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에는 독서에 힘을 쏟지 않기로, 하고싶은 것보다는 꼭 해야할 것에 힘을 쏟기로 했다. 해야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일하고 돌봄 (아이, 고양이들)이다. 12월 중순부터 첫째의 기저 질환이 관리가 잘 되지 않기 시작해서 이렇게 저렇게 요법을 바꾸어 보다가 연말에는 첫째가, 연초에는 둘째가 차례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1월 내내 2-3일에 한 번씩 병원에 가서 체크를 했다. 결국 한 달쯤 지나서 둘 다 한 고비를 넘기고, 상태가 안정되었다 (치료 방향과 약 종류, 용량이 대충 정해졌다는 뜻이다. 미세 조정은 계속 필요하겠지만). 작년 2월에도 첫째가 크게 아프고 본격적으로 치료가 시작되었는데 겨울이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도 고양이한테도 힘든 시기인가보다. 밖에 나가지 않는 고양이들도 아프고, 어르신들의 부고가 하루가 멀다하게 날아드는 걸 보니 말이다. 


그래도 일찍 체념하고 2026년의 독서 욕심을 (약간) 버렸기에 1월이 덜 괴로웠다. 북클럽 책 세 권만 겨우 완독했다. 

















<헝거 게임>은 사실 12월부터 읽었다. 원서 같이 읽기 모임에서 읽었는데, 단어가 내 수준에 그럭저럭 맞아서 별로 안 찾아보고 설렁설렁 읽었다. 물론 모르는 단어가 꽤 있었지만 맥락은 대략 파악할 수 있었달까. 그렇지만 여전히 이렇게 하는 독서가 속터진다는 것은 다르지 않다. 정확한 의미에 집착하는 나... - -; 

대상 독자가 청소년 소설인데 이렇게 잔인해도 되나 싶었지만, 주인공들의 연애에 관중이 열광하는 걸 보며 '아 이것은 청소년 대상 소설이 맞구나' 하고 실감했다. 그 관중=청소년... 요즘 친구들의 연애 얘기를 늘어놓으며 자기는 모쏠이라며 중학교 가서는 연애를 하겠다며 떠드는 집사3을 보면서 얻은 깨달음이다 (...) 


그렇다고는 해도 최근 로맨틱 코미디, 정통 로맨스 드라마를 두 개나 봐서 연애에 아예 관심이 없다고 하지는 못하겠는데, 그 관심의 정도란 강 건너 불구경 같은 것이라... 그냥 보고 웃고 돌아설 수 있어서 편하게 즐기는 것이랄까. 강 건너 불구경은 그런 느낌은 아닌가? 여튼 연애라는 것은 나에게 있어 큰 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나와는 그닥 상관 없는 것이라는 느낌이다. 



<사서>. 꽤 재미있었다. 사회주의 국가의 특수한 상황 (문화 대혁명 + 대약진 운동을 합친 가상의 상황) 하에서 인간이란, 인간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이야기였다. 마지막에 시지프스의 신화에 대한 비유가 좀 어설픈 것 같아서, 혹은 꼭 이에 비유했어야 했나 오히려 완성도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이 내용이 초반이나 중반에 있었으면 덮으면서는 잊어버렸을텐데 하필 마지막에 있다보니 전체적인 인상을 깎아먹는 느낌. 굳이 왜 시지프스의 신화를 비틀어 썼느냐면 아마 이 책이 중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출판되어서 그렇게 쓴 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았다. 작가가 좋아했을 수도 있고. 중국 문학을 별로 많이 읽어보지 않았는데 <삼체>도 그랬고 다른 책들도 아무래도 문화적으로 가까워서 좀더 공감이 된다. 앞으로도 열린 마음으로 더 읽어봐야지. 아, <중드보다  중국사>도 읽어야 되는데... 

















