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ie Cullum - Twentysomething - Special Edition
Jamie Cullum (제이미 컬럼)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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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라는 장르는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 그렇게 빛을 발하고 있는 장르가 아니지만,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오래전부터 보편화되어 온 장르로 일컬어져 왔습니다. 아직까지 발라드 음악과 전형적인 클럽 댄스 음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 나라의 음반 시장과는 달리 여러 장르들이 복합적으로 공존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매우 인정받고 있는 장르 중에 하나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그 입지가 아직까지는 소극적이고 불완전한 반면,외국에서는 '재즈'라는 이 장르를 어떻게 요리하고 발전시켜서 좋은 음악에 목말라 하는 대중 앞에 내놓을까,하는 줄기찬 고민을 음반 시장 앞에 선보이고 있는데요. 그런 고민들 앞에 서는 대중들 가운데에는 이 '재즈'라는 장르를 어려워하는 분도,아주 꿰뚫고 있는 분도,그리고 저처럼 우왕좌왕하면서도 들을 거 다 들어보는 막가파 형식의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런 만큼 '재즈'라는 장르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릴 만한 싸구려 음악은 더더욱 아니고,일정한 계보와 걸출한 여러 뮤지션들이 있는 만큼 매우 고급스러우면서도 듣기 편한 음악입니다. 재즈 뮤지션의 이름을 대라 하면 정말 수도 없이 많을텐데요,여기서 제가 말씀드리려는 이 음반의 주인공은 바로 재즈계에 당돌함을 몰고 온 '제이미 컬럼'입니다. 영국 출신의 이제 갓 20대 중반에 접어드는 귀여운 마스크를 소유한 청년이죠. 그렇지만 이미 전 세계 재즈계에서 현재 확고부동한 가치를 인정 받고 있는 대단한 아티스트입니다.

저는 제이미의 이번 앨범을 첫 데뷔 앨범이라고 알고 있었는데,그건 잘못된 정보라는 걸 이제서야 막 알았습니다. 아직 우리 나라에는 정식 소개가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스페셜 에디션까지 출시된 이번 앨범이 글쎄,세  번째 앨범이라고 하지 않겠나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벌써 세 번째 앨범까지 출시해냈다면 어떤 베테랑 아티스트보다도 부족한 점은 없지 않나 싶습니다. 제이미 컬럼은 그야말로 영국 출신의 아티스트인데요. 영국 UK 차트에서 영국 음반 차트 역사상 가장 높은 순위로 데뷔하는 동시에 가장 빨리 팔린 재즈 앨범이란 기록과,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당당한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영국은 금방 금방 정신없이 변하는 날씨 탓인지 제가 보기엔 음반 차트도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그래서 몇 주씩이나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아티스트들이 많은 미국의 빌보드 차트와는 달리 일 이주일 만에 금새 순위가 뒤바껴버리는 등 변수가 많은 차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와중에서 제이미 컬럼이 계속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영국에서 그의 위치가 매우 높아져 있고,재즈에 대한 영국인들의 관심도 증가했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앨범 얘기로 돌아가자면,총 18곡의 개성 있는 곡들이 음반을 꽉 차게 해줍니다. 1번 트랙 'What a difference a day made'는 긴 러닝 타임과 느릿느릿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게 해줍니다. 오히려 제이미의 개성이 잘 물들어 있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이 노래를 들으실 때,제이미의 재즈 음악 입문에 들어가는 가벼운 음악으로 생각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3번 트랙인 'singin' in the rain'은 잔잔한 피아노 선율에 젖어들어가는 제이미의 보컬이 잘 맞아 떨어져 가서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첫 싱글로 낙점된 4번 트랙 'Twentysomething'은 약간은 빠른 듯한 박자에 제이미의 솔직한 감성을 내포하고 있는 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작곡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볼 때,여기서도 그의 당찬 자신감이 돋보입니다. 