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보란 잔소리 안 하시겠지.

2년 전인가 선을 봤을 땐 신촌 녹색극장에서 <매트릭스2>를 봤다. 그 전엔 소렌토에서 스파게티를 깨작거렸고.

초면에 외모가 주는 만족감도 없는 상태에서 그 남자, 특이하게도 커플석을 예매했다. 난생 처음 앉아보는 커플석... 그 커플석의 와방 독특한 느낌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의자에 삐딱하게 기대 앉아 있다가 자세를 고치려면 옆의 그 남자가 신경쓰여서 안 그래도 재미없던 그 영화(불행하게도 난 1편을 안 본 상태였다)가 더 재미없었다.

또 지금도 궁금한 1가지. 그 남자와 앉았던 커플석 바로 앞 2자리는 비어 있었다. 영화 보는 내내... 다른 데는 다 차 있는데... 그 때 못 물어본 게 아직도 아쉬운데 혹시라도 자신이 생각하는 '천사'라도 나올 줄 알고 그렇게 앞자리까지 표를 사버린 게 아닐까??? 흑~ 나만의 착각일까?

난 보면 참 선에 대한 운이 없다. 핀트가 안 맞아도 이렇게 안 맞을 수 있을까 싶다.

처음 선을 봤을 땐 그냥저냥 괜찮았다. 그 남자랑 잘만 됐으면 제주도에 가서 평생 살 수도 있었다. 대낮에 만나 밤늦게까지 나름 즐거운 대화를 하고 헤어졌는데 그 다음날 그 남자의 어머니 팔이 부러졌단다.

우울하다. 선을 보고 나면 마치 실연당한 것처럼 우울하고, 가슴 한쪽이 텅빈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래, 내가 이런 이상함 때문에 선을 피했었지... 다시 느꼈으니 앞으로 당분간은 절대 흔들리지 않을 거다. 아이 하나 낳은 엄마가 그 후로 몇 년은 아이 갖겠다는 생각 안 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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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키노 > 감독 추천! 개성만점 B무비 20

[무빅추천! 여름나기 대작전]b-movies-감독 추천! 개성만점 B무비 20

 
사전적 정의를 따르자면, B무비는 스튜디오 시스템 내에서 적은 예산으로 보다 덜 알려진 배우들을 기용해 공식화된 플롯을 가지고 찍는 상업영화를 의미한다. 대작영화들보다 제작자의 압력이 적기 때문에 감독의 개성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은 B무비만의 독특한 매력이기도 하다. 여름 극장가의 블록버스터 전쟁에서 벗어나 B무비의 매력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B무비 애호가로 알려진 네 명의 감독, 류승완 임필성 이무영 윤태용이 강력 추천하는 B무비 스무 편을 소개한다.
류승완 감독 <아라한-장풍대작전> <주먹이 운다> <짝패>
<결투>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 출연 데니스 위버, 에디 파이어스톤 | 1971

COMMENT 젊은 시절의 영화광 스티븐 스필버그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젊은 감독을 데뷔시키는 스튜디오의 제한된 환경을 오히려 창조적인 방식으로 활용한 영화로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어낸 점이 돋보인다.
DVD or VHS 국내에 VHS(정우)로 출시된 바 있으나 구하기는 어렵다. 대신 유니버설에서 출시한 한국판 DVD가 있으니 참고하시길.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
감독 조지 로메로 | 출연 두안 존스, 주디스 오디 | 1968

COMMENT 나머지 네 편의 영화들이 스튜디오 시스템 내에서 감독들의 개성을 잘 살린 전통적인 B무비라고 한다면 이 영화는 스튜디오 시스템 바깥에서 만든 독립영화로서의 B무비라 할 수 있다. 독립영화와 장르영화가 어떤 식으로 만나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라 할 수 있는 작품.
DVD or VHS VHS 및 DVD 모두 출시돼 있다. 알토미디어에서 출시한 DVD에는 패러디 단편 <살아있는 빵들의 밤>도 수록돼 있다.

