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위스퍼 2 - 행복한 엄마들의 아기 존중 육아법, 토들러편 베이비 위스퍼 2
트레이시 호그 외 지음, 노혜숙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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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나오기 전에 가지고 있는 육아서는 다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부랴부랴 밀린 숙제들을 하고 있다. 베이비 위스퍼 2는 사실 지금 읽기엔 약간 이른, 아이가 기어다니고 말을 하기 시작할 때의 육아법에 대한 책이다. 

 베이비 위스퍼 1편과 이어지는 책으로 이 책은 저자가 2편을 읽을 때쯤 되면 엄마들은 더 바빠지므로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편집에 신경을 썼다고 하는데, 정말 지리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이 짤막짤막하고 간단명료하게 책 전체가 정리되어 있다. 

 베이비 위스퍼의 주된 사상은 이렇다.

약간 냉정하고 차갑게 키우라는 것이다.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받아들이고 관찰하고 존중해야 하지만 육아에 있어서 철저한 룰을 만들고 그에 따라 행하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아이들에게 규칙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이에게도 좋고 부모에게도 좋다는 것이 베이비 위스퍼의 주된 사상이다. 

 베이비 위스퍼 1에서는 E.A.S.Y.S.L.O.W 가 주된 육아법이었다면 (1편 독후감 참조)

2편에서는

H. Hold yourself Back

E. Encourage exploration

L. Limit

P. Praise

T. Talk

L. Listen

C. Clarify

 

를 주된 육아법으로 내세우고 있다. 

 문제는 이 책은 전형적인 서양육아에 기초한 책이라 아이를 같이 재우려 한다거나 아이를 오랫동안 품에 안고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동양사람들에게 적용범위가 해당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베이비 위스퍼는 아이를 침대에 따로 재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1편에서도 밤중수유에 대해서 지독하지 않나 싶을 정도의 룰을 만드는 요령을 소개했었고 저자는 또한 그런 독립적인 육아법이 당연한 정석이라고 믿고 있는 듯 하다. 

 사실 한 권의 책을 읽었다고 그 책을 그대로 신봉할 필요는 그 어디에도 없다.

책이라는 것은 사람의 살아가면서 참조해야 할 몇가지들을 가지고 있을 뿐, 그게 신앙이 될 필요는 없으니까. 

 본적인 사상이 완전히 다르다 하더라도 물론 참조할 부분은 있다.

도무지 알 수 없는 아이의 심리를 파악하고 요령있게 다뤄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도움이 될 것이다. 어쩄거나 이 책은 마루나 안방 눈에 잘 띄는 곳에 꽂아놓고 추후에 다시 한 번 들춰봐야 할 책이다. 

2006.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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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는 아직 뱃속이 그리워요
하비 카프 지음, 윤경애 옮김 / 한언출판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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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육아시리즈. ㅎ

한언출판사에서 나온 두 권의 육아서는 이 책과 동일저자의 "엄마 나는 아직 침팬지예요"가 있는데, 이 책이 100일까지의 아기를 위한 책이라면 엄마 나는 아직 침팬지예요는 1살 이후부터 5살까지의 아기를 위한 책이다.

말하자면 세종서적에서 나온 베이비 위스퍼도 1,2권으로 되어 있는데, 1권은 태어난 직후부터 약 1살까지의 아기를 말한다면 2권은 토들러 편이라고 해서 유아기에 들어간 아이들을 위한 것이다.

 

이 네 권의 책을 같이 읽는다면

처음엔 "엄마 나는 아직 뱃속이 그리워요" 가 출생직후부터 100일까지

그 다음이 "베이비 위스퍼" 1편

그 다음엔 "베이비 위스퍼" 2편

그 다음이 "엄마 나는 아직 침팬지예요" 의 순서가 되겠다.

 

아쉬운 것은 네 권의 책이 모두 미국과 영국의 저자들이 적은 서양서적이라는 것인데, 한국에서 출간된 서적들은 대부분 잡지나 인터넷 블로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책으로 펴내기는 아까운 이야기들을 짜집기 해놓았거나 천편일률적인 이야기이거나, 자신의 육아수기를 감성적인 필치로 펼쳐놓은 하소연조의 책들이라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뭔가를 키우는 것에 대한 책은 이런 식으로 한국서적과 번역서의 공통점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애완동물에 대한 책들의 차이도 마찬가지이다.

