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편도 2차선 도로를 지나고 있는데, 삐뽀삐뽀 소리가 나길래 룸미러로 뒤를 봤더니 앰뷸런스가 못 지나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앰뷸런스가 저 뒤에 있었지만 일찌감치 가장자리로 비켜섰다. 차들이 당연히 비켜줄 줄 알았다.
하지만 내 바로 뒤의 트럭들도, 1차선에 있던 차들도 전혀 옆으로 비켜서지 않았다. 내가 가장자리로 붙자 바로 앞의 마티즈만 비켜주는 정도. 앰뷸런스가 바로 뒤에 왔을 때만 마지못해 비켜주는 게 못마땅했다. 2차선 도로는 차들이 빨리 달리지만 않으면 3대가 어떻게든 지날 수 있는 폭이 되는데, 전혀 미동도 않고 자기 갈 길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는 것에 놀랐다.
사실 우리나라에는 이런 아쉬운 행태가 참 많다. 지하도에 휠체어 리프트를 설치해놓고도 관리 소홀로 작동이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고,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경사로를 만들면서 각도를 고려하지 않는 일도 많다. 올바른 예인지는 모르겠지만...
앰뷸런스도 그렇다. 그 안에 얼마나 위급한 환자가 타고 있는지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일단 급하게 삐뽀삐보 울리고, 비상등까지 켜고 있다는 건 "급합니다. 양보해 주세요."란 액션 아닌가? 오죽 양보를 안 해주면 앰뷸런스 뒤에 "당신의 가족일 수도 있습니다" 라고 해놓았을까?
나는 앰뷸런스가 어딘가 차들에 막혀서 못 지나가고 있으면 애가 탄다. 가슴이 뭉클해진다. 정말 나의 가까운 지인일 수도 있는데, 나의 가족이어도 그렇게 안 비켜줄까? 안 비켜주는 사람들이 얄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