허스키한 보이스로 자유분방한 창법을 구사하는게 매우 맛깔스럽게 여겨집니다. 5번 트랙 'But for now'에서는 매우 감성적인 매력의 노래를 들려줍니다. 재즈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여유있는 분위기의 안락함을 그의 보컬과 피아노 선율과 잘 조합시켰습니다. 6번 트랙 'Old devil moon'에서는 관악기의 톡톡 튀는 음과 피아노 선율로 마치 6,70년 대의 재즈 음악 같은 고전의 흥겨움을 묘사해냅니다. 간주 부분에서는 마치 연인과 함께 가벼운 춤을 즐기고 싶은 쏠쏠한 느낌까지 선사합니다. 7번 트랙  'I could have danced all night'은 6번 트랙의 흥겨움을 그대로 몰고 좀 더 상승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내구요. 제이미의 보컬도 훌륭하지만,중간 부분에 나오는 피아노 선율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입니다. 9번 트랙 'I get a kick out of you'에서는 굉장히 빠른 피아노 연주와 여러가지 의성어까지 포함하여 한껏 재즈의 느낌을 음미하게 하더니 10번 트랙 'All at sea'에서는 로맨틱 영화에서 나올 법한 낭만적인 노래 솜씨를 보여주고,12번 트랙 'Lover,you should have come over'에서는 허스키한 보컬로 영화 속에서 연인에게 노래 솜씨를 뽐내는 락 적인 분위기까지 연출해냅니다. 14번 트랙 'Next year,baby'에서는 초반부에서는 잔잔하게 흘러가다가 갑자기 흥겨운 피아노 선율과 빠른 비트로 전환하여 사실상 이 앨범의 마지막 퍼포먼스를 멋있게 장식합니다. 15번 트랙부터 18번 트랙까지는 보너스 트랙인데요,15번 트랙 'Everlasting love'는 유명한 영화인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사운드트랙에 실려 많은 사랑을 받는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16번 트랙 'Frontin'에서는 피아노 연주와 그의 보컬로만 장식되어 있는 소박한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꽉 찬 느낌을 선사하여 무릎을 치게 만들고,18번 트랙 'High & dry'에서는 또 하나의 매력을 맛볼 수 있게 라이브 무대를 그대로 옮겨놓아 청자의 귀를 즐겁게 합니다.

저는 '재즈'라는 장르를 매우 좋아합니다. '재즈'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지만 저는 '재즈'라는 음악을 듣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매우 편안해져서 좋습니다. 친구들이 저보고 애늙은이라고 놀려대긴 하지만 정말 기회만 있다면,나도 '재즈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거대한 꿈을 부풀여보기도 했었구요. 제이미 컬럼은 모처럼만에 재즈계가 발견해낸 보석 중에 하나입니다. 젊은이이고,거침 없는 보컬과 솔직함에 재즈 아티스트로써는 드물게 대중적인 스타라는 영예도 얻어내지만 그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간혹 '재즈'라는 장르는 대중성보다는 음악성이어야 훌륭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간혹 봤는데 저는 오히려 그렇게 다가감으로써 대중에게 더 친밀한 음악으로 '재즈'가 다가서야 한다고 봅니다. 결코 가볍다고는 할 수 없는 그 임무의 바통을 받은 사람 중에 하나가 바로 제이미 컬럼이라는 생각도 해보구요. 제이미 컬럼의 이번 앨범은 굉장히 그의 생각을 잘 반영해낸 앨범이라고 합니다. 음악은 그것을 하려는 사람이 자유롭게 만들어 자신당당하게 대중 앞에서 공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봅니다. 단지 대중의 입맛에만 맞추려는 음악보다는 까다로운 그들의 입맛을 길들일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정말 훌륭한 아티스트라고도 보구요. 제이미 컬럼은 그런 아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더 진보해 나갈 수 있는,미래가 탄탄한 아티스트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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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ai 2005-12-04 0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참 성의있게 쓰시는군요. 이 음반은 못 들어봤지만 추천했습니다.

