머리의 보컬 아래서 굉장히 큰 위력을 발휘한다. 한 부분 부르고-탁,한 부분 부르고-탁,한 부분 부르고 탁탁탁-이런 식으로 강렬하게,그러나 똑같은 음으로 이 노래의 1절을 장식하다 2절에 들어가는 부분,바로 'It's so hard for me to believe'이 부분에서 그 똑같은 음이 약간은 변질된다. 분위기가 그 하나의 훅으로 인해 확 바뀌는 것이다. 이 노래에서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은 에이머리의 보컬이 아니다. 바로 저 정기적으로 튀어나오는 훅이다. 몇 음 내려가고 몇 음 올라간 음을 연주한 것 뿐인데 노래의 분위기는 잠깐 바뀌었다,다시 원래대로-다시 잠깐 바뀌었다가 나중에는 더욱 더 고조되는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긴장감 또한 늦추지 않는다. 고음을 공략하며 즐겁게 노래하는 에이머리를 바로 상상할 수 있을 만큼 그녀와 리듬과,멜로디와 가사는 잔뜩 밀착되어 있다. 흥겹게 고개를 까딱까딱할 수 있을 만큼 노래는 매우 훌륭하고 즐겁다. 여기서 이 노래는 약간의 엇박자를 잘 다룬 진수를 보여준다. 딱딱 맞아떨어지는 리듬이 많은 우리 나라와는 달리 미국의 팝 음악들은 힙합의 영향인지 엇박자를 많이 차용하는 편이다. 물론 무엇이 더 좋고 훌륭한지는 가려낼 수 없다. 그것은 문화적 차이이기 때문이다. 엇박자와 미국 특유의 파티 넘버인 듯한 흥겨움은 잘 맞아 떨어져 여러 좋은 노래를 낳고 있다. 나는 단지 개인적으로 우리 나라의 딱딱 맞아 떨어지는 댄스 넘버보다는 흥겹고 몸을 흔들 수 있는 미국의 파티 넘버를 좀 더 좋아하게 됐다. 에이머리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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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5-08-11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문가 수준의 글이군요. ^^
참, 늦었지만 '즐거운' 개학 축하합니다.

야간비행 2005-08-12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이제서야 댓글을 봤네요~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ㅋㅋㅋ개학했는데도 여전히 졸립기만 해요,ㅎㅎ

야클 2005-08-13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야간에 을 안자고 비행을 해서 그럴겁니다.ㅋㅋㅋ


야간비행 2005-08-14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하하하ㅋㅋㅋㅋ
 

 

     

 

 

 

친구들과 만나고 집에 오다가 주머니를 탈탈 털어보니 만 오천원이 나왔다. 씨디나 살까. 해서 바로 음반 가게에 들렸었다. 그것도 혼자. 나는 혼자 음반 가게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음반 가게를 돌아다니다가 이 앨범을 발견했다. 케이티 턴스텔. 낯선 이름이다. 그런데 알라딘에서 몇 번 봐서,보관함에 저장해놓고 있었던 앨범이었다. 다른 앨범을 살까. 그냥 가볍게 들을까,해서 애슐리 심슨 것도 고려해보고. 개인적으로 애슐리 심슨의 허스키한 음색을 좋아한다. 그러다가 브룩 발렌타인 것을 살까 한번 보고. 블루 베스트는 어떨까. 아니면,백스트리트 보이즈? 아니면 좀 예전 음반? 마돈나나,좀 시끄러운 섹스 피스톨즈? 아니면 재즈로 전향? 난 수차례 고민하다가 결국은 케이티 턴스텔을 선택했다. 그냥 묘하게 앨범 자켓에 끌렸다. 겸연쩍은 듯이 머리를 만지고 있지만 표정은 잔뜩 뭔가에 차 있는 모습. 그녀의 정지된 시선이 나와 마주쳤다. 그래,한번 들어보지 뭐. 옥석은 밝은 곳에만 있는게 아니라고 했으니까.  결국은 씨디 하나 달랑 든채로 전재산을 다 쓰고야 말았다. 집에 와서 찬물로 샤워하고,얼음물을 마시면서 그녀의 노래를 들었다. 아…순간,감탄사가 샌다. 바로 이런 거였어,이런 게 느릿느릿하지만 울림이 있는 음악이야. 요즘엔 십대 중반에 데뷔하는 애들이 마구 쏟아지는데,이 여자는 아주 늦깍이인 29살에 데뷔 앨범을 냈구나. 확실히,확실히-무언가 성숙한 기량이 넘쳐 흘렀다. 결코 빠른 음악은 없다. 그리고 시끄러운 음악도 없다. 그냥 조용히,느긋하게 흘러간다. 하지만 그녀의 음색에,그녀의 음악에 사람을 묘하게 홀리는 매력이 있다. 멍하니 듣고 있어도 귓 속을 제대로 파고드는,마음 속에 가느다란 빛 줄기 하나 남기는 듯한. 이렇게 좋은 음반은 한 순간에 찾아온다. 아무리 깊게 숨어있어 잘 알려지지 않아도,누군가를 이끄는 울림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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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 2005-08-09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간비행님의 모습을 보니 저의 예전 학창시절을 보는 듯 하네요..저두 혼자서 레코드숍이랑 비디오 도매상을 기웃거리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저두 한번 들어보고 싶은 음악이네요

야간비행 2005-08-09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키노님도 그러셨구나ㅋㅋ저도 자주 그래요,그래서 친구들이 약간 놀려요....혼자 심각하다구요,하지만 그게 좋은걸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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