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세트 - 전10권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외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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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편의 노래에서 시작하여 완성되는 구성의 힘이란! 자칫 끼워맞추기로 인해 소설 인물들 사이에서도 유치성 논란이 있지만 내 보기엔 전혀 유치하지 않음!- 43쪽

워그레이브 판사의 오웬 이름 풀이로 인해 나의 추리는 마구 엉켜버린 것이다. '미지의 인물'- 72쪽

어쩌면 범인이 노린 가장 은밀한 고통은 가까이 있는 미지의 인물을 끊임없이 의심해야한다는 점, 그러면서 그들에게 의지해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가장 늦게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가장 큰 고통을 맛보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 251쪽

정말 흥미진지한 이야기였지만 소설에서 느껴지는 불편함 두 가지! 번역의 불친절함을 지적하고자 한다. 앤터니가 토니라는 애칭이라는 것을 대번에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나뿐이 아니라면 그 둘을 너무 자주 함께 쓰는 것은 자제해야할 것 같다. 우리는 애거서가 사는 지역의 사람이 아니지 않는가. 또한 주석이 필요할 때에는 주석을 달아주는 건 어떨까? 이건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만.- 53쪽

책에서는 서로를 의심해야 하는 고통이 중후반에 드러나지만 영화에서는 초반에 그것도 희극적으로 표현되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염탐!- 251쪽

전혀 다른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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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지하철을 타고서
고대영 지음, 김영진 그림 / 길벗어린이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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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망설였는데 아이가 고르기에 구입했습니다. 아이는 참 좋아하네요. 특히 지하철 옆자리 아저씨 놀라는 장면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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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세트 - 전10권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외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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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제안이 왜 마음에 안 드는 거죠?"
"당신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라쳇 씨."
그 말을 남기고 푸아로는 식당차를 떠났다.


-보소 보소, 푸아로의 저 당당한 외모 지적이란! - 49쪽

"철학자이시로군요."
"초연한 태도를 말하시는 건가요? 전 제 태도가 초연하다기보다 이기적인 쪽이라고 생각해요. 쓸모없는 감정 소모는 하지 않도록 배웠거든요."

-자기 자신에 대해 저렇게 냉정하게 알고 있기가 쉽진 않겠다. 상처를 많은 받은 자의 방어 기제 같아 안쓰럽다. 일면 나 자신의 모습도 보이는 듯 하다.- 62쪽

"아마 제 이름을 들어보았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몇 번 들어본 이름인 것도 같군요. 양장점 재봉사 이름 같기도 하고요."
에르퀼 푸아로는 혐오스런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믿을 수가 없군!"
"뭐가 믿을 수 없다는 겁니까?"

- 공정하신 애거서 여사. 푸아로에게도 굴욕의 시간을 선물하셨네요^^- 76쪽

기어코 영화를 찾아 보았다. 결정적인 장면들이 있었지만 스포일러가 될 듯 하여 사진은 못 올리겠다. 다만, 혼자만 독보적 미모 뽐내신 숀 커너리가 있었다는 사실만.

영화가 소설에서 보여주지 못한 표정들을 드러낸 것은 좋지만 흥미진진함이야 소설을 따라가지 못했다. - 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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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형 동화구연을 체험해 볼 겸 도서관 나들이도 할 겸 해서 멀지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을 다녀왔다. http://www.nlcy.go.kr/index.jsp

 

이용방법은 국립중앙도서관과 비슷하였지만 색다른 점이 있다면 어린이 이용자만을 위한 독서통장이었다.

 

 

 

 

 

 

 

동화구연체험도 하고 전시 관람도 하느라 정작 책읽을 시간은 없었지만 아이는 이 과정을 무척 즐거워하며 책을 읽었다. 사실 아이보다 내가 더 신기해했던 것 같다. 멀리 있기에 자주 가지는 못하겠지만 근처 갈 일 있으면 한 번씩 들러 책 저금 좀 해야겠다^^

 

  유치원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가 자기 대신 누굴 보낼까 궁리하다가 결국엔 자기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기꺼이 유치원에 가기로 한 이야기이다.