<나이트비치>는 100자 평을 짧게 썼는데, 초반에, 워킹맘의 독박 육아 부분에서 엄청 공감하다가 뒤로 갈수록 펼쳐지는 환상적인 (말 그대로, 현실적이지 않다는 뜻이다) 설정에 개연성을 잘 느끼지 못해 (뭐 판타지에 꼭 개연성이 중요하겠냐마는) 마음이 좀 식어버렸다. 여성과 자연을 연결시키면서 원시적인 특성, 폭력성까지 여성의 특성으로 넣어버렸는데 그 부분이 특히 별로였다. 다단계 사업에 퍼포먼스 예술까지 어떻게 마무리를 짓긴 지었는데... 음. 작가는 하고싶은 이야기를 했겠지만 완성도나 이야기의 응집성은 좀 약하다는 느낌이다. 영화는 대체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하긴 한데 찾아볼 것 같진 않다.





























1월에 네 권을 샀고, 오늘은 친구에게 디디에 에리봉의 신간을 선물받았다.

올해는 선물받은 책을 많이 읽을 계획이었는데 (그래서 욕심을 버렸다고 했지만 목록을 빼곡하게 적어뒀는데) 

1/12이 지나간 지금 아직 한 권도 시작 못했고, 요즘 지인들이 책을 많이 내서 걱정이다. 사긴 했지만 읽지를 못해서... 



올해를 북클럽 안식년으로 선언했으나, 아직은 2021년부터 하던 내가 리더인 북클럽 하나만 중단 (그것도 잠정 중단)했고, 원서 읽기 모임은 왠지 계속해야 할 것 같고 (영어 공부에 대한 생각이 요즘 바뀌어서 - 글 쓸까 했지만 시간이 좀 지나니 마음이 식어 버렸다), 3월 내가 정한 책으로 시즌이 끝나는 북클럽에는 얘기를 해보겠지만 말이 안 먹힐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전에도 그랬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시도할 예정) 그리고 얼떨결에 어떤 북클럽 하나를 새로 시작해버렸다 ... 기존에 내가 하던 모임과 좀 다른 시도이기도 하고 유료 모임이라서 새로운 점도 있는데, 어쨌든 이러다보니 안식년의 의미는 이미 퇴색되어 버렸다.. 


아마 2월에도 북클럽 책을 근근히 읽을 것 같다.


그래도 2월의 첫 날 어제, 병원에 다녀온 결과 첫째와 둘째가 한 고비를 넘긴 것 같아서 다행이다. 첫째와의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물론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당장 닥치지는 않을 것 같다. 올해는 그들을 위해 시간을 많이 비워두고 집에 머물려고 한다. 1월의 마지막 주는 집사3 까지 독감에 걸려 정말 힘들었다... 하필 일이 많아서 휴가를 내고도 주경야독이 뭔지 경험한 주였다. 2월은 좀 수월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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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2-02 17: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수하 님 긴 페이퍼 반갑네요. 이 긴 페이퍼는 1,2호가 둘 다 일단 한 고비 넘긴 탓이 크군요?! ㅎㅎ (근데 집사3까지 아팠다니… 오구오구) 돌봄에 진짜 힘드셨겠어요. 저도 요즘 주말마다 병원에서 한 두시간씩은 앉아 있는 거 같아요. 5호 약이 많아서 약 처방도 오래 걸리더라고요. 미라클 5호는 이번엔 칼륨 수치가 너무 높아서 입원했었는데 괜찮아져서 퇴원…. 암튼 저희는 무슨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좀 마음 내려놓은 상태인데 막상 닥치면 또… 힘들겠죠? ㅎㅎ 저희 집도 보면 겨울에 냥이들이 여기저기 아픈 티 나는 거 같기는 해요.

