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일주일은 하루가 일주일처럼 길게 느껴지고 큰 아이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눈물 바람도 많이 했는데 이주차에는 일주일이 하루처럼 지나가 버렸다. 내일이면 퇴원한다. 남편은 1주일 더 있으려나고 묻지만 굳이 그럴 필요성은 못 느끼겠다. 2주간 내 아이를 좀더 전문적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길렀으니 그것만으로도 호강이라 여기련다. 병원 산후 조리원이라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지만 아이나 산모의 건강을 수시로 살펴준다는 점에서는 만족한다. 신경 써서 관리해야겠다.

 

 

1. 오에 겐자부로의 독서에세이 [읽는 인간]을 읽었다. 굉장히 인상적인 책이다. 자신이 읽은 책을 수십 권 나열한 것이 아니라 몇 권의 책이 자신의 인생과 소설에 미친 지대한 영향에 대하여 깊이 있게 쓴 책이다.

[허클베리핀의 모험], [단테의 신곡], 윌리엄 블레이크와 에드워드 사이드의 책이 주로 언급된 책인데 이 책들이 어떻게 자기 인생에 침투했고 그것이 또다시 자신의 작품에 어떻게 투영되었는지를 읽다보면 깊이 읽지 못하는 나의 독서 습관을 반성하게 된다. 책을 읽을수록 많이 읽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던 참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렇게 내 인생을 변모시킨 책들을 꼽을 수 있는지, 있다해도 그 책들을 몇번이나 읽었는지 생각해보면 고개를 젓게 된다.

 

 

따라서 , 책에 언급된 '재독은 전신운동이 된다'는 메시지가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번역서를 읽는 방법은 한 번 따라해 볼 만한 습관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오에겐자부로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소설을 찾아 읽을 것 같지는 않은데(왜냐하면 이 책을 읽고 나니 대강 그의 소설이 어떤 느낌인지 다 알게 된 느낌이라 호기심이 생기지 않는다.) 그의 에세이는 또 읽어보고 싶어졌다. 깊이 있는 노년의 작가가 뱉어놓은 생각이 묵직하다.

 

 

 

 

 

 

 

 

 

 

 

 

 

 

2. 곧....^^ 지금 침대 맡에 있는 책은 마이클 코넬리의 [혼돈의 도시]

 

 

3. 사려고 하는 책이 있다.  곧 읽게 될 책이다. 관심 구간이랄까?

 

 

 

 

 

 

 

 

 

 

 

 

 

[부모가 된다는 것의 의미]. 지금 당장은 정서적인 육아보다 물리적 육아가 더 급한게 사실이지만 남편에게 먼저 읽혀보고 싶다. [초코파이 자전거]는 이번 달 시읽는 모임에서 정한 동시집이다. 육아를 핑계로 빠질까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다. 내가 저지른 모임이니까 ㅋㅋ 그래도 육아 첫 달, 동시집이라 다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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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6 1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렇게혜윰 2015-09-06 12:54   좋아요 1 | URL
조리원 마지막 날이라 가족들과 외식 나왔어요 ㅋㅋ 생각없이 살자싶은데 막상 건강검진 결과를 기다리려니 초조하네요^^

단발머리 2015-09-07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에 언급된 `재독은 전신운동이 된다`는 메시지에 저도 확 꽂히네요.

늦었지만, 출산 축하드려요. 큰 일 하셨습니다.
나라에서 돈도 좀 많이 드리고 해야 하는데....
온 가족 잠도 드는 밤도 여러날 있겠지만, 힘내서 잘 지내시기를...

<읽는 인간> 저도 찜한 책이예요. 님 페이퍼 읽고 다시 한 번 결심+각오 합니다.
<허클베리핀의 모험>을 인생의 책으로 말하기 쉽지 않죠.
진짜 대가만 할 수 있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