  아이 호응도 ★★★

 

 

 험한 인상에 대한 선입견으로 인해 착한 행동을 하려는 늑대를 오해하는 많은 시선들에 대한 이야기. 결국 늑대는 자신의 착함을 증명할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아이 호응도 ★★★

 

 

 어느 날 마을에 나타난 공룡을 발견한 준우와 친구들 이야기이다. 마을 사람들은 신기한 공룡을 묶어두지만 공룡은 마을을 지켜준다는 살짝 식상한이야기이다.

  아이 호응도 ★★★

 

 

 

 파주 어린이 책잔치 중 그림책전시실에서 지옥탕관을 관람했던 터라 처음 읽은 책이지만 아이는 친근하게 대했다. 얼마전 읽은 [장수탕 선녀님]과 묘하게 대조되는 이야기라 더 흥미있었던 것 같다.

 아이 호응도 ★★★★

 

 

 

공룡에 대한 책이 지식책이 아니라 이야기책인 게 맘에 들고, 이야기가 신선하고 아이들의 삶에 밀접해 있어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기승전결이 있어 이야기 구조가 탄탄한 것도 좋았다.

 아이 호응도 ★★★★★

 

 

체험형 동화구연을 하고 난 직후에 읽은 책이다. 아무래도 몸으로 읽다보니 더 흥미가 생겼을 터.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인데도 재밌게 읽었다. 이 책은 첫째, 둘째, 셋째라고 하지 않고 각자의 이름으로 나온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아이 호응도 ★★★★

 

 

달에 관한 아주 글밥이 적은 이야기인데 달이 노란색이고 빛을 낸다는 표현이 사실과 달라 거슬렸다.

아이 호응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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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 한국사 : 15세기, 조선의 때 이른 절정 - 조선 1 민음 한국사 1
문중양 외 지음, 문사철 엮음 / 민음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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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 조선사를 이야기하면서 처음에 '정화'라는 낯선 이름의 명나라 환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마치 점강법처럼 핵심을 말하기 위해 멀리서부터 돌아 들어온다. 한국사 따로 세계사 따로 배우면서 그 둘을 연결짓는데에 번번히 실패했던 나의 지식세계를 알고 있다는 듯이, 다 알고 있으니 다시 시작해보지 않겠냐는 듯이 손을 내미는 듯 하였다.

 

조선사에 관한 한 내노라하는 학자들이 모여 만든 책이니 그 내용의 무게야 얼마나 무거울 것인가만은 이상하리만치 가독성이 좋다. 개인적으로는 이틀 간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을 기다리며 야심한 밤에연필과 다이어리에 적어가며 읽은 터였는데 보통 그 시각에 책을 읽으면 책 때문에라도 잠을 더 빨리 들지만은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 때문에 잠이 온다거나 그런 적이 없었다. 이 묵직한 책을 읽으면서 말이다. 그 사실이 읽으면서도 내내 신기하였다.

 

 

 

그 까닭을 짚어보자면 15세기 조선사라는 한정된 시기, 즉 태조부터 성종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이 한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만약에 한 두 권에 조선사를 다 담았더라면 아무래도 사건은 시시콜콜해지기 보다는 요약과 정리로 그칠 수 있었을 것이고 그러한 사건의 나열은 딱히 어떤 감정 이입이 생길 여지를 주지 못하는데에 반해 이 책은 그 시시콜콜함으로 인해 마치 소설을 읽는 듯 특정 인물에게 이입이 된다. 학자들이 언제 이렇게 스토리텔링의 힘이 컸단 말인가 의문을 품어봤지만 돌이켜보건대 역사 선생님들은 대체로 이야기꾼이지 않은가! 나 역시도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칠 때만큼은 만담가가 따로 없었다(정말?^^).

