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쯤 그랜드 캐년에서 돌아와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우리가 묵은 호텔에 있는 Roxy's에 갔다.
샌드위치 종류를 시켜서 먹고 있는데 DJ가 율동을 하고, 서버 중 1명이 돌아다니면서 노래를 한다. 이런 곳이 라스베가스라니... 신기하기만... ㅋㅋ


저녁을 먹고 느즈막히 나가서 뭘 했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그다지 신나지 않은 기억이었던 듯;;



이후 내 카메라에 남은 사진은 이 한장뿐 @ Treasure Island Hotel

 

쇼(the sirens of TI) 보면서 찍었겠지.

밤에 호텔로 돌아와 도박 좀 해볼까 하다가 방법도 모르겠고,
선생님 조언대로 딱 20달러만 쓰려고 해봤는데 흥미가 안 생겼다.
찌질하게 겨우 1달러만 쓰고 먼저 올라간다고 얘기하고 씻고 자버렸다.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체크아웃해야 하고...
일어나서 체크아웃하기 전에 미국 서부에서 가장 높다는 377미터 높이의 전망대 올라가서
해가 중천에 뜬 라스베가스 구경하고.. ㅋㅋ



대강 이런 풍경이다. 별 감흥은 없다.

 

친구의 고집 때문에 Zion Nat'l Park(자이언 국립공원)에 가야 하는데 좀체 내키지 않았다. 게다가 자기 마음대로 늑장 피우는 것도 마음에 안 들었고.

그래서 체크아웃하면서 직원한테 길 물어보는데 3시간쯤 걸린다는 말에 내가 "너무 멀다" 했더니
그럼 혼자 다녀올 테니까 너는 호텔 구경하라는 거다.

이런 거지 같은 경우가... 화가 나려 했지만 꾹 참고 그럼 같이 가자. 다녀와서 호텔 구경 가자고 했더니 좋단다. 11시쯤 출발. 가는 길엔 친구가 운전했다. 샌디에고에서 라스베가스 갈 때처럼 I-15 North를 타고 쭉 가다가 나오는 곳.



바람 거세게 부는 I-15 North에서 셀카질



이런 약간 으스스한 협곡(맞나? 아무튼) 사이도 지났다. 비도 왔지.



저기 I-15 North 표지판 보이는지? 찍으려고 몇 번을 시도했다. Utah주로 들어섰을 때였을 듯...

가다가 우리의 GPS가 알아낸 자이언 국립공원은 Kolob Canyon Visitor Center가 있는 곳이었다. 차를 세우고 들어가니 친구가 진짜 가고 싶었던 곳은 차로 1시간을 더 들어가야 나온단다. 내가 옆에서 또 "너무 멀다." 했더니 의외로 알았다고 한다.

우리는 거기서 3마일만 더 들어가는 곳까지 다녀오기로 했다.



@ Kolob Canyon Visitor Center
우리가 스쳐 지나온 풍경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땅도 붉고, 산도 붉다.



그랜드 캐년만큼은 못하지만, 이렇게 층층이 경사진 거대한 산들을 보고 있자니 놀랍다.
@ Kolob Canyon View Point

차 뒤에 앉아 있다가 내키면 관광객들한테 설명도 해주는 직원들.



내려오면서 다시 한 컷. 참 광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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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 코스 @ Hopi Point

시간이 많거나 하면 저 밑에까지 내려갔다 오는 게 참 기억에 오래 남았을 텐데.. 아무튼 여기 올린 사진들이 모두 무보정에 크기만 줄인 거라 흐릿하지만, 느낌이 그대로 산 것 같아 좋다. 아침 일찍 가는 길에는 비도 왔는데 날씨 참 쨍하다.



떠나기 전 롯지 앞에서 찍은 가이드와 타고 다닌 차.

5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친절하고 인상 좋은 일본인 가이드. 라스베가스의 스트립 근처에서 30년인가 사셨는데 운전하면서 통화하는 건 모두 일본인과 하는 거였고 영어를 거의 하지 않으신다. ㅋㅋ

그랜드 캐년 투어는 끝났다. 밑으로 내려가서 뷔페로 점심을 먹고 돌아가는 길에도 역시나 꿈나라를 헤매고 있는데 1시간 반쯤 가다가 route 66에서 잠시 차를 세운다.



