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 아님? 괜히 해피시리즈가 아니구나! 빨리 아들이랑 친구들에게 읽어주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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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집에 갈래 아기 그림책 나비잠
브라타 테켄트루프 지음, 김경연 옮김 / 보림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전문 용어로는 어떻게 부르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자면 구멍이 뚫려 대상의 일부만 보여주는 책에 아이는 희열을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추측한 것이 뒤 페이지에 그대로 나올 때의 그 성취감이 좋아서 자꾸만 자꾸만 읽어달라고 했었다. 어른이 볼 때에는 그것이 너무나 쉬워서 살짝 어이가 없기도 하고 그보단 엄청 귀여워서 자꾸만 자꾸만 함께 놀게 되는 유형의 책이다.

 

[나 집에 돌아갈래]는 그보다는 좀 어렵다. 물론 아이들에게^^ 사람이든 동물이든 눈은 동그랗게 표현이 가능하다. 그것이 더 커지거나 길어지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보기에는 그것이 쥐의 눈인지, 고양이 눈인지, 사람 눈인지 살짝 분간이 어려울 수있다. 그리고 밤에 누군가의 눈만 보는 건 살짝 무섭다. 그런데 아이들은 무서워 무서워 하면서도 또또 보자고 하는 존재들이니 그런 심리도 잘 반영한 책이다.

 

 

다 큰(이제 곧 초등학쨍) 아들도 이 책을 보면서 깔깔깔 거린다. 무섭다고는 안하는 걸 보니 크긴 큰 모양이다. 웃긴건 이 책을 보고 나더니 자기 어릴 때 읽던 아기책(보드북)을 갖고 와 읽어달라고 하다가 급기야 뽀로로까지 읽어주고 말았다. 자기도 그런 자기가 웃겼나보다. 깔깔대다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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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구매욕이 많이 사라졌다.

언제 사더라도 어디서 사더라도 같은 가격과 같은 혜택이 주어지므로 허겁지겁 사게 되지 않는다. 또한 5만원, 7만원을 채우려 굳이 애쓰지 않아 책구매시 드는 시간이 정말 많이 줄었다. 이를테면 나를 현명한 소비자로 만든 셈이다.

중고서점을 제외하면 도서정가제 개정 이후 책은 정말 적게 샀다. 그것도 동생 옆구리 찔러 받은 책이 세 권이다. 그리고 며칠전 산 크리스마스책 두 권과 그보다 전에 산 외서 그림책 한 권. 내가 책이라는 걸 사기 시작한 이래 이렇게 책을 안산적이 있었나 스스로도 갸우뚱 한다. 속사정쌀롱에서 지갑이 열리는 순간으로 바겐세일을 꼽던데 나도 그 유형인가 싶기도 하고. . . 아니면 요즘이 비움의 시간이기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초반엔 추천해주는 책에 대해 조바심과 욕심이 마구 나기도 했지만 서재 대신 북플을 더 사용하니 길게 보지 못해(눈 시리나. 지금 엄청 힘들다ㅠㅠ) 도리어 욕구가 줄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현상이겠지만 어쨌든 사는 책에서 읽는 책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과정 속에 있는듯 하다.

지금 관심 가는 책은 몇 권 안된다. 중고서점에서 깨끗하게 샀다고 씐나 했는데 개정합본의 가격이 착해 당황한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개인적으론 그렇지만 착한 가격에 출간된 좋은 작품이 많이 팔리길 기원하며 선물용으로 자주 사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그리고 얼마전 미미여사의 신간으로 붉어진 김영사와 북스피어의 상도덕문제. 미미여사쯤 되면 의리를 지켜도 될텐데. . . . 하긴 하루키도 그랬으니 뭐. 속사정까진 모르겠지만 마포 김사장님의 북스피어에 더 마음이 가는건 어쩔 수 없네^^ 그래서 공들여 만든 신간을 응원하고프다.