 

두번째 요인으로는 단순히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성한 것이 아니라 주제와 시간의 흐름을 동시에 고려한 구성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구성 및 편집이 기존이 일반적인 역사서와 오묘하게 다른 점이 신선함을 느끼게 했다.  1장부터 3장까지 목차로만 보자면 시간의 흐름과는 무관하게 주제별로 조선사를 정리한 듯한 느낌이 드는데 실상 읽어보면 시간의 흐름과 딱 일치가 된다. 그 둘을 맞추기 위해  공을 들인 느낌이 들어 독자로서 기분이 참 좋았다. 가령, 2장의 목차를 보자.

보통 시간 흐름에 따라 책을 구성하다보면 왕이 교체되는 시기로 장을 바꾸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이 책은 2장의 1까지가 태종까지의 이야기이고 나머지 네 개의 주제는 모두 세종의 이야기이다. 일반적인 구성이라면 대개 <농업의 왕국>에서 시작할 텐데 그 앞에 <때 이른 절정>이라는 제목을 붙여 태종에서 세종으로 이어지는 조선 전기의 이야기가 사연이 있는 듯한 감정이 들고,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서도 세종 치세가 죽 이어지지 못한 아쉬움이 깊이 들곤 하였다. 일반적인 시간의 흐름을 고려하되 주제를 분명히 하여 내용에 몰입하게 한 점이 그 깊은 밤 나를 귀기울이게한 한 요인이 되었다. 

 

 그나저나 세종이 훌륭한 줄은 알았다만 이 책을 읽어보니 훌륭을 넘어 완벽에 가까워 놀랐다. 단호하고 추진력이 있는데 민주적이기까지 하다. 과학이면 과학, 음악이면 음악, 인문학이면 인문학까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 한글 창제가 세종의 지시에 따른 집현전 학자들에 의한 것이 아닌 세종의 은밀하고 위대한 친제였다는 주장이 매우 설득력 있게 다가오니 도대체 세종의 능력은 어디까지인지 놀랍기만 하였다. 책에 쓰인 바처럼 시대와 지역을 뛰어넘어 세종의 업적은 한 명의 국왕이 이룰 수 있는 최대치를 보여 주었(184쪽)던 것이다. 세종 뿐만이 아니다 성종도 단순히 경국대전의 완성과 연산군의 아버지라고만 인식했는데 알고 보니 왕의 자질이 충만한 분이었다. 특히 왕권을 강화하는 그 과정이 사뭇 주도면밀하고 추진력이 있었다. 그래서 여인들에게 인기가 많으셨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이처럼 책에서는 우리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조선의 왕에 대한 생각을 전복하거나 강화하게 하는 내용들이 매우 힘있게 실려있어 쭉 몰입하게 되었다. 아마 그러한 점이 세번째 요인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아마 이 책의 저자들도 추진력과 박력은 성종 못지 않게 갖고 있는 것 같다.

 

각 장들 사이에 실린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화질 좋은 사진 자료들의 덕도 크다. 하지만 반면 좋은 자료들 때문에 책이 무거워진 것도 있으니 완벽하기는 이 시대에 세종 대왕 만나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듯 하다. 조선의 안과 밖을 고르게 다루어주는 점도 좋았고 아마 그 부분은 조선 후기로 갈수록 더 많이 다루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이 고조선 이전부터 출간이 되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조선사부터 출간이 되어 그 이전이 궁금해도 그냥 아는 지식 내에서 넘어갔다는 점이다. 민음사 카페에서 편집자들이 이 책의 홍보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책의 진지함과 달리 홍보글은 무척 유머가 있다. 아울러 책을 읽다 발견된 오탈자를 조심스레 알려드렸더니 고마워해주셔서 참 좋았다. 책에 대한 애정이 아니겠는가. 16세기를 읽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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