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4시쯤부터 왼쪽 눈에 열이 느껴졌다. 거울을 봤더니 눈 안쪽부터 윗꺼풀이 부어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왕 생길 거면 아침에 그럴 것이지..  후다닥 병원에 가서 치료받았으면 나아졌을 텐데...

2년 전쯤에 한 번 눈다래끼가 난 적 있어서 그 때 발랐던 포러스(Forus)를 찾아 넣었지만, 허사였다. 점점 붓더니 일요일 아침이 되니 바깥쪽까지... 흑흑~

아, 오늘 중복이지.. 뭔가 먹어야 하는데... 하면서 Food & Joy에 갔다. food court니까 뭔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다. 이렇게 염증이 생길 때는 고기류는 안 된다고 하던 사람들 말이 떠올랐다. 그래서 고른 건 생선초밥. 그 초밥집의 세트메뉴는 '두루미 초밥', '참새 초밥', '그 남자의 초밥'이었다. 두루미와 참새 초밥을 사다 먹으면서 양이나 가격면에서 가장 셌던 그 남자의 초밥을 살 걸 그랬나 싶기도 했다. 중복이라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져서 게 눈 감추듯 후딱 해치웠던 것이다.

일요일에도 여전히 계속 포러스를 점안했지만 나아지는 기미는 안 보였고, 오늘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동네안과엘 갔다. 네이버 신기하다. 컴퓨터 켜자마자 네이버 검색창에 '안과'를 쳤는데, 우리 동네 안과를 보여주는 거다. 기특한 네이버. ^^ 의사가 보더니 고름이 가득 찼다고 부어 오른 눈꺼풀을 꾸욱~ 눌러 보더니 '수술'을 하겠다고.. 헉~ 이것도 수술?? 결국 눈에 피를 흘리는 수술까지 감행. 내일도 치료받으러 오라는데... 아무튼 여전히 왼쪽 쌍꺼풀은 오른쪽에 비해 약 5배는 부어 있는 상태다. 수술하고 안대를 붙여 줬는데 도저히 초점이 맞출 수가 없어서 병원에서 15분간 쉬다 왔다.

안연고와 안액 때문에 왼쪽 눈은 안개가 낀 듯 뿌옇게 보인다. 이런 건 왜 생기는 거지? 내가 그렇게 지저분한가? 하긴, 어제 검색해보니 당뇨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더만... 난 당뇨는 아닌데... 너무 불편하다. 냉찜질 자주 하랬으니 얼음 3개쯤 넣어다가 문질러야 하고, 주사도 맞았고, 약도 먹고... 오늘 저녁엔 좀 가라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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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6-07-31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공포의 눈다래끼. 그거 무지 아프던데. 더운데 고생 많군요.

물만두 2006-07-31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여름에 고생하시네요. 빨리 나으세요.

하루(春) 2006-07-31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이렇게 웃긴 건지 모르겠는데 한 번 크게 웃을게요. 하하하
두 분 고맙습니다. 날씨는 정말 갑갑하고.. 오늘 칠월 칠석이라면서요? 그래서 그런지 습기는 여전히 많고... 눈꺼풀 방금 냉찜질 끝냈어요. ^^

하루(春) 2006-07-31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네에.. 저도 바라는 건 바로 그거예요. 내일은 맑은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길... ^^

날개 2006-07-31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힘드시겠군요.. 저녁인데 ,좀 나았어요?
다래끼가 지저분하다고 생기겠어요? 몸이 안좋아서거나 뭔가가 안맞아서 그렇겠죠..^^
눈 피로하지 않게 좀 쉬시길~

하루(春) 2006-07-31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통증이나 이물감은 많이 나아졌는데 아직 부은 건 안 가라앉았어요. 그래도 아까보단 훨씬 낫네요.
날개님, 쉬는 것도 지겨워요. 날씨도 덥고.. 아 갑갑해요. 참 휴가 안 가세요?

antitheme 2006-08-01 0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래끼 정말 힘드시겠네요. 전 생선만 먹으면 다래끼가 나서 안먹다 보니 인젠 못먹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음식때문에 생기는 것일 수도 있어요.

