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Sigur Ros - Með suð ? eyrum við spilum endalaust - 귓가에 남은 잔향 속에서 우리는 끝없이 연주한다
시규어 로스 (Sigur Ros) 노래 / EMI(수입)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언제였던가. 서태지가 이런 얘기를 했던 걸로 기억한다. 꼭 가사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냐고. 나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렇기에 가사가 없는 연주곡도 많이 즐기는 편인데 이 시규어 로스의 음악이 내겐 연주곡처럼 들린다.

제목도 자기네 나라 말로 쓰여 있어서 대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고, 게다가 가사집마저 없어서 그저 들을 뿐이다. 그들이 귓가에 남은 잔향 속에서 끊임없이 연주하듯, 나는 내 귓가에 남은 잔향 때문에 끊임없이 이들의 음악을 듣는다.

참으로 아름답구나. 지금 CD 플레이어에선 5번 트랙인 'festival'이 흘러 나오고 있는데 이건 전혀 축제 분위기가 아닌 걸? 왜 이리 엄숙해? 하지만, 이게 제목이 페스티벌이든 아니든 나에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그런 건 내 관심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런 음악을 만들었을까? 요즘 새로운, 그러니까 많이 접하지 못했거나 내가 기존에 듣던 음악과 좀 다른 종류의 음을 찾아듣거나 그저 듣는 것에 흥미를 많이 느끼는데 시규어 로스의 음악이 이런 내게 딱이다.

매일매일이 전쟁 같아서 때로는 기분이 정말 떡 같은 날도 많은데 청량감이 든다. 푸르른 숲의 냄새를 맡고 있는 것 같아서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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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큐브릭 박스 세트가 있다.
내 건 아니고, 이 집에 있는데 독일(주인이 독일인)에서 사온 모양이다.
지역코드가 안 맞아서 내 컴퓨터로 보는데 그것만 아니면 아.. 정말 횡재한 기분이랄까?

알라딘에서 파는 박스 세트와 달리 영화가 2편인가 더 있다.

로리타
2001 : 스페이스 오디세이
시계 태엽 오렌지
배리 린든
샤이닝
풀 메탈 자켓
아이즈 와이드 셧

이 중에 내가 한국에서 본 영화는 샤이닝이랑 아이즈 와이드 셧 밖에 없었는데
어제 '아이즈 와이드 셧'을 봤고, 오늘 힘들게 힘들게(영국식 발음에 어려운 단어 투성이라 자막으로도 힘들다) '배리 린든'을 보고 있다.

화요일에 레벨업 테스트 봐야 해서 공부해야 하는데
스탠리 큐브릭 박스 세트를 이틀만에 끝낼 수 있을까 하고 있다는;;;

샤이닝은 공포영화 중에 유일하게 2번 이상 본 영화라 내심 자부심도 느끼고 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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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적인 정보와 과거의 배트맨 이야기와 개인적인 의견 외에 영화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습니다.

히스 레저를 좋아한다면 꼭 봐야 한다. 뭐 이건 내가 추천한다 만다 해도 알아서들 보겠지만,
1989년작인 팀 버튼의 '배트맨'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도 보라고 권하고 싶다. 중간에 조엘 슈마허가 만든 건 아직 안 봤는데, 그보다는 팀 버튼 것과 크리스토퍼 놀란의 것을 비교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나는 오늘 '다크 나이트'를 보기 위해 몇 주 전엔 팀 버튼의 '배트맨'을 봤고, 며칠 전엔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비긴즈'를 봤다. '배트맨'을 본 이유는 평론가들이나 본 사람들 모두가 극찬해 마지 않는 조커 역의 히스 레저와 잭 니콜슨을 비교해 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배트맨 비긴즈'는 그 좀 지루하게 긴 배트맨의 개인사와 아픔을 알기 위해서였다.

오늘 가서 본 히스 레저의 조커는 그야말로 발군이었다. 내가 기억하는 히스 레저는 '브로크백 마운틴' 밖에 없는데 그렇게 다를 수가 없다. 보지 않으면 모른다. 오늘 극장에서 'Silence is Golden(침묵은 금이다)'이라고 영화 시작 전 나온 걸 봤기 때문에 더이상 말할 수 없지만, 정말 감탄을 금치 못하는 장면이 한두개가 아니라는 걸 일러두고 싶다.