야간비행 2005-12-04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과찬이세요. 이 음반 한 번 들어보세요,좋답니다,^ ^
 
Jesse McCartney - Beautiful Soul
제시 매카트니 (Jesse McCartney)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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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대 즈음에는 틴 팝의 열기가 몰아치더니 90년 대 말 즈음부터 현재까지는 힙합,알앤비,그리고 밴드 음악이 차트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모든 것은 돌고 돌기 마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시간이 흐르면 틴 팝 장르가 좀 더 변형되어 다시 인기몰이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 전 세계 음악의 주도권을 쥐고 흔드는 사람들은 바로 10대입니다. 어린 나이에 데뷔하는 것이 마치 당연시되는 평판에 갑자기 10대 소녀들이 밴드 음악을 앞에 세우고 데뷔 앨범을 착착 내놓는 '현상'까지 이루어졌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보아'가 거둔 큰 성공의 빛을 따라 그 뒤로 10대 어린 소녀들의 가요계 데뷔가 줄줄 이루어졌던 것과 같은 유행의 현상이었는데 그다지 좋은 현상은 아니라고 봅니다. 립싱크 의혹을 받았던 애슐리 심슨이 그랬고,2집까지 냈지만 그리 좋은 평판은 얻지 못하고 있는 힐러리 더프가 그랬고,또한 최근에 앨범을 발표한 린제이 로한의 앨범은 그저 듣기 좋은 앨범 하나로 치부되는 등 모두들 썩 기대하는 성적을 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힙합과 알앤비가 차트 점령을 하고,밴드 음악이 판을 치는 가운데에 자신있게 '틴 팝'에 자신감을 내걸은 어린 소년의 앨범이 발매됐습니다. 아마 아론 카터 이후로 10대 소년의 틴 팝 앨범은 오랜만인 것 같은데요. 그나마 남아 있던 아론 카터도 부재중에서 은연하게 랩 쪽으로 장르 변경을 꾀하고 있다니 정말 '소년 틴 팝' 계열은 씨가 마를 것 같습니다. 이런 와중에 제시 맥카트니의 데뷔 앨범은 가뭄에 단 비 내리는 듯 정말 희소식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제시의 노래를 들으면 감탄사가 쏟아집니다. 그렇게 뛰어난 가창 실력은 아니지만 그가 연기자의 길을 착착 걷고 있었단 것을 상기하면 이 정도의 실력도 꽤 괜찮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그런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가 99년에 '드림 스트리트'라는 그룹에서 될 성 있는 떡잎의 기질을 보여줬다지만 이 데뷔 앨범의 실력은 그것보다도 한 걸음 더 나선 진보적인 음악 스타일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2003년 말에 첫 싱글 'Beautiful soul'을 내놓고 활동하기 시작했는데,욕심 많은 이 소년은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나 봅니다. 곧바로 영화 사운드트랙에 참여하여 10대들에게 착실히 어필할 수 있는 부드러운 노래들을 부르기 시작했으니까요. 첫 싱글 또한 영화 사운드트랙에 속하여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적당한 템포에 물흐르듯 선율을 매끄럽게 따라가는 제시의 목소리가 이 노래의 가사와 함께 더욱 빛나는 듯 합니다. 첫 번째 트랙은 'She's no you'라는 노래인데요. 약간 빠른 멜로디에 쉴새 없이 리듬에 맞추어 노래를 부릅니다. 그러면서도 무릎 장단을 탁탁 맞출 수 있는 노래라서 매우 좋아합니다. 또한 'Because you live'에서는 고음 처리도 능숙히 소화해냅니다. 쉬운 멜로디지만 질리지 않고 들을 수 있는 느낌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은 노래입니다. 거기에 여섯 번째 트랙인 'Why don't you kiss her'은 팝 발라드에 속하는 노래인데 그냥 한번 듣고 잊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10대 소년 특유의 귀여운 이성 감정에 대한 노래이면서도 멜로디는 성인 취향까지 능숙히 캐치해낼 수 있는 두 가지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발랄한 펑키 음악으로 귀를 사로잡는 'Get your shine on'에서는 의성어까지 선보이며 그의 가창 능력을 한껏 배가시켜 기교를 선보입니다. 네 번째 트랙 'Take your sweet time'에서는 복고풍 발라드라는 약간 어렵다시피한 노래의 멜로디에도 불구하고 전혀 기죽지 않은 모습으로 진성과 가성을 넘나들며 매력을 한껏 뽐냅니다. 열 두 번째 트랙인 'The stupid things'에서는 피아노 선율과 조합된 제시의 보컬을 여유있게 음미해볼 수도 있으며,우리 나라 한정판으로만 실린 열 네 번째 트랙에서 어쿠스틱 버젼의 다른 느낌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니 그야말로 진수성찬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거기에 아홉 번째 트랙인 'What your name?'에서는 10대 소년의 매력을 여과 없이 발휘하고,거기에 발랄함까지 추가했으니 듣고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앨범이라고 추천해드립니다.