 

어쩄거나, 이 책은 베이비 위스퍼를 읽은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봤으면 하는데 그 이유는 베이비 위스퍼의 주장과는 약간 상반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베이비 위스퍼는 엄마와 가족이 아기 때문에 희생되지 않도록 규칙과 시간을 정해 약간은 냉정한 육아법을 권장한 반면, 이 책에서는 동양이나 원시사회에 가까운 조금 더 따뜻한 육아법을 강조하고 있다.

 

책의 저자 하비 카프는 UCLA의 산부인과 의사인데, 이 사람이 주장하는바는 바로 아기들은 3개월 일찍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이다. 아직 미성숙한 단계에 있지만 머리가 너무 커지기 때문에 산도를 빠져나올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3개월 먼저 세상에 나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출생후 3개월은 뱃속에 있는 태아와 다를바 없고 영아라고 보기엔 어렵다. 그런 이유로 100일전 아기를 잘 돌보기 위해선 최대한 자궁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는 것인데, 관건은 우는 아기 어떻게 달래느냐. 하는 것에 책 한권을 모두 할애하고 있다.

 

사실 생후 100일 이전의 영아들은 먹고 자고 울고 싸는 것 외에는 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이 시기에 뭔가를 가르친다거나 습관을 들인다거나 하는 시도는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베이비 위스퍼는 애가 한밤중에 보챈다고 해도 시간이 아니면 젖을 주지 말고 습관을 들여야 가족 모두가 평화로워진다고 하는 반면 이 책은 24시간 안고 업고 다니면서 하루에 10번도 넘게 젖을 물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권장하고 있다.

 

얼마전 스코틀랜드 남자와 결혼을 해서 홍콩에 오래도록 살고 있는 20년지기 친구와 팅으로 아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녀의 이야기는 동양은 너무 뜨겁고 서양은 너무 차가운 방법으로 아기들을 대하는 것 같다며 두가지의 방법을 절충하면 가장 좋을 것 같다고 나에게 조언했다. 그녀는 홍콩에서 딸하나, 아들 하나를 낳아 기르고 있는데, 한국에서 권하는 방법들은 너무 조심스러운 것 같고 서양의 방법은 너무 냉정한 것 같다고 했다. 그녀의 사고방식이 정말 다르다는 것을 느낀 것은 내가 우리집에 개가 다섯마리 있고 고양이도 한 마리 있다고 했더니

 

"네 아기는 정말 운이 좋구나, 애가 기어다닐 때쯤 되면 정말 행복해할꺼야"라고 대꾸했다.

 

집에서 개와 고양이를 기르는 것에 대해서 찬성한 최초의 한국인이 바로 내 친구였다.

여담을 조금 더 보태보자면 한국에서는 임산부들이 커피도 절대 마셔서는 안되고 파스도 붙이면 안된다는 둥, 얼토당토 하지 않는 억지 논리들을 많이 부리는 편.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보라고 일일이 따져서 조사를 해보면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들이 임산부와 초보엄마들을 옭아매고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예전에 밭매다 애낳고 그리고 돌아와서 다시 호미를 쥐었다고 하지만 그건 생리도 한 번 해보지 않은 늙은 영감들의 이야기 아니던가.

 

각설하고.

베이비 위스퍼와 이 책을 같이 읽기를 꼭 권하는 이유는 이와 같이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두 가지의 의견을 잘 절충해 자기만의 육아법을 만들어내는 것이 현명한 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든 아기가 평화롭게 먹고 자기만 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그런 아기는 신경계통에 문제가 있어 반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이기도 하다고 한다. 그러나 육아로 인해 부모와 가족이 아기를 벽에 집어 던지고 싶을 만큼의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 역시 바람직한 육아법은 아닐 듯.

 

자, 세상에 태어나는 아기는 아직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과 다름없는 존재이다.

서로 낯선 존재들끼리 매일 살을 맞대고 같이 공존할 방법에 대해서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도 모자라지는 않을 것이다.

 

2006.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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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뱃속의 일을 기억하고 있다 - 2009년 3월 고도원의 아침편지 추천도서
이케가와 아키라 지음, 김경옥 옮김 / 샨티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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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 책에 기본되는 타이틀인 "아기는 뱃속의 일을 기억하고 있다"라고 하면, 믿거나 말거나에 해당되는걸까.

임신을 하고 난 다음에 들었던 이야기중의 하나인 것이 바로 이런 내용이었다.

다 자란후에 퇴행최면을 걸게 되면 사람들은 뱃속의 일을 기억해낸다고.

부모가 싸웠던 이야기, 시끄러웠던 소리, 엄마의 웃음소리, 자기는 비록 어두운 뱃속에 들어있었지만 밖에서 일어났던 일들과 그 느낌들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는 이야기말이다. 

