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ena Vista Social Club - O.S.T.
Various Artists 노래 / 워너뮤직(WEA) / 2000년 8월
평점 :
품절


이들의 음악은 무엇보다 듣기 거북하지 않다. 듣고 있으면 어느새 몸과 마음이 참으로 편안해진다. 이렇게 편안한 음반을 사서 들은지 벌써 5년은 된 것 같다. 빔 벤더스(Wim Wenders) 감독이 영화를 만들었다는 건 어디선가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영화를 접하긴 힘들었기에 어느 날 대형서점에 들렀다가 영화포스터를 준다는 말에 혹해서 사버렸다.

이브라힘 페레르(Ibrahim Ferrer)가 쿠바의 길을 담배를 물고 헌팅캡을 쓰고 건강한 걸음으로 걸어오는 이 앨범 재킷의 컷은 참 멋있다. 쿠바 음악을 처음 듣는데도 거부감을 전혀 느낄 수 없었던 데에는 앨범 재킷사진도 한 몫 단단히 했다.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 <파리 텍사스>의 음악을 담당했던 라이 쿠더(Ry Cooder) 덕에 칠순이 넘은 쿠바의 뮤지션들이 월드뮤직이란 다소 거창한 이름으로 우리나라에까지 알려지게 된 것에 고마워해야 할 일이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우리가 어떤 경로로 이런 멋진 음악을 들을 수 있었겠는가. 1997년 그래미 어워드를 받은 후 2000년에야 우리나라에 소개가 되었지만.

올해 8월 6일 싱어인 이브라힘 페레르가 세상을 떴다. 지난 2003년에는 꼼빠이 세군도와 루벤 곤잘레스가 이미 명을 달리 했다. 이들의 연주와 노래를 이젠 어디서도 라이브로 즐길 순 없다. 하지만, 나는 이 음반, 이들의 음악이 앞으로도 영원히 사랑받을 거라 생각한다. 쿠바 음악의 전설이 된 브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에게 애도와 경애를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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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12-14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립네요. 꼼빠이 세군도 할아버지가 특히!
쿠바의 뒷 골목골목, 사람들이 참 정겨운 영화였어요. 음악은 말할 것도 없고!^^

하루(春) 2005-12-14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이 영화 볼까요? 지금 이 음악 딱이네요. 조용한 집안. 조용히 흘러나오는 쿠바음악. 아, 좋아라.
 
 전출처 : 난티나무 > 그림책 18 "인생,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지"


 
2004, EDITIONS DU ROUERGUE
(작가와 그린이는 스페인 사람이다.)





내가 지금은 웃지만 말이예요,
우리 가족과 나는 십 년도 넘게 헛되이 집을 구하러 다녔어요.
그래서 얻은 결론이요? 집세가 너무 비싸거나, 아니면 우리 아빠 월급이 너무 적다는 거죠.
(직역 - 내가 지금은 웃지만, 우리 가족과 나는, 집세가 너무 비싸거나 아니면 우리 아빠 월급이 너무 적다는 결론에 이르기까지 십 년도 넘게 헛되이 집을 구하러 다녔어요.)





우리가 집이 없을 때 가장 안 좋은 건 말이죠,
문이랑 가구랑 소파랑 벽이랑 굴뚝이랑 지붕 등등을 어디에나 갖고 다녀야 한다는 거예요...





말할 것도 없이 주소가 없으니, 우리는 고지서들을 절대 받지 못했어요.
이건 언제나 지불 약속을 지키는 우리 아빠를 엄청 난처하게 만들었죠.

어느 날, 아빠는 살 집을 찾는 동안,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편지를 받으면서 살 수 있는 일정한(고정된) 장소를 찾아야 겠다고 결심했어요.





우리 가족은 절대로 돈에 인색하지 않기 때문에(그럴 수밖에 없는 게 우리는 돈을 가져본 적이 없으니까요),
아빠는 마을에서 가장 좋은 건물로 우리를 데려가서 우리를 엘리베이터에 태우려고 결정했지요...





