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읽어주는 그림책 - 지금 이대로의 나를 사랑하게 되는 그림책 치유 카페
김영아 지음 / 사우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거의 매일을 학생과 학부모를 상담하고, 아들 녀석의 고민과 친정엄마의 푸념과 남편의 징징거림을 담당해야 하는 줄로만 알았지 내가 내담자가 된다는 생각은 미처 못했었다. 이렇게 비전문적으로 매일을 상담 아닌 상담으로 보낼 바에야 제대로 배워서 상담을 해 보자 싶어 내가 좋아하는 '책'을 매개로 하는 독서치료를 공부해볼까 해서 저자의 강연을 들은 적도 있었지만 저자의 강연을 한 번 듣고나서 그만 포기하고 말았다. 이 책의 저자이자 그때의 강사는 너무나도 타인의 삶에 깊이 공감하고 같이 아파하는 상담자였고, 난 차마 그에 비해 너무나 냉정한 사람이었으므로 과감히 그 길을 포기했다. 그래 그냥 비전문적 상담가로 그냥저냥 지내보자.

그로부터 몇 년후인 며칠 전 도서관에서 우연히 이 책에서 저자의 이름을 발견하고, 그림책으로도 치료하시는구나 싶은 딱히 별스런 감정을 가지지 않고 그저 신뢰감 하나로 읽기 시작했다. 그때의 목적 역시 이 책을 통해 그림책테라피의 팁이나 얻어볼까 싶은 비전문적 상담가의 마음가짐이었을 뿐이었다. 그렇게 [알사탕] 제재까지 읽는 중에 어느덧 나는 의도하지 않게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아! 적지 않게 그림책 관련 책을 읽었지만 이번엔 교육자나 상담가, 부모의 자리가 아닌 내담자의 자리에 위치한 나를 만나게 되었다.

[우당탕탕, 할머니 귀가 커졌어요]를 '타인의 시선'에 대한 주제에 사용했다는 점만 빼고는 모두 공감이 갈만한 책 선택이었기에 아직 읽지 못한 책들에 대한 구매 욕구도 활활 불타올랐다. 간단하지만 각 주제마다 질문거리를 제시해 준 점은 내담자에게도 상담자에게도 모두 유용한 내용이다.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와 상담 경험 등을 주제에 녹여낸 부분에 내담자로서 마음이 편해지고 생각의 변화도 생긴다. 제시해준 자료들은 상담자로서 유용하게 쓰고 싶은 마음에 살짝 조급증이 나기도 한다. 워워....천천히 하자. 책은 어디 도망가지 않으며 내겐 매일 매일이 상담의 시간이다. 충분하다.

나만 알고 싶은데, 그러면 안될 것 같아서 두루 알려주고 싶어 이렇게 몇자 적어본다. 이 책 괜찮아요^^라고 찾는 이 별로 없는 블로그에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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