현재 빌보드 차트에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어쨌든 제시 맥카트니는 이 앨범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자신의 실력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었을 것이고,그 다음으로는 10대 틴 팝을 이끌어나갈 차세대 주자로 낙점되었다는 것도 어렴풋이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항상 도전은 아름답습니다. 제시 맥카트니가 음반계에서 끊임없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로 팁 팝 계열 장르에 알앤비와 락 장르에도 어울리는 보컬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틴 팝의 문을 두드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요즘 추세를 따르자면 락 계열로 나갈 수도 있었을 것인데,굳이 이 장르를 선택하여 자신의 재능을 과시한 이 어린 소년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궁금합니다. 여러분도 이 앨범을 들으신다면 아마도 그의 다음 앨범이 궁금해지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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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ly Clarkson - Breakaway
켈리 클락슨 (Kelly Clarkson)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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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음반 시장은 불황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여전히 많은 아티스트들의 음반 발매는 오히려 예전보다도 많아진 듯 합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내 취향에 맞게 골라 들을 음악을 찾는다는 건 그리 쉽지 않다는 걸 요즘 들어 더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즉흥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냥 음반 자켓만 보고 순전히 끌려서 사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렇게 해서 새로운 장르와 음악들과,아티스트들을 알아가고 거기에 제 취향을 맞추어가면서 듣는 편이 허다해졌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저는 유별나게 아티스트들의 데뷔 앨범이 많은 편입니다. 그리고 저절로 좋다 싶으면 2집이 나오길 목 빠지게 기다렸다가 음반이 발매됨과 동시에 사게 되는 것이죠. 바로 이 앨범의 주인공 켈리 클락슨이 그런 격에 속합니다. 켈리 클락슨의 1집 앨범이 2003년에 발매됨에 따라 그녀는 전세계에서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았는데요. 그것은 바로 그녀가 미국의 팝스타 발굴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우승하여 팝 계에 모습을 비춘,그리 순탄하지는 않은 경력의 소유자였기 때문입니다. 켈리 클락슨의 1집은 상업적 면에서도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2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빌보드 싱글 차트 10위 권을 넘나들었는데 그렇게 해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그 앨범에 '항상 노래를 부르는 게 꿈이었다'는 이 아가씨의 소원을 첨가하여 여러 장르의 음악을 복합적으로 시도했습니다. 시원시원한 가창력에 알찬 포부를 담아 자신의 장르를 결정하기 이전에 시범수로 던진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켈리 클락슨의 2집에서 드디어 그녀의 음악 노선이 결정됐습니다. 락커로써는 보기 드문 파워풀한 가창력과 락에 악센트를 주고 자신있게 컴백한것입니다.