길이 : 2448 mi(약 3940km)
있었던 때 : 1926년 11월 11일 ~ 1985년 6월 27일까지

일리노이주의 시카고부터 미주리주, 캔자스주, 오클라호마주, 텍사스주, 뉴멕시코주, 애리조나주, 캘리포니아의 LA까지 잇는 고속도로였는데 주를 잇는 고속도로 체계(Interstate Highway System)로 바뀌면서 없어졌다.

온통 route 66 기념품으로 가득한 Angel 217 East Route 66 @ Seligman, AZ 86337



라스베가스로 돌아오는 길에 이런 예쁜 하늘이.. ^^

참, 애리조나주는 서머타임제를 하지 않아서 Pacific time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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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바파이 포인트(Yavapai Point)



같은 곳에서...

 

잠시 후 호피 포인트(Hopi Point)로 이동했다.



원래 미국 토착민인 인디언의 옛 공예품이나 문양을 구경하고 살 수 있는 Hopi House(호피 하우스).
요즘 냉장고 자석이 끌려서 여기서 하나 구입. 지난 번 샌디에고 동물원에서도 하나 샀는데. ^^



롯지(Lodge)의 문이 특이해서 들어가기 전에 찍었는데 창에 가로등이 나왔다.
@ Xanterra의 Bright Angel Lodge


이런 그랜드 캐년의 롯지에 묵으려면 반년 전에 예약해야 한다나?
헐~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미래에 반년 전에 예약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가이드가 1시간의 자유시간을 주길래 커피가 고파 카페에 들어갔다.



바텐더 @ Canyon Cafe


귀엽고 친절해서 자일리톨 사탕을 하나 줬다. 한국 거라고 얘기하고. ^^
그랬더니 그 자리에서 까 먹는다.

서점이었던 것 같은데 들어가면 전망대나 다름없다. 그랜드 캐년을 등지고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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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여행을 함께 한 친구는 이번 주말에 자기 나라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렇기에 동행할 이가 없어도 혼자서 갔을 터. 처음부터 호텔비와 차 렌트비를 본인이 내겠다는 제안을 했기에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일본어와 영어 조금밖에 못하기에 그랜드 캐년 투어는 일본인 가이드 투어로 하기로 했다.

새벽 5:50에 호텔 앞에서 출발하는 투어. 6시 전이지만 이미 해는 뜬지 오래다. 한밤의 대낮 같은 조명은 모두 꺼지고 다소 삭막한 느낌이 드는 라스베가스 거리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호텔 2곳을 더 들러 여행객 3명을 더 태우고 그랜드 캐년으로 떠났다.

전날 잠을 제대로 못 잔 탓에 휴식 시간 포함 4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는 그 여행 내내 잤다. 가이드가 마지막엔 나보고 되게 피곤한가 보다고 할 정도로;;;
 

가는 길에 들른, 남들 다 찍는 데서 카메라를 들이댔다. @ 후버 댐(Hoover Dam)

목이 아플 정도로 계속 자고 있는데 어느새 시간이 흘러 그랜드 캐년에 도착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중간엔 사슴인지(모르겠다)가 찻길 가까이에서
나뭇잎을 뜯어먹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야생 동물원이 따로 없다. ㅋ




그랜드 뷰 포인트였나 아무튼 가장자리로 다가가자 마치 그림을 보는 듯한 장면이 눈앞에 떡하니 나타났다. 정말 "와!"라는 말 외에는 딱히 할 말도 없었다.




사진이 좀 작지만 왼쪽에는 사람들이 감상하는 게 보인다.

가이드가 설명을 해주다 손가락을 가리키면서 저기 새가 있다고 하는데 안 보이다가 새 두 마리가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모두 카메라를 하늘로 쳐들고 사진을 찍어댔는데 우리 일행 중엔 나만 포착했다. 87번 표식을 달고 있다. 얘네는 세금을 내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관리받고 있다.