날개 2006-08-01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가는 무슨....ㅠ.ㅠ
올해는 휴가 없어요~ 옆지기가 넘 바빠서..... 방콕이어요~

하루(春) 2006-08-01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ntitheme님, 어제만 해도 고개만 숙이면 눈이 쏟아질 것처럼 아팠는데 오늘은 많이 나아졌어요. 색도 정상으로 돌아왔구요.
님은 생선 알러지가 다래끼로 나타나는 건가요? 그럴 수도 있군요. 흐음... 또 안 나도록 조심해야 겠어요.

날개님, 방콕.. 너무 더워서 방콕도 그다지 행복하지만은 않을 텐데... 마구 걸어와서 아파트 엘리베이터 타면 타고 올라오는 동안 찜질하는 기분이에요. 바람이 시원찮게 나와서... 아~ 더위가 정말 싫어요. ^^;;
 

늘 안주 없이 맥주를 1병씩 해치웠었는데 어제는 문득 안주를 만들고 싶었다. 정확히는 만든다기보다 먹기 좋게 준비한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긴 하지만 아무튼...

1. 얼마 전 선본 남자에 대한 안 좋은 얘기를 어떤 남자에게 해줬는데 그 남자가 나한테 이렇게 말한다.
"선 시장에 나가면 별의별 사람을 다 만납니다."

선 시장? ㅋㅋ~ 그으래.. 나도 선 시장에 나간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가는구나. 사기 같은 거 안 당하고, 양가에서 너는 어떠니 하면서 큰 소리 오간 적 없으니 좋게 말하면 본전치기, 나쁘게 말하면 아무런 영양가 없이 10년을 허송한 셈이다.

 

2. 이번 장맛비는 내렸다 하면 집중호우였는데 어제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버스중앙차로제를 시행하면서 보행자들은 찻길을 씽씽 오가는 차들이 튕기는 빗물을 피할 방법이 없겠구나... 갑자기 비가 거세게 내리기 시작하면 채 빠지지 못한 빗물이 찻길 아무 곳이나 뭉텅이로 모여 있고, 중앙차로제를 신경쓰지 않는 운전자들은 아무 생각 없이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건 말건 쌩~ 지나갈 테니, 옆으로 거세게 퍼지는 빗물을 피하지 못할 것 같은 생각에 갑자기 미안해졌다.

 

3. 추천 부탁~
xx world에 '비(雨)' 관련 노래를 하나 사고 싶은데 아직 못 골랐다.
사카모토 류이치의 Rain은 팔지 않고, 딱히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곡이 눈에 안 띈다.

좋은 노래 아시는 분 추천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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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6-07-29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라이어 힙의 '레인'은 어떤가요?

비로그인 2006-07-29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he Last Emperor" OST에 있는 Rain 인가요?
이게 절판예요?
안 팔믄 그냥 MP3로 듣죠 모

마태우스 2006-07-29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 노래 대신 그냥 추천 할래요^^

하루(春) 2006-07-29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mu님, 애석하게 유라이어 힙의 노래도 안 파네요. 그래서 네이버 블로그에서 듣는 걸로 해결했구요. 오랜만에 들으니 더 좋습니다.
rain, rain, in my tears... 그 다음엔 못 알아 듣겠네요. 하하하
하날리님, 제 mp3플레이어가 아이팟인데요. 아이튠의 뮤직스토어에 등록을 하려고 하니까... 대체 이상해서 등록을 못하고 그래서 공짜로 주는 것도 못 받고... 그래서 아이팟 동호회에 가서 물어보려구요. ^^;
마태우스님, ㅋㅋ~ 어떤 상황에서도 위트를 잊지 않으시는군요.

비로그인 2006-07-31 0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냥 추천만 해야 할 것 같아요..;;;

하루(春) 2006-07-31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숍님, 흐흐흐~ 귀엽다고 해도 되죠?

비로그인 2006-07-31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하루(春) 2006-07-31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귀여운데요? ^^;;
 

난생 처음 나의 맥주를 위해 안주를 준비했는데 맥주가 아직이다.

암반수 마크가 퍼렇게 나타나야 하는데 아직 하얗단 말이지.