<복수>
감독 장철 | 출연 강대위 적룡 | 1970

COMMENT 장철 감독의 영화 중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아니다. 오히려 <금연자> 같은 영화가 더 좋다. 그러나 B무비적인 느낌이 강해서 이 영화를 좋아한다. 단순한 내러티브에 장르의 스타일만 가지고 스튜디오에 고용된 배우들의 이미지와 스튜디오에 고용된 숙련된 스태프들을 활용해 만든 전형적인 B무비다.
DVD or VHS ‘쇼브라더스 걸작선’이라는 시리즈명으로 스펙트럼을 통해 출시됐다.

<도쿄방랑자 >
감독 스즈키 세이준 | 출연 와타리 데츠야 | 1966

COMMENT B무비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시도들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화에 대한 소문 때문에 아트영화라는 인식이 있지만 그건 오해다. 이 영화는 엔카를 가지고 만든 일종의 뮤지컬인데, 킬러가 등장해서 벌이는 액션영화로 대중적인 성향이 강하다. 개성이 강한 영화일 뿐이지 악취미를 가진 영화는 아니다. 스튜디오 시스템 내에서 제작된 영화이면서도 작가의 개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영화다.
DVD or VHS 역시 국내에서는 정식으로 구할 수 없는 작품. 미국 크라이테리언에서 출시된 버전이 가장 유명하다.

<충격의 복도 >
감독 새뮤얼 풀러 | 출연 피터 브렉, 콘스탄스 타워스 | 1963

COMMENT 올해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때 필름으로 처음 본 영화다. B무비의 대명사로 통하는 새뮤얼 풀러 감독이 만든 전형적인 B무비. B무비의 사전적 정의처럼 이 영화도 스튜디오 시스템 내에서 만들어진 대중영화다. 제한된 환경에서 어떤 식으로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일종의 모범답안이라고 생각한다.
DVD or VHS 국내에는 정식으로 출시된 바 없으며 지역코드 1의 미국 버전(크라이테리언)을 추천한다. 영국(메트로돔)에서는 <네이키드 키스>와 합본 버전도 판매하고 있다. <네이키드 키스> 역시 뛰어난 B무비로 크라이테리언에서 출시된 타이틀로 구입할 수 있다.

임필성 감독 <남극일기> <인류멸망보고서-멋진 신세계>
<해양 괴물>
감독 잭 아놀드 | 출연 리처드 칼슨, 줄리 애덤스 | 1954

COMMENT <검은 산호초의 괴물>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는 영화로 3년 전 국내에도 DVD로 출시됐다. 아주 어렸을 때 <주말의 명화>를 통해 본 흑백영화로, 엉성한 괴물과 아마존 탐사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괴물이 물속에서 여자 주인공과 교류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어렸을 당시에는 무서우면서도 아름다운 느낌을 받았다. 그러한 독특하고 신선한 경험이 B무비적인 감수성인 것 같다. DVD로 출시되어 오랜만에 다시 볼 수 있었는데 여전히 특별한 느낌이 들었던 작품이다.
DVD or VHS 3년 전 유니버설에서 DVD를 출시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클래식 몬스터 콜렉션’이라는 제목의 박스 세트로도 출시됐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
감독 에드가 라이트 | 출연 사이먼 펙, 케이스 애쉬필드 | 2004

COMMENT 워킹 타이틀에서 만든 좀비 코미디. 좀비영화를 새롭게 해석하고 여기에 2000년대식의 해석을 다시 가미하여 아주 유머러스하게 만든 영화다. 좀비 호러와 로맨틱 코미디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장르를 잘 섞은 후 하드고어를 더한 점도 마음에 든다.
DVD or VHS 극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DVD(유니버설)로 출시됐다.

<오디션>
감독 미이케 다카시 | 출연 료 이시바시, 시이나 에이히 | 1999

COMMENT B무비로 분류가 가능한 영화인지는 모르겠다. 쓸데없이 장식적인 면을 강조하지 않고 캐릭터와 영화적인 힘만으로 밀어붙인다는 점에서 오히려 순수하게 느껴지는 영화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여자가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 중에서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B무비의 기술적인 약점이라든가 썰렁함이 공포를 조장한다는 점에서 재미있게 느껴지는 영화이기도 하다. 미이케 다카시의 영화 중 가장 재미있게 본 작품이다.
DVD or VHS 국내에서는 개봉도 되지 않은 작품. 미국 라이언스 게이트에서 출시한 언컷(Uncut) 버전이나 키메라에서 출시한 무등급(Unrated)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다.