암튼 돌보미 집사 힘 내시고! 1호 2호도 화이팅입니다…

그 와중에 지인들이 책을 많이 내서 걱정이란 구절에 빵 터집니다. ㅋㅋㅋ

건수하 2026-02-02 18:12   좋아요 0 | URL
맞아요 마음이 조금 편해지니 글 쓸 생각이 나더라고요. 저는 매번 두 마리가 같이 가는 것도 아니다보니 2-3일에 한 번이라도 실제로는 더 많이 가게 됐어요 ㅎㅎ 응급으로 새벽에도 몇 번 가고... 1호가 퇴원 후 갑자기 시력이 확 떨어져서 (고혈압에 의한 망막박리) 안과까지 가느라 하루에 병원 세 군데 간 적도 있었다능;;; 다행히 시력이 조금 돌아왔어요 ㅠㅠ 애가 벽 바로 앞까지 가서 부딪히기 직전에 멈추는 거 봤을 때는 진짜 막막했답니다.

5호도 곧 나아질 거예요. 애들이 회복하는데 생각보다 꽤 걸리더라고요.

잠자냥님도 다락방님도 책을 내셔서 저를 더 걱정하게 만들어주십시오... (응?)

독서괭 2026-02-02 2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첫째둘째 좀 나아졌다니 다행입니다. 돌봄에 힘쓰시는 것 응원하지만 건수하님 본인도 잘 돌보시기를..!!
주변에 책 내신 분이 많군요?! 신기방기. 책내는 지인이 많아 곤란한 그 마음 이해합니다 ㅋㅋㅋ 더 곤라해지고 싶은 마음도 ㅋㅋ

건수하 2026-02-03 10:09   좋아요 1 | URL
저는 잠만 잘 자도 좋을 것 같아요 ㅎㅎ
독서괭님도 올해는 스스로를 더 돌보실 수 있길 바래요 ^^

단발머리 2026-02-03 1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같이 읽으면 부담되는 때도 있지만 그래도 매여 있을 때 (끌려서) 읽는 맛도 있으니깐요. 저는 독서모임은 알라딘 뿐이고, 같은 책 읽는 친구들이 있긴 하지만 강제성이 없어서 매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책의 끝을 보지 못하거든요. 건수하님의 독서클럽 응원합니다!!

돌봄에는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니깐요. (물론 돈도..... ) 건수하님도 잘 챙기시기 바래요~~

건수하 2026-02-03 17:37   좋아요 1 | URL
쉽고 재미있는 책은 괜찮은데, 그게 아니면 독서모임이 필요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

네, 저도 잘 챙겨보겠습니다 ^^ (돈이... 제가 요즘처럼 일해서 다행이라고 느낄 때가 없었네요 ㅎㅎ)

2026-02-03 2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2-03 2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렇게혜윰 2026-02-03 2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옌렌커는 읽고 나면 감탄하는데, 쉽게 손이 가지 않아서 나도 묵혀두다 이참에 해결함 ㅋㅋㅋ 사실 선정하고 좀 걱정했는데(연달아 중국책만 선정해서) 다들 좋게 읽으셔서 안심했음요 ㅎㅎㅎ

건수하 2026-02-04 09:21   좋아요 0 | URL
그 전 책이 ‘풍기농서‘ 였나요? 재밌었는데 ㅎㅎ 사서도 재밌었어요. 시지프스의 신화 부분 좀 어색한 거 빼고...
그리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계속 쓰는 대단한 분이라서 더 좋았어요 :)

책읽는나무 2026-02-04 0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도 책인데 돌봄하시는 수하 님…
암튼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따님의 독감도 괜찮아졌길…

건수하 2026-02-04 09:22   좋아요 1 | URL
네 독감은 자주 걸렸는데 ㅎㅎ 이번에 좀 더 독했는지 좀 힘들어했었어요.
저도 건강 잘 챙기겠습니다. 제가 건강해야 돌보죠... 감사해요 나무님♥
 
나이트비치
레이철 요더 지음, 고유경 옮김 / 황금가지 / 202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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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런 벽지‘를 인용하며 시작한 초반의 문제제기는 좋았는데 점점 산으로 가더니 의외로 현실적으로 마무리 되는 이야기. 모성, 자연, 예술을 무리하게 결합시키려 한 건 아닌지. 동물, 특히 ㅁㅁㅁ을 그렇게 취급하는 부분에서 개연성을 느끼지 못해 좀 불편했다. 참신하나 감히 추천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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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1-29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이거 다락방이 사줬어요…😹

건수하 2026-01-29 20:53   좋아요 0 | URL
음…? 다락방님은 이미 읽어보셨던 걸까요? 잠자냥님은 저와 다르게 읽으시겠지만 ^^

다락방 2026-01-30 0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뇨 저 아직 안읽었어요. 잠자냥 님하고 읽어보려고 샀죠 ㅋㅋㅋ 이거 영화로도 만들어진 것 같은데...