 물론 태교가 중요하다고 하고 점차 태아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의 기억력이라는 것이 그렇게 무한하지는 않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주변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는 것.

개인적으로 나같은 경우는 생후 24개월쯤부터 또렷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데, 도대체 내가 왜 그 먼 옛날까지 기억을 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 때의 햇빛의 촉감이나 구체적인 사물과 시간 사건과 연결된 인물들까지 선명하게 기억을 하는 일들이 단편적으로 있다. 혹자는 그런 나에게 그럼 뱃속의 일들은 왜 기억을 못하냐고 비아냥거리기도 하는데, 글쎄.. 뱃속의 기억은 지금 내 머릿속에 남아있지는 않지만 살면서 생각을 해보면 아마 그것은 내 기억을 넘어서 내 피부깊이 어딘가에 각인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임산부가 되고 난 뒤 친정엄마에게 늘 듣는 이야기는 태중의 아이라는 말이 그릇된 말이 아니라, 태중에 아이를 가지고 있을 때의 스트레스와 환경에 그 아이의 성격이 거의 그대로 반영되어 나오는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그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물론 일본에서 어떤 설문조사를 했다고 하는데, 그 결과들이 사실 100% 믿기엔 약간 어거지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일단 기초적으로 태아의 정신세계를 믿는 사람이라면 받아들이기 쉬운 내용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태담이 중요하고 태교가 중요하고 자연분만 해야하며 그런 것을 어겼을 경우 그 뒷감당은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하라 하고 독자일 임산부를 죄책감에 시달리게 하는 것은 아니고, 제왕절개를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아이가 태어난 뒤에 엄마와 아이와의 유대관계에 의해 안좋았던 태중의 기억과 출산의 기억도 다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에 이 책의 이론이 기초한다. 

 아이를 낳는 것은 산모에게도 더할 수 없는 고통이라고 하지만 3Kg을 겨우 넘나드는 작은 태아에게도 스스로 밀고 나와야 하는 엄청난 사건이기도 하다. 어쩌면 인간이 살면서 겪어야 하는 모든 난관중에 가장 큰 일을, 우리는 출생과 동시에 겪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은 그 부모에게 태어나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잉태와 출산이라는 것은 그렇게 만만하고 쉬운 일이 아닐진대 (더구나 요즘처럼 불임과 저출산이 만연한 사회에서는)불가항력과 같은 천륜이 만들어지는 인연은 분명히 선택받은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다.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신비할 수 있는 임신과 출산, 그리고 생명의 탄생.
임신초기의 산모와 그 가족이 읽으면 더 좋을 수 있는 매우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2006.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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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있니,아가야?
한경민 지음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199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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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있니, 아가야? 초롱이의 태교일기 / 한경민 지음 / 열린 
 
이 책은 임신 초기에 이미 다 읽어버린 책인데, 독후감을 쓰지 않았다는 걸 이제서야 깨닫고 쓴다. 이 책을 구입하게 된 동기는.. 임신이라는 걸 알고, 경건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한 내가 아주 경건한 명동의 성바오로 서원에 들어가서 고른 책이다. ㅎㅎㅎ

 글쎄.. 1993년의 책으로 성바오로 서원에서 2002년에 재 출간을 한 모양이지만, 교보나 이런 곳에서는 구하기 좀 어려울 것 같고 경건한 명동 성바오로 서원에 가면 쉽게 만날 수 있다. 

 저자는 성실한 천주교도인 초롱이의 엄마가 태교를 해 나간 일기를 그대로 출간한 것이나 다름없는데, 저자는 당시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서 공부하는 학생이었고, 남편 역시 공부를 하고 있는 과정에 있었다. 글쎄.. 본인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유학생 시절을 겪어본 나로서는, 유학생이라면 태교를 할 만한 조건에서 아주 쳐지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렇게 지극정성으로 태교를 하고 태어난 초롱이가 어떻게 태어나서 얼마나 똑똑하게 잘 자라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 정성만으로도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가 태어나지 않았을까 싶다. 초롱이 엄마의 태교는 매우 계획적이고 꾸준해서 에지간한 사람은 꿈도 꾸지 못할 만한 태교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정말로 모범적인 태교라고나 할까..

 대부분의 임산부들이 자조섞인 한숨을 내뱉으며 하는 말은 아이를 위해 태교도 못하고, 아기한테 미안하고.. 햄버거 먹고 싶어서 먹었어요. 저는 나쁜 엄마인가봐요..하는 말 등등이다.