<할로윈>
감독 존 카펜터 | 출연 제이미 리 커티스, 낸시 카이스 | 1978

COMMENT 사이코 연쇄 살인마를 다룬 영화 중 가장 현대적인 시각을 견지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13일의 금요일> 시리즈나 <나이트메어> 시리즈에 영감을 준 영화로 봐도 무방하다. 존 카펜터의 영화를 아주 좋아하는데, 느리고 전형적이지 않게 진행되는 그만의 B무비 스타일을 좋아한다.
DVD or VHS VHS도 오래 전에 출시돼 있으며, DVD(리스비전) 역시 출시돼 있는 상태.

<좀비오>
감독 스튜어트 고든 | 출연 브루스 애버트, 바바라 크램턴 | 1985

COMMENT 이 영화는 10년 전부터 좋아하는 영화라고 이야기하고 다녔던 작품이다. 컬트 작가 H.P. 러브크래프트가 쓴 소설이 원작인데, 과학 연구 과정에서 생기는 무시무시한 일을 다룬 영화 중에서도 유머러스하고 신랄한 관점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2~3년 전 피터 잭슨 감독을 만나서 이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그도 이 영화의 팬이며 <데드 얼라이브>에 영향을 준 작품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DVD or VHS 15년 전 출시된 VHS는 여러 장면이 삭제돼 불만을 산 바 있으나 DVD는 무삭제 버전(리스비전)으로 출시했다. 판권 출처가 정확하지 않은 것이 흠.

이무영 감독 <휴머니스트> <아버지와 마리와 나>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
<가르시아>
감독 샘 페킨파 | 출연 워렌 오츠, 이셀라 베가 | 1974

COMMENT 샘 페킨파의 영화 중 가장 반할리우드적인 작품! 만년 조연인 워렌 오츠가 천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연기를 보여준 것만으로도 위대함을 인정받아야 한다. 괴이하고 폭력적이며 구토를 유발할 만한 고통스러운 장면들이 줄줄이 나오지만, 영화는 너무도 아름답게만 느껴진다. 영화의 분위기는 찰스 부코우스키의 단편 중 하나 같고, 오츠의 연기는 톰 웨이츠의 실생활처럼 보여진다.
DVD or VHS <알프레도 가르시아의 목을 가져와라!>란 제목으로 국내에 VHS (SKC) 출시됐다. DVD(스펙트럼) 역시 국내에 출시됐으니 꼭 찾아보시길.

<블루 벨벳>
감독 데이비드 린치 | 출연 카일 맥라클란, 이자벨라 로셀리니 | 1986

COMMENT 겉으론 아름답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추악한 이 세상. 왜 신은 이 아름다운 세상을 프랭크(데니스 호퍼)와 같은 악마를 등장시켜 오염시키는 걸까? 영화 <블루 벨벳>은 너무도 폭력적인 미국 사회의 암울함을 끄집어낸다. 영화 오프닝을 장식하는 귀, 이자벨라 로셀리니와 카일 맥라클란의 섹스, 데니스 호퍼의 광기. 모든 게 괴상하고 공포스럽지만 보는 이들에게 치명적인 유혹의 손길을 내민다.
DVD or VHS 국내에서 DVD(폭스)와 VHS(우일)를 모두 만날 수 있다. 이 작품과 더불어 TV 시리즈 <트윈 픽스>도 함께 추천한다.

<엘 토포>
감독 알레한드로 호도로프스키 | 출연 알레한드로 호도로프스키, 호세 레가레타 | 1970

COMMENT 겉모양은 서부영화이지만, 내부로 들어가 보면 정말로 복잡하고 괴팍하다. 동서양의 철학과 종교가 부딪치는 가운데 인간이 접하기 싫어하는 상황과 폭력, 강간 등이 난무한다. 영화를 보고 나도 도대체 뭘 봤는지 잘 이해는 되지 않지만, 도저히 씻을 수 없는 여운은 오랫동안 보고 난 이의 머릿속을 맴돈다. 뉴욕 시사회에서 약 3분의 1의 관객들이 끝내 구토하고 말았다는 전설적인 이야기는 과연 사실일까? 호도로프스키는 모차르트나 피카소를 능가하는 천재임에 틀림없다.
DVD or VHS 국내든 해외든 참 구하기 힘든 ‘레어’ 아이템. 일단 미국에서 발매된 VHS를 구할 수 있다.

