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2금

    감기를 떨치고자 오랜만에 욕조에 몸을 담갔다. 젖을 게 뻔하니 이럴 때 유용한 북스피어 쪼가리책을 이번에도 가지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책에 손상이 가는 것을 방지하려고 쪼가리 책 조차도 읽고 다시 곱게 비닐에 넣어두었던 지라 이번에 꺼낸 단편도 이미 읽었던 작품이었다. <이에나리>는 오치카의 오빠가 미시마야로 찾아와 마쓰타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오치카는 마쓰타로가 저지른 일과 그의 죽음 때문에 미시마야로 온 것인데 정면돌파 해야 하는 기운이 느껴진다. 여기까지만 읽었다. 읽었던 내용인 것은 분명한데 책은 늘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역시 나의 기억력 문제인가? 이후의 내용도 마저 읽어봐야겠다.

 그나저나 이 책에 나오는 '만주사화'라는 꽃이 얼마 전 시댁에서 본 특이한 꽃이라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만주사화>도 다시 읽어봐야겠다.

 

 

20181013토

 아무래도 요사이 중드에 빠져 있고, 곽건화의 <여의전>이 건륭시대를 다루느니만큼 안그래도 예전부터 관심이 있던 강희-옹정-건륭 시대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주체할 수 없어 빌린 책이다. 쉽게 쓰이기도 했고 딱 적절한 분량이라 초반에 읽다가 사서 보려고 했으나 품절 상태이다. 중고 가격이 정상가의 2배인 지경이니 그냥 도서관 책으로 읽기로 했다.

 강희제, 옹정제, 건륭제의 평전을 차례대로 읽고 싶다는 욕구도 생기지만 세상엔 정말이지 읽을 책이 너무 많다. 게다가 중드도 봐야하고....건강을 챙겨야겠다는 뜬금없는 마무리!

20181022월

나는 홍력의 인간적인 면을 더 알고 싶었는데 이 책은 지나치게 객관적이었다. 41명의 비빈 중에서도 황후인 부찰씨와 우라나라씨에 대한 상반된 태도, 그리고 가경제의 모후라 이름만 언급된 위귀인, 이슬람교도로서 사랑받은 이국의 화비(용비)에 대해 짧게 다룰 뿐이었다. 물론 내가 그동한 접한 숱한 드라마가 과했겠지만 그리고 건륭의 업적만 담기에 한 권으론 벅찼겠지만 그래도 내가 원하던 바를 채워주지 못해 책장을 덮고 내가 원하는 또다른 바를 채워주리라는 기대를 안고 [삼생삼세침상서]로 노선을 변경하였다.

 

20181014일

 

 [삼생삼세 십리도화]가 백천과 야화의 러브스토리라면 이 책은 봉구와 동화제군의 러브스토리이다. 앞의 책이 한 권 짜리임에도 인물들이 입체적이고 치밀한 구성을 보였다면 이 책은 두 권 짜리인데 너무나 대놓고 봉구와 동화제군 이야기만 나와 작품성은 좀 떨어져보인다. 뒤에 뭐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흥행을 염두에 두고 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은 떨칠 수 없다. 그래서 안 읽을 거냐? NONONONONO! 디리러바의 얼굴로 떠올리며 읽는 재미가 좋다. 언제 드라마로 나오려나?

 

 

20181015월

 

 봄에 강대진 교수의 강의를 듣고 바로 두 작품을 읽어보려 했으나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학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보고 빌려왔다. 마침 요즘 '알쓸신잡3'의 여풍으로 그리스로마 신화와 서사시에 대한 붐도 일고 있으니 그 바람에 편승하기로 했다.

 책은 제목 그대로 알기 쉽게 풀어 써서 접근이 쉽다. 하지만 호메로스의 느낌을 거의 느낄 수 없다는 건 잘알못의 기분 탓인가? '편저'라는 것을 보면 그저 기분 탓은 아닐 것이다. 입문서로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어 본다.

 

20181016화

[2017 한글 전래동화 100년], 국립한글박물관 전시 도록

 

선물받았다. 나도 본 적이 있는 전시이고 도록이 있었으면 했던 것이라 진심으로 기뻤다. 취향 저격! 누군가에게 취향을 파악당하고 그것이 존중받는다는 것은 무척 행복한 일이다. 취향을 앞으로도 널리 드러내리라.

