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shine will blow my mind
아니, 돗자리는 제가 준비 해드릴까요??^^;;
농담이고요,,,어제 시험 보고 정말 망했다고 생각했어요. 최고 점수가 74점이지만, 교수님이 제 에세이 점수에 만점을 주셨을 경우만 최고 점수를 넘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아무래도 답변을 제대로 쓰지 않은 제 에세이가 만점을 받을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속은 쓰려도 포기하고 받아드렸는데,,, 새벽에 교수님이 채점을 하시고 (잠도 안 주무시는지;;;) 제게 이메일까지 보내셔서 제가 최고 점수를 받은 것을 알게 되었어요.^^;;; 에세이도 만점을 주셨더라구요. 하하하 어찌 이런 일이... 저도 늦게 영어를 배우게 되었고 영어 공부도 제대로 한 적이 없답니다. 그래서 영어로 쓰는 것이 가장 힘들어서 시험은 객관식 시험을 가장 선호해왔어요. 학부 때는 주관식 시험 보는 수업은 가급적이면 피하며 학교 생활을 했는데, 간호대는 수업이 정해져 있으니 피할 수가 없더라구요. 또 간호대가 왜 뭐 때문에 도대체 쓰는 일이 많은지 이제는 알지만 학교 다닐 때는 잘 몰랐어서 고생 많이 했었습니다,, 뒤늦게 고백하지만... 아! 그리고 남편요? 남편은 제 영어에 도움 1도 안 됩니다. 왜냐하면 남편은 한국말을 사용하고 싶어해서 우리 부분 서로에게 영어 안 사용해요.^^;;;
어쨌든 오거서님의 예지능력 대로 저는 겨우 낙제 점수를 면했고, 이 전에 수업 숙제는 만점을 받아왔기 때문에 처참한 미드텀 성적과 지난 숙제 점수를 합치니 지금까지 성적은 좋아요. 더구나 앞으로 숙제가 3개는 더 남아서 다시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 같고요. 얼마나 다행인지,,,어제 오늘,,, 지옥과 천국은 아니지만, 어쨌든 업 앤 다운 한 것은 맞습니다. 어제는 정말 자포자기,,,자기 학대 심하게 했거든요. "너 같은 사람이 무슨 공부를 한다고.."부터 시작해서...ㅎㅎㅎㅎㅎㅎㅎ
그런데 오늘 새벽에 교수님의 이메일을 받고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어요. 포기하지 말고 계속 열심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해보는 거야, 까짓 것!" 뭐 이런...ㅎㅎㅎ
살인적으로 잔인한 문제를 내신 분이시지만, 이렇게 다정다정하십니다. 그런데 확신하지만, 시험 채점 하시고 이런 이메일을 보내신 학생은 아마도 제가 유일할 거에요. 공부를 잘 하지는 않아도, 열심히 하면 이렇게 알아주는 것 같아요. 아마 교수님도 제가 늙어서 아주 열심히 하는 학생이라는 것을 아시니까 제 열정이 사라지지 않도록 격려 하시려고 저렇게 채점을 마치자마자 이메일을 보내주신 것 같아요. 이러니 제가 더 열심히 하지 않을 수가 없기도 하고.... 그런데 파이널은 "온리" 에세이 시험이라시니 걱정이 태산이긴 하지만, 하나하나 준비를 더 열심히(ㅠㅠ) 해야겠지요.
어제 시험을 못 본 줄 알고, 자포자기 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봤어요. 넷플릭스로. 하나는 제이크 질렌할이 주연한 영화 <조디악>을 봤어요. 무서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실화라고 해서,,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정말 무서운 부분이 나오거든요. 제이크 질렌할이 연기를 너무 오싹하게 해서 더 무서웠어요. 암튼, 나중에 실제로 쓰여진 <조디악>이라는 책을 읽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RBG> 다큐를 봤어요. 아!!! 이 다큐를 제가 보길 얼마나 잘 했는지,,, RB 긴스버그에 대해 잘 알 수 있었어요. 이 다큐멘타리 작업에 참여한 사람은 거의 모두가 여성이었답니다!! 이렇게 훌륭한 다큐를 여성들이 힘을 모아 참여했다는 사실도 시사하는 바가 아주 크다고 생각해요. 이 다큐를 보는 동안 에너지 전류가 제 몸을 통과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긴스버그는 오페라를 볼 때 에너지 전류가 자신의 몸을 관통하는 짜릿한 느낌을 받는다고 하셨는데 저는 그녀의 삶을 보면서 그랬습니다. 어쨌든 이 다큐에 대한 건 앞으로도 자주자주 제 글에 올라올 것 같아요. 그리고 페미니스트라는 제게는 정리안 된 개념을 그녀의 다큐를 보면서 정리/확신 할 수 있었어요. 이 이야기도 나중에...
일단 보부아르의 전기를 읽고, 긴스버그의 책, 그리고 새로나온 메르켈의 책을 읽는 목표를 세우고 다시 열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