<복수의 립스틱>
감독 아벨 페라라 | 출연 조에 룬트, 앨버트 신키스 | 1981

COMMENT 아벨 페레라의 1981년작. 벼랑 끝으로 몰린 여성이 얼마나 상상을 초월하는 복수의 화신으로 돌변하는가를 보여주는 영화다. 여성 주인공에 의해 영화가 핏빛 향연으로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브라이언 드 팔마의 <캐리>와도 흡사하다. 말로 페미니즘을 논하지 말고, 그냥 이 영화를 보라. 약한 여성(?)을 괴롭히는 놈들은 다 죽어 마땅하다.
DVD or VHS <복수의 립스틱>으로 국내 VHS(SKC) 가출시됐지만 DVD는 국내에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지역 코드 1 DVD(이미지 엔터테인먼트)로 출시돼 있다.

<텍사스 전기톱 학살>
감독 토비 후퍼 | 출연 마릴린 번즈, 알렌 댄지거 | 1974

COMMENT 심장이 약한 노약자나 임산부는 절대로 봐서는 안 되는, 영화 역사상 가장 무서운 작품이다. 저예산으로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사실감이 오싹하게 느껴진다. 이후 만들어진 그 어떤 공포영화도 이 작품의 수준에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팔다리를 도려내고 피바다를 만드는 요즘 공포영화에 비해 시각적 폭력의 수위는 훨씬 낮지만, 공포의 수위는 측정 불가능이다.
DVD or VHS <텍사스 살인마>란 제목으로 VHS(시네마테크)와 DVD(리스비전)가 모두 출시됐다.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이란 제목으로 알려진 작품이다.

윤태용 감독 <베니싱 트윈> <소년, 천국에 가다>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 출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제시카 워터 | 1971

COMMENT 18년 동안 다른 감독의 영화에 출연만 하던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42살의 데뷔작. 1971년에 그는 <매혹당한 사람들> <더티 해리>에 출연했으며, 이 작품으로 출연 및 연출을 겸했다. 또한 돈 시겔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 B무비의 정서가 물씬 풍긴다. 특히 에블린 드래퍼 역을 맡은 제시카 워터의 우스꽝스럽고 무서운 연기가 압권이다. <위험한 정사>의 글렌 클로즈는 자신의 역할을 제시카 워터의 캐릭터를 참고했다고 알려졌다.
DVD or VHS DVD(콜럼비아)와 VHS(CIC) 모두 국내에 출시되어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으로 첫발을 내디딘 작품인만큼 의미도 큰 영화다.

<흑과 백>
감독 데미언 해리스 | 출연 엘렌 바킨, 로렌스 피시번 | 1995

COMMENT <백색살인> 등으로 잘 알려진 일급 추리 작가 로스 토마스의 오리지널 각본이 눈에 띈다. 협잡과 사기, 음모와 배신, 살인까지 마다않는 정보기관 출신 기업 스파이들의 끝 모르는 게임이 영화를 통해 흥미롭게 펼쳐진다. 예측불허의 특이한 영화.
DVD or VHS 가까운 비디오 대여점 VHS(스타맥스)에서 발견할 수 있다. 만일 구할 수 없다면 미국에서 발매된 DVD(월트 디즈니)를 구입하라.

<허슬>
감독 로버트 앨드리치 | 출연 버트 레이놀즈, 카트린느 드뇌브 | 1975

COMMENT 버트 레이놀즈와 카트린느 드뇌브가 출연한 작품인 <허슬>은 로버트 앨드리치 감독의 후기 걸작에 속한다. 캐릭터 충돌로 스토리를 끌고 가는 선 굵은 연출이 돋보이는 수사 드라마. <허슬>은 일반적인 수사 혹은 범죄물과 확연한 차이를 가진다. 딸을 잃은 아버지, 마티 홀링거 역으로 출연한 벤 존슨의 연기가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린다.
DVD or VHS <허슬>은 국내에서 VHS로밖에 출시되지 않았다. 게다가 VHS를 발견하기도 힘들다. 앨드리치의 제대로 된 연출을 확인하고 싶다면 미국서 발매된 DVD(파라마운트)를 권한다. 그리고 확인하라.