건수하 2026-01-30 09:36   좋아요 1 | URL
맞아요, 영화도 있더라고요. 이 기회에 두 분이 읽어보시면 되겠군요. 아마 제가 발견하지 못한 걸 발견하실 겁니다 :)

잠자냥 2026-01-30 10:15   좋아요 1 | URL
🙆🏻‍♀️
 


다른 택배가 와서 찾으러 갔다가, 언제 왔는지 모를 알라딘 선물도 찾아왔다. 


스누피 다이어리, 그리고 냥냥책방 한국화 달력. 

예쁘다. 


카드까지 같이 온 걸 보면 나는 한 상자로 끝날듯 :)


나는 이번에 북플 매니아 하나만 됐지만, 두 분야 선정되신 분들도 한 세트씩만 받았다는 걸 보니 경제가 어렵긴 한가보다... 

그래도 예쁜 달력이랑 다이어리 고마워요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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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12-26 1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 풋코 달력이다! 🤣

건수하 2025-12-26 13:19   좋아요 0 | URL
풋코 병원 잘 다녀왔어요? :)
저희 둘째도 5개월인가 했던듯 ㅎㅎ

잠자냥 2025-12-26 14:43   좋아요 0 | URL
풋고추 따기 D-5일 전입니다! 🤣🤣

독서괭 2025-12-26 1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혔다!! ㅋㅋㅋ

건수하 2025-12-26 13:19   좋아요 1 | URL
역시 영민하신 독서괭님!! :)

단발머리 2025-12-26 16: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스누피 빨간색인데, 초록색도 이쁘네요!

건수하 2025-12-27 12:29   좋아요 0 | URL
레드? 오렌지 보니 그게 더 예쁜 거 같아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5-12-26 22: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찌 알고 수하 님께도 딱 냥이 달력을!
잘됐네요.
축하합니다.
그러고보니 저와 선물이 똑같군요.
역시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가 봅니다.ㅋㅋㅋ

건수하 2025-12-27 12:29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과 커플 달력 커플 다이어리군요 :) 저기에 냥이 간병일기를 써볼까 합니다 ^^

자목련 2025-12-27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냥이가 있는 집에는 냥이 달력이 더 반갑겠네요!

건수하 2025-12-27 12:30   좋아요 0 | URL
ㅎㅎ 네 냥이는 언제나 사랑입니다 😍
 


올해는 많이 사지도 많이 읽지도 않았다. 세어보니 지금까지 40권을 완독했고 28일까지 3권을 마저 읽어야 한다. 알라딘에서 저번에 보내준 결산에서는 20권을 샀는데 그게 다 내 책도 아니었다. 올해는 지역서점에서 책을 좀 많이 사긴 했는데, 다른 해에 비해 책을 많이 사진 않았다. 읽는 것에 대해 말하자면 1-2월에는 책을 많이 읽었다. 40권 중 20권 이상을 1-2월에 읽어서, 올해 책 많이 읽겠구나! 생각했었는데... 나머지 기간 동안 그만큼 읽지를 못했다. 


한 해가 무척 빨리 지나간 느낌이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세 달 출장을 다녀왔고, 출장 후 휴가가 많이 생겨서 올해는 휴가만 40일을 넘게 썼다. 40일이면 내 일 년 연차의 두 배에 가깝다. 한 달 근무일을 20일이라고 치면 세 달 출장에 두 달 휴가를 쓴 셈이다. 그러고나니 일곱 달만 남은 느낌...? 그래서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처럼 느껴졌나보다. 출장을 갔을 때는 업무 외 시간에도 사람들이랑 교류해야 하다보니 개인 시간이 별로 없는데- 라고 하지만 집에 가지 않아서 1-2월에는 많이 읽었는데- 휴가 때는 개인 시간이 분명 있었을텐데 왜...? 


