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 노래가 나오는 영화를 2편 알고 있어요. 파니 핑크와 타인의 취향들이죠.

이 2편의 영화에서 이 노래는 참 멋졌어요. 이 노래는 Edith Piaf가 부른 거죠. 이 노래는 참 독특해요. 들을 때마다 떨리죠. 가슴이 벅차 올라와 얌전히 있을 수가 없어요.

파니 핑크는 얼마 전 비디오 테이프를 샀지요. 처음 본 게 7-8년쯤 전인 것 같은데, 문득 그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진 거예요. 그래서, 샀답니다. 이 영화는 많이 독특하고, 이해하기 힘든 구석도 많아요.

그러나 이 영화는 바디페인팅을 하고 나오는 오르페오와 중절모(?)를 쓰고 길고 검은 코트를 입고 나오는 파니 핑크만으로도 참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만한 영화랍니다.

그리고 어제와 오늘, 이 노래가 나오는 드라마를 한 편 봐버렸어요.

솔직히, 시작 전부터 기대가 무지하게 많이 되던 드라마죠.

떨리는 가슴 - 사랑편이에요.

첼로로 연주하는 것도 참 멋지더군요. 가슴이 떨리고, 안타깝고, 감동 받아서 눈물도 흘렀어요.

이렇게 어이없는 일도 생길까 싶더군요.

두나는 29세인데 이혼녀랍니다. 다시 강성재라는 사람과 사랑에 빠졌는데, 성재의 아버지가 글쎄 바로 전남편의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이자 주례선생님이었다니... 정말 황당하지 않나요?

두나가 술 마시고 와서 우는데 그 장면에서 그냥 울어 버렸지 뭐예요.

썩 마음에 드는 결말이었다고 생각해요.

사랑에 서툴고, 배짱 없는 20대 청년 성재는 할 말을 제 때 하지 못해 두나를 놓쳐 버리고, 의욕만 앞서는 30대 이혼남 남수는 너무 앞서가 두나를 놓쳐 버리고... 그래도 두나는 행복할 거라 생각해요. 왜냐하면 사랑이란 혼자만 좋아선 안 된다는 걸 알았던 것 같거든요.

그런 아픔을 이겨낸 두나가 마지막에 남수를 만나서 이젠 후회하지 않는다고, 전남편도 이해한다고, 용서했다고 말하더군요. 귀여운 얼굴에 밝은 웃음을 띠고 그렇게 말했어요.

이건 제 나름의 해석이에요. 책을 읽고 받는 감동이 저마다 다르듯, 드라마나 영화도 그럴 거예요. 그쵸?

이제,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행위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대신, 1주일에 한편씩 작은 소감을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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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5-04-03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빼먹은 말이 있는데 다음에는 디카 들고 대기하다가 마음에 드는 장면 나오면 찍으려구요. 여기에도 하나 올리고 싶었는데 마땅한 게 없더라구요.

플레져 2005-04-03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으로 치자면, 새콤달콤한 향이 나는 글입니다. 저두 파니핑크 좋아해요. 오르페오의 생일 케잌도 좋구요, 파니도 좋구요. 드라마는 못보았는데...님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놓친게 아쉽네요. 추천~

하루(春) 2005-04-03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이 제 방에 글을 남겨주신 건 처음이네요. 기념으로 영원히 간직하겠어요. 사랑편을 놓치셨다면 다음번에 한번 보세요. 연작드라마라 주제가 달라지거든요.

미네르바 2005-04-03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드라마는 보지 않았지만 저 노래는 참 좋아해요. 샹송을 많이 좋아해요. 어쩔 수 없겠죠. 저의 첫번째 대학의 전공은 불문과였으니까요. 님, 오랜만에 댓글 달죠? 좀 바빴네요. 그리고, 이곳에 님의 드라마나 영화 소감 써 주세요. TV를 자주 못 보는 대신 님의 감상으로 맛을 보도록 할게요. 저도 추천!!

하이드 2005-04-03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백만년만에 티비 틀었다가 오늘 우연히 봤는데, 이런저런 타이밍의 엇갈림에 가슴이 아프더군요. 에휴. 기대되는 드라마입니다.

하루(春) 2005-04-05 0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네르바님 - 아하~ 그럼.. 두번째 전공도 있단 말씀이시군요. 궁금해지는데요?
미스 하이드님 - 님도 보셨군요. 저는 님의 강력추천으로 '안녕 프란체스카'를 본답니다. ^^

hanicare 2005-04-13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그림을 보면서 파니 핑크를 떠올렸습니다. 여자는 다르게 생겼으나  검은 색이 압도하던 영화와 닮은 구석이 있다고 생각했지요. 커피 머신은 고장이 나도 용서가 되겠지만 콜링 유가 없는 바그다드까페나   에디트 피아프의 그 노래가 없는 파니 핑크는 상상이 되지 않네요. 아주 드물게 오늘은 잠이 오질 않습니다. 서재들도 잠잠하군요. 다들 봄꿈에 취하셨나.....