나는 블록 버스터를 즐기지 못하는 편이다. 영화를 보면 남는 게 없고 뭐든 부수는 데만 열중하는 영화에 돈을 들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트맨 시리즈(팀 버튼과 크리스토퍼 놀란이 만든)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 역시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 이게 대체 뭔가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창조적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 아닌가 싶다.

아무런 규칙도 없이 무질서한 고담시에서 벌어지는 조커와 배트맨의 대결이 정말 150여분 내내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한다. 게다가 오프닝 6분인가를 포함해 IMAX 로 촬영한 장면은 극장에서 봐야 제격이니까... 한국은 폭염주의보 얘기가 자주 나오던데 극장에서 에어컨 바람 쐬면서 흥미진진한 영화 한 편 보는 게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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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8-08-04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셨군요..ㅋㅋ 안그래도 사실감을 위해서 세트나 CG를 쓰지 않고 IMAX 촬영을 했다고 하더군요....저 역시 팀 버튼과 놀란의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미국은 한국 보다 좀 넓은 걸로 아는데...어느 도에 사세요 ^ ^
(아..저기 있구나... 샌디에고..고등학교인가 보군ㅋㅋㅋ)

하루(春) 2008-08-04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샌디에 고등학교? 푸하하하하
아.. 또 보고 싶어요. 그 장면. 다음주에 또 가서 볼까?
 

Now I've heard there was a secret chord
That David played, and it pleased the Lord
But you don't really care for music, do you?
It goes like this The fourth, the fifth
The minor fall, the major lift
The baffled king composing Hallelujah

Hallelujah Hallelujah Hallelujah Hallelujah..

다윗왕이 연주하여 하느님을 기쁘게 했다는
비밀의 화음이 있다고 들었어
하지만 당신은 음악 따위 별로 신경쓰지 않지, 안 그래?
그 화음은 이렇게 연주한다고 해
네번째에서 다섯번째 음으로
단음은 내리고 장음은 올리면서
좌절한 왕은 그렇게 '할렐루야'를 작곡했지

Your faith was strong but you needed proof
You saw her bathing on the roof
Her beauty and the moonlight overthrew you
She tied you To a kitchen chair
She broke your throne, and she cut your hair
And from your lips she drew the Hallelujah

Hallelujah Hallelujah Hallelujah Hallelujah..

당신의 믿음은 강했지만 증명이 필요했고
지붕 위에서 목욕하는 그녀를 보았지
그녀의 아름다움과 달빛은 당신을 관통했고
그녀는 당신을 식당 의자에 묶어버렸어
그리고 당신의 왕좌와 머리를 자르고
당신이 '할렐루야'하고 찬미하게 만들었다지

Baby i've been here before
I've seen this room and i've walked this floor
I used to live alone before i knew you
I've seen your flag on the marble arch
But love is not a victory march
It's a cold and it's a broken hallelujah

Hallelujah Hallelujah Hallelujah Hallelujah..

내 사랑, 나는 여기 와 본 적이 있어
이미 이 방을 보았고 이 복도를 걸어다녔지
당신을 알기 전엔 혼자였으니까
대리석 아치에 꽃힌 당신의 깃발을 보았지
하지만 사랑은 승리의 행진따위가 아니야
그건 차갑고 부서진 '할렐루야'와 같지

Well there was a time when you let me know
What's really going on below
But now you never show that to me do you
But remember when i moved in you
And the holy dove was moving too
And every breath we drew was hallelujah

Hallelujah Hallelujah Hallelujah Hallelujah..

세상에서 진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당신이 내게 말해주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아
하지만 내가 당신에게 당도했을 때
저 신성한 비둘기도 함께였다는 걸 기억해
우리가 함께 내쉬었던 숨결이 찬양의 '할렐루야'였다는 것도

Well, maybe there's a god above
But all i've ever learned from love
Was how to shoot somebody who outdrew you
It's not a cry that you hear at night
It's not somebody who's seen the light
It's a cold and it's a broken hallelujah

Hallelujah Hallelujah Hallelujah Hallelujah..

그래, 저 위 어딘가에 신이 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내가 사랑으로부터 배운 건 오직
당신에게 반한 누군가를 쏴버리는 방법 뿐
한밤에 당신이 들었던 건 오열도
빛을 발견한 누군가의 환희도 아니며
그저 차갑고 부서진 '할렐루야'라는 거지


(Hallelujah - 레너드 코헨) 

* 알라딘 서재 '첩첩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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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오후 4시 반.

카푸치노와 초콜릿 치즈케이크,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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