앨범 얘기로 들어가자면 첫 번째 트랙은 에이브릴 라빈이 작사 작곡을 해준 첫 싱글 'Breakaway'입니다. 앨범 이름과 동격인 셈인데 현재 여성 락커 중에서 최정상의 가도를 달리고 있는 에이브릴 라빈의 곡을 부른 걸로 보면 그녀가 공공연하게 자신의 음악 장르를 락으로 정했다는 걸 꾸밈없이 보여줍니다. 그리 빠른 노래는 아니지만 늘어지는 노래는 아니라고 말씀드립니다. 초반에 물흐르듯이 멜로디를 따라 부르는 켈리의 음색과 자신감에 찬 가사가 이 노래를 더욱 더 매력적으로 들리게 만듭니다. 발매되는 동시에 빌보드 차트에서 순위가 급상승하며 서포모어 징크스를 깼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두 번째 트랙은 두 번째 싱글로 커트되어 인기몰이 중인 'Since U been gone'이라는 노래인데 직설적인 가사와 함께 폭팔적인 가창력을 보여줍니다. 초반부에는 속삭이는 듯이 노래하다 후반부에 가서는 마치 그 동안 쌓아놓았던 모든 걸 분출하듯이 그렇게 내지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전혀 군더더기 없는 그녀의 음색에 감탄할 따름입니다. 세 번째 트랙에 있는 'Behind these hazel eyes'도 켈리의 가창력을 잘 나타내주는 노래이지만,약간은 에이브릴 라빈의 노래와 약간 비슷하게 들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네 번째 트랙에는 'Because of you'라는 노래가 있는데 이 노래는 개인적으로 켈리의 이번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1집의 'Anytime'보다는 약간 부드럽고 'A monet like this'보다는 기교가 넘치는 노래입니다. 이번 앨범의 색채와 스타일을 잘 드러내주는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 멜로디와 가사,가창력 등의 성숙을 여과없이 내비치는 노래인 'Gone',별다른 기교 없이도 단지 가창력과 멜로디의 멋들어진 조화만으로도 얼마든지 좋은 노래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상기시켜 주는 'You found me' 등 좋은 노래가 많습니다. 그리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아서 1집의 'Thankful'을 생각나게 만드는 'Where is your heart'에서도 그녀의 빛나는 노력이 듣는 이들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앨범의 마지막 트랙에는 1집에 수록되었던 노래 'Beautiful disaster'가 라이브 버젼으로 실려 있습니다. 계속 애청해오던 노래인데 이렇게 들으니 또 다시 새로운 감회가 밀려오는 듯 합니다. 1집보다 많이 성숙해진 켈리 클락슨의 가창력이 리드미컬한 리듬과 맞물려 흥얼흥얼거릴 수 있는 소박한 기회까지 제공하니,마지막 트랙까지 들으신다면 그야말로 그 동안 목말랐던 팝과 락이 매치된 장르에 포만감을 느끼실 수 있을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켈리 클락슨이 '디바'의 계열로 나가길 바랬던 저인데 사실 이번 앨범의 'Breakaway'를 들음과 동시에 약간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몇 번 들어보고 나니까 오히려 락커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내비추는 그녀의 모습이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 것 같기도 합니다. 깨끗하고 폭팔적이며,감정 조절도 자유자재로 할 줄 아는 켈리의 가창력은 이 앨범에서 더 빛났으니 그야말로 성공적인 앨범이라고 말씀드려도 그녀를 과대평가 한 것은 아닐것입니다. 2집 활동이 이제 막 시작되었는데 저는 벌써 그녀의 다음 앨범이 기대되네요. 아마,이 앨범을 들으시는 모든 분들이 저와 같은 마음이라고 확신해도 섣부른 판단은 아닐거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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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ra - Goodies
