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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스 행복한 육아 15
버지니아 M. 액슬린 지음, 주정일.이원영 옮김 / 샘터사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버지니아 M.액슬린 지음 / 주정일, 이원영 옮김 / 샘터 펴냄
샘터 유아교육 1
 
유아교육의 바이블 딥스
고등학교때 내 담임선생은 교련선생님이었는데, 교육학을 전공하신 분이었다.
그 양반이 자주 얘기해줬던 게 이 딥스라는 책이고, 정말 좋은 책이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딥스는 자폐증을 가진 5살짜리 아이이고, 그 아이를 만난 선생님이 놀이치료를 통해 아이가 치유 되는 과정을 그린 미국유아교육서적이다.
 
딥스의 아버지는 훌륭한 과학자이고 엄마는 인정받는 외과의사였다. 그러나 아이를 바라지 않던 집에 떡하니 출몰한 이 딥스라는 아이는, 규율에 얽매여 있는 과학자 아버지에게는 귀찮은 존재가 되어버리고 유능한 외과의사였던 엄마의 꿈을 송두리채 앗아갔다.
 
그리하여 딥스는 "아이"라는 존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하고 싶어하지도 않은 역시나 불행한 부모들과 함께 서로 할퀴고 상처받고 상처주고 있었다.
아이는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 받은 상처를 앙갚음 하고 있었고 사회부적응자, 정신지체아로까지 낙인찍힌다. 그 때 이 아이는 놀이치료라는 방법을 만나고 그로 인해 마음을 열고 남들보다 훨씬 월등한 재능들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아무리 사회적인 지위가 높고 지식이 방대하다 한 들,
모든지 아전인수로 마무리짓는 자들은 어리석다.
 
많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자기 기준에서 판단하고 자기 기준에 맞추려 한다.
(이런 사람들은 동물에게도 흔히 그러기 마련이다.)
 
딥스의 치료과정은, 내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10년도 훨씬 전에는 사실 혁명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방법이었을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너무나 널리 알려진 방법이다.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무의식적인 말을 통해 그 심리를 파악하고 내면을 들여다 보는 일은 심리학과 교육학이 발달한 2005년 현재에는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고 딥스의 증상도 그렇게 심각해보이지만은 않는다.
 
오히려 최근 TV에서 보이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에 나오는 아이들이 더 힘겨워보인다.
 
태교 동화를 읽다보면 정말 감동적인 말들이 자주 눈에 띄는데, 그 중 이런 에피소드가 있었다.
 
어느 아이가 유달리 말더듬이 심했다고 한다.
그 아이가 말더듬는 것을 부끄러워하자, 그 아이의 엄마는 아이에게 "너는 머리가 너무 좋기 때문에 너의 입이 그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는 것뿐"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 아이는 커서, 경영자가 되었고 그가 바로 잭 웰치였다는 충격적인 이야기.
 
딥스의 부모는 그걸 하지 못했다.
너는 나의 기준에 따라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만 한다는 고집이 아이를 자폐아로 만들었다.
 
아이에게 피로를 주지 않고 잘 키워낼 수 있는 방법이 없지는 않을 것인데, 내 자식이 되다보면 욕심에 되려 그러지 못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언제나 상대방에 입장에서 생각하는 사려깊음은, 세상 모든 불행을 방지하는 아름다운 묘약일 수도 있다.
 
2005.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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