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간간히 특정 사은품 때문에 한 두 권 다른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사고는 하지만 요며칠 세 번에 걸쳐 근 20만원의 책을 산 사건(?)은 온라인 상에서 여타의 블로그를 제껴두고 알라디너로 살아온(?) 나의 정체성에 혼란을 가져왔기에 꽁꽁 숨길까 하다가 사람이 그럴 거 뭐 있나 싶어 당당히 알라딘에다가 써 본다. 마침 아기는 고향 간 형아 방에서 잠이 들어 두 손이 모처럼 자유로우니 말이다.

 

1. 우선 친구 아기 돌 선물 책으로 타요타요 자동차 책인데 이게 다른 곳에선 판매자 직배송일지라도 10프로 할인이 들어가는데 알라딘에선 정가 그대로이길래 할 수 없이 다른 곳에서 샀다. 엄마들 입소문이 좋은 착한 가격 자동차전집이라서 골라봤었는데 반응은 나중에 내가 사고 나서 봐야겠다. 판매자가 파는 또다른 자동차책과 함께 보냈다.

 

 

 

 

 

 

 

 

 

 

2. 두번째는 바로 그 서점에서 5만원이상 사은품으로 주는 수유등 때문이었다. 출산 준비물로 준비를 하지 못했는데 아기를 낳고 보니 필요해서 사야할까 보다 생각했었는데 사은품으로 살 수 있다고 하니(요샌 사은품을 받았다기 보다는 사은품을 샀다고 해야 맞는 표현이다.) 망설이지 않고 샀다. 그 중 몇 권을 소개해 본다.

 

 추석계의 베스트셀러 [솔이의 추석 이야기]를 샀다. 공부할 때 읽고 오랜만에 읽었는데 이억배 작가의 그림이 여전히 매력적이다. 아이가 읽으면서 자신의 추석 여정과 많이 다른 점이 이상했나 보다. 특히 휴게소가 아닌 도로가에서 쉬고 먹고 하는 장면과 풍물놀이를 하는 장면이 그러했나보다. 그래서 독서록에 자신의 추석과 비교하는 글을 적었다.

 

우리 어릴 적만 해도 기차를 타고 가면 원주 역인가 어디에서 한참 멈추면 엄마가 후다닥 뛰어가 가락 우동을 사오곤 했는데, 그러다 기차를 놓친 사람도 있었을 거야 ㅋㅋ 이런 추억은 따뜻하다. 요즘 아이들의 추억은 세련되었지만 좀 삭막해 보이는데 미래엔 이마저도 따뜻하게 느껴질까?

 

 

아마 예전 같았으면 세 권을 세트로 구입했을 것이다. 총 세 번의 구입 중 육아, 아동 서적이 아닌 유일한 책이 이 책이었는데 구입의 계기는 오은 시인의 트윗 덕분이다. 트위터를 하다보면 수많은 마케팅계정이 있지만 거기에는 잘 흔들리지 않는다. 대신 내가 신뢰하는 계정이 있는데 바로 오은 시인의 책소개이다. 요즘 내가 진지한 책을 잘 못 읽을 상황이라 일단 사인본을 준다고 하는 한 권만 구입을 해봤다. 아직은 읽기 전인데 책이 참 예쁘다. 오은 시인이 추천했고 이성복의 책인데 예쁘고 게다가 사인본에 시노트까지 준다고 하니 망설일게 무어람?

 

 

 

팟캐스트 서천석의 [아이와 나]를 듣던 중 수면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는 소아과 의사 정재호에게 믿음이 생겨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물론 서천석의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도 함께. 그 책이야 워낙 유명하고 워낙 잘 팔리는 책이라 안사려고 했는데 도서관에서 빌려 읽다보니 괜히 내 마음이 편해져 구입하게 되었다만 이 책은 전혀 몰랐던 책인데 팟캐스트를 통해 알게되어 사고 가장 먼저 읽은 책이다.

 

첫 아이 때 [베이비 위스퍼]를 두 권인가 샀는데 좋은말이긴 한데 전혀 나하곤 동떨어진 이야기라 공감도 실행도 못했었다. 이 책도 물론 내가 다 실천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어릴 적부터 의지박약아라고 소문이 난 터라 아무래도 어렵겠지만 읽어보니 어느새 플래그잇이 범람하고 있었다.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많았고 자신의 주장을 강요하기 보다는 유동적으로 조언하는 저자의 글이 "이 분 애를 키워보셨네!" 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한 마디로 책상 위에서 책 참고 해서 쓴 글은 아니라는 것!