으윽~

맥주 좀 마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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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6-07-28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생 처음은, 맥주가 아니라, 안주 만들기인 거죠?^-^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루(春) 2006-07-29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우님, 냉동실에 넣고도 20분쯤 기다렸어요. 역시 파란 암반수 마크가 식욕도 자극하는 것 같아요. ^^
namu님, 중의적일 수 있다는 걸 미처 생각 못했어요. 안주는 100g당 1,380원하는 소시지 두 덩어리와 빨간색 파프리카였어요. 소시지를 프라이팬에서 지지는 동안 맥주를 냉동실에 넣었어야 했는데 말이죠. 부모님 놀러가시면서 디카를 가져가셔서 안타깝게도 님들의 원성을 살 사진은 없어요. ^^; 다음에도 종종 그런 식으로 뭔가 준비해서 마셔야 겠다 생각했답니다.
 

 

 

 

 

 

빗방울 전주곡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이 뚝뚝 떨어지는
피아노집 차양은 푸른색 PVC였다.
빗소리들이 날아들어가다
텃새떼처럼 꼬리 치켜들고
모여 앉은 낡은 추녀 끝
고치지 않고 놓아둔 슬레이트 지붕에선
비가 새고
방안에는 놋대야가 휑뎅그렁하게
놓여 있었다.
소리 없는 건반으로 떨어져
놋대야 속에서 누군가 희미하게
오르간을 켜고 있다.
앉은뱅이책상에 앉아
밤새워 떨어지는 비의 음반에다
정체 모를 手話를 받아적는다.
자욱이 상처로 내리는 비를 온몸으로 받아
문신하듯 새긴다.
문득 빗소리 그치고 창밖을 내다본다.
훤히 이마 벗어진 푸른 새벽을 단서처럼 내다놓고
누군가 황급히 사라진다.


--- 노향림

 

빗방울 전주곡,이라 이름 붙일 수 있을 만큼의 적당한 비가 그리운 지루한 장마철이다. 작년엔가는 비가 되게 적게 왔던 것 같은데 올해는 장마철이 길어지니 오늘은 급기야 방송사에서도 '기상이변'이라는 말을 앞다퉈 내새운다. 

어제는 갑자기 발랄하면서 상큼한 노래가 듣고 싶어져서 김건모의 '빨간 우산'을 구입했다. 혹시나 집에 CD가 있을까 찾아봤는데 역시나 없었기 때문이다.

비 오는 날 아침은 언제나 내 맘을 설레게 해.
우연히 내 우산과 똑같은 빨간 우산을 쓴 소녈 봤어.
한참을 망설이다가 건넨 말,
"저..  어디까지 가세요? 때마침 저와 같은 쪽이네요. 우산 하나로 걸어갈까요?"

이 노래를 정말 오랜만에 들으니, 게다가 비 오기 전날 들으니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았다. "가끔은 이렇게 발랄한 노래를 들을 필요가 있다니까... 역시 소장가치 충분해." 하면서 흐뭇한 미소도 지었다.

기상이변, 그거 다 우리 인간이 환경에게 준 걸 그대로 되돌려 받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환경에게 우리가 되돌려 받는 건 2배가 넘을지도 모르겠다. 빨리 비오는 소리나 비오는 날 아침을 맘껏 좋아할 수 있는 정상적인 기상현상을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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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8 2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春) 2006-07-28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월요일에 부칠게요. 받아주셔서 고맙네요. ^^
 

 

 

 

 

차례대로 현태준, 이우일, 김태권 그림 / 진중권 원작

이우일은 이전에 산 책을 통해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있었고,
김태권과 현태준은 외모를 전혀 몰랐다.

어젯밤 뉴스를 보는데, 오오~ 이 4명이 모두 뉴스에...

이우일은 어쩜 자신이 그린 자기 그림과 똑같이 생겼고, 김태권은 되게 어려보이는 외모여서 놀랐다.

현태준은 진중권의 원작을 읽어도 이해가 안 돼서 10번은 읽었다고 한다.
그래서 자기 같은 독자들을 위해 그림을 그렸단다.

예전에 이동진 기자는 책은 모으는 게 취미,라고 했는데...
나도 괜히 이 책은 사서 꽂아놓고 싶다. 설렁설렁 책장 넘기면서 그림이나 감상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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