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을 맞이하는 이른 새벽에 문득 쓰고 싶어졌습니다. 2주쯤 전부터 생각해 오던 건데, 더 나중에 쓸까 하다가 생각난 김에 쓰는 게 낫겠다 싶군요.
여기저기 서재를 돌아다니다 보면 유난히 잘못 사용하는 게 있습니다. 이건 비단, 이곳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즉,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틀리는 거죠.
저는 올바른 우리말 사용에 약간의 강박관념이 있습니다. 라디오를 듣거나 TV를 볼 때도 잘못된 언어습관을 보면, 본질은 간과한 채 그 생각에 몰두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좀 모아봤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죠. 예문은 제가 만든 겁니다.
1. 삼가다(O) - 삼가하다(X)
예문: 실내에서는 흡연을 삼가 주십시오. / 상가(喪家)에서는 삼가야 할 행동들이 있습니다.
2. 부정을 앞에다 할 때는 계란을 안V먹는다.
부정을 뒤에다 할 때는 계란을 먹지 않는다.
3. 외래어를 표기할 때는 이중모음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틀린 예 : 쥬스, 메이져, 텔레비젼, 쟝르, 레이져, 져널, 어드벤쳐, 캡쳐,
맞는 예 : 주스, 메이저, 텔레비전, 장르, 레이저, 저널, 어드벤처, 캡처(우리말로는 갈무리죠)
4. '되어'의 줄임말은 '돼'
저 하늘의 새가 되어 날아가고 싶다 --> 새가 돼 날아가고 싶다
'되었다'의 줄임말은 '됐다'
해가 솟아 아침이 되었다 --> 아침이 됐다
5. 예쁘다(O) - 이쁘다(X)
6. 과거형에는 '던'
예문 : 그 사람 좀 수상해 보이던데... / 그 책 되게 재밌던데?
7. 선택의 여지가 있을 때는 '든'
예문 : 뭘 하든 내 맘대로 할테니 넌 상관하지 마. / 커피든 물이든 네 맘대로 마시렴.
8. 날다 --> 나는(O) - 날으는(X)
예문 : 하늘을 나는 새
이렇게 잘못된 걸 지적하는 저도 항상 올바르게 표기하는 건 아닙니다. 내키는 대로 속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뭐가 올바른 것이고, 뭐가 틀린 건지 알고 사용하는 것과 모른 채 사용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보시고,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문득, 정혜신 박사가 그의 저서 <사람 VS 사람>에서 한 말이 생각납니다.
"나는 대부분의 경우 오해란 오해를 받는 사람보다는 오해를 하는 사람 쪽의 불찰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이 말에 절대 공감합니다. 이 글은 그저, 제 강박관념이 빚어낸 결과물입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