태교도, 21세기에는 상술이다.

사람들이 태교를 중요시 할 수록 태교 음반도, 태교 서적도, 태교 동화책도 잘 팔리는 법.

사실 태교는 짜증스럽고 힘든 임신기간을 잘 극복하기 위한 산모를 위한 마인드 콘트롤이 아닌가 싶다. 물론 태중의 아이라고 임신기간중 유달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면 아이의 성격도 우울하기 마련이라고 할머니세대들도 말씀을 하시긴 하지만, 사람이 사는 게 어떻게 그렇게 순조로울 수 있으며 세상의 모든 남편들이 TV에 나오는 것처럼 임산부에게 그렇게 친절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임신이라는 것이 가져다 주는 부담과 스트레스는 사실 여간한 것이 아니어서 엄마도 아빠도 모두 구도의 길을 가야하는 법..그게 바로 태교의 일환이 아닐까 싶다. 

 여튼, 이 책은 완벽한 태교를 하고 싶은 욕심많은 엄마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고 참고를 해도 좋을 듯 싶다. 그러나 태교에 대해서 부담스러운 엄마들, 평소에 책 읽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고 음악도 시끄러운 것을 선호하며 책장에 시집 한 권 없고 종교도 없는 엄마들이라면 (태교에서는 다들 그런 걸 좋다고 하니까) 아예 이런 책은 읽지 않는 편이 좋다. 스스로 자책감에 빠져 더 우울해질 수 있으므로. 

 태교는 즐거운 게 최고라고 한다.

정해진 계획대로 하는 태교에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태아도 매일 매일 진행되는 태교 학습에 이미 질려서 세상 빛을 볼 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거나 나는 초롱이가 너무 궁금하다..-_-a

 

2006.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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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위스퍼 - 행복한 엄마들의 아기 존중 육아법 베이비 위스퍼 1
트레이시 호그, 멜리다 블로우 지음, 노혜숙 옮김, 김수연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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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시 호그 / 멜린다 블로우 지음 / 노혜숙 옮김 / 김수연 (아기발달전문가)감수

 

육아의 필독서라는 추천, 이런 책이 있는데 정말 좋더라는 추천.

사람들의 입소문은 믿을만한 것이다.

베이비 위스퍼를 읽고 난 후의 감상은 예상한 것보다 훨씬 좋았다는 말을 먼저 하고 싶다.

트레이시 호그의 베이비 위스퍼는 1, 2권으로 나뉘어 나와 있는데, 1권은 막 태어난 아기가 집에 왔을 때, 그리고 모유수유가 끝나지 않았고 아직 잘 걷지도 못하는 부모로서는 "황당공황기"를 겪게 되는 시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2권은 그 후의 육아법에 대해서 싣고 있다.

 

1권을 읽고 필요하다 싶으면 2권을 읽으려고 1권만 구입을 했는데, 시간이 된다면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2권도 미리 읽어둬야 할 것 같다.

 

초보엄마라는 건 상당한 문화적 충격이다.

뱃속에서 뭔가 꼼지락 거린다는 것은 소화가 잘 되지 않아 가스가 찼거나 과식을 해서 위가 움직인다거나 과음으로 인해 장이 뒤틀릴 때 외에는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이 뱃속에서 뭔가가 움직이면서 신호를 보내고 노크도 한다고 생각을 해보라.

게다가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으면 배위에 차가운 크림같을 걸 바르고 화면을 보면 사람의 형체를 한 생명체가 꼬물거리고 있다.

 

산모의 기분이 우울하면 아이는 몇 시간이고 뱃속에서 움직이지 않기도 하고 지가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까딱까딱 발장단을 맞추는 것 같고 모로 누우면 지가 답답한 지 계속 아가에게는 벽이고 엄마에게는 자궁인 곳을 퍽퍽 쳐댄다.

 

그러다가 병원에 가서 아이를 낳아야 하는데, 똥싸고 구토하는 거 외엔 몸밖으로 뭘 꺼내본 적이 없는 사람이 아이를 어떻게 몸밖으로 밀어내야 하는지 알턱이 없다.

그 단계를 지나 아이가 세상밖으로 나오고 눈 앞에 떡하니 누워서 젖을 달라고 오물거리거나 울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얼마나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집에 키우는 개가 하루에 2시간 간격으로 낑낑거리거나 끊임없이 짖는다고 생각을 해보자.