저번에 썼지만 3월부터 11월까지 게임을 열심히 했고, 또 올해는 병원엘 많이 갔다. 내 병원도 많이 갔고 동물병원도 많이 갔다. 꼭 출장이 원인은 아니지만 출장 후 발병했고 출장 후 악화되어 출장으로 생긴 휴가로 병원을 잘 다니고 덕분에 고양이도 잘 돌볼 수 있었다. 꼭 필요한 일 외에는 앉아있지 않으려 하다보니 누워서 게임을 하게 되었고, 재활 치료와 운동을 주기적으로 하다보니 책 읽을 시간도 잘 나지 않았다. 마음의 여유도 많이 줄었던 것 같다. 


그런데 책을 읽지 않는데도 특별히 문제가 없었다. 전에는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고 그 책들을 다 사고싶고 읽고 싶고 그랬는데 이제는 몸이 안 아픈게 우선이 되고, 운동도 중요하지만 또 잘 쉬어야 되고... 그리고 우선순위가 높은 일들을 하고 나면 책은 뒤로 밀리게 되었던 것. 잘 안 읽으니까 관심도 줄고 안 읽는데 또 사기도 그렇고.. 하면서 구입도 덜하게 되었던 것 같다. 한동안 책에 집착하는 시기였다면 자연스럽게 그 마음을 좀 내려놓게 된 것 같다. 


고양이 건강은 점점 안 좋아지고, 내 운동도 계속해야 하고... 그래서 내년에도 독서에 힘을 덜 쏟을 예정이다. 전에는 어떻게든 시간을 내면 책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시간이 있다고 꼭 책을 잘 읽을 수는 없다는 걸 알았다. 내 몸도 편해야 하고 마음도 편해야 하고. 올해 세어보니 북클럽을 대략 6개 정도 하고 있었는데, (2월 이후 읽은 책은 거의 북클럽 책이었다)  내 맘대로 스케줄을 조정할 수 없으니 힘들었다. 그래서 내년은 북클럽 안식년으로 정하기로 했다. 마음 편하게 혼자 읽으면서 그동안 사두고 못 읽은 책, 선물받고 못 읽은 책도 좀 읽고 정리하고 싶다. 오랫동안 함께 해온 북클럽들이 몇 있는데 아직 한 군데밖에 말 못했지만, 이렇게 쓰고나면 좀더 얘기하기 쉽지 않을까 한다. 


이렇게 마음을 정해놓고, 교양인에서 홍보하는 희진샘 글쓰기 강좌에 나도 모르게 손들 뻔 하다가 겨우 손을 내려놓았다. 그러고보니 내년엔 <정희진의 공부>도 다시 시작되려나? 올해 <정희진의 공부>가 쉬어서 거기서 언급된 책들을 읽어보려고 했는데 결국 한 권도 읽지 못한듯 하다. 어쨌든 계획은 계획일 뿐이지만, 내년에는 북클럽 없이 쉬엄쉬엄 읽으려고 한다. 


자의든 타의든 책에 대해 조급하지 않게 된 것,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그것이다. 

그리고 하나 더 있다면 <혼불>을 읽고 책씻이까지 마친 것. 같이 읽는 분들과 남원에 있는 '혼불 문학관' 에 가서 해설사님의 해설도 듣고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물론 즐겁게 놀기도 했다. 완결이 나지 않은 이야기이고 한국 특히 남도 지방의 풍습이나 우리 민족에 관한 내용이 많아 '이야기'는 많이 전개되지 않아 아쉽지만, 읽는 동안 많이 배우고 느꼈다. 한창 경제발전에 힘을 쏟던 1980-90년대에 우리 민족의 뿌리에 대해 전하려 했던, 일제 시대의 상처를 잊지는 않되 자신감을 북돋워 주려했던 작가님의 마음이 인상적이었다. 



