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 눈을 뜨다 재미마주 옛이야기 선집 5
박세당 글, 이경은 그림 / 재미마주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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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꼭꼭!

 이경은

대학에서 시각디자인과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였다. 그림책에 관심이 많아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스타일을 찾던 중 디딤돌 '아임 리딩' 시리즈늬 'The Brass Band'에 그림을 그려 데뷔하게 되었고, 이어서 '봉황, 눈을 뜨다'로 본격적인 그림책 작가로서 한발 더 세상에 발을 내디뎠다. 앞으로 실험적이고 더 재미있는 그림책 작업을 구상하고 있다.

 

첫 작품이라니! 첫 작품을 보고 팬이 생길 만큼 좋은 그림이다.

 

 

박세당

치과의사, 미술 컬렉터, 발명가, 언어학습 전문가로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영화제작을 하는 부친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유연한 사고와 시나리오 작업 등 글쓰기에 눈을 뜨게 되었고,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전방위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중이다.  저서로는 『남자는 죽었다』(에세이, 1994년), 『10일의 기적 하이퍼 캡션영어』(영어학습법, 2008년), 『예수는 이렇게 말했다』(2011년) 등이 있다.
수상경력은, 1998년 ‘현대벤처기술상’(현대그룹 정몽구 회장)을 수상하였고, 1999년 ‘밀레니엄 상품’(산업자원부장관)에 당선되었으며 2000년 ‘신지식특허인’(특허청장)에 선정된 바 있고, 2007년 코리아타임스가 수여하는 ‘대한민국 외국어 교육상’을 수상하였다. 
 

 라는 이력이 정말 '그림책'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초면(?)에 이런 말씀을 드려 송구하지만 다른 사람이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책을 읽으면서 여러 차례 했다.

 

◐ 내용 꼭꼭!

 '봉황'이라는 새는 '용'이나 '유니콘' 못지 않게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물이다. 더구나 그것이 우리의 역사와 만날 때의 신비로운 느낌은 그저 신비롭다는 말로는 아쉬운 경건하고 위엄있는 존재가 된다. 그런 봉황의 모습이 아이들에게 다가갈 때 표지 속의 그림이라면 참 딱이다 싶을 정도로 표지에 드러난 봉황이 마음에 들었다. 닭을 닮아 친근하면서도 활짝 날개를 편 모습과 세 발은 궁금증을 일으킨다. 아래의 춤추는 옛 사람들의 모습을 위에서 따뜻하게 내려다보는 것이 마치 우리를 지켜주는 느낌마저 든다.

 

  마고 할미 설화에 대한 그림책을 이미 읽은 터이지만 그 책이 아직은 일곱 살 아들에게는 흥미를 크게 주지 못하는 이유로 좀더 단순한 이야기가 있었으면 하고 바라던 터에 이 책을 만났다. 따라서 이 책에 거는 기대가 좀 남달랐다. 하늘과 땅이 붙어 있던 그때, 봉황이 지켜주던 마고성의 사람들에게 탐욕이 생겨 쫓겨났을 때 죄책감을 느낀 봉황이 늘 사람들을 지켜주고자 노력한다. 자신을 바닷속에 던져 땅을 만들어 사람들을 살게 한 것이다. 당연히 사람들은 봉황에게 고마움을 느껴야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만 보아도 기쁘기만 하다니 봉황은 마음도 곱다. 하긴 그러니 봉황이지 아니면 뭇새와 뭐가 다를까?

 

땅이 만들어지고 땅의 모습을 생각하는 대로 사람들의 성품도 변했다고 하는 부분이 그림으로 잘 드러나 재미있었다. 토끼의 땀방울, 호랑이의 위 아래에 도사리는 용과 뱀을 그리더니 결국은 그 모두를 다 아우르는 봉황의 모습이 된 우리의 한반도. 그림만 보아도 쏙쏙 들어온다.

 

 

하지만 문제는 그림만 보는 게 나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처음부터 제기한 글작가에 대한 불만이 있다. 마치 누가 써도 그 내용은 만들 수 있을 것만 같은 창의성없는 글밥에 깜짝 놀라 내 얼굴이 저 토끼얼굴마냥 당황스러웠다. 그 점이 이 책의 내용에서 두고두고 안타까운 점이다. 그림은 참 맘에 드는데 말이다.

 

◐ 마음 꼭꼭!

 사람의 마음은 언제부터 나빴을까? 많은 철학자들은 그것을 가지고 수 천년 간 자신들의 생각을 펼쳐왔지만 여전히 그에 대한 정답은 없다. 분명한 것은 지금은 반대편 대륙에 있는 사람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자 하면 모를 수가 없는 시대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공간적인 거리는 고생대의 대륙보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을런지 몰라도 실제 소통의 거리는 훨씬 가까워졌다는 말이다. 그런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세계를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지 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마고성에서 마고할미와 봉황의 보호 아래 사이좋게 지내던 사람들이 서로 못잡아먹어 으르렁 거리던 때를 지나 더불어 하나로 살아가야 한다고 봉황은 온몸으로 부르짖은 것이 아니겠는가! 내가 본 최고의 귀요미 봉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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