핸폰으로 더 쓰다간 성질 버리겠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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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 중국 최초의 아동문학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13
예성타오 지음, 한운진 옮김 / 보림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몇 달 전 창비에서 나온 한국근대동화 한 권을 읽은 적이 있다. 방정환, 박태원 등이 쓴 1900년대 초반의 동화들이었는데 요즘의 동화와는 속도감도 다를 뿐더러 시대흐름에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점은 '맑다'는 것이었다. 중국 최초의 아동문학이라는  수식이 붙은 예성타오의 [허수아비] 역시 느껴지는 것이 같았다. '맑다'는 것, 그리고 여러 작가의 동화를 모은 책이 아니라 중국 동화작가의 시작인 예성타오의 여러 작품을 만나게 되어 작가의 개성을 느끼게 되는데 그 개성이 무척 강하다. 사회에 대한 목소리를 직접적으로 내어 동화책임에도 불구하고 밑줄을 긋고 옮겨적게 되는 구절이 많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어려운가 하면 그런 것은 아니다. 도리어 요즘의 아이들은 어른의 말씀을 제대로 들어볼 기회조차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 시대의 어른들을 대신하여 작가의 말을 듣는 기회도 될 것 같고, 또 동화책을 읽는 즐거움에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경험도 함께 갖게 되리라는 기대를 하게하는 책이었다.

 

공교롭게도 이 책을 읽으면서 동시대의 사람인 버트런드 러셀의 [런던 통신 1921-1935]를 읽고 있었는데 그 책의 시작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현대 세계에는 여가라고는 거의 없다....그 결과 영리한 사람은 많아졌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줄어들고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건 여전하다. [허수아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1900년대 초반의 중국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는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모두들 제 잘난 맛에 사는 사람들이 전에 비해 늘어났던 것만은 분명한 듯 하다. 그래서 남을 깔보고 이용하려 드는 사회적 분위기가 생겼던 모양이다. 그것에 대한 작가의 비판의 소리가 작품 구석구석에서 드러난다.

 

<바보>라는 작품은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게 된 작품인데, 모두가 바보라고 말하는 바보는 알고 보면 귀한 가치를 몸에 지닌 사람이지 얕볼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 드러난다. 바보라는 말이 귀에 거슬리지도 않고 그의 행동이 우둔해보이지도 않는다. 그를 바보라고 손가락질하는 우리들만이 눈에 거슬릴 뿐이다.  <진귀한 씨앗>에서 그 씨앗을 얻은 보통 사람들은 그 값어치만 계산할 뿐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농부만이 진귀한 꽃을 피울 수 있듯이 바보의 가치를 알아채는 것은 왕밖에 없었다. 그래도 그 나라의 백성은 희망이 있구나, 싶은 것은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어른들만이 아는 이야기ㅠㅠ

 

<우주여행가>에서 알 수 있듯 당시의 중국은 빈부의 격차가 심했던 모양이다. 물론 지금보다야 더 심했겠는가만은. 가난하기에 더 적게 먹고 더 조금 가져야 하는 현실은 낯선 여행가에겐 불합리해 보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부자>에서는 모두가 부자가 되었기에 아무도 거친 일을 하려 하지 않아 모두가 굶주리게 된다는 결론을 내어 우리에게 "부자가 되면 행복한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렇지 않다는 것은 제대로 이해한 사람이라면 모두가 아는 법, 그럼 어떻게 해야 행복할까? <위험에 빠진 잉어>에서 서로의 눈물로 위기를 극복하는 잉어들이 한 생각을 엿보면 된다. '저주스러운 이 세상에서 자신들의 눈물로 서로를 구할 수 있다고! 그렇다면 이 세상에 아주 희망이 없는 건 아니잖아!'이쯤 되니 이 책의 작품 배열 순서에 감탄하게 된다. 하나의 작품이 물고온 생각이 뒷 작품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당시의 동화는 우리나라나 중국이나 대체로 좀 직접적이거나 우화적이거나 교훈적인 경향이 있다. 그것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다만 개인적으로는 예성타오의 동화들이 어떤 기법 상의 세련됨은 요즘 동화에 미치지 못할 지도 모르겠지만 독자로서 그의 동화가 무척 의미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사실 중국의 동화들은 포송령의 [요재지이]의 느낌이 강하게 나서 정서적으로 공감이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허수아비]에 실린 동화의 경우 중국의 특성이 아니라 변화하는 시대에 사는 세계인으로서의 공감이 더 잘 이루어져서 중국 아동문학의 시작 같지 않고 중심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어도 이야기거리가 많아질 작품 같아 4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어른과 함께 읽으면 좋겠다고 감히 권해본다. 특히 <절름발이 거지> 이야기를 읽고나면 마음 한 켠 생겨나는 뭉클함이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생겨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표제작으로 삼았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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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럴 (그림책 1권 + 동요 CD 1장) - 보들북 스페셜 보들북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CD만으로도 가격을 충분히한다. 구성도 좋다. 다만 제본이 형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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