시아라 (Ciara)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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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대의 팝 음악계가 백스트리트 보이즈,엔싱크,브리트니 스피어스,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으로 대표되는 틴 팝 음악들로 차트를 장식했다면 2000년 대에 들어서는 R&B와 힙합의 강세가 차트를 점령하고 있다는 것을 요 근간의 차트들을 보신다면 잘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꼭 팝 음악의 골수팬이 아니어도 이렇게 확연하게 구분지을 수 있는 것은 단순히 노래들을 듣기만 해도 촉감으로 와닿는 음악의 무게와 리듬이 다르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최근 2,3년 간의 미국 빌보드 차트를 보고 있으면 힙합이 강세를 이루었다가 그 다음에는 R&B,그리고 그 다음에는 힙합과 R&B를 조합시킨 앨범들이 상승세를 타고 꾸준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흑인 음악이라는 것과 더불어 요즘에 쏟아져 나오는 아티스트들이 흑인이라는 것을 염두에 둘 수 밖에 없는데요. 그래미의 전폭적인 지지와 1집,2집의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는 알리시아 키스,한 그룹이면서도 각자의 음반을 만들어 2개로 묶어 낸 앨범을 발표하여 힙합 시장의 어깨를 든든하게 만들어준 아웃캐스트,요새 들어 빌보드 싱글 차트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신인 마리오,2004년의 히어로인 어셔까지 정말 말만 들어도 그 실력을 짐작할 수 있는 아티스트들이 차트를 점령하는 가운데 여기에 뛰어난 보컬과 춤 실력으로 세계 여러 차트의 1위를 단숨에 차지해 버린 열 여덟 살의 소녀를 소개합니다.

시아라는 2004년 후반기 팝 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신인입니다. 물론 뛰어난 신인 아티스트가 단숨에 박차고 올라가는 일은 미국과 영국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그녀가 돋보이는 이유는 그녀의 음악에 약간의 특별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시아라의 음악은 물론 R&B와 힙합을 주 전제로 깔고 있으며 현재 세계의 젊은이들이 원하는 음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지금 팝 음악계의 새로운 코드로 떠오른 장르에 여성 아티스트로서는 시아라가 최초로 도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Crunk&B'라는 장르인데 어셔의 히트 싱글 'Yeah'에도 해당이 되고 있고,여기에 피쳐링을 해준 릴 존이 이 장르를 만들었습니다. 여러 방면에 재주가 많은 사람이고,또한 단순한 신디사이저 리듬에 알맞은 보컬을 찾아 올리기만 해도 충분히 신나고 재밌게 들을 수 있는 장르이기 때문에 무언가 부족해 항상 목이 마를 수 밖에 없었던 대중들의 입맛 수준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시아라는 첫 번째 싱글 'Goodies'로 빌보드 싱글 차트를 8주 동안이나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단순한 신인의 성적으로 보기에는 너무 거대하게 입지를 굳혔는데 그 열기가 식기도 전에 미시 엘리엇이 피쳐링한 '1,2 step'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팝 차트에서도 심심치 않게 시아라의 춤 솜씨를 볼 수 있는 뮤직비디오가 나오는 것을 보면 그녀의 인기가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또한,분명 밝은 이미지의 노래들로 차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녀의 노래가 아주 어두운 분위기를 타고 있다는 것도 아닙니다. 그녀의 노래는 일단 리드미컬하고 댄스 넘버로 주를 이루긴 하나,깊이가 있고 그녀의 어린 나이 또한 짐작할 수 없게 만드는 그녀의 성숙한 보이스가 리듬과 잘 조합되어 자연스럽게 몸을 흔들게 만드는 매력 또한 녹아있습니다. 느린 템포의 발라드 곡에서는 그윽한 매력과 동시에 단순한 리듬에도 어울리는 기교를 부릴 줄 아는 능숙함도 그녀의 음악 성향을 잘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시아라의 앨범을 보면 총 13곡의 노래를 수록하고 있는데 나머지 한 곡은 첫 번째 싱글인 'Goodies'를 피쳐링을 다르게 하여 다시 수록한 것입니다. 