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éline Dion - A New Day Has Come
오랜만에 셀린의 노래를 올려본다.
이 노래의 가사처럼 좋은 느낌의 노래를 올리고 싶어서.
이 노래를 듣는 사람들 모두가 좋은 기운을 받길 원하는 마음으로.
1. 어제 친정에 갔었다.
남편은 너무 바빠서 함께 갈 수 없어서 아들들만 데리고 갔었다.
해든 이는 며칠 전부터 할머니 집 노래를 불렀던 터라 더 즐거운 여행이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아침 일찍 갔다가 저녁 7시 기차를 타고 내려와야 하여서 많이 아쉬웠다.아침 일찍 이라 늘 머리에 새집을 짓는 해든 이의 머리가 역시 단정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어제는 새집은 안 지었다는. ㅎㅎㅎ
운전해서 가고 싶었으나 소중한 아들들을 데리고 가니까 혼자 운전하는 거 싫다고 남편이 반대해서
기차 타고 갔다. 덕분에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더구나 차비는 아버지가 주셔서 공짜로 다녀온 기분. 히히(용돈을 드리고 오지 못할망정, ㅠㅠ)
우리는 행신까지 가야 해서 용산역에 정차했을 때 창밖을 바라보는 해든 이.
어떤 아가씨가 내려가면서 창밖을 보는 해든 이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는데 캡처 못한 게 아쉬웠다.
2. 우리 부모님은 컴퓨터 세대가 아니라 이메일 계정도 없으시고 컴퓨터도 안 하시면서 못 하시고 문자도 못 보내신다.
너무 겁이 나시는 거다. 어떤 버튼을 잘 못 눌러서 실수하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을 나도 이해한다.
내가 처음 스마트폰을 샀을 때 느꼈던 두려움과 별반 다르지 않은 두려움일 것이다.
아니 그보다 조금 더 큰 두려움일 것이다.
어쨌든 그래서 부모님 두 분은 문자를 받기만 하시고 보내는 두려움을 갖고 계셔서
한 번도 문자를 보내보신 적이 없다. 뭔가를 새로 배우기에는 연세도 많다(거의 80세)는 생각으로 자포자기도 하셨고, 등등
그런데 어제 가족약속이 2시로 미뤄져서 기다리는 동안 나는 굳은 마음을 먹고 부모님께 문자 보내는 방법을 알려 드렸다.
부모님의 휴대전화기는 몇 개의 자음과 모음이 나와 있고 획추가와 쌍자음을 다른 버튼으로 하는 거라서 그랬는지
처음엔 너무 헷갈리셨지만 몇 번의 노력으로 드디어 성공하셨다!!
어렵다, 안 배워도 살아갈 수 있다, 이러시면서 좀 당황하셨는데
내가 끈질기게 배우면 할 수 있다고 잡고 놓아주지 않으며 학생을 가르칠 때처럼 칭찬도 해 드리며 했더니
결국엔 성공하셨다. 치매 예방에도 좋을 것 같다며 앞으로 문자 자주 보내달라고 말씀드렸는데
말씀은 안 하셨지만, 굉장히 뿌듯해하시는 게 느껴졌다.
나도 많이 기뻤다.
우리가 어떤 것을 못 할 때 느끼는 두려움은 어떤 것을 하느냐에 상관없이 비슷한 무게의 두려움을 느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렵고 힘들더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 어느 순간 이해가 되면서 깨우치는 단계에 오르게 된다.
나는 그런 경험을 많이 해보진 못했지만 몇 번 해봐서 알고 있다.
그 환희의 순간을. 아주 사소한 것일지라도 그런 것들이 자신감으로 쌓이며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다는 것을!!
3. N군의 입학식이 2시라 아침에 해든 이 어린이집 보내고 N군 아침 먹이고 오늘 입힐 교복을 꺼내는데
보니까 이름표가 잘못 새겨져 있는 거다. ㅠㅠ
감색 바탕에 노란색 글씨인데 아저씨가 반대로 해놨다. ㅠㅠ
그래서 부랴부랴 명찰 집에 가서 다시 이름표 새기고 집에 오면서 모든 새로 시작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을 했다.
중학생이었던 자식이 2명이지만 입학식은 처음이라 그런지 나도 설레고
벌써 중학생인 아들이 있다는 것에 대한 묵직한 마음마저 더불어 느끼며 묘한 두근거림을 안고서 집에 오는데
아마도 그 순간 듣고 있던 [가정음악실]에서 들려주던 청취자들의 새로운 시작에 대한 사연들이
그런 느낌을 더욱 부풀렸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집에 와서 알라딘에 이 느낌을 간단하게 적으려고 했는데 문자 하나가 날라왔다!!
아버지가 보내신 거다!!
3월 1일에 "저녁 먹자"라는 건 내가 아버지께 가르쳐 드리면서 처음으로 내 전화기로 보냈던 문자다.
그리고 아버지가 좀 전에 보내신 문자는 "연락 바랍니다."이다.
전송이 두 번이나 온 건 큰 손가락으로 작은 버튼을 누르시다 두 번 연거푸 눌러진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문자를 보내고 캡처를 해봤다.
그리고 전화를 드렸더니 여동생 큰딸의 초등학교 입학식에 와 계신단다.
모든 새로운 시작은 축복받아 마땅하다.
초등학생이 되는 야무진 내 조카 윤*이.
중학생이 되는 N군.
동생 반에서 이제는 형님 반으로 올라간 해든 이.
오늘부터 새로운 직장에서 1년 동안 계약을 하고 가르칠 나.
친한 친구들과 한 반이 안 됐다며 슬퍼하지만 그래도 2학년이 되는 H양.
개학 첫날 아침 8시 50분부터 수업이 있다며 서둘러 나간 남편에게 있을 한국에서의 세 번째 개인전.
그리고 무엇보다 처음 문자 보내는 것을 배우셔서 가끔 전화보다 문자도 날려주실 내 부모님.
모든 새로운 시작에 기쁨과 희망이 함께하길 바란다.
4. 3월을 맞이하며 2월에 주문했던 책이 꽤 된다.
[입학 전 100일, 입학 후 100일], [1학년 책가방이 왔다]라는 조카에게
사준 책이고 나머지는 다 나에게 사준 책이다.
ㅜㅜ
대부분이 중고이긴 했지만 그래도 그렇지 모아 놓으니까 꽤 많구나!! 헐~~
저 중에 다 읽은 책은 [평생 일할 수 있는 즐거움]뿐이구나!! ㅠㅠ
『better English』 는 거의 다 읽어가고,
앞으로 소득세를 내는 근로자가 될 것이라
책 읽을 시간이 아주 적을 것 같지만
지금 마음 같아서는 책도 열심히 읽고 일도 열심히 할 것 만 같다!!
화이팅!!
닷) 이 페이퍼의 제목은 Paul Weller의 노래 'Brand New Start'에서 빌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