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대한민국 푸른 섬 독도리입니다 - 섬초롱꽃이 들려주는 독도 이야기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 3
장지혜 글, 문종훈 그림 / 개암나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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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아이들은 태어나서 말 배우고 여행 다니고 지도 보다 보면 '독도'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당연히 우리나라의 섬이라고 알고 지내지만 그것이 '왜' 우리나라의 섬인지를 설명할 수 있는 아이는 별로 없다. 독도 관련 전시나 체험관에 가도 독도의 모습과 그곳의 동식물에 대해 알고 갈 뿐 더 깊이 아는 방법은 부모나 학교의 교육이 전부이지만 사실 부모도 그것에 대해 아이가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의 출간 소식을 알고 바로 구입했던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그 때문이다. 동화로 본다면 좀더 아이가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말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독도전시관>

 

이 책은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간되었다. 사실 그것도 리뷰를 쓰고자 한 지금에야 알았지 이 책이 한국사의 카테고리에 있는 책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내겐 그저 차분하고 아름다운 동화책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섬초롱꽃이다. 원래 독도에 살던 꽃이 아니라 자기 이름도 모르는 아직은 새싹인 이 꽃은 원래 독도에 살던 동물들과 식물들의 이야기를 듣고 독도의 역사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게 된다. 물론 그 이야기를 듣는 것은 섬초롱꽃 뿐만이 아니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 역시 새롭게 하나씩 알아가게 된다.

 

"저쪽 나라 사람들이 독도를 자꾸 이상한 이름으로 부른다며?"

"응, 나도 들었어. 다케시마인가?

다케시마는 저쪽 나라 말로 대나무 섬이라는 뜻이래."

"그러니까 더 말이 안 되지.

바닷바람 때문에 독도에는 대나무처럼 키 큰 소나무가 살 수 없잖아!

게다가 전에는 울릉도를 다케시마로, 독도를 소나무 섬인 마츠시마로 부르더니 왜 갑자기 또 이름을 바꿔 부르는 거야?"

(8쪽)

 

갈매기들이 들려준 이 이야기를 이미 알고 있었던 사람이 얼마나 될까?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말할 줄 아는 이에 비해 턱없이 적을 것이다.  섬초롱꽃이 사철나무를 만나 갈매기들의 이야기를 듣고 궁금했던 점을 묻자 사철나무도 섬초롱꽃에게 그리고 우리들에게 이야기를 날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물론 그 이야기들 역시 내가 몰랐던 이야기가 적잖이 있다. 하물며 아이들에겐 어떨까?

 

이런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고 나면 섬초롱꽃을 비롯한 천연기념물인 동식물들과 독도의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식물들이 살기에 그저 편하지만은 않은 독도의 날씨와 지형을 견디고 꿋꿋이 생명을 키워나가는 아름다운 동식물들 말이다. 드디어 섬초롱꽃이 꽃을 피워 생물학자에게 발견되고 이름을 갖게 된다. 섬초롱꽃. 참 곱고 예쁜 말이다. 독도에서 처음 피어난 섬초롱꽃을 지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한다고 하니 독도에서는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고, 누구 한 사람 정성을 다하지 않는 이가 없는 듯 하다. 그러니 그곳에서의 삶의 얼마나 당당할 것인가!

 

"내가 사는 섬은 독도! 내 이름은 섬초롱꽃!" (62쪽)

 

동화가 이렇게 섬초롱꽃의 당당한 말에 끝이 난다면 뒤이어 독도에 대한 정보글과 사진이 이어진다. 이부분은 분명 한국사의 영역이다. 쭉 읽다가 우리의 주인공 섬초롱꽃에 대한 안타까운 이야기를 읽을 때면 억울해진다. 독도에서는 2008년에 과학 교사 이명호 선생님이 이 꽃을 발견하였고 이 꽃이 한국 특산종이지만 그보다 먼저 이 꽃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 일본인이라 이 꽃의 학명은 '다케시마나'라고 한다니 억울하지 않을 수 있으랴? 새삼스럽기에 좀 민망하지만 독도에 대한 애정이 그리고 긍지가 생긴다. 동화는 동화대로, 정보는 정보대로 차분하고 알차게 들려주는 이 책으로 독도에 대한 첫걸음을 시작해보길 잘했다 싶다. 아이와 독도에 가는 날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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