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 세상에 첫발을 내디딘 어른아이에게
김난도 지음 / 오우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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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에서 누군가가 ‘깊이 있는 책’이 아니라고 말했다지만 깊이란 꼭 어려운 글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쩌면 깊이란 넓이와 동의어일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을 품을 수 있는 글, 그것이 깊이 있는 글이 라고 할 적에 나는 이 책의 깊이를 가늠할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고마움의 이유는 나를 잘이해해줘서 고맙다는 면이 가장 크다. 이미 많은 흔들림을 겪고 여전히 흔들리고 있는 30대 중반의 나에게 그래도 내 맘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위안을 받았다. 비록 작가님은 저를 모르고 알아주었더라도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상적인 내용으로 꼽았듯이 나 역시 Amor Fati에 큰 인상을 받았다. Amor Fati는 제가 20살에 철학 강의를 듣던 그날부터 줄곧 제 기댐목이었기 때문이다. 그냥 내가 흔들릴 때 이 말을 되새기면 마음이 편해졌었다. 62쪽에 이런 말이 있다. “운명을 자신의 몫으로 인정한 후에야 비로소 버틸 힘도 생긴다.”. 그랬던 것 같다. 저돌적인 성격이 아닌 사람으로서 그저 견디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사람으로서는 운명이라도 제 편을 만들어야 위안이 되었던 것 같다. 내가 왜 이 말을 의지했는지 알게 해 주셨고, 이 말이 더더욱 제게 맞는 말이라는 생각을 했다. 고독을 즐기는 내 태도에 대한 회의도 걱정할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 또한 격려가 되었고 말이다. 나,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이 책은 풍랑에 흔들리는 당신에게 갈 길이 머지 않았다고 눈짓 주는 등대같은 책이다. 흔들린다는 것을 문제나 고민 거리로 볼 것이 아니라 하나의 정상적인 궤도 안의 과정임을 알려주고 똑바로 흔들리도록 흔들림의 매뉴얼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흔들림은 어른이 되기 위해 누구나 거쳐야 할 과정이 되므로 이 책은 어른이 되기 위한 감성적 매뉴얼이라는 생각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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