총 5곡에 페티 파블로,미시 엘리엇,루다 크리스,알 켈리 등 굵직굵직한 대 선배들이 그녀의 노래에 거부감 없이 피쳐링에 임한 것을 보면 그녀의 음악을 단순한 신인 아티스트의 데뷔 앨범으로 치부해버리기에는 안타까운 감이 있다는 것을 아실겁니다. 지금 현재,시아라는 놀랄 만큼 신선한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앞으로 낼 싱글들과 앨범들을 통해 지금의 성공에 만족하지 말고 훌륭한 아티스트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시아라에게는 새로운 장르인 'Crunk&B'를 발전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미 그녀가 발표한 이 앨범으로 충분히 증명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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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mmy Nominees 2005
Various Artists 노래 / 이엠아이(EMI)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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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마다 되풀이되는 시상식은 어떻게 보면,식상해지기 마련인데 이 어워드는 그런 느낌은 커녕 항상 보기도 전에 그 다음 년도의 판세는 어찌 될지 성급한 예상부터 하게 만듭니다. 네,바로 그 주인공 그래미 어워드가 2005년도의 노래들로 노미네이트된 앨범을 현재 자신있게 내놓았습니다. 2004년의 그래미 어워드의 반응이 매우 뜨거웠던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그 열기가 꾸준히 팝 시장을 지배하는 가운데에서 또 어김없이 시기에 맞춰 돌아온 것이죠. 여느 컴필레이션 앨범과는 비교 안될 가치로 빛나기 때문에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았을거라 생각합니다. 물론,저도 목 빠지게 기다렸습니다. 근데,그래미 어워드가 하는 날짜를 몰라서 곤란합니다. 이미 한 것 같지는 않은데,글쎄요. 작년보다 입소문이 덜 난 것 같기도 하고. 작년에 우리 나라 방송에서 생중계한 날짜는 2월 9일이었는데 바깥 소식에 깜깜한 저라,이미 놓쳐버린 것 아닌지 내심 불안하기만 합니다. 어쨌든 그래미 어워드 2005년도의 후보곡들을 보자면,2004년의 그래미 어워드와 그리 큰 차이가 없다고 느끼신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1년 전에도 상승세를 탔던 아티스트들이 이번 년도의 이 앨범에서도 꾸준히 자신의 이름을 새겨놓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자세히 보면 심장을 울리는 빠른 비트로 힙합과 R&B가 조합된 음악들이 장식을 했던 작년의 어워드와는 달리 이번 년도의 그래미는 좀 다릅니다. 락 쪽의 음악과,소울과 재즈가 조화된 음악들이 많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작년보다 약간 더 조용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 트랙은 블랙 아이즈 피스가 세 번째 싱글로 차지하고 있는데 작년에는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함께 했던 첫 싱글로 그래미 어워드에서 활약을 보였던 걸로 압니다. 절로 흥을 돋구는 노래로 올해의 레코드 부분에서 후보로 올랐습니다. 두 번째 트랙은 그야말로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이제는 고인이 되어 버린 재즈의 큰 별 레이 찰스가  편안한 목소리로 많은 청취자들을 재즈의 길로 인도한 노라 존스와 호흡을 맞춘 노래로 올라와 있습니다. 앨범은 아직 구입못했는데 시범차 한 번 들어봤더니 마치 할아버지와 손녀가 편안히 대화하는 식의 노래라서 큰 부담이 없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레이 찰스가 죽고 난 뒤 그가 음악계에 남긴 큰 업적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더군요. 그래서인지 그의 마지막 앨범이 7개 부분의 후보로 올랐습니다. 그리고 또 보면,펑크 락 음악에서 큰 역할을 든든히 해 주고 있는 그린 데이의 노래가 올라와 있는데요. 작년에 앨범을 발표한 걸로 압니다.  'American Idiot'의 직설적이고 솔직한 멜로디가 듣는 이의 귀를 확 잡아채는 듯 여과없이 매력을 보여줍니다. 6개 부문의 후보로 오른 기염을 토하기도 했구요. 