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을 만나봄 첫번째 시간 김상혁 시인.

시인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꽤 오래전 시인이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고 아직 첫 시집이 나오지 않았을 때. 그때 그냥 그의 시가 좋다는 지금은 시인이 된 P언니의 추천으로 그와 이웃을 맺은 그때.

그리고 직접 얼굴을 본 건 시인K의 출판 기념일. 세상 제일 많은 시인들을 본(만난 거 아닌 그냥 본) 그날 매우 가까이 앉아 있었고 난 아마 들뜨거나 혹은 부적응으로 얼토당토않은 말들을 뱉었을 가능성이 많은 그날.

그리곤 트친이 되고 그렇게 간간히 시인의 일상과 거침없는 문장을 구경하고 간혹 건네던 그런 사이.

그가 시에 대하여 이야기한다면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다.

그의 시를 더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길 기대했지만 그는 강연에서 자신의 시를 다루지 않는다고 했다. 대부분의 시인들이 그러하다고 했다. 아, 이건 낭독회가 아니었지! 다시 각잡고 유인물을 보니 이영광, 박상순, 박준, 김민정, 권혁웅, 황인찬, 김행숙의 시가 있음. 시인은 박상순과 김행숙의 시를 너무나 좋아한다고 했음.

특강의 주제는 <시는 당신을 닮는다> 그리고 소주제는 당신의 사랑, 불안 어쩌고저쩌고였으나 사실 그게 중요하지는 않아보임. 거기에 살짝 집착(?)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그의 이력에 교사가 있어야 할 것 같았음. 시인 자신도 수강자들을 보며 헛헛한 웃음을 보임. 추측건대 수강자 최고 나이 80대임. 하하하! 이런 강의 너무나 힘든 강의. 토닥토닥!


시대가 변해서 시에서 다루는 사랑도, 가족도 그리고 표현도 달라지는 것이라는 말에 공감. 사실 이 말만 가지고 가도 이날의 특강은 성공적! 게다가 나는 박상순이라는 시인을 김상혁 시인을 통해 처음 접하는데 매력적임. 어머, 그러고 보니 나도 명사로 글을 종료하는 중임. '-음'은 아니지만^^


시인이 시를 설명하는 것에 대체로 공감. 시를 굉장히 밝고 정확하게 낭독함. 내 경험상 O시인 다음으로 밝게 읽는 시인이었음. 그러나 그보단 정확성이 더 인상적임. 들으면서 아나운서인줄. 시인은 일부러 그렇게 읽는다고 함. 시인의 세계에서 생각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하여 잠시 생각함. 시인의 말처럼 시인은 생각하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 그러하기에 작은 행동 짧은 글 하나에도 생각이 담겨있는 것은 분명함. 시인들을 부담주려고 한 말은 아님. 오늘의 정리 끝! 아니지, 진짜 정리의 끝은 박상순의 [슬픈 감자 200그램]을 읽고 난 그 후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