하루(春) 2005-04-13 0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동의하지 않을 수 없네요. 저도 오늘 잠이 안 와서 글을 쓸까 하다 지우기를 여러번 하다가 겨우 하나 썼는데... 머리가 복잡해 미치겠네요. 마치 마약한 사람처럼 가슴이 뛰고, 머리가 띵해요.
 

어젯밤에서 오늘 아침으로 이어지는 시간

어젯밤 신경과민으로 잠을 제대로 못 잤다. 모르는 사람들(사실 다 모르지만)이 보면 내게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인 줄 알겠다. 하지만, 그건 아니다. 아주 가끔씩만 그런 거니까...

1시간쯤 일찍 누웠는데, 바깥에서 들어오는 불빛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내가 싫기도 했다. 별 생각을 다 했다. 상상은 그 끝을 모르고 뻗어나가 어제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기억도 잘 안 난다.

내가 사는 동네는 번화가가 아닌데도, 아파트 단지 내의 가로등, 상가의 간판 불빛 따위가 어제따라 너무 밝게 느껴졌다. 그래서, 뒤척이다가 평소와 비슷한 시간에 잠들고 말았다. 게다가 불빛이 밝다는 생각은 잠을 자면서도 이어져서 결국 숙면을 취하는 데도 실패했다.

2월부터 내게 생긴 책

알라딘에서 준 책 9권, 날개님이 주신 만화책 8권, 마태우스님이 주신 책 1권, 마냐님이 주신 책 1권, 출판사에서 준 책 2권

다 공짜로 생긴 것들이다. 이 귀여운 것들~!

내가 산 건 딸랑 1권뿐... 다음주에 1권 더 생길 예정이니 이번달에는 음반을 몇 장 사야 겠다.

요즘 내 관심사(음악에 관한)는 내 또래의 뮤지션들이다.

그들의 놀라운 실력과 감각에 혀가 내둘릴 정도다. 그들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나를 느낀다. 그들과 같은 분야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의 나는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다. 그래서, 조금은 슬프고 조금은 화나고, 조금은 외롭고... 단순할 수 없는 인간의 마음에 짜증이 나기도 한다.

모르겠다. 계획 세운 거나 잘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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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4-03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실속파시네요.
자랑은 저 혼자 하는 것 같지만 사실 전 빈수레형의 인간.^^
앞으로도 책선물 많이 받으시길......

하루(春) 2005-04-03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님은 더 많을 걸요? 그리고 전 알라딘에서 책 받은 후 돈 잃어 버렸잖아요. 으~ 속이 쓰려요.

날개 2005-04-03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창한 봄날인 오늘은 뭘 하셨을까요? ^^

하루(春) 2005-04-03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이요? 오늘 나름대로 바빴어요. 여기저기 쏘다니느라... 바람이 꽤 불더군요.

미네르바 2005-04-03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도 예민하시군요. 저도 좀 예민한 편이라 작은 소음에도 쉽게 잠이 깨고, 한번 깨면 다시 잠들기가 힘들더라구요. 공짜로 책이 많이 생겨서 좋았겠어요. 음... 부러워라^^ 행복한 4월이 되길 바래요. (4월에도 좋은 책 많이 생기길 빌게요^^)

하루(春) 2005-04-05 0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많이 안 읽어서 10권이면 2달 이상을 지낼 수 있답니다. 기뻐요. ^^
 

최재천 교수를 처음 알게 된 건, 2000년의 어느 봄날이었다. 집에 개미가 많아서 그 징그러운 것들과 매일같이 짜증나는 싸움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일요일 낮에 EBS를 보는데, 순박한 시골사람 같은 편안한 표정의 최재천 교수가 나와 강연을 하고 있었다.

"개미 죽이지 말아라. 우리보다 더 나은 동물이다. 우리 인간이랑 사는 형태가 상당히 비슷하다......" 라는 말을 하는데 그 표정과 말투에 그야말로 "뿅~!"하고 반해버렸다.

그리고 그 때부터 그 분의 팬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바로 '개미제국의 발견'을 사다 읽었고, 그 분의 책을 몇 권 더 읽은 2001년 겨울, 메일을 보냈다.

제목 - 선생님과 친해지고 싶습니다

내용 - 날씨 얘기, 간단한 내 소개, 책을 읽은 소감과 더불어 마지막에 그렇게 바쁜 와중에 시간관리를 어떻게 하시는지... 여쭤봤다. 그리고 혹시라도 내 메일이 스팸메일로 오인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틀 후 답장이 왔다. 메일 제목 때문에 열어보지도 않고 지워버릴 뻔 했다는 농담으로 시작한 그 분의 답장은 꽤 멋졌다.

동물과도 친구를 하는데, 하물며 인간과 못할 이유가 없다고 하셨다.  

시간관리는 당신께도 그리 만만한 문제가 아니라며... 하지만, 나름의 비법은 물론 있었다.

원칙 - 저녁시간엔 항상 아들과 있는다. 철저히 귀가시간을 지킨다.