그러고 나서 아빠는 우리한테, 내가 영원히 기억할 말을 했어요.
"우리는 여기에 머물 거다."





우리가 엘리베이터에서 살게 된 건 바로 그 날부터예요.
굉장한 엘리베이터죠!

아무것도 부족함 없이, 가족 전원에게 방이 있었어요.
부모님, 할아버지, 누나, 누나의 남자친구, 엄마의 삼촌, 홀아비가 된, 아빠의 삼촌...





...고양이들, 고양이 조련사,

그리고 어디든 우리를 따라다닌 나머지 거의 가족의 일부분(아 물론, 엄마 쪽 가족이죠.)이 된
150마리 닭의 작은 사육장도요.





이웃사람들은 우리가 여기 산다는 걸 깨닫는 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왜냐하면 그들이 엘리베이터에 탈 때마다 우리는 그냥 타고 내리는 척 했거든요.





그렇지만 2년 후에, 젤루 의심많은 사람들이 의심을 하기 시작했어요.
"내 생각엔 말이야, 이 사람들은 언제나 꼭대기층까지 가는 게 틀림없어.
왜냐하면, 그렇지 않고는 난 왜 그 사람들이 소파에 앉아서 올라가는지 이해할 수가 없거든."





이런 경우에 늘 그렇듯 우리에 관한 소문이 떠돌았고, 우리의 추방을 결정하기 위해 반상회가 열렸어요.





사람들은 바로 두 패로 갈렸죠.
- 우리를 내쫓는 걸 지지하는 사람들과,

계단을 이용하기 때문에 아무 상관 없다는 사람들로요.





"이걸 인정해야만 해요." 제일 조용한 사람들이 시인했어요.
"그들이 오기 전에는 엘리베이터에서의 대화가 아주 밋밋했지요. 지금은, 우린 모든 걸 말해요."





마침내, 그들은 우리가 머무르도록 허락했어요.
왜냐하면 거의 우리 가족이나 다름없는 엘리베이터 보이가 우리를 변호했거든요.
얼마나 그가 멋졌는지!



(페이지 생략)
우리 집에서 그를 보는 덕분에, 그는 내 큰형처럼 되었어요.
난, 형이 하는 모든 행동을 흉내냈고, 형처럼 똑같이 옷을 입었어요.
빨간 모자랑 금빛 단추 달린 웃옷이랑 같이.





많은 사람들은 생각하죠.
엘리베이터에서 살 때의 어쩔 수 없는 단점들이
일상적인 어지러움이거나 계속 바닥이 흔들리는 지속적인 느낌이라고.

하지만, 그런 건, 아무것도 아니예요.
최악인 건, 출입문을 열었을 때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이 뭔지 알 수 없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우리 할아버지는요, 약국에 가려고 나갔을 때,

일층에 내리는 대신 꼭대기 층에 내렸어요.





할아버지는 빨래를 걷으러 올라온 한 이웃이 할아버지를 발견할 때까지,
손에 의사의 처방전을 쥔 채 테라스를 뱅뱅 맴돌았어요.

할아버지는 말했죠.
"이 곳은 새로운 곳이 틀림없어."(이 작은 정원은 미지의 장소임이 틀림없어)
나는 할아버지를 알 수가 없어요...





이 모든 것에 대해 (그리고 터무니 없는 다른 일들도), 우린 잠자코 있길 좋아했어요.
왜냐면 엘리베이터에 사는 것이, 언제나 여행하길 원했던 엄마에게 기쁨을 준다는 걸 아니까요.





그러니까, 엘리베이터에서 지낸 이 몇 년 내내,
나는 인생에는 좋은 때(꼭대기, 위)도 있고 나쁜 때(바닥, 아래)도 있다는 걸 배웠어요.
그리고 절대로 바뀌지 않는 단 한가지는 바로 가족이라는 것도.





여러분,
여러분은 올라가세요,
아님 내려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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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5-12-15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올라갈까요? 내려갈까요? 흠.. 맘대로 선택할 수 있는건가요? ^-^;

하루(春) 2005-12-16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리베이터니까 올라가든 내려가든 내 맘대로 선택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
 

이 시간에 깨어있는 건 실로 오랜만의 일인 것 같다. 요즘의 취침시간은 대개 1시~1시 30분 사이였다. 2시가 넘어서 잔 날도 가끔 있다.

