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릴 때 TV에서 [오리엔트 특급 열차 살인 사건]을 꽤 여러 차례 본 기억이 있다. 어린 마음에도 그 이야기가 너무 재밌었지만 책으로 읽은 적은 없다.  추리 소설을 책으로 읽은 것은 [셜록 홈즈 시리즈]가 처음이었을 것이다. 지인들은 우리 집에 꽂힌 셜록 홈즈 전집을 보곤 깔깔깔 웃어댔다. 뭘 저런 책을 사서 보냐고! 그 당시 자취방 책꽂이엔 책이 그리 많지 않았으니 더욱 우뚝 솟아 보였을 것이다만 내겐 너무나 소중한 책인데 그네들은 참 편견이 많은 여인들이었다.  

 

우리 도서관에 가면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이 꽂혀있고 그 책들은 너덜너덜하여 쉽사리 손이 가지는 않는다만 보고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구나 싶어 왠지 모를 대견함(?)이 생기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을 읽지 못했다. 셜록 홈즈를 읽을 때 그러했듯이 시작하면 저걸 다 읽어야하나, 하는 마음이 부담이 되어 시작조차 못하는 모양인듯 하다.

 

며칠 전, 지인의 트윗에 [봄에 나는 없었다]에 대한 흥분이 올라왔다. 검색을 해 보니 애거서 크리스티의 책인데 황금가지에서 출간된 것이 아니라 포레에서 출간되었다. 아마 앞으로도 출간을 하려는 모양이다. 일단 표지에서 플러스 점수! 사실 황금가지의 표지는 좀.....^^ 그럼 저 책을 읽어볼까?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찰나에 편집자들의 선택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세트 구성이 나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 읽는 것에 적잖이 부담감을 가졌는데 저 정도면 좋겠다 싶어 또 흔들린다. 표지도 괜찮은 것 같다.  탐 난다.

 

산 책이 오늘 한 건, 내일 한 건 출고될 예정이다.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도 맘에 드는 책들이 온라인 서점에만 오면 눈에 뜨인다. 문제는 온라인 서점을 끊는 것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뜻인가? 그러기엔 나의 즐거움을 포기해야겠기에 욕망과 현실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잘 해야겠다 무승부로 유지될 수 있도록.

 

로쟈님의 새 책이 나왔다.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서평이 아닌 강의라는 제목을 가진 책에 대한 기대감은 남다르다. 아직 사둔 책을 덜 읽은 탓에 미뤄둬야겠지만 결국 내 책꽂이에 꽂힐 책이므로 조바심을 내지는 않겠다. 현암사에서 출간되어 더 믿음이 가는 것 같다. 표지 디자인도 맘에 들고. 읽기 전에 집에 있는 수록 작품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푸슈킨의 『예브게니 오네긴』, 레르몬토프의 『우리 시대의 영웅』,고골의 『페테르부르크 이야기』, 투르게네프의 『첫사랑』, 『아버지와 아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체호프의 『갈매기』에 대한 강의가 있는데 집에 있는 책 읽고 이 책들을 더 관심있게 구매해야겠다.

 

 

 

 

 

 

 

 

 

 

 

 

 

 

 

 

 

 

 

 

 

 

 

 

 

 

 

 

현암사에서 출간한 책 중 또 한 권의 관심 가는 신간은 [번역 예찬]이다. 번역서를 읽을 때마다 느껴지는 번역의 중요성을 느끼곤 한다. 최근에도 내 이해력을 탓하다가 그것이 오역임을 알게 된 일이 있어 더더욱 그러했다. 우연인지 기획인지 이 책도 강의의 형식을 띤다. 번역가의 에세이를 쓰는 우리 나라 저자들도 적지 않지만 그중 반은 좋고 반은 신변잡기를 넘어서지 못하는 것 같아 실망하기도 했는데 차라리 이 저자처럼 강의 노트의 형식으로 쓴다면 더 낫겠다 싶다. 얻는 것 느끼는 것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관심 신간에 대한 한 줄 기대평(관심 신간이 너무 식상한 것 같아 나름 기획했다 ㅋㅋㅋ)

-(그동안)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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