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5학년 아이들에게 읽어주었을 때 정말 재밌어 했던 기억이 나서 2학년 아이들에게도 읽어줘 봤는데, 그 때와 달리 아이들은 초반엔 집중하지 못했다. 중반 이후 반복되는 상황부터 관심이 커지기는 했지만 말이다.

  아홉 살 아이들에게 아빠는 여전히 최고이고, 또 요즘 아빠들은 신문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잘 놀아주기 때문인가 보다. 그래도 아이들이 아빠에게 뭔가 불만이 생길 즈음, 이 책을 떠올리며 그저 웃고 지나가길 바란다.  물론, 이 책에도 반전 인물이 있다.

 

 

 

 이 책에 어찌나 격하게 공감을 하던지. 이 책 덕분에 아이들이 아주 잠시나마 내 말을 잘 따라주었다 ㅠㅠ  주인공 승찬이가 아홉살이라는 것도 공감의 역할을 크게 했을 테지만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어린 동생 우찬이 때문에 크게 공감한 것이 더 큰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자기 동생들 이야기도 마구 쏟아져 나오고, 다 읽고 나니 우찬이 흉내낸다고 '선생님'을 '던댕님'이라고 장난 삼아 부른 친구도 있었다. 우찬이 같은 동생, 정말 피곤하고 얄미울 때도 있지만 정말 귀엽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자기 동생 얼굴 가슴 가득 품고 있었을 것이다.

 

* 작가에게 한 마디 : 2학년은요  체육 시간에 뜀틀이 없어요. 그건 얘들한테 너무 어려워요 ㅠㅠ. 글구 나눗셈은 안 배우는데요 ㅠㅠ

 

 

 이 글의 화자는 4학년이다. 그래서인지 조금은 문화적 괴리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또 그 새로운 세계가 아이들은 궁금한가보다. 이야기를 듣는 표정이 <동생 흉보기 대회> 때와는 사뭇 다르다. 미지의 세계를 상상한다고 할까?

  서로를 마뚱, 헐랭이라고 놀리고 정강이를 치고박고 싸우면서도 죽이 잘 맞는 친구라는 것을 보며 진정한 우정을 생각하고, 이성에 대한 관심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생기나보다. 아직 덜 읽어주었지만 살짝 학년을 웃도는 이야기도 들려주기에 괜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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