<픽업 온 사우스 스트리트>
감독 새뮤얼 풀러 | 출연 리처드 위드마크, 진 피터스 | 1953

COMMENT 매카시즘 희생자와 공산주의자의 조우를 그려낸 이 작품은 새뮤얼 풀러의 초기 걸작 누아르다. 이 영화부터 새뮤얼 풀러의 암울한 누아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공산주의자에게 버림받은 여자가 소매치기와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DVD or VHS 국내에는 판권 출처가 정확치 않은 DVD가 출시되어 있다. 미국 발매 DVD(크라이테리온)를 추천하는 바다.

<매혹당한 사람들>
감독 돈 시겔 | 출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제라르딘 페이지 | 1971

COMMENT <더티 해리>와 같은 해 만들어진 영화. 이 작품은 돈 시겔과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함께 작업한 섹슈얼리티에 관한 유니크한 걸작이다. 마카로니웨스턴의 영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북군 부상병으로 출연해, 여학교에서 농락당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기존 출연작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돈 시겔 영화일 것이라 상상도 못했다. 돈 시겔의 작품들 중 많이 언급되지 않은 영화다.
DVD or VHS 국내에선 TV 방영분을 제외하곤 구할 수 없다. 미국의 지역코드 1 DVD(유니버설 스튜디오)를 구해서 보는 방법밖엔. 아마도 깜짝 놀랄 것이다.

고경석 이주영 기자 200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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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보기 전 전화통화할 때 나보다 나이가 몇 살 위라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그 남자의 목소리는 꽤 어린 톤이었다. 말투는 자상했고, 배려하는 듯했다. 모르는 사람과 통화하는 것 치고는 붙임성도 있었다.

그 남자의 거주지는 서울시 남쪽의 S시.
나보고 사람들을 주로 어디에서 만나냐고 하길래, 종로, 신촌, 홍대에 주로 나가며, 가끔은 강남에도 간다고 했다. 그랬더니, 강남은 안될 말이라며 홍대나 신촌으로 오겠다고 선뜻 말한다. 은근 기분 좋았다. 그래서 나는 약속장소를 홍대 근방의 호텔 커피숍으로 정했지.

비가 줄기차게 내리던 어제 오후, 약속장소로 나갔다. 엄마가 태워다 주셨는데 10여분의 여유가 있어 안 들어가고 차에 앉아서 노래를 듣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도착했냐구, 어디 있냐고. 그래서 내가 물어봤지. 혹시 은색차냐고.. 제 뒤에 계신 것 같은데요?
그 남자 왈, 아~ 앞차냐구...

나가겠다고 얘기하고 우산 쓰고 나갔는데 그 남자, 보조석 창문을 안 내리고 비 내리는 창문을 통해 눈인사를 했다. 그러더니 운전석에 앉아서 차문을 열어준다. 그 남자는 왜 안 타냐는 생각을 했겠지. 그렇게 졸지에 그 남자 차에 탔다. 슝~ 자기 나와바리인 양 거침없이 운전을 하더니 신촌쪽으로... '습관적으로' 자기집 방향으로 운전을 한다나???

말을 많이 하는 편이라 편했다. 무슨 말 해야 하나 고민할 시간이 줄어들었으니까...

박서방이 내비게이션을 달아주고 갔다며, 두서 없이 말을 꺼낸다. 박서방?? 어떤 관곈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새 또 다른 말을... 아무튼 그런 끝에 나보고 집 어디냐고, 동네로 가자고 불쑥 제안한다. 나는 결정할 겨를도 없이 그럼, 뭐 그러자고... 대답하고.

내가 내비게이션에 '가라뫼'라고 치라고 했다. 그랬더니 '스마트'한 내비게이션이 가르쳐주는 길은 강변북로. 내가 강변북로로 갈 필요는 굳이 없다고 얘기했음에도 내비게이션을 믿어보고 싶다며 내 말은 무시. ^^; 강변북로 중간중간 통제되어 우리집으로 오는 길은 완전히 뻥~ 뚫렸다.