낮에는 강의와 각종 회의로 바쁘기 때문에 바깥 일을 잘 못 본다. 아들이 잠든 후에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 그 시간에 책도 읽고, 글도 쓴다.

가장 중요한 일에 우선적으로 시간을 뭉텅 떼어놓은 후 다른 일들을 꿰어 맞추며 산다.

난 이렇게 멋진 답장을 받고, 그 기쁨을 온 몸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얼마 후 다시 시덥잖은 메일을 보냈다. 이건 내가 봐도 정말 재미없고, 별 의미가 없었다.

아~ 그 분과 편지 주고받기는 그걸로 일단락을 지었다. 하지만, 난 그 분을 존경하고.. 그 분의 책을 몽땅 다시 읽고 감상문을 써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그리고, 그 후 다시 메일을 보내봐야 겠다. 난 정말 그 분과 친구가 되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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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5-03-30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재천 교수님 삶의 방식과 행보를 가끔 매체를 통해서 볼 때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메일까지 주고 받으셨었군요...

하루(春) 2005-03-30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분이 풍기는 멋스러움에 아직까지 반해 있어요.
 

월요일을 맞이하는 이른 새벽에 문득 쓰고 싶어졌습니다. 2주쯤 전부터 생각해 오던 건데, 더 나중에 쓸까 하다가 생각난 김에 쓰는 게 낫겠다 싶군요.

여기저기 서재를 돌아다니다 보면 유난히 잘못 사용하는 게 있습니다. 이건 비단, 이곳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즉,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틀리는 거죠.

저는 올바른 우리말 사용에 약간의 강박관념이 있습니다. 라디오를 듣거나 TV를 볼 때도 잘못된 언어습관을 보면, 본질은 간과한 채 그 생각에 몰두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좀 모아봤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죠. 예문은 제가 만든 겁니다.

1. 삼가다(O) - 삼가하다(X)

예문: 실내에서는 흡연을 삼가 주십시오. / 상가(喪家)에서는 삼가야 할 행동들이 있습니다.

2. 부정을 앞에다 할 때는 계란을 안V먹는다.

부정을 뒤에다 할 때는 계란을 먹지 않는다.

3. 외래어를 표기할 때는 이중모음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틀린 예 : 쥬스, 메이져, 텔레비젼, 쟝르, 레이져, 져널, 어드벤쳐, 캡쳐,

맞는 예 : 주스, 메이저, 텔레비전, 장르, 레이저, 저널, 어드벤처, 캡처(우리말로는 갈무리죠) 

4. '되어'의 줄임말은 '돼'

저 하늘의 새가 되어 날아가고 싶다 --> 새가 돼 날아가고 싶다

'되었다'의 줄임말은 '됐다'

해가 솟아 아침이 되었다 --> 아침이 됐다

5. 예쁘다(O) - 이쁘다(X)

6. 과거형에는 '던'

예문 : 그 사람 좀 수상해 보이던데... / 그 책 되게 재밌던데?

7. 선택의 여지가 있을 때는 '든'

예문 : 뭘 하든 내 맘대로 할테니 넌 상관하지 마. / 커피든 물이든 네 맘대로 마시렴.

8. 날다 --> 나는(O) - 날으는(X)

예문 : 하늘을 나는 새

이렇게 잘못된 걸 지적하는 저도 항상 올바르게 표기하는 건 아닙니다. 내키는 대로 속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뭐가 올바른 것이고, 뭐가 틀린 건지 알고 사용하는 것과 모른 채 사용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보시고,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문득, 정혜신 박사가 그의 저서 <사람 VS 사람>에서 한 말이 생각납니다.

"나는 대부분의 경우 오해란 오해를 받는 사람보다는 오해를 하는 사람 쪽의 불찰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이 말에 절대 공감합니다. 이 글은 그저, 제 강박관념이 빚어낸 결과물입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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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3-28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 이런~ -> ㅠ.ㅠ(요건 반성의 눈물..)

하루(春) 2005-03-28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
 


이런 고마운 일이 다 있네요. 어느 분이 하셨는지 짐작가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분인지 알고 싶은 건 아닙니다.

Thanks to를 하면 그걸 누른 사람도 똑같은 금액을 받기 때문에 저도 더 열심히 눌렀습니다. 제게 Thanks to를 누른 분이 어떤 맘으로 했든, 제게 도움을 받은 제품(책이든 화장품이든)이 그대들에게 이로움으로 작용했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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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27 1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1 2005-03-27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보다 많이 모이지 않나요? 1만원 모을 생각도 안하고 살고 실제로 힘들듯 한데..생각보다 많이 모였더라구요.

모1 2005-03-27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어도 1만원은 안되겠지만요.

마태우스 2005-03-27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여간 화장품 리뷰는 제가 아닙니다^^

하루(春) 2005-03-28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저 4월부터는 한권씩 사들일지도 모르겠어요.
모1님 죽기 전에 1만원은 되지 않을까요? 알라딘이 계속 건재하고, 저도 계속 이곳을 이용하는 한 말이에요.
마태우스님 다음엔 님도 생각해 달라는 압력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