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여기 시간으로 11일) 아침 9시 라스베가스를 향해 떠났다.
약 5-6시간 걸린다는 사람들의 조언을 듣고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였다.
여행 내내 힘이 되어준 Chevrolet Cobalt @ Mariposa Road, Victorville
우리나라의 아반떼나 그보다 약간 작은 크기지만, 바깥의 온도가 나와서 유용했다.
LA는 몇 주 전에 다녀와서 길이 좀 익숙한데 가다 보니 정말 기이한 장면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게 말로만 듣던, TV로만 보던 사막이구나" 싶었다.
독수리 같은 까만 새들도 가끔 날아다니고.
마치 일본에 까마귀 많은 것처럼 특이한 경험이었다.
기름 넣을 겸 네바다주에 들어서기 조금 전 들른 Cima Road. 사막은 벌써부터 시작되었다.
이런 길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양 옆은 물론 사막. @ I-15 North
5시 반쯤 숙소인 Stratosphere Tower 호텔에 도착해 짐을 풀고 나가려는데
나의 여행에 동행한 친구가 인터넷 접속을 하려고 낑낑매고 있다.
프론트 데스크게 다녀오고 몇 번이나 접속을 시도해도 안 되는 걸 붙들고
일어날 생각을 안 하는 친구 때문에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환락과 소비의 도시인 라스베가스에서 무슨 인터넷 접속이란 말인가.
호텔방에 있는 건 낭비가 아닌가 싶었다.
기다리다가 왜 그러냐 했더니 다음날 떠나기로 한
그랜드 캐년 1일 투어 정보를 확실히 모른다는 거다.
전화번호 없냐고 막 다그쳤더니 그제서야 전화번호 있는 걸 잊고 있었다며 전화를 한다.
전화 한 통이면 해결될 일을... 으휴~
거의 1시간 반을 허비한 대가로 저녁을 사라고 했더니 선뜻 사겠단다.
그럼 좋아. 뷔페가 싸고 맛있다는 Sahara(사하라) 호텔로 갔다.
이런, 우리가 아는 정보는 다른 사람들도 당연히 갖고 있는 거겠지?
줄이 어디까지 섰는지 10시까지 미라지 호텔로 가기는 다 글렀다는 생각이 스친다.
방법이 없다. 비쌀지도 모르지만 Mirage(미라지) 호텔로 가서 먹자고 했다.
잠들지 않는 도시. 라스베가스의 호텔들은 self-parking lot에 주차를 하면 대부분 구름다리 같은 연결통로를 통해 호텔 안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다. @ Mirage Hotel
뷔페 식당인 Cravings 입구 @ 미라지 호텔
가격은 좀 비쌌지만 그 값은 하는 곳인 듯... 아주 만족스럽게,
하지만 시간에 쫓겨 좀 아쉬운 듯 식사를 마쳤다.
식사 후 바로 Cirque du Soleil(태양의 서커스) 중 The Beatles 'Love'를 보러 갔다.
아. 정말 환상적인 무대 운용이 돋보이는 공연이었다.
비록 음반을 트는 거였지만, 비틀즈의 노래들과 어우러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공연은 대단했다.
마치 비틀즈 콘서트를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두번째로 비싼 좌석을 끊었는데 자리가 기가 막히게 좋은 곳이었다.
여행 떠나기 전 표를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다.
141달러의 가치를 하는 공연.
비틀즈를 좋아한다면 주저할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