중간에 그래도 내 말 들어주긴 하더라.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스마트'한 내비게이션은 어찌나 '스마트'한지 경로를 이탈하면 다시 새로운 길로 안내한다네.

그렇게 우리 동네를 지나 그럼 '백마역'쪽으로 갈까요? 해서 그쪽으로 향했는데 가는 도중 말을 많이 하신다. 영화!! 나는 은근 편애하고, 관심있는 영화 외에는 별 관심이 없다. 그 남자, 극장에 1년에 1~2번밖에 안 간다더니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마이크 피기스, 빔 벤더스, 레오스 까락스(이건 내가 얘기했고), 현재 전혀 안 떠오르는 유명한 감독, 등등 세계적인 영화감독들을 줄줄 꿰고 있다. 놀라서 "영화 안 보신다더니 되게 많이 아시네요." 해도 반응은 시큰둥, "네, 별로 안 봐요." 헉~ 안 보는 거 맞는 거야? 진정??

지난 주에는 EBS에서 해주는 '원더풀 라이프'를 봤는데 정말 괜찮았다며 줄거리를 다 얘기해준다. 다큐멘터리를 주로 찍는 사람인 것 같다며 그 영화에 매료된 느낌을 팍팍 풍기더라. 집에 와서 누군가 찾아봤더니 '아무도 모른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더군.

그런 얘기를 하다가 '백마역'쪽으로 빠지는 길을 놓쳤다. T.T 어디로 가나 고민 잠시 하다가 호수공원쪽으로... 그럼, 이제 갈 곳은 롯데백화점이나 라페스타밖에 없다. 결국, 아주 쉽게 갈 수 있는 라페스타.

점심은 11시 반, 저녁은 5시 반. 식사시간을 무조건 지킨다는 그 남자, 샌드위치를 찾는다. 그 동네 샌드위치 전문점을 알고 있을리가 만무한 나는 눈에 보이는 별다방으로 가자고 제안했고 선뜻 응한다. 배가 고팠던가 보다. 나보고 자리 잡으라고... 우산 두고 나왔더니 "그냥 커피 주문했어요." 하는 거다. 순간, 좀 놀랐지만, "네, 괜찮아요."

화장실에 다녀오니, 테이블에 머핀과 커피가 있다. 그 때부턴 그 남자의 자기 이야기가 줄줄줄. 알아서 말을 하니까 편하긴 엄청 편하다. 전문용어 무지하게 영어로 섞어가면서... 내가 재미있어하며 들어줬다. 미국에서 5년간 유학생활했다고... 

아~ 자기집은 밤 9시면 조용하단다. 12시 취침 - 6시 기상보다 9시 취침 - 3~4시 기상이 훨씬 좋은 것 같다며, 1시간 좀 넘은 것 같은데 일어나자고...

돌이켜보건대, 뭐 나도 사려깊은 행동을 한 건 아니지만 그 남자의 행동도 전화통화할 때와 상당히 간극이 있었다. 정말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외모가 주는 환상(은 없었다)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대방에게서 풍기는 안락함(?)을 바라는 건 사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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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6-07-17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욕본 거 맞나요? ^^;;
힘들어요. 어제 저도 그 남자처럼 9시에 잘뻔 했잖아요. 어찌나 피곤한지...

하루(春) 2006-07-17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울보 2006-07-17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선을 보신거지요,,
음 그런데 정말 욕보셨네요,,

하루(春) 2006-07-17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우님, 귀여우세요.^^
울보님, 그렇죠. 선을 본 거죠. ㅎㅎ~ 위로 고맙습니다.

비로그인 2006-07-17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시 취침이라니.. 상상도 못해요..;;;
 

나 같은 서울 촌년은 어디 가려면 괴롭다. 서울에서 교외로 이사온지 벌써 10년이 됐으니, 어느 정도 이해는 해줄까?

요즘은 맞선을 볼 때 예전처럼 호텔커피숍으로 장소를 정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호텔커피숍으로 정하면 특히, 딸랑딸랑 방울 달린 피켓에 이름을 써서 들고 다니는 다소 우스운 해프닝도 겪게 되어서 그런지 그냥 일상의 옷차림으로 평소 자주 찾는 곳으로 정한다.

