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이다. 근로자의 날엔 근로자들 쉬는데 스승의 날에도 그저 교사들 쉬게 해 주면 좋으련만 참 매년 애매한 분위기만 생기는 애매한 날인 것 같다.

 

개인적으론 경찰의 날 경찰들이 조촐하게 자체 축하하듯이 교사들도 스승의 날 남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를, 서로를 축하하는 날이되면 좋겠다.

 

그래서 아이 유치원 선생님들께 드리는 카드는 <축하합니다>로 내용을 적어봤다. 직접 만든 어설픈 카네이션 볼펜(사용하시다가 곧 부러질 것이 심히 염려되는 ㅠㅠ)과 함께.

 

며칠 전 달 출판사에서 마종기 시인의 신간이 나왔다. <우리 얼마나 함께> 그 소식을 듣자마자 대학원 지도 교수님이 떠올랐다. 대학원에 가서도 공부보다는 그저 쉬려고만 했던 나인데 그런 날 그냥 냅두신 교수님 ㅎㅎㅎ 그러시면서 본인이 지도를 잘 못해서 그렇다며 허허허 웃으시던 교수님이 제일 좋아하신다던 시인의 책이 나온 것이다. 며칠만 일찍 나왔더라면 오늘 딱 맞춰서 드릴 수 있었을텐데 오늘 배송온단다. 곱게 포장해서 부쳐드려야겠다.

 

 

 

 

 

 

 

 

 

 

 

알라딘가 12,420원

 

 

그리고 아이 유치원 선생님께 드리려고 사두었는데 사실 받으실 것 같지 않아 아직 드리지 않고 있는 책이 있다. 아직 미혼이신 선생님에겐 한 번쯤 읽고 싶어지는 책 <안나카레니나>이다. 사실 반양장세트로 선물해드리려고 샀는데 선생님께서 책을 즐겨 읽으시는 것 같지는 않아서^^; 책갈피보다는 끈이 있는 양장본이 나을 것 같다. 유치원 끝날 때라도 드려야겠다.

 

<안나 까레니나>는 <위대한 개츠비>와 함께 출판사들마다 열을 내며 마케팅 올인하고 있다. 사실 썩 보기 좋지는 않다. 책 사면 주는 게 너무 많은 것도 책의 가치를 좀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저 노트 한 권, 미니북 한 권에서 끝났으면 좋을텐데, 5천원짜리 책 한 권에 영화표에 미니북에 뭐에 뭐에~~이제 그만~~~!이라고 말해주고 싶은데 또 워낙 경쟁이 치열하니까...아직 사지 않은 독자들은 그래도 사 보는 게 이득이긴 하겠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교수님, 선생님, 동료들, 그리고 나

스승의 날 맞이한 것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동생, 오늘을...기억해....그곳에서 평안하길 바라. 사랑해.

미안하다. 눈뜨면 제일 먼저 네 생각이 났어야 하는 건데 이렇게 잊어간다.

그래도 사랑하고 많이 보고 싶어...미안해...

웃는 네 얼굴이 생각 난다...

 

 

문화센터 서예 선생님께 서예를 배우러 가는 날이 마침, 스승의 날! 아하! 이럴 수가!

사실 문화센터 선생님들은 그런 날 소외되곤 하는데 책 선물 한 권 해 드리고 싶었다. 정말 선생님이 좋아요!^^

마침 도착하니 조촐한 다과타임! 아니, 전원 참석이라니! 8명이서 떠드느라 수업은 뒷전! 이런 분위기도 정말 좋아요!

박완서의 고장 구리에서 박완서의 책 선물이면 다 통한다! 마침 서예 선생님께서 박완서 작가님 옆집에 사셨단다 하하하! 그러면서 박완서 작가님과 독서 전반에 걸쳐 이야기 나누기! 참 훈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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