 

20181017수

 

 어제 택배가 3가지나 왔고 그것들은 모두 책이었다. 그중 한 권이 핫한 일본 작가인 요시타케 신스케의 [있으려나 서점]인데 이 책으로 말하자면 가입된 카페, 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받은 책이자 지난 주 춘천의 데미안 서점에서 읽어보곤 재밌어 '역시 요시타케 신스케!'라며 감탄한 책이다. 그날은 다른 책을 사느라 이 책을 미뤘었는데 잊지 못하고 결국 샀다.

 택배 포장을 뜯는 걸 본 아이들에게 이 책을 간단히 소개하고 내일 읽어주마 해서 오늘 짬날 때 읽어주니 아이들이 재밌어한다. 한번에 다 못 읽고 조금씩 읽어줘야겠다. 너희들은 어떤 책을 찾고 싶니?

 

20181018목

 

 요즘 바빠서 도통 소셜 쇼핑을 안보다 왠지 아침에 구경하고픈 맘이 들어 들어갔더니 그림책 중고를 파는데 이때 대부분은 키즈엠이거나 전집을 낱권으로 쪼개는 모양새인데 왠걸 이번엔 걸음동무 책이었다. 더구나 몇년 전 일러스트 전시회에서 반한 박해랑 작가가 그림을 그린 이 책도 포함되니 본격적으로 이 책 저 책 담고 결제 완료! 나만 알기 아까워 그림책 카페에 가서 뽐뿌질을 좀 했다. 이 책 그 때 읽고 난 좋았었는데 하람이가 읽기엔 좀 때가 지나 망설이다 말았는데 이렇게 만날 책은 결국 만나나보다.

 

20181019금

 

 어제 산 책 중에 있던 책인데 오늘 아이들 하교 전에 배송이 와서 함께 뜯었는데(보통 책택배는 아이들 앞에서 같이 뜯는 편이다.) 이 책의 반응이 너무나 뜨거웠다. 성교육 그림책이라고 해서 샀지만 큰 기대를 한 건 아닌데 적절한 구체성이 나도 맘에 들었다.

 남자애들이 유난스러웠는데 여자애들 말을 들어보니 남자애들이 처음에 읽다가 자꾸 뛰어넘어 특정 페이지만 본다고....그래놓고선 월요일에 다같이 읽자고 하니 여학생들은 끄덕이니는데 저들은 난리법석이다. 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다. 월요일엔 진지 모드로 읽을 건데 제발 웃지 말자!

 

20181020토

[if세계사전집], 글뿌리

올초 세계사전집을 살까 고민하던 중 그엄마 카페에 이 책을 파는 이가 있어 샀는데 아이가 꾸준히 잘 읽어 나도 오늘은 함께 읽어보았는데 나 역시 재미가 있었다. 역시 북마미들의 추천은 옳다.

오늘 알고 보니 이 책이 원서로 더 유명하단다.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는 거지? 그래서 원서를 찾아보니 'Danger Zone'이라는 이름으로 검색되던데 전집보다 많이 비싸 지적 욕구를 억누르기로 했다.

전집은 좀 고민이 되는 편인데 잘 산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엄마가 읽으니 아들은 한 권 더 읽는구나! 이 뿌듯한 광경이여!

 

20181021일

 

 책을 덮어놓고 사다보면 같은 책을 두 번, 심할 때는 세 번까지도 사는 경우가 있다. 대체론 읽지 않은 책이 그런데 이 책의 경우는 학교에 두었다고 생각하고 더 산 책인데 이 생각을 전에도 똑같이 한 듯 집에도 한 권이 있어 결국 여분이 되었다. 오늘 광화문에 서울국제작가축제가 개막하여 보러가는 참에 중고서점에 팔려고 이 책을 포함하여 10권을 가져갔다. 정산 결과 12000원. 예전에 3750원을 받고 판 책이 30분 후에 65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목격한 후론 정산 가격에 불만이 있지만 서비스의 가치라고 얼버무리며 이렇게라도 책장이 정리되는 게 어디냐며 마음 편히 먹는다.

남북한 어린이들에 대한 동화책이 적지 않지만 내가 읽은 한 가장 세련되게 표현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다른 작품들로 믿음을 얻은 작가이니만큼 이 책이 어디 가서 사랑받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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