이상하게 요즘 시간이 빨리 가고, 마음도 따라서 참 급하다. 느긋하게, 마음을 평온하게 다스릴 수 있어야 하는데 말이 쉽지,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늦어도 12시 반에는 잠자리에 들려고 해도 이상하게 그 시간 안에는 졸립지가 않은 것이다. 퇴근할 때 졸음운전을 할 지언정... 수면시간은 평균 5시간 30분인데 부족하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든다. 가끔 낮에 꾸벅꾸벅 졸 때가 있긴 하지만, 그 정도는 애써 애교라고 생각하며 합리화하곤 한다. 따라서 휴일에도 많이 자야 7시간이면 일어나게 된다. 낮잠도 안 자고.

불면증은 아닌데... 잠을 못 자서 뒤척이는 날은 거의 없는데, 왠지 자기 싫다고 해야 하나? 불 끄고 자리만 잡으면 되는데 그걸 하기 싫다. 그래서 혹시 나랑 놀아줄 사람 없나 하고 들어왔는데 이제 다들 자는 분위기인가?

1월에 제주도나 어디로든 여행을 가려 하는데, 제주도 가려면 비행기표랑 콘도 미리 예약해야 할까? 제주도에 가서 1주일만 있다 왔으면 좋겠다. 제주도에 가게 되면 꼭 윤대녕의 새 소설을 들고 가야지.

참, 아이팟 나노 4GB를 사려고 했는데 꼭 사려고 마음 먹으면 품절이다. 인기가 정말 많은가 보다. 내년 1월 여행 가기 전엔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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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둥개 2005-12-10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7시간이 최소치구, 주말엔 거기다가 두세시간씩 더 자주어야 되요. 그래두 저녁 먹구 나면 식곤증에 꾸벅꾸벅. --.--;; 하루님이 정말이지 너무나 부러버요. *^^*

야클 2005-12-10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들면 잠이 없어진다는...ㅋㅋㅋ =3=3=3

하루(春) 2005-12-10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둥개님, 충분히 자야 두뇌회전이 잘 된대요. 정신도 맑고... 저는 약간 흐리멍텅한 상태로 사는 거예요. ^^; 참, 마지막 퇴근 잘하셨어요?
야클님, 오늘도 나가셨나요? 님 휴식이 필요하지 않으세요?

2005-12-12 2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시장미 2005-12-14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글이 잘 안올라오네요? 어디 가셨어요? ^-^; 저도 요즘은 정신이 없어서 서재질을 잘 못했어요. 으흐흐 그나저나 저도 자야하는데.. 잠이 안와서 큰일이네요. 내일 아침에 분명 후회할텐데요.. 어쩌죠 ㅠ_ㅠ
 
연애의 목적 - O.S.T.
이병우 작곡 / 알레스뮤직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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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안 봤어도 이런 음악은 꼭 들어야 한다.

기타리스트 이병우를 위시한 musikdorf의 연주는 매우 사랑스럽다. 연이어 21곡을 듣고 있으면 감동받는다. 강렬한 사운드에, 그들의 정성스러운 연주에, 외모와 차림새가 예술가 같은 가수 장재형의 노래도 참 잘 어울린다.

사실, 장재형은 누군지도 몰랐는데 얼마 전 영화상 시상식에 나온 거 보고 완전히 반했다. 리듬에 맞춰 팔을 흔들며 음악에 심취해 '연애의 목적'을 부르는 모습을 보고 기립박수를 쳤다.

우리나라에 이병우라는 뮤지션이 있다는 건 행운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토록 가득 찬 그토록 치솟는 우리의 사랑

그토록 무모한 그토록 과감한 우리의 사랑

그토록 엄청난 그토록 불같은 우리의 사랑

끝없이 황홀한 우리의 인생

연애의 목적,이 무엇이든 우리의 사랑과 인생은 정말 결코 하찮을 수 없다. 이 멋진 가사, 음악을 들으며 나는 오늘도 하루의 피로를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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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5-12-07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애의 목적, 영화도, 음악도 참 좋았어요.
영화 흐름과 분위기 보다 음악이 더 좋았던 듯 ^^;;
어쨌든 연애의 목적은 과감...!

