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시간여행 1~10권 세트 / 양장 - magic tree house
비룡소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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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사지 마세요.ㅜㅜ 아가에게 사주려고 '파도야 놀자'를 고르려다 비룡소 세트가 있어서 덜컥 믿고 사버렸네요. 그런데 낚인 기분이 뭉텅 들어요. 만약 오프라인에서 보고 살 수 있었다면 절대 사지 않았을 책이에요. 파도야 놀자는 색감도 내용도 너무 맘에 들었는데 나머지는 외국 그림 중에 좀 지저분한 느낌이 드는 그림들과 너무 단순한 것들이네요. 왜 묶음으로 파는지 이해가 됐다고나 할까요? 여튼 혹 이걸 장바구니에 담으실 분은 함 더 생각해 보시길 권합니다.  

글치만 '파도야 놀자'는 정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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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서설 범우문고 173
데카르트 지음, 김진욱 옮김 / 범우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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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부터 무수히 들어왔던 데카르트. 그의 책을 이제야 접한다. 얇은 문고본이라 가볍에 집어들긴 했으나 철학자라는 타이틀이 나의 손을 떨리게 만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말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된 것은 학교에서 배울 때가 아니라 서른이 훌쩍 넘은 지금에 이르러서이다. 아무리 이것저것을 의심해 보더라도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은 의심하고 있는 내가 존재한다는 것이라던가?  '소피의 세계'라든가 '드림 위버'와 같은 책으로 인해-난 후자가 훨씬 마음에 들었다- 심심치 않게 철학을 접해 본 다음이기에 이 책도 집어들 수 있었다.  

여튼 읽은 소감을 말하라면? 만족이다. 방법서설은 그야말로 데카르트의 저서의 앞 부분에 서문으로 쓴 내용이다. 이 짧은 부분의 내용으로도 데카르트의 소심한(?) 귀여움이 엿보여 읽는 내내 웃음을 머금을 수 있었다. 물론 나의 이해력이 맞다면 말이지만.  

다만 말의 앞뒤가 맞지 않은 번역은 너무 아쉬운 점이다. 2002년에 초판이 나오고 벌써 2판 1쇄에 접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번역은 전혀 수정되지 않은 모양이다. 누구누구처럼 번역의 허술함을 비판하며 선뜻 원서를 집어들 만한 실력이 있다면 걱정이 없겠으나 영어 실력이 워낙 미천한지라 새로운 번역서가 나오길 기다릴 뿐이다. 다른 책에서 '범우사'에서 나온 '방법서설'을 추천받은지라 이 책을 읽긴 했는데 다른 출판사의 번역은 어떤지 모르는 일이긴 하다. 조만간 제대로 된 번역본을 발견한다면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  

데카르트는 자기가 기존에 받아들인 모든 지식을 소멸시킨 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것만을 지식의 토대로 마련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모든 것을 떨치고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여행을 권하는 데카르트가 이런 말을 덧붙인다. 

 
p19 "그렇지만 여행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면, 나중에는 자신의 나라에서 이방인이 되어버린다."   
   

얼마나 재치있는 답변인가.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하는 우리들조차 떠돌이로만 살아간다면 우리 나라에서 이방인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물론 집시처럼 방랑하며 사는 것을 원하는 경우도 종종 있긴 하지만 여행과 이방인의 관계를 저렇게 정의하기는 쉽지 않은 일인 듯하다.  

갈릴레이의 지동설의 파급 효과를 보고 책의 출판을 망설이는 데카르트의 모습은 인간적인 면이 물씬 느껴진다. 게다가 토련이라는 방식을 통해 지금까지 몰랐던 진리를 뭔가 하나라고 발견했다는 것을 본 적이 없다는 그의 용감한 발언을 보고 있으니 슬며시 웃음이 난다. 진리를 얻는 데는 무엇보다 본인의 노력과 탐구만한 것이 없다는 확고한 믿음에 기인한 생각일 터이다.  

   
  "호기심이나 지식욕 때문에 도와주겠다고 자청하고 나서는 지원자는 대개 자신이 실행할 수 없는 약속을 하고,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할 훌륭한 제안을 할 뿐만 아니라, 그 보수로 반드시 몇 가지 어려운 문제의 설명리라든가, 적어도 인사치레나 쓸데없는 대화를 요구해 오며, 이 때문에 낭비되는 시간은 결코 적은 손해가 아니기 때문이다."   
   

얼마나 실제적인 답변인가. 어설픈 호의는 서로에게 해가 될 뿐이니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경우에만 덤비자는 말 아니던가. 역시 의욕만으로 이룰 수 있는 일은 없는 모양이다. 게다가 그는 어설픈 도움보다는 학문을 하는 여건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제적 지원이나 해 주라고 충고를 하기까지 한다. 그러면서도 악평만은 모면하자고 말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박장대소가 터질 지경이다.  