정말 기대되는 아티스트입니다. 작년에 최고의 전성기를 보여준 알리시아 키스,이제 2집 밖에 내지 않은 20대 초반의 아가씨인데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허스키한 보컬로 다시 한번 그래미 어워드에서 8개 부문의 후보로 올랐습니다. 'If I ain't got you'는 소울의 알짜배기를 보여준 2집에서 최고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노래죠. 이번에도 그녀가 1집 때의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다음으로 어셔도 올라와 있습니다. 그의 앨범이 작년에 엄청난 화제를 몰고 왔었죠. 발표하는 싱글마다 차트 1위를 쉽게 쉽게 점령해서 세계의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다른 시상식에서도 상을 휩쓸어서 그 여력을 증명했었습니다. 두 번째 싱글인 'burn'으로 올라와 있네요. 발라드 곡이지만 어셔의 가창력이 돋보여서 더욱 더 인기를 얻은 노래입니다. 개인적으로 'yeah'가 올라올 줄 알았는데 조금 의외입니다. 그리고 주목할 만한 신인 아티스트들도 올라와 있네요. 놀라운 실력을 떨친 마룬 파이브와 켄야 웨스트가 바로 그 주인공들입니다. 이번 팝 음악계에서는 제대로 된 신인을 하나 건졌습니다. 탄탄한 가창력과 절묘하게 펑키 락과 얼터너티브 사운드를 곁들여놓은 앨범으로 큰 성공을 거둔 마룬 파이브가 두 번째 싱글 'She will be loved'로 꿰차고 있고 힙합에서 주목을 받았던 켄야 웨스트가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여기에서 또 다시 주목해야 할 만한 것은 팝페라 가수인 조쉬 그로반과 진정한 소울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 조스 스톤의 음악입니다. 천재라고 칭송 받는 조스 스톤의 첫 싱글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량을 보여준 그녀의 깊은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조쉬 그로반의 한층 깊어진 보컬의 색채 또한 그의 노래 'You raise me up'의 조용한 사운드에 얹혀져 깊은 매력을 발산했습니다. 또한,아직까지도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쉐릴 크로우는 베스트 앨범에서 내세웠던 노래 'The first cut is the deepest'로 그래미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구요. 작년이었던가요,그래미의 상을 모조리 휩쓸었던 노라 존스가 두 번째 앨범의 첫 싱글 'Sunrise'의 정감 어린 멜로디와 보컬을 앞세웠습니다. 어느 때 봐도 소박하지만,정말 기대되는 아티스트입니다. 아,그리고 꾸준히 그래미에 이름을 내밀고 있는 에반에센스의 위력이 정말 대단합니다. 그들의 세번 째 싱글이 정말 꾸준히 효력을 발휘하고 있네요. 에이미 리의 차가운 보컬이 더욱 빛나는 노래로 그래미의 신뢰를 전폭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나이를 먹었지만 4년만의 새 앨범의 신보인 'Vertigo'가 여러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 여전한 탁월성을 보여주고 있는 U2도 올라와 있습니다. 그들이 보여줄 무대가 정말 기대가 됩니다.

그래미 어워드의 장막은 또 한 번 다시 걷혀지고,그 장막 아래에서 다시 큰 별들이 반짝이고 있습니다. 그래미 어워드가 이렇게 쟁쟁한 후보들 중에서 누구를 지목할지는 아직 모르지만,이번 어워드에서도 역시나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는 것은 그동안 이 '별들의 잔치'를 지켜보셨던 팬들은 잘 아실 것입니다. 그렇기에 더욱 더 기대되는 어워드이고,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즐길 수 있는 어워드인 것 같습니다. 이 앨범은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것입니다. 이 앨범을 들으면서 한 해의 음악들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 수 있었고,충분히 즐기셨다면,47회의 명성에 걸맞는 그래미 어워드는 다시 한 번 새로운 팝 음악계의 역사에 큰 공헌을 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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