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 친정 엄마 방에만 있는 관계로 우리 가족은 TV는 짬짬이 눈에 들어오는 대로만 보는데 그 중에도 눈에 띄는 프로그램이 <인간의 조건>이다. 파일럿을 거쳐 지금은 정규 프로그램이 된 <인간의 조건>의 첫 번째 주제는 '쓰레기 없이 살기'이다. 수많은 음식물들~~~, 일회용품들~~!!

 

사실 아이들은 교육을 받는 입장이라 이런 쓰레기 문제에 대하여 더 심각하게 생각하고 배운다. 하지만 역시 실천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도 한 번씩 아이들에게 관련된 동화책을 읽어주면 아이들이 뭔가 변화하는 느낌을 받곤한다. 물론, 급격하진 않다. 나쁜 버릇이란 쉬이 고쳐지지 않는 법이다. 혹시 아이에게 <인간의 조건>을 가르쳐주고 싶다면, 다음의 책들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지구를 지키는 쓰레기 전사>,샌디 맥케이,책과콩나무 /2002년뉴질랜드어린이도서상수상작

<지구를 지키는 쓰레기 전사>는 5학년 아이들에게 조금씩 조금씩 읽어준 책이다. 작가 샌디 맥케이는 진짜 글이 재미있다. 재작년 서울 북페스티벌에서 아이들에게 읽어주기로 마음 먹고 샀을 뿐, 이 저자와 책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어 기대도 별 로 하지 않았는데 책은 읽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에게 기대 이상이었다. 정말 속도감 있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아 읽어주는 내내 지루함이 없었다. 웃고 떠드는 가운데, 우리에게 좀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힘도 있다. 어쩌면 <인간의 조건>이라는 프로그램에 가장 어울리는 책이 아닐까 싶다. 양상국의 지렁이 구매를 응원한다!!

 

<지구를 위한 한 시간>,박주연 글  조미자 그림, 한솔수북 , 2011

 

<지구를 위한 한 시간>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캠페인의 하나이다. 어떤 꾸밈 글이 많다거나 가르치려는 글이 많은 것도 아니지만 읽고 나면 뭔가 의지가 생기는데, 이 책을 읽고 나면 잠시나마 '전기 절약'에 노력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 물론 어른도. 일년에 딱 한 시간! 해 볼만 하지 않을까? 요즘 '에너지 절약 대비 훈련'이라고 여름철과 겨울철에 한 번씩 하더라만 그런 외침들 보다는 이런 그림책 한 권 읽는 것이 훨씬 자발적이고 아름다운 과정과 결과를 얻을 것 같다. 펜화로 섬세하면서도 힘있게 표현한 그림도 좋다. 5살 때 아들에게 읽어줬는데 좀 어렵긴 했겠지만 나름대로 느끼며 읽은 것 같은 경험이 있다. 두고 두고 읽어도 좋을 책 같다.

 <지구 사용 설명서> , 우쿠더스 지구이주대책위원회 (지은이)  김지민 (그림) | 환경운동연합 | 환경교육센터 (옮긴이) | 한솔수북(한솔교육) | 2011

 이 책은 5학년과 2학년 교실에 비치해 각각 1년 정도씩 비치해 두었다. <지구사용설명서>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각각의 글이 알려주는 데에 목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2학년 보다는 5학년 아이들이 흥미로워했지만,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읽기 수준이 높은 2학년과 읽기 수준이 좀 낮은 5학년이 흥미로워했다. 그러니 3,4학년  아이들, 그 중에서도 남학생들에게 더 추천할 만한 책이다. 이야기 형식의 책이었다면 더 많은 아이들에게 흥미를 끌어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다양한 글의 체험이라는 점에서 책꽂이에 온통 이야기책만 있다면 한 번  사 줄만 하다. 어른인 내가 보기엔 재밌는데, 애들은 나만큼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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