아, 저 자유로운 날갯짓. 정말 부럽고 멋있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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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8-07-16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멋져요,

하루(春) 2008-07-16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해서 말이 필요없더라구요. 그림 혹은 영화 같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지난 금요일(여기 시간으로 11일) 아침 9시 라스베가스를 향해 떠났다.
약 5-6시간 걸린다는 사람들의 조언을 듣고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였다.



여행 내내 힘이 되어준 Chevrolet Cobalt @ Mariposa Road, Victorville
우리나라의 아반떼나 그보다 약간 작은 크기지만, 바깥의 온도가 나와서 유용했다.

 

LA는 몇 주 전에 다녀와서 길이 좀 익숙한데 가다 보니 정말 기이한 장면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게 말로만 듣던, TV로만 보던 사막이구나" 싶었다.
독수리 같은 까만 새들도 가끔 날아다니고.
마치 일본에 까마귀 많은 것처럼 특이한 경험이었다.



기름 넣을 겸 네바다주에 들어서기 조금 전 들른 Cima Road. 사막은 벌써부터 시작되었다.



이런 길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양 옆은 물론 사막. @ I-15 North

 

5시 반쯤 숙소인 Stratosphere Tower 호텔에 도착해 짐을 풀고 나가려는데 
나의 여행에 동행한 친구가 인터넷 접속을 하려고 낑낑매고 있다.
프론트 데스크게 다녀오고 몇 번이나 접속을 시도해도 안 되는 걸 붙들고
일어날 생각을 안 하는 친구 때문에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환락과 소비의 도시인 라스베가스에서 무슨 인터넷 접속이란 말인가. 
호텔방에 있는 건 낭비가 아닌가 싶었다.
기다리다가 왜 그러냐 했더니 다음날 떠나기로 한
그랜드 캐년 1일 투어 정보를 확실히 모른다는 거다.

전화번호 없냐고 막 다그쳤더니 그제서야 전화번호 있는 걸 잊고 있었다며 전화를 한다.
전화 한 통이면 해결될 일을... 으휴~
거의 1시간 반을 허비한 대가로 저녁을 사라고 했더니 선뜻 사겠단다.

그럼 좋아. 뷔페가 싸고 맛있다는 Sahara(사하라) 호텔로 갔다.
이런, 우리가 아는 정보는 다른 사람들도 당연히 갖고 있는 거겠지?
줄이 어디까지 섰는지 10시까지 미라지 호텔로 가기는 다 글렀다는 생각이 스친다.

방법이 없다. 비쌀지도 모르지만 Mirage(미라지) 호텔로 가서 먹자고 했다.



잠들지 않는 도시. 라스베가스의 호텔들은 self-parking lot에 주차를 하면 대부분 구름다리 같은 연결통로를 통해 호텔 안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다. @ Mirage Hotel 



뷔페 식당인 Cravings 입구 @ 미라지 호텔

 

가격은 좀 비쌌지만 그 값은 하는 곳인 듯... 아주 만족스럽게,
하지만 시간에 쫓겨 좀 아쉬운 듯 식사를 마쳤다.

식사 후 바로 Cirque du Soleil(태양의 서커스) 중 The Beatles 'Love'를 보러 갔다.
아. 정말 환상적인 무대 운용이 돋보이는 공연이었다.
비록 음반을 트는 거였지만, 비틀즈의 노래들과 어우러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공연은 대단했다.
마치 비틀즈 콘서트를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두번째로 비싼 좌석을 끊었는데 자리가 기가 막히게 좋은 곳이었다.
여행 떠나기 전 표를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다.
141달러의 가치를 하는 공연.
비틀즈를 좋아한다면 주저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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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7-16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사막이라니, 정말 머나먼 곳에 계시다는 게 실감이 나는군요. 즐거운 여행길 부러워요^^

하루(春) 2008-07-16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라스베가스에서 돌아다니면서 미국에 있다는 걸 제대로 실감했어요. 정말 신기할 따름이었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