근 2년만에 다시 맞선을 보게 됐다. 이 칙칙한 맞선.. 어디서 만나야 하나 싶어서 고민을 아무리 해봐도 SeoKyo호텔밖에 답이 안 나온다. 예전에도 거기서 선본 적 있는데... 어릴 때 가끔 뷔페 먹으러 간 적 있지만, 점점 SK호텔은 커피숍에 그것도 맞선 목적으로밖에 갈 일이 안 생기는 것이다.

분위기 좋은 카페로 정하고 싶어도 그런 곳은 대부분 좀 시끄러워서 쉽게 정하기도 힘들고... 몇년 전에 갔을 때는 담배 연기가 자욱했는데 지금도 그런 곳이면 정말 완전히 칙칙할 텐데...

홍대 앞에서 제일 가고 싶은 데는 '비하인드'인데... 쩝~

내일 만나서 괜찮으면 저녁식사하러 그 옆 '미진'으로 갈 거고, 아니다 싶으면 커피숍에서 끝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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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7-15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선 잘되시기 바래요^^

하루(春) 2006-07-15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뭐라 답해야 할지... ^^;;

마법천자문 2006-07-15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선... 저는 상상만 해도... --;;;

야클 2006-07-16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디 파트너가 약간 미진하더라도 '미진'까지 가보시길. ^^

세실 2006-07-16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미진까지는 가셨으면 좋겠습니다..눈을 조금만 낮추어보세용~~~

하루(春) 2006-07-16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눈 안 높습니다. 그저 제가 바라는 건 저를 가만히 놔뒀으면 하는 거죠. 하하

인터라겐 2006-07-16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과는 어디까지요????

하루(春) 2006-07-17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네, 첫 만남에서 레이저빔이라도 교환하길 바라셨다면... 흑흑~ 전 울어 버릴래요.
 

요즘 맨 하는 얘기가 방송이다.
오늘도 역시..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즐겨듣는 편이고, 팬이라고 떠들고 다니기도 하는데 여전히 어느 요일에 뭘 하는지 모른다. 어제 저녁엔 더위가 좀 견딜만 해서 집에서 있다가 7시에 "아~ 오늘 American Top 20하는 날이군." 하면서 라디오를 틀었는데 김성주 아나운서가 나왔다.

주된 얘기는 독일에서의 에피소드, 차-차 부자의 이야기였는데 웃겨서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김성주의 입담은 물이 오를대로 올랐고, 은근히 약올리는 것 같기도 하면서 공감대를 넓게 형성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재미있는 말솜씨에 차-차 부자의 이야기가 곁들여지니 나로서는 웃겨서 도저히 웃음소리를 작게 할 수가 없었다. 결국 엄마의 한 마디 "너 채팅하냐?" 풋~~ 그러고 보니 채팅한지 어언 몇 년이 지났네..

아무튼 배철수는 또 얼마나 웃기신지, 김성주가 차범근 성대모사를 했는데 너무 덜 비슷하니까 갑자기 "배칠수씨, 안 바쁘면 좀 들어와 봐요." 하더니 진짜 배칠수가 들어온다. 김성주랑 나는 완전히 넘어가고.. ^^;

김성주 아나운서,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5번 떨어졌고, 케이블 TV에서 3년간 1천여 번의 각종 스포츠 중계방송을 했단 얘기를 들으며 지금의 모습을 계속 간직해 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다. 차범근 해설위원의 주옥 같은 말, 켈젠키르헨(?)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김성주와 나눴다는 이야기 또한 대인관계에서 기가 막히게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말이었다. 감동적이었음.

혹시 생각 있는 분들, imbc.com에서 다시듣기 하면 음악 빼고 말하는 것만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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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7-15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저 들을래요....김성주씨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어요. 그동안 FM 모닝쇼 영 재미가 없었죠~
푸근하고 부담없는 스타일이 참 맘에 듭니다.

하루(春) 2006-07-15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신 진행해줬던 아나운서 좀 서운할 것 같아요. 하지만 김성주 포스가 워낙 강하니... 17일부터 김성주가 한대요.

Kitty 2006-07-15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저 김성주 아나운서 좋아하는데 5번이나 떨어졌다는 건 몰랐네요.
이번에 떠서 너무 좋아요! ^^

하루(春) 2006-07-15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근함이 좋더라구요. 저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