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때 고향 친구와 서점에 갔더니 친구가 시오노 나나미의 책을 한 권 사 주었다. <남자들에게>라는 에세이었는데 사실 난 그 작가를 전혀 모르던 때였는데 사주니 얼싸 좋다 하고 읽었다. 그리고선 그녀의 필체를 엄청 좋아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몰랑몰랑한 여성적 문체보다 힘있는 문체를 좋아하는데 딱 그녀가 그랬다.  그 아이가 선물해 주면서 권해줬던 책이 바로 <로마인 이야기>였다.

 

그때는 <로마인 이야기>가 1년에 한 권씩 출간되는 중이었으므로, 그런 경험은 처음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기다리는 매력이 있을 것 같아 덥석 시작했는데 그런 스타일이 나와는 맞지 않는 것 같다. 다행히 지금은 완간되었으니 지금 읽으려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책이 될 테지만 난 그 때 멈춘 후로는 여지껏....읽으면 첨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므로. 왜냐? 일단 긴~~~~이름이 너~~무 많이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다보면 꼭 어느 상황에건 그 책에 대해서 말할 기회가 생긴다는 것인데, 마침 내가 그 책을 읽을 때 역사 교수가 로마시대를 이야기해서 우리 과에선 유일하게 그 긴 이름들을 척척 다 대답해냈다는. 교수님이 놀라셨다. 아마 그 이후 며칠 안 지나서 다 까먹었을 이름. 그 수업 직전까지 읽었던 것이라서 잘~~써먹었다!!^^

 

그리고 재작년 <십자군 이야기>를 만났다. 다행히 이 시리즈는 다음 편까지 텀이 짧았고 3권이 끝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1권만 읽었다. 참! 집에 있긴 다 있으니 올해가 가기 전에 기필코 다 읽어야겠다.  그런데 세 권을 다 읽기가 버거운 사람은 <그림으로 보는 십자군이야기>만 읽어도 무방하다. 이 책이 사실 더 좋은 것 같다.

 

 

 

 

 

지금 읽고 있는 시오노 나나미의 책은 <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하나 냉혹>이라는 긴 제목의 길인데, 제목만 길지 내용은 위의 책들에 비하면 간결하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의 모델이 되었다는 체사레 보르자의 이야기인데 문체의 특성 상 마냥 쉬운 내용은 아닌데 책장은 잘 넘어가고 있다.

 

 

 

시오노 나나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녀의 많은 책들을 읽었을 테고 그녀에 대하여 더 많이 깊이 알고 있겠지만, 내가 아는 그녀의 글은 매우 속도감이 있고 간결하다. 하지만 읽다가 보면 자기 자랑도 많이 심한 편이고 허풍처럼 느껴지는 곳도 꽤 자주 느낄 수 있어 호불호는 갈릴 수 있다. 그것을 안고 간다면 잘 몰랐던 내용을 아주 흥미롭게 알려준다는 점에서 읽을 만 하다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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