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이른 아침에 동생에게 그저 내 이름만 부르는 카톡이 와 있었다. 한참 후에 발견해서 무슨 일인가 걱정되는 마음에 왜 그러느냐고 물어보았더니 그저 일찍 일어나서 자랑하려는 거였단다. 늦잠꾸러기가 일찍 일어나니 칭찬 받고 싶었나보다. 그래서 잘 했다고 책 사주마 하고 선물했다. 마침 문동세문 할인 이벤트를 하고 있어 그 중 아들을 둔 어미가 읽어두면 좋을 것 같아 골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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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아이가 읽는 책을 다 알고 있을 필요는 없겠지만 분명 알고 있는 것이 더 좋기는 하다. 아이는 어린이책으로 읽을 테지만 엄마는 원작으로 알고 있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은 내 개인 생각이다.

 초등학생들이 읽을 만한 세계문학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톰소여의 모험', '정글북'이 떠올랐지만 내가 읽어본 바에 의하면 '톰소여의 모험'은 동생 책읽기 습관으로 볼 때 넘 길어서 패스.  '정글북'은 우리가 너무 디즈니 영화에만 길들여져 있을 것 같아 원작을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선택했고, 고학년이 되면 '베니스의 상인'이야기도 알게 될 테니 엄마도 제대로 알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요즘 절제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데 띵똥 택배가 왔단다. 지인이 생각나서 보낸 책과 잔잔한 정들. 매번 받는 것만 같아 책을 골라봤다. 지난 번에 사둔 작은 소품도 이참에 같이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출판사에서 일하는 사람이라 책 선물은 참 난감하긴 한데, 그림책을 사 주고 싶었다. 아주 예쁜. 그래서 선택한 책이 <꽃이 핀다>이다.

 

 

이 책을 처음 본 순간 그 아름다움에 사랑에 빠졌다. 사둔지 여러 해가 지났지만 지금도 늘 가까이 하는 책이다. 조만간 이 책을 분해해서 식탁 유리 아래이든 벽이든 전시해 놓을 예정이다. 그 때가 되면 한 권 더 사야할 수도 있지만 그것도 좋다. 아름다운 그림책은 그림 하나하나가 작품이 될 수 있다. 마음에 들어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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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지인에게 살 책을 고르며 또 다른 지인에게 줄 그림책도 한 권 골랐다. 아이가 있는 분이라 사실 그림책에 대하여 많이 알 것 같아 왠지 있는 책일지도 모른다는 불길함이 있지만 그래도 내가 제일 처음 그림책에 빠져들게 한 유리 슐레비츠의 <새벽>이라는 책을 그분께 선물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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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 슐레비츠는 그림책을 공부하는 사람들도 좋은 그림작가로 알고 있는 사람이지만 사실 이 책 이외에는 크게 공감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 그림책은 다르다. 이 그림책은 그림책에서 그림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지인에게 살 선물을 고르며 그놈의 '5만원 채우기' 버릇이 또 나왔다. 알라딘 노트는 집에 넘치는구만 그래도 또 받는다 ㅎㅎ 내가 선택한 것은 '나무들의 밤' 디자인 노트이다. 나를 위해 구입한 책은 <아주 사적인 독서>와 <고래>, 아들을 위한 책은 <또봇 스티커북>과 <식물도감> <꽃이름이야기>, 동시집<저녁별>을 샀다. 오늘 몇 개나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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