하루(春) 2005-12-07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를 봐야 하는데... 왜 이렇게 시간에 쫓기며 사는 건지... 저도 이 영화 되게 보고 싶어요.

하이드 2005-12-08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영화 안 봤는데, 꼭 보고 싶은데, 왠지 별로 보고 싶지 않은 영화가 있어요. ( 뭔 말이래;;) 암튼, 이 영화가 그런 영화였다는. -_-a

하루(春) 2005-12-08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하긴 한데, 막상 보려고 마음을 먹게는 안 된다는 말씀이시죠? 저도 그런 영화 있어요. 그런데, 나중에 그렇게 놓친 영화가 명작으로 취급받으면 그 땐 배가 아파요.
 

퇴근길에 편도 2차선 도로를 지나고 있는데, 삐뽀삐뽀 소리가 나길래 룸미러로 뒤를 봤더니 앰뷸런스가 못 지나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앰뷸런스가 저 뒤에 있었지만 일찌감치 가장자리로 비켜섰다. 차들이 당연히 비켜줄 줄 알았다.

하지만 내 바로 뒤의 트럭들도, 1차선에 있던 차들도 전혀 옆으로 비켜서지 않았다. 내가 가장자리로 붙자 바로 앞의 마티즈만 비켜주는 정도. 앰뷸런스가 바로 뒤에 왔을 때만 마지못해 비켜주는 게 못마땅했다. 2차선 도로는 차들이 빨리 달리지만 않으면 3대가 어떻게든 지날 수 있는 폭이 되는데, 전혀 미동도 않고 자기 갈 길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는 것에 놀랐다.

사실 우리나라에는 이런 아쉬운 행태가 참 많다. 지하도에 휠체어 리프트를 설치해놓고도 관리 소홀로 작동이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고,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경사로를 만들면서 각도를 고려하지 않는 일도 많다. 올바른 예인지는 모르겠지만...

앰뷸런스도 그렇다. 그 안에 얼마나 위급한 환자가 타고 있는지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일단 급하게 삐뽀삐보 울리고, 비상등까지 켜고 있다는 건 "급합니다. 양보해 주세요."란 액션 아닌가? 오죽 양보를 안 해주면 앰뷸런스 뒤에 "당신의 가족일 수도 있습니다" 라고 해놓았을까?

나는 앰뷸런스가 어딘가 차들에 막혀서 못 지나가고 있으면 애가 탄다. 가슴이 뭉클해진다. 정말 나의 가까운 지인일 수도 있는데, 나의 가족이어도 그렇게 안 비켜줄까? 안 비켜주는 사람들이 얄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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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2-07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에서는 그럴떄 들이 받고 가도 된다더군요. 우리도 그런 법이라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럼 사이비 앰브런스가 다니지 않을까도 ㅜ.ㅜ;;

하루(春) 2005-12-07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가요? ㅎㅎ~ 사이비 앰뷸런스, 다니고도 남을 듯...

가시장미 2005-12-08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저도 앰뷸런스에 실려가본 경험이 있는 사람인데.. 흉.... 알밉네요. 흥=3

moonnight 2005-12-08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왕초보라서 못 비켜주고 눈물 뚝뚝 흘리는 사람도 있다고 믿고 싶은 ;; 어쨌든 아직도 너무 이기적인 사람들이 많은 거 같아요. 남의 일이다 생각하고 그냥 무심

하루(春) 2005-12-08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왕초보라도 옆으로 살짝 비켜서는 건 할 수 있을 텐데... 그렇게 시끄럽게 뒤에서 울려대고 있는데 꿈쩍도 안 하는 건 솔직히 이해가 안 됩니다. 그 사람들한테 가서 물어보고 싶어요. 왜 안 비켜주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