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도서관에 새 책이 많이 들어와서 자주 들른다. 도서관의 새책이 간만에 들어왔는가 노리는 이는 나뿐만이 아닌 듯 가면 신간 책장이 많이 비어 있다. 그래도 관심 가는 책들을 가족들 동원하여 몽땅 빌려왔다. 집에도 읽을 것이 천지인데 다 읽지는 못했다. 다 읽으려고 빌린 것도 아니다. 어떤 책일지 궁금했고, 궁금증을 확인한 후에 반납 예정일보다 많이 빠르게 반납했다. 그 짧은 확인을 정리해 본다. 책을 전부 읽지 않은 정리이고, 그러므로 지극히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이름만으로도 부담스러운 두 철학자가 한 권의 책에서 철학을 말한다. 바디우의 부분만 읽었는데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글이 어렵지 않았고 열정적인 성격의 사람 같아 보였다. 다 읽지 못한 것은 책이 재미없어서라기 보다는 내가 아직 덜 여물었기 때문이다.  바디우의 다른 책들을 읽어보고픈 마음이 들었다. 아! 그리고 책이 진짜 얇고 활자가 큰 편으로 느껴졌다. 이름만큼 부담스럽지 않다는 뜻이다.

 

 

   두번째 책이 나와서 첫번째 책부터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빌려서 읽었다. 아주 두꺼운 책인데 고작 여섯 감독의 인터뷰이다. 그만큼 한 사람의 인터뷰를 구체적으로 시었다는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흥미를 유지하지 못했다. 나는 중언부언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길어서 그런가 그 질문이 그 질문 같았고, 그 대답이 그 대답같았다. 질문보다는 대답이 창의적인 경우가 많았다. 한 권이 한 사람의 인터뷰인 책들이 흥미로운 경우가 있었던 독서 경험을 되살리자니 더더욱 지루하게 느껴졌다. 이동진은 문자보다는 음성으로 표현을 더 잘하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그의 이야기는 사람을 귀 기울이게 하는데 나는 이번에도 그의 책을 다 읽지 못했다.

 

 

재즈를 좋아하고, 뮤지션의 이름이나 그들에 얽힌 기본적인 에피소드들을 아는 사람이 읽으면 정말 흥미로울 것 같다. 제목도 좋고 내용도 흥미로운데 내가 너무 모르는 이야기만 해서 다 읽지 못했다. 나는 그저 재즈라는 말을 좋아하나보다. 아름다워서. 

 

 

  이 책은 아직 반납하지 않았다. [인기없는 에세이]라는 제목에 반해서 러셀이 누군지도 모르고 서문만 읽고 빌렸는데 글빨이 좋으시다!!!! 1970년대에 이미 고인이 되신 분인데 그걸 나중에 알고 놀랐다. 번역 덕분인가 요즘 쓰인 글처럼 세련되었다. 철학사에 대한 부분을 읽다가 반납하기 전에 흥미로운 부분을 읽자 해서 '7장 지적 쓰레기들의 간략한 계보'를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더 읽으려고 아직 반납을 못했다. 게으름에 대한 찬양이라는 제목의 책도 쓰셨다는데 무척 궁금하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이기도 하단다. 역시 나는 모르는 작가가 너무 많다.

 

 

 

 아이가 같은 출판사(보림)에서 출간된 에헤야데야 떡 타령을 좋아해서 다른 버전으로 빌려 봤다. 개인적으로는 떡타령 쪽이 더 재밌고 그림도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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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2-13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 가까이 예쁜 도서관 있어
책을 실컷 빌려 볼 수 있으면
참으로 즐겁지요!

그렇게혜윰 2014-02-14 12:24   좋아요 0 | URL
자주 다니는 동사무소에도 새 책이 이번에 많이 들어와서 기뻐요. 그 책을 고르는데 일조하여 제 취향적인것도 기쁘구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