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창비 출판사에는 애틋한 마음이 있다. 계간지라는 것을 처음 정기구독한 것도 창비였고, 어린이문학계간지 역시 유일하게 정기구독한 것이 창비였다. 그리고 그 계간지가 지금도 출간되고 있다는 점이 고맙고 그것을 지금껏 정기구독하지 못하는 것은 미안한 마음이 있다.

 

얼마 전 권정생 선생님에 관한 책을 읽으며 선생님의 책을 틈틈히 사서 읽어야겠다 싶었는데 마침 창비 시그림책이 선생님의 책으로 완간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구매할 것이다.

 

 

 

 

 

 

 

 

아이가 처음 통으로 왼 책은 창비 시그림책의 [넉 점 반]이었다.

 

  옆집 할아버지한테 시간을 물으러 간 아가가 개미도 보고 꽃도 보느라해가 꼴딱 다 져서야 집에 와선 넉 점 반이라고 말하는 모양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아이야 그것이 사랑스러움인줄 알았겠느냐마는 이 책을 참 좋아했다. 이 책을 통으로 다 외곤 한글을 얼추 다 읽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며 네살 즈음의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해준다. 더 나아가 창비 시그림책을 몽땅 추천한다.

 

 

잠자리의 죽음. 그것이 몽환적이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하게 그려진 [쨍아]를 읽고 나는 뭉클했다. 기억의 오류인가? 그래서 여적도 [쨍아]를 생각하면 뭉클해진다.

 

 

 

 

 

 오래 전 가족들이 모여 음악극을 보았다. 그것을 보기 전까진 이게 제주도 동요인줄은 전혀 몰랐다. 음악극을 보고 나니 이 책이 정말 읽고 싶었다. 책을 읽으니 음악이 들리는 듯 하였다. 기회가 된다면 공연과 더불어 함께 보면 좋을 듯 하다.

 

 

 

 공부할 때 이 책들을 읽었었다. 백석의 시를 그림책으로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더랬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특히 [준치가시]는 그림이 맘에 든다.

 

 

 

 

 

더불어 관심가는 신간들을 정리해본다. 이중 아마 반은 조만간 구입하여 읽지 않을까 싶다.

 

 

신형철 평론가의 책은 [느낌의 공동체] 밖에 읽지 못했고 더해 봐야 계간지의 글들을 읽은 게 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책에 대한 믿음은 아무래도 팟캐스트 <문학이야기>의 역할이 크지 싶다. [몰락의 에티카]는 추천하는 이가 많아 어쨌든 사서 읽어봐야할 책이고 이번에 나온 책은 영화 이야기를 다룬 책이라는데 문학 평론가의 영화 이야기, 궁금해진다.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하는 문학 이야기는 참 맛깔났는데 신형철의 반대 버전은 어떨까? 허지웅처럼 소설을 쓰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앞으로라도 소설을 쓰거나 영화를 만들거나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최인호 작가의 특별한 책이 나왔다. [나의 딸의 딸]이면 손녀인거일 테고 이를테면 이 책은 할아버지 최인호의 육아일기인가 싶기도 하지만 아버지 최인호의 육아일기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참, 대단한 아빠였구나 싶다. 얼마 전에 김초혜 시인이 손자를 위해 쓴 책이 인상적이었는데 둘을 함께 읽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

 

 

 

 

 

 

 

 

 

 

 

 

 

 

 

 

 읽은 책 안 읽은 책 할 것 없이 관심가는 책이 유난히도 많은 가을이다. 미치겠다 날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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