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플 다락방님 글에 댓글 달다 하나를 깨우쳤다.
사람들이 책을 왜 읽냐고 물을 때마다 매번 책은 치유이고 친구이고 등등의 이유를 붙였는데 오늘에야 안 것이다!

나는 사랑에 빠지려고 책을 읽는다

그것이었다!

요즘 읽는 책을 보자면
「여섯번째 멸종」이나 「타인의 고통」을 읽으며 인간이라는 종을 미워함과 동시에 그들 속에 포함된 나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개선하고파진다. 인간을 사랑하기 때문인가? 그것까지는 모르겠지만 사랑하려고 하는 태도라고 본다.

「그림형제 동화집」을 비롯한 동화집을 읽거나 상상력이 만들어낸 신비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읽으면 이야기를 사랑하게 된다. 이야기는 정말 힘이 세고 진짜 좋다. 이미 빠진 상태이다. 우리가 히어로물에 열광하는 것을 보라. 그 이야기가 말도 안되는데도 우린 빠진다.

「제목은 뭐로 하지」같은 책 이야기를 읽으면 그 얘기가 별 게 아닌데도 책이라는 대상에 하나의 책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책에 대해 더 알고싶고 덜 알고 있는 내가 아쉽고 이건 딱 사랑에 빠질 때의 증상이다.

아침에 하나의 깨달음을 얻고 주절거리는 터라 횡성수설하지만 그래도 다시 확신한다.

나는 사랑에 빠지기 위해 책을 읽는 사람이다.

현실에선 좀 장애가 많으니까??? 그럴지도.
현실 부적응? 현실회피? 그러거나말거나~~~
사실은 너무 현실에 충실해서 그런 걸 테지만.
갑자기 얼마전 읽은 「히피」가 생각나네. 현실을 던지고 떠난 이 사람들은 책 안 읽어도 됨! 오늘 북플 너무 의식의 흐름이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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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해목 2019-01-15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혜윰은 책을 많이 읽을수록 금사빠형 인간이 되는거겠군 ^^

그렇게혜윰 2019-01-15 11:22   좋아요 1 | URL
원래 금사빠라서 입덕도 잦은 편인데 나이드니 현실판사랑에 제약이 많네요 ㅋㅋㅋㅋ 요즘은 중국소설 중드에 빠졌지♥♥♥♥♥
금사빠 놓치지 않을거예요. 난 금사빠가 좋아용 ㅎㅎㅎ

설해목 2019-01-15 12:12   좋아요 0 | URL
중국소설과 중드는 스케일이 남달라 분량도 많을터인디...ㅋㅋㅋ
내가 한때 중드에 빠져봐서 아는디 정주행하기도 다들 너무 대작들이라 힘들더라구.... 그래도 헤어나올 수 있어. 있을거야..ㅋㅋㅋ

그렇게혜윰 2019-01-15 12:50   좋아요 0 | URL
내 중드 인생이 중2에 시작한 거라 나름 견딜심있음 ㅋㅋㅋㅋㅋ

레삭매냐 2019-01-15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젯밤에 손택 여사의 <타인의 고통>
을 읽으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미지 혹은 동영상/비디오로 전달되는
타인의 고통에 과연 나는 얼매나 공감
하게 되는가라고 말이죠.

인간을 사랑하기도 하고 증오하기도 하는
마음... 불안전한 존재라는 방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혜윰 2019-01-15 12:51   좋아요 0 | URL
요즘은 자꾸 허무주의로 빠지려고해서 걱정이에요. 그러지 않기 위해 책을 읽기도 해요......책 때문에 허무주의가 되기도하지만 그럴 의도로 쓰진 않았을 것이라며 맘을 다잡기도 하구요. 살려고 읽는다는 말도 맞는말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