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의 아이들] 서평단 알림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은 아이들...

 거울 속의 아이들. 책 사이사이에 가득 들어찬 삽화나 구성들을 보면 영락없이 아이들을 위한 도서로 보인다.  내용 역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이야기이다.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각을 배우게 하기 위해서라도 아이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이야기이다. 물론 성인들 역시 이 책의 내용을 통해 아이들만이 아닌 세상 모든 소외된 것들에 대한 생각을 좀더 깊이 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다양한 독자를 아우를 수 있는 책인 듯 싶다.

한 나라의 문화 척도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소득 수준? 사람의 가치? 영토의 규모? 문화적 유산 정도? 아마 한 두 가지의 잣대로는 한 나라의 문화 척도를 가늠하는 것은 힘든 일일 것이다. 그러나 하나 단언할 수 있는 것은 한 나라의 문화 척도 속에 인권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포함되는 것은 분명할 것이다. 특히 혜택을 받은 자들이 아닌 소외된 계층에 대한 처우를 본다면 적어도 한 사람의 인격 나아가 한 나라의 품성도 짐작할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인권'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인권의 중요성이 인식되기 시작한 증거이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인권을 소홀히 다루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는 현상일 수도 있다. '거울 속의 아이들'에 등장하는 세계 각국의 어린이들은 인권을 착취당하며 살아가고 있다. 단순이 인권이 유리된 채 살아가는 현실이 문제라기보다는 그러한 현실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우리들의 무관심이 더욱 큰 비극이 아니겠는가! 나와는 별 관련이 없는 일이라는 생각, 우리 나라가 아니라는 생각, 내 가족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들. 작게 보면 이기주의의 한 종류일 뿐이라고 치부할지 몰라도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심각한 일일 것이다. 절망적인 상황을 절망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우리들의 인식은 비단 이책에 소개된 사례 외에도 만연해 있다. 그렇기에 인권에 대해 특히, 채 피어나지 못한 어린이들의 권리에 대한 보호는 우리가 나서서 해야 할 것이다. 조금 더 많은 것을 누리고 있고, 조금 더 많은 시간을 영위한 우리들이 소외된 어린 생명들에게 관심을 나눠주지 않는다면 그들의 처우는 개선되지 않을 것이고 그들의 미래는 조만간 우리의 미래가 될 테니 말이다.

  제목이 왜 '거울 속의 아이들'일까? 표지에는 불행한 표정의 아이가 거울 속에 웃고 있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그네들을 환하게 웃게 하는 일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는 의미일까? 아니면 현실과 다른 모습을 비추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 삶을 반영하는 것일까? 아무런 의미없는 옹알이조차도 아이들 입에서 퍼져나가는 순간 경쾌한 울림이 된다. 그들의 행복한 웃음이 모든 곳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거창한 시도가 필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세계 평화라는 거창한 구호를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일은 언제나 우리 주변에 널려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옆에 있는 아이들의 손만 따뜻하게 잡아줄 줄 아는 우리가 된다면 세상은 한결 푸근해질 것이다. 꽃으로도 떄리지 말라던 한 여배우의 말이 떠오른다. 꽃같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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