 































그 외 좋았던 책 몇 권. 

내년엔 기대를 덜 할 테니까 좀더 만족스러운 독서 생활을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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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티나무 2025-12-26 12: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월 5일 정희진의 공부 팟캐 시작하신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건수하 2025-12-26 13:20   좋아요 1 | URL
난티나무님 오랫만이에요! 잘 지내셨어요~
팟캐 다시 시작하는군요 ㅎㅎ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해요♥

blanca 2025-12-26 1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뭔가 이제 더 지나치게 열심히 하지 않기로 하게 되는 거. 저도 비슷해요. 제가 책을 읽어본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는 책 제목 너무 좋더라고요. ㅋㅋ

건수하 2025-12-26 14:36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그 책 처음 나왔을 때 제목 맘에 들었어요. 결국 읽어보진 않았지만-
잠도 줄여가며 책 읽던 때는 언제인가.. 사실 몇 년 안 되었는데 까마득하게 느껴집니다 :)

단발머리 2025-12-26 17: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출장과 휴가 덕분에 혹은 때문에 ㅋㅋㅋ시간이 더 빨리 지나갔다고 느껴지실 거 같아요. 저는 특별한 일이 없었고 여행 다녀오지도 않았는데 덜 사고 덜 읽었더라구요.
혼불 완독은 정말 멋지네요. 저는 남원에 몇 번이나 갔었는데, 혼불 문학관 남원에 있는 거 몰랐네요. 언젠가 기회되면 꼭 가 보고 싶어요.
올려주신 책 중에 저의 하트뿅뿅 책이 4권이나 있어 무척 가슴 설렙니다. 😍

건수하 2025-12-28 19:02   좋아요 0 | URL
네 그래도 혼불을 다 읽은게 좀 ㅁ부듯했어요 ^^ 혼불문학관은 시내에서 좀 떨러진, 소설에 나오는 그 마을 근처에 있더라고요 ^^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책읽는나무 2025-12-26 2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많이 읽지 않은 해였다고 하시지만 그래도 혼불 시리즈를 완독하신 것은 기억에 많이 남으실 것 같아 부럽습니다.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여유도 부럽구요.^^
저는 정희진 선생님께서 안식년 가지실 때 언급된 책들도 좀 읽고 다락방 님 안식년 가지신김에도 여성주의 책들 사다놓은 것도 좀 읽고 해야지! 그랬는데…한두 권이나 읽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안식년이 끝나가군요?
와. 벌써 1년이 되어간다니…믿기 힘드네요.
암튼 내년엔 모두가 다 편안했음 좋겠어요.
수하 님도 안식년 잘 만드셔서 좀 더 편안하고 좋은 시간들 보내시길 바랍니다.^^

건수하 2025-12-28 19:04   좋아요 1 | URL
여유가 있어서는 아니고 내려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더라고요, 신기하게도… 혼불 완독을 해서 그래도 허무하지 않은 한 해가 되었네요. 이래놓고 내년엔 희진샘 팟캐스트 듣고 다시 불붙는 거 아닐까 모르겠어요 ^^;;

독서괭 2025-12-29 1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혼불 완독만으로 뿌듯해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새해에는 건수하님과 가족들 모두 아프지 않으시기를~~

건수하 2025-12-31 00:35   좋아요 1 | URL
내년에도 뭔가 하나의 뿌듯한 것 정도는 있으면 좋겠네요. 연말 냥이들이 다 병원 신세를 지고 있어서... 건강 기원 감사합니다 ^^
독서괭님도 올해 간병하랴 혼자 육아하랴 힘드셨지요. 내년에는 좀더 수월한 한 해이길 ^^
 

새로운 번역으로 나오면 읽을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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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12-18 2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건수하의 웃음

단발머리 2025-12-26 09: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신청했어요. 헤헤~~ 그래도~~의 심정으로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