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편도 2차선 도로를 지나고 있는데, 삐뽀삐뽀 소리가 나길래 룸미러로 뒤를 봤더니 앰뷸런스가 못 지나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앰뷸런스가 저 뒤에 있었지만 일찌감치 가장자리로 비켜섰다. 차들이 당연히 비켜줄 줄 알았다.

하지만 내 바로 뒤의 트럭들도, 1차선에 있던 차들도 전혀 옆으로 비켜서지 않았다. 내가 가장자리로 붙자 바로 앞의 마티즈만 비켜주는 정도. 앰뷸런스가 바로 뒤에 왔을 때만 마지못해 비켜주는 게 못마땅했다. 2차선 도로는 차들이 빨리 달리지만 않으면 3대가 어떻게든 지날 수 있는 폭이 되는데, 전혀 미동도 않고 자기 갈 길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는 것에 놀랐다.

사실 우리나라에는 이런 아쉬운 행태가 참 많다. 지하도에 휠체어 리프트를 설치해놓고도 관리 소홀로 작동이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고,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경사로를 만들면서 각도를 고려하지 않는 일도 많다. 올바른 예인지는 모르겠지만...

앰뷸런스도 그렇다. 그 안에 얼마나 위급한 환자가 타고 있는지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일단 급하게 삐뽀삐보 울리고, 비상등까지 켜고 있다는 건 "급합니다. 양보해 주세요."란 액션 아닌가? 오죽 양보를 안 해주면 앰뷸런스 뒤에 "당신의 가족일 수도 있습니다" 라고 해놓았을까?

나는 앰뷸런스가 어딘가 차들에 막혀서 못 지나가고 있으면 애가 탄다. 가슴이 뭉클해진다. 정말 나의 가까운 지인일 수도 있는데, 나의 가족이어도 그렇게 안 비켜줄까? 안 비켜주는 사람들이 얄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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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2-07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에서는 그럴떄 들이 받고 가도 된다더군요. 우리도 그런 법이라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럼 사이비 앰브런스가 다니지 않을까도 ㅜ.ㅜ;;

하루(春) 2005-12-07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가요? ㅎㅎ~ 사이비 앰뷸런스, 다니고도 남을 듯...

가시장미 2005-12-08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저도 앰뷸런스에 실려가본 경험이 있는 사람인데.. 흉.... 알밉네요. 흥=3

moonnight 2005-12-08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왕초보라서 못 비켜주고 눈물 뚝뚝 흘리는 사람도 있다고 믿고 싶은 ;; 어쨌든 아직도 너무 이기적인 사람들이 많은 거 같아요. 남의 일이다 생각하고 그냥 무심

하루(春) 2005-12-08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왕초보라도 옆으로 살짝 비켜서는 건 할 수 있을 텐데... 그렇게 시끄럽게 뒤에서 울려대고 있는데 꿈쩍도 안 하는 건 솔직히 이해가 안 됩니다. 그 사람들한테 가서 물어보고 싶어요. 왜 안 비켜주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