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트레이시 호그는 이 책을 통해 세상에 처음 나온 아이가 생활의 질서를 습득하고 부모의 생활리듬도 유지할 수 있는 현명한 육아법을 제시한다.

대부분의 초보부모들이 어찌할 바를 몰라 아이가 해달라는 대로 해주다가 스스로의 생활을 모두 망가뜨리고 거의 정서적인 공황상태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고 아이도 자연스럽게 인간사회의 생활리듬을 맞추어 갈 수 있는 방법 - BABY WHISPER 말이다.

 

개를 여러마리 키우고 있는 내가 첫 돌이 지난 아이엄마들을 보면서 잘은 모르지만 갓난 아기와 개는 비슷한 것 같다고 하면 대부분의 엄마들이 수긍을 한다.

일단 그 두 존재는 성인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

낑낑거리거나 울거나 짖거나 밭은 기침을 해대는 것은 모두 그들 나름대로의 의사표현 방법인데 우리는 그걸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른 점은 개는 태어난 지 3주가 되면 잘 걸어다니고 6개월이 지나면 특별한 관리를 해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낑낑대거나 짖더라도 사람들은 그 상황을 조용히 차분하게 관찰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반면, 인간의 아기는 1년이 되도록 걷지도 못하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울거나 낑낑거리면 어른이 된 사람들은 당황하게 된다는 점이다.

 

트레이시 호그는 강조한다.

아기가 몇 분을 끊임없이 운다고 죽지는 않는다고.

 

첫 아이가 태어나면 부인들은 흐트러진 머리에 아이를 돌보느라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며 거의 폐인이 되어가고 남편들은 밤새 울어제끼는 아기들 때문에 생기는 수면부족, 그 아이를 돌보느라 지쳐버린 부인과의 섹스 부족으로 짜증만 늘어난다.

 

트레이시 호그의 이 책은 물론 중간 중간 줄을 그어놓거나 특별히 접어서 나중에 아기가 태어나고 난 다음에 다시 펴 봐야 하는 부분들이 많지만 (백과사전과도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미리 한 번 통독을 통해 그녀가 전달하려는 메세지를 같이 느껴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 책을 구입할 때는 너무 서구적인 육아기준을 먼저 접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였으나, 사실 현대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부모들의 생활과 그리 많이 다르지 않아 그렇게 큰 장애나 문화적 차이는 느낄 수 없다.

트레이시 호그가 추천하는 하버 젖꼭지를 한국에서 구매할 수 없다는 점 빼고는, 어느 정도 산업정보화를 이룬 나라의 어느 엄마들이 읽어도 무난하리라.

 

 

베이비 위스퍼 1권 목차

 

프롤로그

1장 사랑으로 맞이하기 ... 35
- 아기와 엄마의 행복한 속삭임

2장 E.A.S.Y.로 편안하게 키우자 ... 63
- 행복한 아기와 엄마를 만드는 아주 쉬운 육아법

3장 S.L.O.W.로 속도를 늦추자 ... 95
- 서두르지 말고, 욕심내지 말고, 천천히 아기의 언어를 배우자

4장 E - 수유 ... 125
- 현명한 엄마는 수유 리듬을 만들어준다

5장 A- 활동 ... 175
- 무엇보다 중요한건 존중이다

6장 S - 수면 ... 217
- 아기를 지켜보되, 참견하지 말자

7장 Y - 엄마 ... 245
-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하다

8장 기대에 어긋난 특수 상황 대처법 ... 293
- 지혜로운 엄마는 앞을 멀리 내다 볼 줄 안다

9장 3일 마술 - 임기응변식 육아의 해결책, ABC 처방 ... 317
- 엄마에게도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

에필로그 베이비 위스퍼러의 조언 ... 347

부록 당신의 소중한 아기에게 들려주는 특별 선물 ... 351


 

2권 목차

 

1장 우리 아이 사랑하기...27

2장 아이와 엄마를 이어주는 H.E.L.P육아법 ...57

3장 체계적인 일과와 의식으로 키우기 ...87

4장 H.E.L.P로 우리 아이 독립성 키워주기 ...117

5장 행복한 아이와 엄마들의 T.L.C 대화법 ...169

6장 바깥세상으로 나가기 위한 리허설 ...199

7장 의도적 훈련으로 자제력 가르치기 ...245

8장 시간도둑, ABC 처방으로 해결하기 ...285

9장 현명한 가족 계획 세우기 ...329

에필로그-베이비 위스러퍼의 조언 ...383

부록-당신의 소중한 아기에게 들려주는 특별한 선물 ...387

 

2005.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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