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난티나무 > 그림책 18 "인생,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지"


 
2004, EDITIONS DU ROUERGUE
(작가와 그린이는 스페인 사람이다.)





내가 지금은 웃지만 말이예요,
우리 가족과 나는 십 년도 넘게 헛되이 집을 구하러 다녔어요.
그래서 얻은 결론이요? 집세가 너무 비싸거나, 아니면 우리 아빠 월급이 너무 적다는 거죠.
(직역 - 내가 지금은 웃지만, 우리 가족과 나는, 집세가 너무 비싸거나 아니면 우리 아빠 월급이 너무 적다는 결론에 이르기까지 십 년도 넘게 헛되이 집을 구하러 다녔어요.)





우리가 집이 없을 때 가장 안 좋은 건 말이죠,
문이랑 가구랑 소파랑 벽이랑 굴뚝이랑 지붕 등등을 어디에나 갖고 다녀야 한다는 거예요...





말할 것도 없이 주소가 없으니, 우리는 고지서들을 절대 받지 못했어요.
이건 언제나 지불 약속을 지키는 우리 아빠를 엄청 난처하게 만들었죠.

어느 날, 아빠는 살 집을 찾는 동안,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편지를 받으면서 살 수 있는 일정한(고정된) 장소를 찾아야 겠다고 결심했어요.





우리 가족은 절대로 돈에 인색하지 않기 때문에(그럴 수밖에 없는 게 우리는 돈을 가져본 적이 없으니까요),
아빠는 마을에서 가장 좋은 건물로 우리를 데려가서 우리를 엘리베이터에 태우려고 결정했지요...





그러고 나서 아빠는 우리한테, 내가 영원히 기억할 말을 했어요.
"우리는 여기에 머물 거다."





우리가 엘리베이터에서 살게 된 건 바로 그 날부터예요.
굉장한 엘리베이터죠!

아무것도 부족함 없이, 가족 전원에게 방이 있었어요.
부모님, 할아버지, 누나, 누나의 남자친구, 엄마의 삼촌, 홀아비가 된, 아빠의 삼촌...





...고양이들, 고양이 조련사,

그리고 어디든 우리를 따라다닌 나머지 거의 가족의 일부분(아 물론, 엄마 쪽 가족이죠.)이 된
150마리 닭의 작은 사육장도요.





이웃사람들은 우리가 여기 산다는 걸 깨닫는 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왜냐하면 그들이 엘리베이터에 탈 때마다 우리는 그냥 타고 내리는 척 했거든요.





그렇지만 2년 후에, 젤루 의심많은 사람들이 의심을 하기 시작했어요.
"내 생각엔 말이야, 이 사람들은 언제나 꼭대기층까지 가는 게 틀림없어.
왜냐하면, 그렇지 않고는 난 왜 그 사람들이 소파에 앉아서 올라가는지 이해할 수가 없거든."





이런 경우에 늘 그렇듯 우리에 관한 소문이 떠돌았고, 우리의 추방을 결정하기 위해 반상회가 열렸어요.





사람들은 바로 두 패로 갈렸죠.
- 우리를 내쫓는 걸 지지하는 사람들과,

계단을 이용하기 때문에 아무 상관 없다는 사람들로요.





"이걸 인정해야만 해요." 제일 조용한 사람들이 시인했어요.
"그들이 오기 전에는 엘리베이터에서의 대화가 아주 밋밋했지요. 지금은, 우린 모든 걸 말해요."





마침내, 그들은 우리가 머무르도록 허락했어요.
왜냐하면 거의 우리 가족이나 다름없는 엘리베이터 보이가 우리를 변호했거든요.
얼마나 그가 멋졌는지!



(페이지 생략)
우리 집에서 그를 보는 덕분에, 그는 내 큰형처럼 되었어요.
난, 형이 하는 모든 행동을 흉내냈고, 형처럼 똑같이 옷을 입었어요.
빨간 모자랑 금빛 단추 달린 웃옷이랑 같이.





많은 사람들은 생각하죠.
엘리베이터에서 살 때의 어쩔 수 없는 단점들이
일상적인 어지러움이거나 계속 바닥이 흔들리는 지속적인 느낌이라고.

하지만, 그런 건, 아무것도 아니예요.
최악인 건, 출입문을 열었을 때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이 뭔지 알 수 없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우리 할아버지는요, 약국에 가려고 나갔을 때,

일층에 내리는 대신 꼭대기 층에 내렸어요.





할아버지는 빨래를 걷으러 올라온 한 이웃이 할아버지를 발견할 때까지,
손에 의사의 처방전을 쥔 채 테라스를 뱅뱅 맴돌았어요.

할아버지는 말했죠.
"이 곳은 새로운 곳이 틀림없어."(이 작은 정원은 미지의 장소임이 틀림없어)
나는 할아버지를 알 수가 없어요...





이 모든 것에 대해 (그리고 터무니 없는 다른 일들도), 우린 잠자코 있길 좋아했어요.
왜냐면 엘리베이터에 사는 것이, 언제나 여행하길 원했던 엄마에게 기쁨을 준다는 걸 아니까요.





그러니까, 엘리베이터에서 지낸 이 몇 년 내내,
나는 인생에는 좋은 때(꼭대기, 위)도 있고 나쁜 때(바닥, 아래)도 있다는 걸 배웠어요.
그리고 절대로 바뀌지 않는 단 한가지는 바로 가족이라는 것도.





여러분,
여러분은 올라가세요,
아님 내려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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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5-12-15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올라갈까요? 내려갈까요? 흠.. 맘대로 선택할 수 있는건가요? ^-^;

하루(春) 2005-12-16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리베이터니까 올라가든 내려가든 내 맘대로 선택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