번역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데카르트라는 인물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된 점에서 이 책을 읽게 된 걸 후회하진 않는다. 다들 데카르트의 생각을 살짝 엿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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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반한 우리 미술관 - 풍속화에서 사군자까지 우리 옛 그림 100 한눈에 반한 미술관
장세현 지음 / 거인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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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매력적인 앞표지, 커다란 화폭을 보여 줄 듯한 책자. 거기다 할인까지. 정말 사고 싶은 맘을 들게 합니다. 거기다 리뷰어들의 칭찬까지. 그런데 선뜻 장바구니에 담아 사고 보니 조금 아쉽습니다. 커다란 활자가 아마 초등학생용임을 고려한 듯 합니다. 처음 시작 부분은 흠뻑 마음이 들더군요. 우리 조상네들이 그린 그림은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라는 말. 그리고 그림에 담긴 숨은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도 쉽고 흥미진진했습니다. 그런데 거기까지네요. 우리 아가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사긴 했는데 연령이 맞지도 않을 뿐더러, 내용이 알차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나중에 아이가 크면 읽혀야지 하는 생각이 들지도 않을 뿐더러, 시리즈로 나온 서양화에 대한 책에도 선뜻 손이 가지 않네요. 조금만 더 보완을 한다면 정말 매력적인 책이 될 듯도 한데 저만 그런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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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1
고미숙 지음 / 그린비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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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발이 끝내주는 그녀를 보고 있으면 당장 수유 너무로 달려가 그녀와 함께 공부를 하고 싶어집니다. 냉철한 언변과 유머러스한 풍자까지. 그녀의 책을 읽을 때마다 또 다른 그녀의 책을 찾아보게 됩니다. 책에서 살짝 언급한 대승기신론소의 한 구절이 지쳐있던 제 어깨를 죽비처럼 내리치곤 하지요.

   
 

p191 "두 번재 화살을 맞지 마라"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희로애락은 그 자체로는 번뇌가 아니다. 다만 사람들은 거기에다 자신의 전도망상을 덧씌움으로써 스스로 번뇌를 쌓아간다. 그게 바로 두 번째 화살이다. 

 
   

간증이라고 하던가요? 교회에서 목사님의 말씀을 듣다보면 '앗'하고 무릎을 치며 감탄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군요. 내세울 만한 종교가 뚜렷하게 없는지라 맞는 용어인지는 모르겠지만, 전 저 구절을 보며 무릅을 쳤습니다. 이제껏 제가 힘들어 하던 일의 태만은 두 번째 화살이었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물론 두 번째 화살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해서 당장 그 두 번째 화살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자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때와 모르고 있을 때의 마음가짐은 달라졌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저 구절이 한 동안 저의 수첩에서 저를 고이 바라보고 있을 듯합니다. 

또한, 무엇무엇을 위한 수단으로 공부를 일삼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어쩜 저리도 통렬히 비판을 하게 하는지요. 그녀의 비판을 듣고 있다보면 나의 치부를 들여다 보는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어째 욕을 듣고도 기분이 나쁘지 않은 것일까요? 그건 아마도 그녀가 비난을 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을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규교육을 받으면서 그리도 하기 싫던 공부가 마구 하고 싶어지기까지 합니다. 부디 저의 아이에겐 함께 이야기하고 책을 읽는 공부가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 알려주고 싶습니다.  

   
  p193 에피쿠로스는 말했다. "행복해지기 위해 어린 아이에게 더 기다리라고, 노인에게는 이미 지나갔다고, 노예나 매춘부에게 포기하라고 말해선 안 된다. 누구나 지금, 그 자리에서 함께 행복해야 한다."    
   

그러면서 그녀는 말합니다. 공부 역시 그러하다고. 무엇무엇이 되기 위해서 무엇무엇을 얻기 위해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공부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이지요. 백배 공감입니다. 그녀가 들려 준 '페이'라는 화폐를 쓰는 인디언들의 이야기도, 모든 장소에 머무르기보다 모든 장소를 없애버릴 줄 아는 경지에 오른 성인들의 이야기도 한동안 저의 화두가 될 듯 합니다. 공부하고 싶은 모든 분들, 공부가 하기 싫어 죽을 것 같은 모든 분들, 자녀에게 공부를 강요하는 부모님들, 공부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죽자사자 입시에 매달리는 사람들 모두가 한 번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강권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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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호모 쿵푸스 실사판 : 다른 십대의 탄생] 공부는 셀프!
    from 그린비출판사 2011-04-05 16:55 
    ─ 공부의 달인 고미숙에게 다른 십대 김해완이 배운 것 공부의 달인 고미숙 선생님. 몸으로 하는 공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적절한 계기(혹은 압력?)를 주시곤 한다.공부가 취미이자 특기이고(말이 되나 싶죠잉?), ‘달인’을 호로 쓰시는(공부의 달인, 사랑과 연애의 달인♡, 돈의 달인!) 고미숙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공부해서 남 주자”고. 그리고 또 말씀하셨다.“근대적 지식은 가시적이고 합리적인 세계만을 앎의 영역으로 국한함으로써 가장 ...
 
 
 
우행록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2
누쿠이 도쿠로 지음, 이기웅 옮김 / 비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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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추리 소설을 읽어보네요.  기대를 너무 많이 했던지 읽고 난 후에는 그닥 감동스럽지는 않더라구요. 하나의 사건에 희생된 피의자를 찾아가는 과정이랄까? 많은 사람들의 눈에 비친 피의자의 모습은 너무나 다양하더군요. 그러나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피의자가 아니라 자기에게 비친 피의자의 모습, 아니 자기가 보고 싶은 피의자의 모습인 동시에 그 사람이었습니다. 가끔은 공감도 하면서 읽기도 했으나 그것 역시 나의 피해 망상이나 열등감이 아닌가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긴 했습니다. 공지영의 '우행시'처럼 중간 중간 삽입된 일기 형식의 이야기가 퍼즐 조각을 맞추는 데 도움을 주긴 했지만, 크나큰 반전도 짜릿한 스릴감도 없었습니다. 미야베 미유키라는 작가의 글에 입맛이 높아진 모양입니다. 선선한 여름을 위해 읽으시는 분들을 위해서는 글쎄요... 여튼 제게 비친 우행록은 이 정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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