 

혹시 임신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사서 읽을 것! 생후 한 달 된 지금 읽은 것도 어찌나 안타깝던지! 2세가 될 때까지 끼고 살테야!!!

 

 

3. 그리고 세번째 구입은 계획에 없었는데 아들이 나의 수유등을 보더니 자기도 갖고 싶다고 해서,,,,마침 자기는 전쟁책이 갖고 싶다고 하니 그럼 같이 골라보자 해서,,,,,이러니 동네 서점 사정이 어렵기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가 아니겠냐며 ㅠㅠ

아무튼 그래서 우리 둘이 심도 있게 핸드폰으로 골라본 책, 딱 우리 아들이 원했던 컨셉이다. 한국사 전쟁이야기 중에서도 임진왜란과 동학농민운동이 나와야 한다는 아들의 요구에도 알맞은 책을 발견하여 구입하게 되었다. 추석 귀향에 오른 아들을 배웅만 한 책이라 아직 내용은 모르겠다. 짧게 짧게 사건 위주로 구성이 되어서 아이가 읽기에 좋을 것 같다. 책을 검색하다가 어떤 책인가 '재미있는 전쟁'이라는 표현을 한 책이 있던데 어떻게 전쟁이 재미있을 수 있는가! 화딱지 나서 아웃! 애가 읽을 건데....

 

 

 

 

 

 

 

 

 

 

 

 

 

추석엔 [솔이의 추석 이야기]가 있다면, 한글날엔 바로 이 책이 아니겠냐며! 사실 한글에 대한 책은 넘쳐나지만 작년에 읽은 바 이 책이 가장 내 아이에겐 잘 맞다. 지식을 좀 알고자 하면 너무 깊이 들어가 어려워지고, 아니면 세종대왕의 업적 위주로 다 아는 이야기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1학년 남자 아이가 읽기엔 이 책이 딱 좋다. 작년엔 좀 글밥이 많았지만 올핸 더 쉽게 읽겠다 싶다. 개인적으로는 책읽는곰의 온고지신 시리즈가 맘에 든다.   

 

 

위에서 거론한 책 외에 구입한 책으로는

 

 

 아드님, 이 책 보자마자 몇 가지 하시곤 자기가 미로를 만들겠다며 달력 몇 장 해치우심. 울 아들은 읽기 보단 쓰기를 훨씬 좋아한다. 표현의 욕구가 많은 아이인가 본데 몸이 좀 둔해서ㅋㅋ

 

 

 

위에서 잠깐 언급한 그대로임. 내 마음도 읽어주시는 듯.

 

 

 

 

 

 큰 아드 몸이 둔한 것이 어릴 때 몸으로 덜 놀아주고 책만 읽어줘서 그런가 싶어서 이번엔 좀 놀아줘야겠다며...

 

 

 

 

  초점책보단 초점책 무늬의 내 옷을 더 좋아하는 아기님께 멜로디와 빛을 첨가하면 더 좋을까 싶어 잡지에서 보고 혹해서 산 책. 첫 반응  와우! 몇 곡 들려주니 응애! 좌절 중...시간이 지나면 좋아할 것 같긴 하다. 자기가 눌러볼 수 있을 때!

 

 

 

예전엔 사은품 하면 알라딘이었는데, 요샌 사은품의 춘추전국시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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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5-09-26 15: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수유등 정말 신기하네요. 그렇게혜윰님에게도 필요한 등같아요. ^^
정말 정가제가 자리를 잡아간다 생각했는데, 어느새 사은품의 춘추전국시대로 가고 있네요...
저도 도서할인제보다 사은품때가 더 책구입에 갈등이 생겨요. 가끔 사음품을 차라리 구입하자 하고 비슷한 제품을 찾아보면서 정신을 차리고 있지만, 비슷한 제품이 아닌 특정 제품들은 아무래도 탐이 나더라구요. 베트맨 북엔드라든지 엘리스 키링 같은... ㅎㅎ

그렇게혜윰 2015-09-26 16:56   좋아요 1 | URL
수유등만이 용도는 아니지만 예전 알라딘램프보단 밝아서 책도 읽을 수 있어요^^ 사은품이라고 무료는 아니지만 그래도 소비자 입장에선 유혹당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